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 시즌이 다가왔다. 더이상 살을 감추고 다닐 수 없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나이가 드니 무작정 굶거나 운동하는 다이어트에 의지가 생기지 않는다. 뭔가 좀 더 합리적이고 효율적인 방법으로 살을 빼고 싶다. 내 몸의 문제점을 파악해 집중적으로 살을 빼고 싶다면 인바디(체성분 측정)* 기능이 딸린 제품에 주목해보자. PT 선생님처럼 묵직하게 팩폭을 날려줄지 모른다. 

*정확한 명칭은 체성분 측정이며, 인바디는 이 분야에서 가장 유명한 브랜드 이름이다. 워낙 대표적인 브랜드라 흔히 체성분 측정을 '인바디' 측정한다고 말하기도 한다. 

마구잡이 NO, 체성분 측정으로 타겟형 다이어트 YES

젊었을 땐 무작정 굶고, 뛰고, 들고 했다. 그래도 빠지는 것 같았다. 그런데 해가 갈수록 마구잡이 방식은 통하지 않더라. 알고 보니 그동안 해온 다이어트는 건강한 다이어트가 아니었다. 사람마다 대사량도 근육량도 비만 부위도 다르기 때문에 제대로 된 운동과 매일 체크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단순히 체중이 주는 것보다 체지방이나 부위별 지방량이 줄어드는 것에 집중해야 더 보기 좋은 몸매로 가꿀 수 있다. 동일한 키와 체중임에도 보기 좋은 체형이 따로 있는 이유가 그 때문이다. 

▲ 이것이 우리에게 익숙한 인바디 측정기, 모델에 따라 수백만 원에서 2천만 원까지 하는 고가의 기기이다

사실 헬스장을 다녀도 인바디 기계를 매일 이용하기는 눈치가 보이는데 집에 체성분 측정이 가능한 기구가 있으면 원할 때마다 체크할 수 있어 좋다. 내 눈으로 매일 줄어드는 수치를 보면 다이어트가 훨씬 재밌어질 것. 요즘은 체성분 측정 기능을 갖춘 스마트 체중계, 포터블형 기구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가격도 오리지널 인바디 측정기에 비해 훨씬 저렴하다.

체성분 측정해주는 스마트체중계들

헬스장에서 인바디 기기를 이용해 근육량과 내장지방 등을측정할 때마다 '이런 거 집에도 하나 뒀으면' 싶었는데 세상이 좋아졌다. 최근엔 체성분 측정 기능이 딸린 스마트체중계가 다양하다. 몸무게만 보여주는 저울이 아니라 내 몸의 상태를 좀 더 세세하게 파악해주는 스마트체중계를 소개한다. 

▶ 가성비 최강자, 샤오미 미스케일 2 

샤오미에선 안 나오는 게 없다. 그중에서도 미스케일은 다른 제품군에 비해 가격이 착해 접근하기가 쉽다. 현재 다나와 기준 스마트체중계 중에선 샤오미의 미스케일이 가장 인기가 좋다. 2~3만원이면 예쁘고 체지방까지 측정해주는 체중계를 살 수 있다. 무려 10가지의 신체 데이터를 측정하는데 체형, 체중분석, 근육량, 기초대사, 골량, BMI, 수분, 내장지방, 신체점수, 체지방으로 구성된다. 이 정도면 헬스장의 인바디 기기와 큰 차이가 없는 수준이다. 

한번 올라가기만 하면 쉽게 측정할 수 있는데, 다만 액정이 없기 때문에 데이터는 별도의 앱을 통해 확인해야 한다. 헬스장에서 출력해주는 인바디 검사결과지는 해독하는 데도 시간이 조금 걸렸는데 미피트 앱에서는 각 수치에 대해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준다. 총 16명까지 측정해 저장할 수 있어서 온가족이 쓰기에도 알맞다. 개별적으로 데이터를 관리할 수 있다고 하니 내 몸무게가 가족들에게 알려질까봐 걱정할 필요도 없다.

