브이로그, 너 정체가 뭐니?
최근 유튜브 대세 콘텐츠로 각광받고 있는 브이로그(vlog). 브이로그는 '비디오'와 '블로그'의 합성어로 개인의 소소한 일상을 동영상으로 제작한 영상 콘텐츠다. 유명하지 않아도, 남들보다 특출난 재능이 없어도 누구나 손쉽게 찍고 올릴 수 있다는 점에서 브이로그 열풍은 당분간 식지 않을 전망이다.
그렇다면 어떤 카메라로 영상을 찍으면 좋을까? 브이로그 시대가 도래하면서 자연스럽게 휴대성이 뛰어난 카메라가 소비자의 선택을 받고 있다. 일상의 매 순간을 기록해야 하므로 가볍고 휴대가 간편한 카메라가 유리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보유하던 DSLR 카메라나 스마트폰으로는 브이로그 제작이 가능할까? 답은 역시 사바사(사람by사람)다. 일반적인 DSLR 카메라의 무게가 약 0.5kg~1kg인 것을 고려하면, 일상의 매 순간을 무거운 DSLR 카메라로 담아내기엔 다소 부담스러울 것이다. 하지만 고퀄리티의 영상물이 나온다는 것은 보장할 수 있다.
처음 브이로그를 시작하는 사람이라면 스마트폰 촬영을 적극적으로 추천한다. 요즘 나오는 스마트폰 정도면 고가의 카메라 못지 않은 성능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단, 이미지 센서의 차이나 손떨림방지 기능의 정도, ND 필터(렌즈로 들어오는 빛을 줄여 선명한 영상을 찍을 수 있게 돕는다) 부재 등 일반 카메라에 비해 아쉬운 부분들이 유튜버로 하여금 카메라 구입 욕구를 불러 일으키게 한다.
나도 갖고 싶다… 유명 브이로그 유튜버가 사용하는 장비는?
▶ 직장인 유튜버 오눅(onuk)의 캐논 파워샷 G1 X Mark III
필자가 즐겨보는 브이로그 유튜버를 소개할까 한다. 최근 구독자 20만 명을 달성한 직장인 유튜버 오눅(onuk)의 채널. 오눅은 일본 도쿄 생활을 하는 한국인 직장인으로 주로 그녀의 하루, 레시피, 여행, 패션, 쇼핑 등 소소한 일상을 감각적으로 편집해 구독자들과 공유하고 있다.
▲ 오눅 도쿄 일상 브이로그(아침 해 먹고, 아오야마 최애 카페 CAFE LES JEUX도 가고)
유튜버 오눅이 사용하는 '캐논 파워샷 G1 X Mark III'는 캐논 콤팩트 카메라 라인업 중에서도 프리미엄 라인이라 할 수 있다. 일반적인 콤팩트 카메라는 반 셔터 눌러 초점 맞춘 뒤 사진을 찍기만 하면 되는 포인트&샷 카메라지만 캐논 파워샷 G1 X Mark III는 DSLR과 미러리스처럼 ISO, 셔터스피드, 조리개를 모두 수동으로 조절해 보다 심도 있는 사진 및 영상 촬영이 가능하다. 크기 역시 폭 115mm, 높이 77.9mm, 두께 51.4mm, 무게는 배터리와 메모리카드를 모두 품고도 약 399g에 불과하다.
▲ 오눅 브이로그 유튜버가 사용하는 카메라는 캐논 파워샷 G1 X Mark III
휴대성이 좋아 일상 기록용 또는 유튜버 입문용 카메라로 알려진바, 360º 프리앵글에 액정이 자유자재로 꺾이는 스위블 액정이라 셀프로 로우, 하이 앵글을 쉽게 촬영할 수 있다. 여기에 빠른 듀얼 픽셀 CMOS AF, 인물의 피부색까지 인식하는 인물 인식 센서가 들어있어 이동이 잦은 야외촬영에도 초점이 흔들리지 않는 자유로운 촬영이 가능하다.
▶ 국제커플 유튜버 유네린의 '캐논 파워샷 G7 X Mark II'
요샌 솔로들의 마음을 시리게 만드는 커플 브이로그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이 중 중국에 거주하는 유학생이자 유튜버 '유네린'은 러시아 남자친구와의 알콩달콩한 국제연애를 브이로그로 담고 있다.
▲ 유네린 데이트 일상 브이로그
(국제커플 겨울 블라디보스톡, 세상 알찬 러시아 브이로그 ep.1 : 사우나 체험, 한러버스, 소소뽀짝)
이 커플의 일상을 따뜻한 색감으로 담아내고 있는 카메라는 전천후 해외여행 카메라로 입소문 탄 '캐논 파워샷 G7 X Mark II'다.
▲ 유네린 브이로그 유튜버가 사용하는 카메라는 캐논 파워샷 G7 X Mark II
2016년 출시한 캐논 파워샷 G7 X Mark II는 하이엔드 콤팩트 카메라로 준 DSLR급 스펙을 자랑한다. 고성능 이미지 센서인 DIGIC 7이 탑재됐으며 4.2배 무손실 줌, 5cm 접사 지원에 조리갯값이 F1.8~2.8로 낮아 어두울 때도 밝은 사진과 동영상을 촬영할 수 있다.
