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강, 개학, 그리고 공채 시즌을 맞아 독립하려는 1인족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저 남 일인 줄만 알았는데 조카, 친구의 자녀, 아는 동생의 일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정 많은 한민족 특성상 새로운 출발을 축하하기 위해 뭐라도 하나 건네줘야 마음이 편해지기 때문.
▲ 새내기 대학생이 선호하는 입학 축하 선물, 노트북
원래 노트북이나 대형 가전은 3촌 미만의 촌수들만 해줄 수 있는 고가의 아이템이다(필자는 그렇다). 그렇다고 김영란법에 위배되지 않는 금액의 선물을 건네자니 사회적 위치와 나이가 민망하다면? 선물로써 무안하지 않을 정도의 적당한 가격대와 알찬 성능으로 중무장한 센스 있는 소형가전을 선물해보자.
이건 나라에서 ‘자취 필수템’이라고 지정해야 한다!
개중에는 ‘라떼는 말야~ 손빨래가 기본이었어’라며 소형가전을 사치품으로 여기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미안하지만 시대가 변했다. 하다못해 예전처럼 빨래를 옥상에서 맘껏 널 수도 없다. 미세먼지가 무서우니까… 두고두고 생색내기에는 눈에 계속 보이는 물건이 가장 좋다.
특히 성인 자취생들도 쉽게 마련하지 못하는 건조기 같은 선물을 요즘 같은 때에 선물한다면 조카의 진심 100%가 담긴 존중의 눈길을 받을 것이다. 자취를 시작하는 사람이 구비해 놓으면 절대 후회할 일 없는 기본 아이템 5종을 만나보자.
▶ 건조기
평소 조금 가깝게 지냈다, 거의 마음으로 낳았다 싶은 조카, 동생이라면 주저 말고 지갑을 오픈해보자. 자취 안 해본 사람들은 절대 모르는 고충이 바로 빨래 건조다. 안 그래도 작은 자취방을 더 작게 만드는 빨래 건조대. 심지어 장마철이나 습한 날씨의 실내 건조는 섬유유연제를 뚫고 쿰쿰한 아재 냄새를 피워낸다.
▲ 위니아대우 미니 DWR-03IDDC (최저가 288,870원)
자, 통 크게 미니 건조기를 선물하여 어떠한 날씨에도 뽀송뽀송한 옷 상태를 유지해주자. 3kg의 용량으로 공간 차지를 최소화하고, 대형 건조기 대비 비용까지 착한 미니 건조기다. 수건 대여섯 장 정도는 한 시간 미만으로 돌려도 햇빛에 바짝 말린 것처럼 뽀송뽀송해진다. 특히 건조되는 동안 UV 램프가 폐렴균, 녹농균, 황색포도상구균 등 유해 세균을 99.9% 제거해 요즘 같은 때에 꼭 필요한 가전이라 할 수 있겠다.
▶ 유무선 공유기
가족의 품 안에선 와이파이 귀한 줄 모르고 자랐으나 독립하면 얘기가 달라진다. 운이 좋아서 자취방이 무료 와이파이 존에 있다면 다행이지만 그런 행운을 잡기란 쉽지 않다. 그래서 이거, 무선 공유기가 필요한 것이다.
▲ EFM ipTIME A3004NS-M 유무선공유기 (최저가 57,990원)
2019 다나와 하반기 ‘유무선 공유기 부문’ 히트 브랜드로도 선정된 이 제품은 차세대 무선 규격인 IEEE 802.11ac를 지원해 기존 b/g/n 대비 연결 속도가 빠르고 무선 거리가 넓어 보다 안정적이고 빠른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4개의 안테나는 5GHz 와이파이 망의 2Tx-2Rx 최대 링크 속도인 867Mbps와 2.4GHz 와이파이 망의 2Tx-2Rx 최대 링크 속도인 400Mbps의 무선 링크 속도를 동시에 지원한다. 뿐만 아니라 MU-MIMO를 지원해 복수의 기기가 동시에 무선랜을 사용해도 속도 저하가 없다. 때문에 2인 이상이 생활하는 셰어하우스에 입주하는 조카라면 반드시 선물하길 바란다.
▶ 계절가전 세트
임대료와 별도로 나가는 관리비, 공과금은 절대 무시 못 한다. 자취하면서 당황스러웠던 것 1순위가 냉난방비. 임대료야 고정 비용이니 그렇다 쳐도, 줄일 수 있을 것만 같은 전기 요금과 가스 요금은 의외로 타격이 크다. 가난한 자취생들은 한 푼이라도 더 줄여야 하니 서큘레이터와 히터로 전기 요금을 절약하는 한편 더위, 추위와 맞서 싸울 수 있도록 힘을 보태자.