▶ 데이터 활용도 갑, 윈마이 X M1825KR

샤오미는 이것저것 다 만드는 기업이지만 윈마이는 헬스케어에 집중한다. 다소 생소할 수 있는 윈마이는 2014년 설립된 대륙의 기업이다. 중국에서는 미스케일보다 윈마이의 스마트체중계가 더 잘 나간다고. 

윈마이 X는 건전지가 들어가는 방식이 아니고 USB 충전방식이라는 게 독특하다. 완충하면 40일 동안 쓸 수 있다는데 짧은 건지 긴 건지 다소 애매하다. 매달 날짜를 정해놓고 충전하는 것이 좋겠다. 제공하는 건강데이터는 총 17가지. 체중, BMI, 지방, 근육량, 골격량, 수분량, 기초대사율, 신체나이, 내장지방지수, 단백질량, 지방무게, 지방 외 체중, 체형, 신체 점수, 비만등급, 권장체중, 체지방지수 등이다. 데이터를 측정할 뿐 아니라 다이어트 솔루션을 제공하는 친절함도 돋보인다. 

앱도 깔끔하고 보기 좋게 만들어놨다. 거기다 윈마이 데이터는 윈마이 앱에서만 쓰이지 않고 삼성 S헬스, 애플 건강, 구글 피트니스, 핏비트 앱에도 자동으로 동기화 되어서 활용도가 훨씬 높다. 운동 앱과 병행해 사용하면 훨씬 효율적인 관리를 할 수 있겠지. 미스케일과 마찬가지로 16명의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다. 

▶ 정확도가 생명, 카스 BF-1041-B

카스가 맥주 상표가 아니라 명품 체중계 브랜드였다니. 알고 보니 카스는 오차 없이 정확하기로 유명한 체중계 브랜드였다. 우리가 마트에서 만나는 각종 저울은 이 브랜드 제품일 확률이 높다. 무게를 측정하는 데는 일가견이 있다는 얘기. 

체성분 측정 데이터의 종류는 다소 적지만 필수적인 것들은 다 있다. 체중을 제외하면 체지방, 체수분, 근육량, 골량을 측정해준다. 그런데 그 정확도만큼은 왠지 더 믿을 만 하다는 느낌적인 느낌이다. 

다른 제품들은 체중 외의 수치는 앱을 열어야 확인할 수 있는데 이 제품만큼은 체중계 자체에서 모든 데이터를 확인할 수 있다. 간단하게 터치해 원하는 수치를 볼 수 있다. 물론 데이터는 앱에도 저장된다. 최대 8명까지 사용할 수 있는데 체중계 자체에 사용자 프로필을 저장할 수 있다. 앱을 이용하기는 다소 어려울 수 있는 어르신들은 이 제품을 사용하는 게 편할 듯하다.

▶ 역시는 역시, 인바디 다이얼 W H20N

왔다. 올것이 왔다. 체성분 측정의 원조. 역시 인바디다. 체성분을 분석하는 행위를 많은 사람들이 '인바디'라고 부르는 걸 보면, 원조의 품격이 대단한 것 같다. 단점은 가격이다. 위에서 소개한 체중계에 비해 약 8~10배 정도로 높아 사악하다. 하지만 확실히 다르긴 하다. 국내 유일한 전신 인바디 체중계라고. 

손잡이를 들어 올려 상체와 하체를 따로 측정할 수 있다. 위의 체중계들은 센서가 하체 쪽에만 4개 있는데 인바디 다이얼은 여기에 상체를 측정하는 4개의 손전극이 추가된다. 양팔, 양다리, 몸통을 정교하게 측정해준다. 하체보다 상체에 고민이 많은 사람이라면 이 제품을 사용하는 게 더 유리하겠다. 체성분 측정의 정확도 면에서도 뭔가 알 수 없는 신뢰감이 든다.