▲ 유네린이 알려주는 초보 브이로그 제작 꿀팁
무엇보다 브이로그를 위한 손떨림 보정 기능과 회전형 LCD가 적용돼 원활한 셀프촬영이 가능하다. 카메라 자체에 ND필터가 내장돼 있기 때문에 강한 햇빛 아래서도 빛을 억제해 선명한 영상을 찍을 수 있으며, 무게 역시 약 319g에 불과해 여행용 카메라로 사용하기에 부담될 것 없는 휴대성을 갖추고 있다.
단, 캐논 파워샷 G7 X Mark II에는 마이크를 꽂는 단자가 없기 때문에 온전히 내장 마이크에 의존해야 한다는 사실은 아쉬운 부분이다. 실내 촬영에 무리가 없지만 야외 촬영 혹은 소음이 많은 곳에서 촬영한다면, 녹음용 마이크를 따로 구비하길 권한다.
▲ 유네린 브이로그 유튜버가 사용하는 Zoom H1 마이크
대표적인 유튜버 입문 마이크로 알려진 Zoom H1 제품은 마이크(XY 마이크)가 왼쪽 오른쪽으로 크로스 하게 배치돼 있어 현장음을 생생하게 잡아낼 수 있다. 무엇보다 음식을 씹는 소리나 발걸음 소리 등 웬만한 소리를 다 수음하기 때문에 먹방용 마이크로도 추천되는 제품이다. 다만 AA 배터리를 사용해 무게감이 있어 기동성을 요할 때는 손에 들기보단 핀 마이크를 꽂아 쓰는 게 좋다.
▶ 금손남의 ‘SONY 알파 A7 III’
'슈퍼모델 여자친구+금손 남자친구'의 조합으로 '여행에 미치다' 채널에서 약 400만 뷰를 달성하며 일명 '금손남‘으로 불린 유튜버 kyung6flim. 이 유튜버는 사진이 주가 되는 기존의 블로그나 인스타그램 등 정적인 콘텐츠를 넘어 여행지 곳곳의 민낯을 역동적이고 아름다운 영상 기법으로 보여주고 있다.
▲ 여자친구분이 열일한 역대급 오사카 여행 영상(촬영 장비 - A7 II , rx100mk4)
kyung6flim는 여행지의 생동감과 찰나의 순간을 잡아내기 위해 사용하는 카메라도 여러 대라고 밝혔는데, 이 중 메인으로 사용하는 ‘SONY 알파 A7 III’는 "이 가격대에 이 정도 성능을 내는 미러리스 카메라가 현재까지는 없는 것 같다"며 A7 III 개봉기를 통해 극찬한 바 있다.
▲ Sony A7 III 런칭쇼 방문기 & 구매 개봉기(촬영 장비 - A7 III , A7 II , Rx100mk4 등)
▲ 금손남이 SLOG를 사용하는 이유 (촬영 장비 - A7 III , A7 II , Rx100mk4 등)
▲ kyung6flim 브이로그 유튜버가 사용하는 메인 카메라는 A7 III
A7 III는 소니의 풀프레임 미러리스 A7 시리즈의 기본형 세 번째 모델이다. 영상용으로는 이보다 상위 모델인 고감도 저노이즈 A7S 시리즈를 주로 사용하지만, A7 III 역시 못지않은 고감도 상황에서 화질 저하 걱정 없이 노이즈 억제력이 뛰어나다는 평이다. 영상 편집에 능하다면 S-log를 사용해 사용자의 취향에 맞게 후보정을 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 무게는 약 650g으로 앞서 소개한 카메라보다 다소 무겁지만, '동체 추적 기능'과 '초당 10연사'를 제공하기 때문에 영상과 사진 두 가지 기능을 소화하는 다용도 카메라를 찾는다면 Sony A7 III는 단연코 좋은 선택이 될 것이다.
▲ kyung6flim 브이로그 유튜버가 사용하는 RODE Video Micro Mic
여기에 kyung6flim 유튜버만큼의 장비빨을 세우고 싶다면 전용 마이크 장착을 추천한다. Sony A7 III의 내장 마이크도 나쁘지 않지만, 전용 마이크를 사용하면 보다 고퀄리티 영상을 완성할 수 있다. ‘RODE Video Micro Mic’는 8cm 아담한 크기에 배터리가 필요 없는 카메라 플러그인 마이크로 지향성 타입의 콘덴서 마이크 캡슐이 적용돼 다양한 환경에서 고품질의 음향을 담는다.
스마트폰부터 미러리스 카메라까지, 지금은 브이로그 시대
앞서 소개한 유튜버들이 사용하는 카메라의 기종과 가격대는 모두 다르다. 하지만 공통점이 있다.크고 비싼 방송용 촬영장비가 없어도 하이엔드나 미러리스 카메라 정도면 고퀄리티의 영상을 만들 수 있다는 것.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 브이로그 유튜버 'Ye Lim 오늘은 예림'의 서울 브이로그
물론 앞서 얘기한 것처럼 시작은 스마트폰으로도 충분하다. 유명 브이로거 중에는 주로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유튜버도 있는데 본인의 일상을 주제로 한 'Ye Lim 오늘은 예림', 직장인의 삶을 소재로 잡은 '김가을' 등이 그렇다. 최소한의 장비만으로도 일상을 멋드러지게 담아내는 좋은 예다.
자신의 삶을 지루하다고 생각한다면, 다이어리 쓰듯 카메라에 일상을 담아내보자. 어느 순간 새로운 전환의 바람이 불어올 지도 모른다. 브이로그, 당신도 만들 수 있다.
기획, 편집 / 김영성 popeye@danawa.com
글, 사진 / 임수아 news@dana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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