▲ 보국전자 히터 BKH-1083P (최저가 44,260원) / 레브커머스 RVA2000 (최저가 79,000원)
▲ 로이체 바람쎈 RC-50(최저가 24,900원) / 파세코 PCF-M20000W (최저가 80,580원)
에어컨 가동 시 방안 공기를 회전시켜 찬 공기가 빨리 방을 채울 수 있도록 하는 서큘레이터. 집 전체적으로 난방을 돌리기 아까울 때 몸을 녹이려 쓰는 히터. 자취생에게는 없어서 안 될 생존템이다.
▶ 디지털 금고
비록 가진 건 없지만 털리기 쉬운 자취방들. 벼룩의 간을 빼먹는 파렴치한 인간들로부터 그나마 없던 살림이 털리기 전에 금고 하나 놔둬야 한다. 소형 금고에 임대료 낼 통장, 월급통장, 임대 계약서, 애인이 선물해준 귀중품 등- 빼앗기고 싶지 않은 것들을 숨겨보자. 물론 금고 채로 들고 튀면 어찌할 바 없지만, 마음의 안정을 위해 하나 장만하는 것이 좋다.
▲ COMS 미니금고 ST168 ST169 (최저가 50,200원) / SJ-7941 (최저가 19,100원)
특히 금고는 룸메이트가 있거나 기숙사, 셰어하우스 같은 공동 주거지에서 생활하는 조카에게는 꼭 하나 선물해주길 권한다. 은근히 유용하다.
▶ 해충 퇴치기&벌레 포확기
바퀴 선생님 앞에서는 성별, 나이 불문 모두가 한낱 휴먼일 뿐이다. 가족끼리 살 땐 바퀴 선생님이 갑자기 등장해도 엄빠몬만 소환하면 해결됐으나 냉정한 자취 세계에선 그런 거 없다. 내 몸 내가 지키려면 아이템부터 잘 챙겨야 한다.
▲ 바이바이 디지털 해충 퇴치기 (최저가 18,000원) / 캐치큐 해충 퇴치기 (최저가 29,800원)
요즘엔 둘둘 만 신문지로 벌레를 때려잡는, 그런 원시적인 방법은 쓰지 않는다. 벌레가 싫어하는 20~50kHZ의 초음파를 발생시켜 해충이 도망하게 하는 기계가 있다. 사람의 귀에는 잘 들리지 않으니 소음 걱정 없으며 원하는 장소에 꽂아 놓으면 된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초음파가 벽을 통과하지 못하므로 방마다 설치해야 효과를 볼 수 있다.
▲ 벌레잡이 진공 트랩 (최저가 35,370원)
이것만으로 불안하다면 벌레를 보이는 즉시 포획해 집 밖으로 내보낼 수 있는 벌레잡이 진공 트랩을 선물해보자. 버튼만 누르면 기어 다니는 바퀴벌레든 날아다니는 바퀴벌레든 즉시 강한 힘으로 흡입한다. 특히 조카가 벌레를 절대로 손으로 잡지 못하는 쫄보라면 이 진공 트랩이 매우 유용하게 쓰일 것이다.
조카에게 PC방 회원권 말고, 삶에 쓸모 있는 걸 챙겨주고 싶을 때
조카라고 대단히 챙기고 그런 거 없다. 그래도 조금 더 먼저 살아온, 그 과정을 나도 거쳐갔다는 어른의 지혜를 전달해주고 싶다. 물론 조카에게는 현금이 제일 좋겠지만, 현금보다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선물을 건네 보자.
▶ 무선 블렌더
자유를 만끽한다고 신나서 술 퍼마시고 돌아다닐 조카가 눈에 훤하다면? 삼시 세끼 챙겨 먹는 건 바라지도 않지만 건강 생각할 때 위에 뭐라도 넣고 살았으면 싶을 때… 무선 텀블러를 선물해보자.
▲ 샤오미 17핀 무선 믹서기&텀블러 (최저가 29,900원) / 벨라홈 무선믹서기 (최저가 24,200원)
마트나 시장에서 과일 몇 개 사다가 갈면 건강 주스가 뚝딱 완성된다. 충전식이라 무선으로 사용 가능하며 갈고 난 뒤 뚜껑만 닫아주면 휴대하기도 편하다. 직접 갈아 마시면 건강을 챙기는 성실한 사람이라는 생각에 뿌듯한 기분도 들 것이다. 필자도 가끔 열심히 사는 척하고 싶을 때 아무거나 갈아 마시곤 한다.
