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C를 사용할 때는 특히 1구가 아쉬운 멀티탭
전자기기 사용이 늘어난 요즘 같은 시대에 콘센트 1구는 게임 인벤토리의 슬롯만큼 아쉬운 존재다. 이미 필자의 멀티탭에는 PC, 모니터, 공유기, 셋톱박스 등의 플러그가 빼곡하게 꽂혀 있지만, 콘센트에 대한 갈증은 해소되지 않는다.
그렇다고 무턱대고 문어발식 확장을 할 순 없다. 전기라는 녀석은 우리의 생각 이상으로 섬세하고 위험해서 조금만 정도에서 벗어나도 요단강 익스프레스 행을 선사할 수 있다. 멀티탭도 마찬가지. 그런데 아직도 많은 사람이 멀티탭의 위험성을 인지하지 못하고, 멀티탭은 ‘막 써도 안전할 것’이라는 근거 없는 믿음을 갖고 있다. 해마다 그렇게 많은 멀티탭 전기사고가 발생하고 있는데도 말이다.
▲ 소방당국에서도 매년 겨울이 되면 멀티탭 사용 주의보를 내린다
멀티탭 사용 중 가장 신경 써야 할 계절은 단언컨대 여름과 겨울이다. 특히 겨울은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시기다. 전기안전공사의 통계에 따르면 2017년, 전기난로와 전기장판 등 전기난방 제품으로 인한 화재 발생 사고가 총 8,011건 발생했다. 어쩌면 올해 이 통계에 내가 포함될지도 모를 일이다. 그렇다면 안전한 멀티탭 사용을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간단하다. 안전한 멀티탭을 고르는 것, 자신의 사용환경에 맞춰 사용하는 것이다. 안전한 겨울나기를 위해 멀티탭의 모든 것을 파헤쳐보자.
1. 지피지기면 백전백승! 멀티탭의 종류를 파악하자!
▲ 보통 멀티탭이라 하면 사진과 같은 사각형 콘센트를 떠올리지만 이 외에도 많은 멀티탭이 있다
일반적으로 ‘멀티탭’이라고 하면 직렬 방식의 긴 전선이 달린 사각형 콘센트를 떠올리게 된다. 하지만 멀티탭의 종류는 굉장히 다양하며, 모양별 유형별로 적절한 사용처가 있다. 이를 알아야 안전한 멀티탭 사용의 첫발을 내디딜 수 있다.
▶ T자 모양의 콘센트(어댑터 타입)
▲ T자 모양의 멀티탭으로 선이 필요 없어 깔끔한 사용이 가능하다
모양에 따라 L형과 T형으로 부르기도 하는데, 벽면 콘센트가 부족하거나 연장선이 필요하지 않을 경우 주로 사용된다. 크기가 작고 선이 필요 없어 깔끔하지만, 플러그를 다 꽂았을 경우 어댑터에 하중이 집중되어 벽면 콘센트에서 이탈될 위험이 있다. 냉장고처럼 24시간 내내 작동되어야 하는 중요한 기기 연결에는 적합하지 않다.
▶ 이동형 멀티 콘센트(1구~3구)
▲ 선이 달린 이동형 멀티탭이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그 멀티탭이다
전자제품과 벽면 콘센트의 거리가 멀 경우 전선이 연결된 이동형 멀티 콘센트를 사용하게 된다. 우리가 흔히 ‘멀티탭’이라고 통칭하는 것이 바로 이동형 멀티 콘센트다. 요즘 나오는 멀티탭은 대부분 접지 설계가 되어 있으며, 외부 케이스 소재도 난연성 재질로 되어 있어 안전 사용이 가능하다.
*다른 나라에서는 멀티탭을 어떻게 부를까? 멀티탭이라는 용어는 한국에서 주로 사용하며 일본은 ‘電源タップ(덴겐타푸), 중국은 ‘插排(cha pai = 챠파이)’ 미국과 유럽은 ‘power strip’ 혹은 ‘outlet’이라고 부른다.
▶ 메인스위치가 부착된 멀티탭
▲ 메인스위치가 부착된 멀티탭으로 보통 4구 이상에서 많이 찾아볼 수 있다
멀티탭 상단에 큰 스위치(흔히 ‘메인 스위치’라 부른다)가 부착된 멀티탭으로 4구 이상인 제품이 많다. 전자제품을 사용하지 않을 경우 스위치 off만으로 대기전력을 완벽히 차단할 수 있다. 단 메인스위치만 부착된 멀티탭은 개별 콘센트 제어를 할 수 없다. 참고로 이동형 멀티 콘센트의 경우 4구 이상인 제품은 KC 안전 규격에 따라 퓨즈를 내장해야 한다. 보통은 메인스위치에 퓨즈가 내장되어 있다.
