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이어폰이 꾸준히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저마다의 이유로 유선이어폰을 고집하는 사람들이 있다. 특히 사용 편의성보다는 음악 감상에 중점을 두는 마니아들이 유선이어폰을 더욱 선호하는 경향이 있는데, 남들보다 예민한 귀를 가진 이들은 더 좋은 음질을 위해 수십만 원을 호가하는 이어폰을 선뜻 구매하기도 한다. 이어폰 관련 국내외 블로그 및 매체와 리뷰어들의 조언을 토대로 그냥 '귀’부터 마'귀’까지 만족시킬 수 있는 유선이어폰을 정리해봤다.
귀 (였던 것...)
Etymotic Research MC5
Philips TX2
Sonicast Dirac Plus MK2
Zero Audio Carbo Tenore
MEE Audio M6 Pro
B&O A8
Yuin PK2
KZ ZS3
SONY MDR-EX650
Tennmak Pro
Final Audio E2000
KBEAR F1
KZ-AS10 5BA
음질에 민감하지 않은 보통 귀를 가진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어폰 선택에 큰 공을 들이지 않는다. 비싼 이어폰을 들어봐도 뭐가 좋은지 모르겠고, 그렇다고 10~30만 원에 달하는 무선이어폰을 사자니 부담스럽고. 한편으로는 아무거나 손에 잡히는 대로 구매하다 보니 수시로 단선되는 싸구려 이어폰에 염증을 느끼기도 한다. 이 단계에서는 드라이버나 주파수 등 이어폰의 스펙을 따지기보다는, 필요한 용도에 적합한 10만 원대 미만의 가성비 좋은 제품들을 추천한다.
▲ MEE audio M6 Pro 2세대
MEE audio M6 Pro 2세대는 차음성이 뛰어나 모니터링 용도로 특히 인기 있는 유선이어폰이다. 6만 원대라는 합리적인 가격에 2종의 케이블과 6종의 이어팁, 앰프 변환 단자와 휴대용 케이스까지 제공하는 ‘혜자로운’ 제품으로, 교체 가능한 플레이트를 통해 나만의 개성을 표현할 수도 있다.
▲ Tennmak Pro, Final Audio E2000
Tennmak Pro와 Final Audio E2000 역시 4~6만 원대의 가성비 좋은 제품이다. Tennmak Pro는 공간감이 뛰어나 배틀그라운드 등 FPS 게임에 사용하는 게이밍 이어폰으로 잘 알려져 있으며, Final Audio E2000은 저음부터 중음, 고음까지 섬세하게 들려줘 음악 감상에 본격적으로 취미를 가질 때 사용하는 입문용 이어폰으로 적당하다.
막귀
Shure SE215
RHA MA-750
HiFiMAN RE-600
B&O Beoplay Earset 3i
Sennheiser Momentum In-Ear
SONY XBA-100
1More Triple Driver
Mee Audio Pinnacle P1
FiiO F9
이어폰에 따른 사운드의 차이가 어렴풋이 느껴진다면, 축하한다. 이제 당신은 이전으로 다시 돌아갈 수 없다. ‘이어폰이 다 똑같지’라고 생각했던 과거와 달리 어떤 제품은 저음이 약하고, 어떤 제품은 보컬이 더 날카롭게 들린다는 것이 구분되기 시작하면서 지금까지 사용하던 제품에 아쉬움이 들고 점점 욕심이 커져가는 것이다. 이 단계에 돌입한 사람들은 약간의 돈을 투자해 10만 원대 내외의 준수한 사운드를 가진 이어폰을 찾아나선다.
▲ SONY XBA-100
SONY XBA-100은 소니가 독자 개발한 BA(밸런스드 아마추어) 드라이버를 탑재한 7만 원대 유선이어폰이다. 국내 유선이어폰 시장에는 저음을 강조하는 제품들이 많은데, 이 제품은 중고음에 강한 BA 드라이버에 황동 하우징을 사용하여 기타나 보컬 등을 더욱 맑고 풍성하게 들려준다.
