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학생들에게 인기 있는 입학, 졸업 선물은 단연 IT 기기일 것이다. 하지만 90년대까지만 해도 입학 및 졸업 선물로 절대 빠지지 않던 제품이 있다. 바로 만년필이다. 만년필은 이름 그대로 펜대 속에 잉크를 넣어 아주 오랫동안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든 펜이다. 일반적인 펜에 비해 가격이 비싸고 사용법이 번거로워서 점점 사용하는 사람들이 줄어들었으나, 사각거리는 펜촉 특유의 필기감을 보유해 캘리그라피 등 손글씨를 즐기는 사람들에게 꾸준히 사랑 받고 있으며 고급스럽고 빈티지한 느낌으로 선물용으로도 여전히 인기 있다. 오랜 역사를 가진 값비싼 제품 외에도 저렴한 가격에 경험해볼 수 있는 가성비 좋은 제품들이 많이 출시되어 있으니 단계별로 알아보자.
가성비급
▲ 다이소 만년필
저렴한 가격으로 만년필을 써보고 싶은 사람들은 다이소에 가보자. 1천 원부터 3천 원까지 일반 펜 가격으로 부담 없이 사용해볼 수 있는 제품들이 준비돼 있으며, 특히 3천 원짜리 제품은 2개의 펜촉과 3개의 카트리지, 컨버터까지 포함된 파격적인 구성을 자랑한다. 가격이 저렴한 만큼 높은 불량률은 감수해야 하지만 한 번쯤 만년필을 경험해보고 싶었다면 구매해 볼만 한 제품이다.
▲ 모나미 올리카 시리즈
국산 볼펜 브랜드인 모나미에서도 다양한 종류의 만년필을 출시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올리카 시리즈는 3천 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가볍게 체험해보기 좋은 제품이다. 컬러가 10가지나 돼 캘리그라피를 하거나 다이어리를 꾸미는 용도로도 적합하며 곡선 그립에 고무 처리가 돼 있어 오래 사용해도 손이 편안하다. 카트리지가 포함된 본품과 함께 2개의 리필 카트리지가 제공된다.
▲ 모나미 라인 시리즈
한편, 모나미 라인 시리즈는 약간 더 가격대가 높은 1만 원대 제품이다. 가늘고 깨끗한 EF촉과 잉크가 쉽게 마르지 않도록 도와주는 스프링 캡을 갖추었으며, 카트리지와 컨버터 겸용 제품으로 잉크 카트리지와 병 잉크 모두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했는데 젊고 트렌디한 감성을 가진 모나미 제품답게 투명한 일자 바디에 크롬 도금 클립을 적용한 디자인과 컬러 모두 감각적이다.
▲ 라미 사파리
만년필에 별로 관심이 없는 사람들도 한 번쯤은 마주쳤을 만한 제품이다. 만년필 전체 제품군을 통틀어 가장 인기 있는 상품 중 하나로, 인체공학적인 그립과 투명한 배럴, 라미 특유의 독특한 필기감을 가지고 있어 만년필 입문자들에게 추천한다. ABS 플라스틱 소재로 가볍고 견고하며 다양한 컬러와 세련된 디자인이 매력적인 제품. 카트리지와 컨버터 겸용 제품으로 가격도 부담 없다.
하급
▲ 플래티넘 센츄리 만년필
일본의 3대 만년필 제조사 중 하나인 플래티넘 제품으로, EF보다 얇은 UEF촉을 선택할 수 있어 세필을 선호하는 사람들에게 특히 인기 있는 시리즈다. 14k 금촉에 만년필 펜촉의 구멍을 의미하는 ‘하트홀’이 말 그대로 하트 모양이라는 점도 인상적이다. Slip&Seal 기술이 적용돼 뚜껑을 닫아놔도 잉크가 쉽게 마르지 않으며, 세필에 강하다 보니 한글이나 한자를 쓸 때 더욱 적절하다.
▲ 워터맨 뉴헤미스피어
지금의 만년필을 최초 개발한 루이스 에드슨 워터맨이 만든 만년필 브랜드다. 뉴헤미스피어는 워터맨에서 가장 대중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콜렉션으로, 10만 원대 가격에 고급스러운 디자인과 필기감을 보유한 완성도 높은 제품이다. 워터맨의 저가형 주력 상품인 만큼 옵션 및 컬러가 다양해 선물용으로도 추천할 만하며, 유행을 타지 않는 클래식한 디자인에 슬림한 바디가 특징적이다.
▲ 펠리칸 M200
독일 만년필 제조사 펠리칸의 중저가형 베스트 시리즈 중 하나인 M200 만년필이다. 10만 원대 내외의 가격에 걸맞은 실용성과 내구성을 갖추었으며, 무게가 가볍고 잉크가 많이 들어가는 피스톤 필러 방식을 적용해 필기양이 많은 수험생들에게 특히 추천한다. 이 같은 특징 때문에 ‘고시용 만년필’이라는 닉네임으로 불리기도 한다. 캡 상단에는 귀여운(?) 펠리칸 로고가 새겨져 있다.
중급
▲ 펠리칸 소베렌 M800
펠리칸 소베렌 M800은 펠리칸 최초의 오버사이즈 모델로, 지금까지도 가장 많은 사랑을 받는 제품 중 하나다. M200과 마찬가지로 피스톤 필러 방식을 적용하여 ‘필기머신’이라는 별명이 있을 만큼 잉크 충전량이 많고, 잉크 잔량을 확인할 수 있는 투명 배럴을 채용했다. 18k 대형 금 펜촉에 펜촉 교환이 쉽고 필기감이 우수해 많은 마니아를 보유하고 있다. 1997년 ‘올해의 펜’을 수상했다.
▲ 콘웨이 스튜어트 처칠 클래식 블랙 골드
콘웨이 스튜어트는 영화 ‘킹스맨’에 등장해 눈길을 끌었던 영국의 만년필 브랜드로 1905년 설립되었다. 영국의 수상이었던 윈스턴 처칠이 애용하던 만년필로도 잘 알려져 있으며, 영화에 등장했던 제품 역시 콘웨이 스튜어트의 빈티지 모델인 ‘윈스턴’ 콜렉션이다. 처칠 콜렉션은 콘웨이 스튜어트의 가장 대표적인 모델이며 버터처럼 부드러운 필기감과 고급스러운 순금 장식이 특징적이다.
▲ 워터맨 까렌
워터맨의 베스트셀러인 까렌은 물살을 가르는 요트에서 영감을 받은 콜렉션이다. 부드럽게 뻗은 유선형 바디와 펜촉이 하나로 이어진 듯한 우아한 디자인이 돋보이며, 18K 로듐 도금 펜촉의 탄탄하고 부드러운 필기감이 인상적이다. 이 단계에서 비교적 부담 없이 도전해볼 수 있는 제품으로, 카트리지와 컨버터 겸용으로 사용 가능하며 컬러도 다양하게 출시돼 있어 선택의 폭이 넓다.
고급
천상급
기획, 편집 / 다나와 홍석표 hongdev@danawa.com
자문 / 슈퍼스토어 만년필
글, 사진 / 박다정 news@dana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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