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치장보다는 편안함과 자연스러움을 추구하는 경향이 짙어지면서 꾸안꾸(꾸민 듯 안 꾸민 듯의 줄임말) 패션이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이때, 청바지는 꾸안꾸 스타일링에 빠질 수 없는 아이템이다. 잘 고른 청바지와 무지티만 있다면 훈훈한 이미지를 간단하고 손쉽게 연출할 수 있다.
청바지는 전 세계 사람들이 즐겨 입는 아이템인 만큼 그 브랜드나 제품도 엄청나게 많다. 부담 없는 가격대의 제품부터 헉 소리 나오는 수십~수백만 원 '프리미엄 진'까지 천차만별이다. 과거에는 디올, 디스퀘어드2, 돌체앤가바나의 청바지(일명 3D)를 프리미엄으로 치며 칭송하던 때도 있었다.
지금은 브랜드에 상관없이 질 좋은 바지를 찾는 경향이 짙고 도메스틱 및 SPA 브랜드의 강세로 이야기가 달라졌지만, 여전히 청바지 계급도라는 것은 많은 이들이 관심을 갖는 부분이다. 이에 최근 트렌드에 맞춰 남성 청바지 계급을 선별하고 추천제품까지 정리해봤다.
남성 청바지 계급도
LOW LEVEL
▲무신사 스탠다드 -슬림 크롭 데님 팬츠 [라이트 인디고]
가성비 브랜드의 끝판왕인 무신사 스탠다드(musinsa standard). 일명 '무탠다드'는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가격대 대비 좋은 퀄리티의 옷들을 생산하고 있다. 3~4만 원에 판매되는 청바지지만, 그 퀄리티는 6~10만 원 청바지에 비견될 정도라고. 그중에서도 '슬림 크롭 데님 팬츠 [라이트 인디고]'는 가장 많이 활용할 수 있는 중청과 연청 사이의 데님 제님이다. 39,90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이지만, 퀄리티 좋은 YKK 지퍼, 택, 버튼, 리벳을 사용해 내구성을 높였다.
▲86로드 -BLACK NORMAL CHIP
86로드(86ROAD)는 'Polished Street'라는 슬로건을 기반으로 한 데님 중심의 어반 스트리트 브랜드다.청바지를 중점으로 내세우며, 4~7만 원이라는 가격 대비 좋은 디자인과 디테일의 청바지를 선보이고 있다.그중 'BLACK NORMAL CHIP'은 지난 봄 시즌에 유행했던 돌청 데님 중 하나다. 앞 주름이 잡힌 형태라 포멀한 룩에도 잘 어울리며,트렌드에 크게 구애받지 않는 컬러라 생지 블랙 데님이 밋밋하게 느껴지는 이들에게도 추천한다.
▲유닛폼브릿지 -one tuck crop denim pants indigo washed
유니폼브릿지(Uniform Bridge)는 가성비 좋은 워크웨어를 선보이는 브랜드다. 워크웨어란사무복이나 작업복의 요소가 더해진 패션스타일로, 강도가 매우 강한 원단, 많은 물건을 집어넣을 수 있는 주머니, 움직이기 편하도록 품이 널널한 디자인을 특징으로 한다. 'one tuck crop denim pants indigo washed'도 이에 속한다.주머니 부분에 핀턱이 잡혀, 허벅지 부분에 풍성한 볼륨감이 살아있다. 밑위가 긴 제품이라 배꼽 하단에 맞춰서 입으면 포멀한 느낌으로도 연출할 수 있다.
남성 청바지 계급도
LOW MID LEVEL
랩12(LAB12)는365일 캘런더를 꽉 채워 입고픈 옷을 만든다는 목표로 설립된 도메스틱 브랜드다. 6~8만 원의 가격에 고퀄리티로 봉제 마감된 청바지를 선보여 20대 남성층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그중 추천 제품은 '20S/S 테이퍼드 데님'이다. 부담스럽지 않은 연청과 중청 중간의 색감과 테이퍼드 핏으로, 힙한 스타일링은 물론 포멀하고 클래식한 무드를 연출할 때 입는 청바지로도 제격이다.
▲플랙 -KURZ B14 RAW
국내를 넘어 세계로 뻗어 나간 패션 브랜드,플랙(PLAC).지난 2009년 론칭을 시작으로, 2010년대 초반 열풍을 일으킨 이후 지금까지도 그 명성을 이어나가고 있다.첫 시작은 'PLAC Jeans'이라는 데님 전문 브랜드였으나, 이후 패션 전체를 아우르는 캐주얼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플랙의 블랙진은 다양하게 매치하기 좋은 기본용 블랙진을 원하는 이들에게 인기 있는 제품이다. 스테디셀러 중 하나로, 청바지 마니아는 물론 대중적으로도 인기 있는 아이템이다.
남성 청바지 계급도
MID LEVEL
▲퍼렌 -pleats jeans - Blue
퍼렌(PERENN)은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맞춤 데님과 견줄만한 디테일과 퀄리티의 청바지를 선보이는 곳으로 주목받고 있는 도메스틱 브랜드다. 그중 'pleats jeans'는 클래식한 무드를 연출하는 핀턱 디테일을 통해 고급스러운 느낌을 더한 청바지다. 뒷 주머니를 아웃포켓으로 큼직하게 넣는 일반적인 청바지와 달리, 슬랙스와 같은 형태의 포켓을 달아 깔끔한 느낌을 연출했다. 제품 안쪽에 들어가는 모든 마감을 바이어스 처리해 마찰에 의한 손상도 방지했다.