▶ 무선 청소기
평소의 꼬락서니를 보아하니, 자취한 지 얼마나 됐다고 시체 썩은 냄새로 신고 당할 것 같은 조카가 있다면, 무조건 이거 청소기를 선물하자. 과거에는 짐짝만 한 본체에 코끼리 코만 한 흡입기로 자리만 차지했지만 시대가 좋아진 요즘에는 성능도 좋아지고 디자인도 좋아졌다. 스틱형의 낭낭한 길이는 굳이 허리를 구부려 불편하게 쓸고 닦지 않아도 되며 핸디형으로도 길이 조절이 가능해 좁은 원룸에서도 사용하기 좋다.
▲ 신일산업 롤링스턴 SVC-C1012WS (최저가 94,380원) / 신일 롤링스턴 SDC-EQ900 (최저가 93,310원)
물걸레 역시 전용 청소기가 있어 힘들게 걸레질로 바닥을 닦을 필요가 없다. 쓸고 닦고 여기에 환기까지 잘 시키면 365일 청결한 방이 유지되어 혹여 여자친구가 놀러 온다 해도 홀아비 냄새에 민망할 일이 없을 것이다.
▶ 헤어드라이어 브러시
일반 브러시보다는 비싸지만 헤어드라이어보다는 싼 마법의 헤어드라이어 브러시이다. 수건으로 털기 외 빗질과 드라이는 과감하게 생략하는 상남자 아재들은 절대 모를 스타일링의 중요성. 보통 머리가 긴 여성들은 머리에 상당한 비용을 투자한다. 엄청난 거액을 쓴 머리는 정성껏 관리해주는 게 예의인지라 빗질 한 번도 섬세하다. 때문에 드라이와 빗질을 한 번에 할 수 있는 편리함과 원하는 모양대로 말릴 수 있게 만든 브러시 형태의 드라이어는 없어서 못 살 최애템이다.
▲ 전기 헤어드라이어 브러시 (최저가 50,200원)
기특하게 온도와 바람 세기 조절까지 되며, 물결 모양으로 난 핀이 완벽한 컬을 만든다. 또한 브러시 하단에 연결된 접지는 360℃ 돌아가기 때문에 드라이 하다가 필받아서 춤을 춰도 꼬이지 않게 설계되었다.
▶ 핸드 스팀다리미
자취생의 10중 8은 다리미를 괄시할 것이다. 요즘에는 구겨지지 않아 다림질이 필요 없는 소재의 옷도 많고, 뿌리기만 해도 주름이 펴지는 다림질 스프레이도 있어서 굳이 다리미가 필요하지 않다. 하지만 임시방편으로 다린 옷과 정석대로 다리미를 사용해 다린 옷은 만졌을 때 느낌부터 다르다.
▲ 한경희생활과학 HI-400 (최저가 35,870원) / 샤오미 휴대용 스팀다리미 (최저가 35,950원)
‘다림질도 방법을 알아야 다리는 거지, 그러다 옷 태우면 어쩔?’ 걱정 마시라. 핸드 스팀다리미가 있으니까. 다리미판 펴서 번거롭게 옷을 뒤집으며 일일이 다릴 필요 없다. 벽에 걸어두고 스팀을 뿜으며 상하좌우 몇 번 왕복만 해주면 꼬질꼬질하던 셔츠가 칼 주름 잡힌 빳빳한 셔츠로 환골탈태하는 기적을 볼 수 있다.
▶ 전동식 콧물 흡입기
지극히 개인적인 경험으로 추천하는 제품이지만 결코 후회하지 않을 거라 자신한다. 과거 콧물 흡입기는 비염이나 꽃가루 알레르기가 심한 사람들이나 사용했지만 요즘처럼 미세먼지가 심하거나 변덕스러운 기온 덕에 코감기를 달고 사는 사람들에게 유용한 제품이다.
▲ 웰뷰텍 뉴 코크린 (최저가 50,670원)
특히 지독한 코감기에 걸렸을 때 풀어도 풀어도 마르지 않고 샘솟는 콧물은 코 주변의 피부를 자극하고 결정적으로 호흡을 방해해 수면 부족과 짜증을 유발한다. 이럴 때 흡입기를 콧구멍에 넣고 버튼을 누르면 콧물이 시원하게 빠져나간다. 물론 어려서부터 코 파기에 재능을 보인 조카라면 달가워하지 않을 수 있으니 미리 확인해보자.
“너, 요즘도 코 파니?”
기획, 편집 / 다나와 오미정 (sagajimomo@danawa.com)
글, 사진 / 김명신 (news@dana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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