▲ Sennheiser Momentum In-Ear, Shure SE215
Sennheiser Momentum In-Ear와 Shure SE215 역시 입문용으로 좋은 9~10만 원대 유선이어폰이다. 먼저 Sennheiser Momentum In-Ear는 스테인레스 스틸 소재의 헤드로 중저음 위주의 정교한 소리를 들려주며, 케이블에 리모컨 컨트롤러가 탑재돼 사용편의성이 뛰어나다. 한편 Shure SE215는 다이내믹 드라이버를 탑재한 제품으로 부드럽고 풍부한 저음을 들려주며, 공기 유입 포트를 제거한 밀폐형 구조를 통해 외부 소음을 효과적으로 차단하고 음악에 더욱 집중할 수 있게 도와준다.
예민귀
SONY XBA-Z5
Shure SE535
Etymotic Research ER4
RHA T20
Yuin PK1
Audio Technica LS200
SONY XBA-300
Logitech UE900s
Westone W20
FLC 8s
막귀에서 탈출한 이들은 이제 가성비보다 더 ‘중한 것’을 따지기 시작한다. 어떤 드라이버가 어떻게 탑재되어 있는지 꼼꼼하게 살펴보고, 본인의 취향에 맞는 제품을 고를 수 있는 예민한 귀를 갖게 된 것이다. 여기서부터는 가격대가 20~30만 원대로 올라가면서 일반 대중들에게 익숙하지 않은 해외 브랜드 제품도 여럿 등장하기 시작한다.
▲ Etymotic Research ER4
음향 연구 및 보청기 산업에 뿌리를 둔 에티모틱리서치의 대표 라인업인 ER-4는 귓속으로 깊게 들어가는 방식의 인이어 이어폰으로 높은 해상도를 구현하는 싱글 BA 드라이버가 탑재된 제품이다. 독특한 생김새 때문에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데, 외부 소음을 차단시켜 주고 더욱 정확한 소리를 전달해주지만 귀 모양에 따라 통증이 발생할 수 있으며 케이블 마찰음이 심하다는 단점이 있다. ER-4B는 ER-4의 바이노럴 모델로 입체적이고 현장감 있는 사운드를 제공한다.
▲ Westone W20, Logitech UE900s
Westone W시리즈 W20는 2개의 BA 드라이버를 탑재해 섬세한 소리를 구현하는 제품이다. 저음부터 고음까지 고른 소리를 제공하는 부드러운 해상력이 강점. 구형은 리모컨 컨트롤러가 탑재된 MFI 케이블과 마찰음을 방지하는 EPIC 케이블이 제공되었는데, 2019년 출시된 신형은 유선 케이블과 무선 블루투스 케이블이 제공돼 유무선으로 즐길 수 있다. 블루 컬러가 매력적인 Logitech UE900s은 4개의 BA 드라이버가 포함된 유선이어폰으로 사운드 밸런스가 뛰어나며 컴플라이 폼팁을 포함한 9쌍의 이어쿠션을 기본으로 제공해 차음성과 착용감을 높여준다.
미친귀
AKG K3003
Audio Technica ATH-E70Rhapsodio RDB 2gen
Audeze iSine20
Sennheiser IE80s
Westone UM Pro 50
Ultrasone Tio
Westone W40
이쯤 되면 취미를 뛰어넘는 마니아 단계. 예민함을 넘어서는 ‘미친귀’의 소유자들은 밸런스 그 이상의 사운드를 감상하기 위해 모니터링이 가능한 전문가용 제품으로 눈길을 돌린다. 저음부터 고음까지 정확하게 잡아내는 높은 해상도와 작은 떨림까지 섬세하게 들려주는 정교한 사운드가 요구되며 하이엔드 모델인 만큼 가격대도 100만 원대를 넘어서기 시작한다.