*메인스위치가 없는 4구 이상 멀티탭은 KC 안전 규격을 따르지 않았을까?
KC 안전인증 규정에 ‘4구 이상은 반드시 ‘퓨즈’가 있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지만, 스위치가 있어야 한다는 규정은 없다. 그래서 스위치가 없어도 퓨즈는 내장된 셈이기 때문에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 한편 3구 이하인 멀티탭(1~3구)에 퓨즈나 스위치가 있으면 안 된다는 규정 역시 없다.
▲ 아직 멀티탭 관련 KC안전인증 규정이 모호해 퓨즈와 메인 스위치가 달린 제품들이 제각각이다. 하지만 사용에는 이상이 없다.
그래서 3구 이하 멀티탭이어도 메인스위치나 퓨즈가 장착된 제품들이 있는데, 이 또한 불량은 아니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멀티탭에 메인스위치를 장착하는 것은 쉽게 전원을 차단할 수 있도록 사용 편의성을 높이기 위함이다. 메인스위치가 없어도 멀티탭을 구성하는 부품들(스위치, 퓨즈)은 모두 KC 안전인증을 받아야 하므로 안심하고 사용하자.
▶ 개별스위치가 부착된 멀티탭
▲ 개별스위치가 달린 멀티탭은 각 콘센트를 개별 제어할 수 있다
개별스위치 멀티탭 역시 전자제품과 벽면 콘센트의 거리가 멀 경우 사용하는데 특징은 구별로 개별 제어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사용하는 제품은 on으로, 사용하지 않는 제품은 off로 설정해 전기요금도 절약하면서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그러나 개별스위치만 부착돼 있어 멀티탭에 연결된 전자제품의 전원을 한 번에 제어할 수 없다. 개별스위치는 KC 안전인증 규정에 반드시 있어야 한다고 명시된 것은 아니므로 이 스위치가 없다고 해서 안전성에 불안해할 필요는 없다. 그저 사용자 편의를 위해서 장착된 것일 뿐이다.
▶ 메인개별스위치가 부착된 멀티탭
▲ 개별과 메인스위치가 함께 탑재된 멀티탭으로 대기전력 차단에 효과적이다
앞서 충분히 설명했기에 이제는 이름만 들어도 눈치챘을 것이다. 이 멀티탭은 개별스위치의 장점과 메인스위치의 장점을 결합한 제품으로 시중에서 가장 반응이 좋고 수요 또한 많다.
콘센트 구 수의 확장뿐 아니라 구별 개별제어가 가능하고, 콘센트 전체 전원도 한 번에 제어할 수 있다. 개별스위치 off 후 메인스위치까지 off 하면 대기전력 발생은 완전 zero다.
▶ 리모트 타입 멀티탭
▲ 리모컨으로 제어 가능한 멀티탭
무선 스위치가 결합한 리모트 타입의 멀티탭은 loT멀티탭처럼 앱이나 와이파이에 연결하지 않아도 리모컨으로 간편하게 전원을 관리할 수 있다. 송신 가능 거리는 제품이나 집안의 환경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대게 30M까지 가능하기에 아이들과 반려동물의 손이 닿지 않는 곳에 두어도 리모컨만 사용해 콘센트 전원을 손쉽게 on/off 할 수 있다.
▲ 조명 같은 것을 멀리서 제어하는 데 좋다
그래서 어린아이가 있는 가정이나 거동이 불편하신 부모님, 반려동물과 함께 생활하는 사람들에게 선호되고 있다(귀차니즘 신봉자들에게도 찰떡궁합을 자랑하는 제품이다).
유일한 단점이라면 이 멀티탭의 존재를 모르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는 것이 단점이다.
▶ 고용량 멀티탭
▲ 고용량 멀티탭
이름에서 알 수 있다시피 고용량 전자제품을 소화할 수 있는 멀티탭이다. 사실 고용량 멀티탭은 기형적인 멀티탭이라 할 수 있다. 일반 가정용 멀티탭은 대부분 16A 250V인데, 고용량 멀티탭의 경우 20A 250V를 지원하는 제품들이 많다.