▲모드나인 -Novice Hero 2 - MOD4c
도메스틱 청바지 브랜드 중 TOP으로 꼽히는 모드나인(MODNINE). 2006년에 설립된 이후, 시작부터 현재까지 꾸준히 청바지를 중심으로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다른 도메스틱 청바지 브랜드보다 조금은 높은 가격에 제품군이 형성돼 있으나, 그만큼 퀄리티도 좋다는 게 중론이다. 모드나인의 대표적인 청바지 중 하나인 'Novice Hero 2-MOD4c'는 오랜 전통을 가진 터키의 데님 회사 원단으로 제작돼 9만 원이라는 가격대비 좋은 퀄리티를 갖췄다. 금속 부자재로 유명한 YKK, MORITO의 버튼과 리벳도 장착했다.
남성 청바지 계급도
MID HIGH LEVEL
▲ 리바이스 - LVC 1937 501 진
150년이 넘는 브랜드 역사를 자랑하는 리바이스(Levi's). 미국의 역사와 궤를 같이해온 대중적인 브랜드인 리바이스는 명품급은 아니지만, 가격대비 질이 좋은 의류 브랜드로 꼽힌다.
그중 주목할만한 것은 과거 폭발적인 인기를 끌던 1970년대 고전 청바지를 복각한'LVC 컬렉션'이다.일반적인 리바이스 청바지보다 비싸지만,특유의 빈치지한 매력과 더불어 탄탄한 제품 퀄리티로 빈티지 청바지 마니아에게 인기를 끌었다.오리지널 스트레이트핏이라 정의하는 501 시리즈도 주목할만하다.가장 대중적인 핏과 소재로,하나 소장한다면 두고두고 활용하기 좋다.
▲ 아페쎄 - Petit Standard
1987년에 설립된 아페쎄(A.P.C)는 프랑스를 대표하는 기성복 브랜드 중 하나다. 국내에서는 10~20대 층을 중심으로 핫한 브랜드이기도 하다. 아페쎄는 의류부터 가방, 지갑 등 다양한 패션 관련 아이템들을 선보이고 있는데, 생지 데님 또한 대표 제품으로 꼽을 수 있다. 'Petit Standard'는 '아페쎄 쁘띠 스탠다드'라는 제품으로 크게 이슈가 되기도 했던 베스트셀러 제품이다. 100% 면 소재에, 스톤 워싱, 깔끔한 스트레이트핏이 특징으로, 일상 속에서 다양한 코디에 무난하게 활용하기 좋은 프리미엄 청바지 중 하나다.
▲ 솔리드옴므 - Blue straight-leg cropped jeans
솔리드옴므(SOLIDHOMME)는 1988년, 패션 디자이너 우영미가 창립한 남성복 전용 브랜드다. 간결하고 세련된 무드의 남성복뿐 아니라 깔끔하지만 디테일이 살아있는 청바지를 선보이고 있다. 그중 Blue straight-leg cropped jeans은 아래로 내려갈수록 서서히 폭이 좁아지는 디자인과 과하지 않은 워싱의 컬러감이 매력으로 꼽히는 제품이다. 코튼 98%에 스판사 2%가 더해져, 착용감을 신경 쓰는 이들에게도 적합하다.
남성 청바지 계급도
HIGH LEVEL
▲ 아크네 스튜디오 - 루즈 핏 스트레이트 진
▲ 아미 파리스 - 테이퍼드 핏 데님 진 (출처: farfetch)
심플하고 위트있는 디자인으로 최근 패션계에서 핫한 브랜드 증 하나인 아미 파리스(Ami Paris). 브랜드명은 '친구'를 의미한다. 프랑스 도시 파리에서 영감을 받아 누구나 입을 수 있는 컬렉션을 선보인다는 목표로 매 시즌 팬층을 두텁게 다져왔다. 아미 파리스의 청바지는 대부분 어두운 컬러가 많으며, 단정한 디자인이라 과감한 체크와 컬러의 상의와도 조합하기 좋다.
남성 청바지 계급도
SUPER HIGH LEVEL
▲ 생로랑 - ORIGINAL LOW WAISTED SKINNY JEAN IN WORN BLACK STRETCH DENIM
▲ 디올 - 슈퍼럭스 디올옴므 제이크진 (19바스) (출처: 머스트잇)
청바지 계급도에 빠지면 너무나도 섭섭한 브랜드, 디올(DIOR). 인터넷에 떠돌아다니는 청바지 계급도에서도 빠지지 않는 브랜드로, 디스퀘어드2, 돌체앤가바나과 함께 '프리미엄 진'(일명 3D)로도 언급되곤 했다. 도메스틱, SPA, 디자이너 브랜드의 강세 및 브랜드의 인지도를 벗어나 다양함을 즐기길 워하는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3D의 명성은 다소 약해졌지만, 디올만큼은 아직까지 프리미엄 진의 자리를 꿰차고 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베스트셀러는 단연 제이크진이 꼽힌다. 어떤 시즌의 제품이냐에 따라 그 가치가 굉장히 달라지는 제품이기도 한데, 그중 가장 대표적이고 인기가 많았던 것은 07, 09, 커스텀, 바스키아, 11SS 제이크진이다. 제이크진은 전 세계 여러 셀럽의 사랑을 받은 제품인데, 특히나 11SS 시즌 제품은 지드래곤이 착용하며 국내에서 큰 이슈가 된 바 있다. 아직까지도 회자되며 중고 거래 가격이 리테일가보다 높게 책정되기도 한다.
▲ 디올 - DIOR AND SHAWN 슬림 핏 진
최근 청바지 중에서는 DIOR AND SHAWN 슬림핏 진을 주목할만하다. 시그니처인 꿀벌 자수가 측면에 포인트로 새겨져 청바지 하나만 입어도 심심하지 않은 코디를 연출할 수 있다.
기획, 편집 / 다나와 조은혜 joeun@danawa.com
자문 / 패션사관학교-패션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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