▲ Audio Technica ATH-E70
Audio Technica ATH-E70는 입문용으로 추천할 만한 모니터링 이어폰으로 모니터링이나 스튜디오 믹싱은 물론 일반적인 음악 감상에도 잘 어울리는 제품이다. 저음, 중음, 고음을 커버하는 3개의 BA 드라이버가 탑재돼 각 음역대를 정확하고 깔끔하게 재현하며 귀 뒤로 넘기는 오버이어 타입에 플렉서블 와이어 케이블을 채용해 스테이지에서도 안정적인 착용감을 제공한다.
▲ Sennheiser IE80s
Sennheiser IE80s는 30만 원대 후반으로 비교적 부담 없이 접해볼 수 있는 하이엔드 제품이다. 최대 26dB의 패시브 노이즈 캔슬링 기술이 적용돼 있어 소음이 많은 환경에서도 음악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주며 헤드에 있는 튜닝 나사를 통해 베이스 음량을 조절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 AKG K3003
한편 AKG K3003은 100만 원대를 훌쩍 뛰어넘는 유선이어폰으로, 이 단계에서 가장 비싼 제품이다. 1개의 다이나믹 드라이버와 2개의 BA 드라이버를 탑재해 전 음역대를 정확하게 들려주며 3종의 사운드 필터를 제공해 사용자의 음악 감상 취향에 맞게 소리를 커스터마이징할 수 있다.
마귀
Vision Ears VE8
Shure SE846
Sennheiser IE800s
Final Audio Design fi-ba-ss
Westone W80
JH Audio 16pro v2
Unique Melody-MAVERICK3
진정한 ‘마귀’의 반열에 오른 이들은 가격 그 이상의 가치에 집중한다. 이미 높아질 대로 높아진 본인의 귀를 만족시키는 제품을 위해서라면 거액의 돈도 선뜻 투자하며, 원음에 가까운 완벽한 사운드를 즐기는 데 자부심을 느끼는 것이다. 고가의 하이엔드 이어폰인 만큼 BA 드라이버 개수가 10개를 넘어가는 제품도 포함돼 있다.
▲ Shure SE846
Shure의 대표적인 프리미엄 유선이어폰 Shure SE846은 저음, 중음, 고음을 담당하는 4개의 고성능 BA 드라이버에 로우 패스 필터를 갖춰 맑고 선명한 고음역대부터 초 저음역대의 소리까지 깊이 있게 구현해내는 제품이다. 교체 가능한 3종의 튜브 필터를 제공해 취향에 맞게 사운드를 조절할 수 있으며 클리어 모델의 경우 헤드가 투명하게 비쳐 정교하게 설계된 부품들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는 재미가 있다.
▲ Westone W80 (2019년형)
Westone W80은 앞서 소개한 W20의 상위 모델로, 모델명에서 유추할 수 있듯 8개의 BA 드라이버를 탑재한 W시리즈 최상위급 유선이어폰이다. 고성능 유닛이 8개나 들어간 제품답게 높은 해상도를 자랑하며 베이스에 힘을 준 SE846과 달리 중고음역대에서 특히 강세를 보인다. Westone 특유의 부드러운 해상력과 안정적인 착용감이 강점인 제품. 이 모델 역시 블루투스 케이블이 제공되는 2019년 신형이 출시되었다.
▲ Final Audio Design fi-ba-ss
Final Audio Design BA시리즈의 플래그십 모델인 FI-BA-SS는 이 단계의 제품들 중에서는 독특하게도 싱글 BA 드라이버를 탑재한 유선이어폰이다. 덕분에 다른 제품들에 비해 작고 섬세한 헤드를 가지고 있으며, 스테인리스 스틸 소재로 된 하우징 뒤편에는 구멍을 내어 부족한 베이스와 공간감을 향상시켰다. 엔지니어의 수작업으로 완성되는 정교한 설계를 통해 1개의 BA 드라이버 만으로도 ‘마귀’ 수준에 걸맞은 맑고 깨끗한 사운드를 들려주는 제품이다.
기획, 편집 / 다나와 홍석표 hongdev@danawa.com
글, 사진 / 박다정 news@dana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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