체중과 함께 모든 데이터가 한눈에 보이도록 나타나 데이터 확인하기도 제일 편하다. 체중계 자체에서 보여주는 데이터는 사용자의 신장, 체중, 체지방률, 근육량, 내장지방레벨이다. 앱으로 더 자세한 내용을 확인할 수 있고 누적된 데이터도 편하게 볼 수 있다. 전용 앱에서 또 하나 재밌는 항목은 챌린지 카테고리다. 이 탭에선 매일 미션을 전달하고 다른 참여자들과 경쟁도 할 수 있고 식단과 운동 가이드도 제공해 운동하는데 충분히 동기부여가 된다. 사용자는 무제한으로 추가 등록할 수 있으니 여럿이서 함께 사용해도 좋겠다. 

인바디가 알려주는 정확한 측정법

1. 식사 전 공복 상태로 측정

2. 오전에 측정

3. 화장실에 다녀온 후 측정

4. 운동하기 전에 측정

5. 샤워, 사우나, 목욕 전에 측정

6. 약 5분간 서 있다가 측정 

어디서든 인바디 측정, 휴대용 제품들

인바디가 손 안에 있다면 수시로 측정해보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운동 전후, 식사 전후로 얼마나 달라지는지 궁금하다면 바로바로 측정해보는 것도 재밌겠다. 휴대용 제품을 이용하면 언제 어디서든 인바디 측정이 가능해진다. 

▶ 인바디가 만든 스마트밴드, 인바디 밴드2

인바디에서 스마트체중계만 만들진 않았다. 스마트밴드도 만들었더라. 가격대도 상당히 높은 편인데 사용자들의 후기를 살펴보면 거치형 인바디 제품들에 비해 정확도는 조금 떨어진다고 한다. 손목에 찬 상태로 재는 근육량, 체지방률 등이 완전히 정확할 수는 없는 법이다. 

체중계와의 차이는 손목에 차고 있는 내내 활동량, 심박수, 수면 상태를 분석한다는 것. 평소엔 시계처럼 사용하면 되고 스마트폰과 연결해 전화나 메시지 등 알림을 받아볼 수도 있다. 과도기적인 제품처럼 보이지만 남들과는 다른 인싸템을 원한다면 도전해봐도 좋겠다.

▶ SK텔레콤 UO 헬스핏

SK텔레콤에서 체성분 측정기구를 왜 만들었을까 싶었는데 일종의 스마트폰 액세서리라고 생각하면 납득할만하다. UO헬스핏은 손바닥만 한 작은 기기다. 스마트폰과 연동하면 휴대용 체성분 측정 기구가 되는 것이다. 기기의 양쪽 끝을 양손 엄지와 검지로 잡고 쉽게 체지방과 근육량, BMI, 기초대사량을 측정할 수 있다. 최신형 제품은 아니지만 간단하고 저렴한 측정기구를 찾고 있다면 추천. 

▶ 지헬스 카드형 체지방측정기

지갑에도 쏙 들어갈만큼 컴팩트한 크기의 체지방(체성분) 측정기도 있다. 언뜻 보면 진짜 카드로 오해하기 딱 좋다. 측정하는 방식은 UO 헬스핏과 동일하다. 전극이 있는 부분을 엄지와 검지로 잡고 있으면 된다. 연동된 스마트폰에 체지방률, 근육량, BMI 등이 나타난다. 컬러가 핑크, 라임으로 상큼한 걸 보니 여자들을 겨냥한 듯. 그때그때 체지방을 측정하게 되면 다이어트에도 더욱 자극이 된다. 

▲ 조금이라도 무게를 덜어보려는 몸부림!

사용해본 사람들이 입을 모아 말하는 건 단순히 체중을 줄이는 것보다 체성분 측정 결과를 보면서 체지방량을 줄이는 것이 건강한 다이어트 방법이라는 것이다. 몸무게가 줄지 않더라도 라인이 달라지는 걸 느낄 수 있다나. 마른 몸보다도 탄력 있는 몸, 건강한 몸이 각광받는 요즘이다. 특히 홈트로 다이어트를 시작하기로 했다면 지방을 집중적으로 뿌실 수 있도록 체지방 측정 기구의 도움을 받아보자. 

기획, 편집 / 송기윤 iamsong@danawa.com

글, 사진 / 염아영 news@dana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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