▲ 고용량 멀티탭도 차단기 유무를 확인해야 한다
고용량 멀티탭이 일반적인 멀티탭과 다른 점은 20A 차단기가 장착되어 있다는 것이다. 20A 250V면 5000W이기 때문에 이동형 멀티 콘센트의 KC안전인증 규정인 16A 250V의 4000W를 넘어선다. 그럼에도 고용량 멀티탭이 존재하는 것은 KS규정과 KC규정의 틈새를 통해 탄생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기형적인 멀티탭도 1~2년 이내에 전부 16A 250V로 통일될 예정이다. 어쨌든 에어컨이나 건조기, 오븐 등 고용량 가전제품을 좀 더 안정적으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인기가 제법 많다.
▲ 가능하면 누전차단 고용량 멀티탭을 사용하자
참고로 고용량 멀티탭은 누전과 과부하, 과전류를 차단하는 ‘누전차단 고용량 멀티탭’과 과부하와 과전류를 차단하는 ‘배선차단 고용량 멀티탭’으로 분류되는데, 이 둘의 차이는 ‘누전까지 차단하느냐, 못 하느냐’에 있다. 배선차단 고용량 멀티탭이 좀 더 저렴하지만 혹시 모를 누전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 누전차단 고용량 멀티탭을 선호하는 사람들도 많다.
고용량 멀티탭 사용 시 주의할 점은 고용량 멀티탭의 차단 스위치를 일반 멀티탭의 전원관리 스위치처럼 사용하면 안 된다는 것이다. 고용량 멀티탭의 차단 스위치는 일반적인 멀티탭의 스위치처럼 on/off가 가능하지만 스위치 존재 자체가 과전압, 과부하 등 비상상황 발생 시 전원을 안전하게 차단할 목적으로 설계되었다. 스위치 역시 소모품이다. 빈번한 스위치 조작은 스위치 수명을 단축해 정말 위험한 상황이 닥쳤을 때 전원을 차단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 USB 포트가 장착된 멀티탭
▲ USB 포트가 장착된 멀티탭
요즘 출시되는 저전력 전자기기들을 보면 예전과 달라진 점을 발견할 수 있는데 바로 충전 케이블이다. 돼지코 모양의 플러그에서 USB 형태의 충전 케이블로 변화하고 있는데, 그에 맞춰 멀티탭도 변화 중이다. 콘센트 사용도 많고 USB 사용도 많다면 일반 멀티탭보다는 USB 멀티탭이 유용할 것이다.
▶ 디자인 멀티탭
▲ 모양이 예쁜 디자인 멀티탭
컬러가 개성인 트렌드에 맞춰 멀티탭 디자인도 변화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2016년부터 디자인 멀티탭이 소개되었는데, 현재는 맞춤형이라 봐도 무방할 개성 가득한 멀티탭이 많아졌다.
▲ 큐브형태 디자인 멀티탭의 경우 예쁘지만 사용이 불편한 단점이 있다
디자인 멀티탭 중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큐브 유형의 멀티탭의 경우 장난감 큐브를 연상시키는 디자인으로 젊은 청년들과 여성들에게 선호도가 높다. 단 벽면 콘센트에 멀티탭을 연결하면 제품 크기와 구조상 두 개의 콘센트 중 하나는 사용하기 어려운 단점이 있다.
2. 멀티탭에 멀티탭과 멀티탭을 연결해 쓰면 안 되는 이유!
▲ 문어발식 멀티탭 사용... 사진만 봐도 위험하다
구글에서 ‘Overloaded power strip’이라고 검색하면 저세상 멀티탭 사용 샷을 볼 수 있다. 멀티탭에 멀티탭과 멀티탭을 연결해 문제없이 쓸 수 있다면 지구의 인류는 한 개의 벽면 콘센트만 있어도 충분할 것이다.
모든 제품과 공간에 한계가 있듯 멀티탭에도 허용되는 전력 범위가 있다. 멀티탭 구매페이지를 보면 ‘정격용량을 준수해서 사용하세요’라는 문구를 볼 수 있는데, 이것이 바로 필자가 설명하려는 내용으로 이것만 잘 지켜도 멀티탭 화재 사고를 방지할 수 있다.
▶ 정격용량, 과연 무엇을 의미할까?
정격용량이란 멀티탭의 허용전류인 ‘A’와 우리가 사용하는 전압 ‘V’를 곱했을 때 나오는 수치다. 멀티탭은 저렴한 10A 모델과 대중적인 16A 모델로 분류되는데,
Ex : 10A X 250V = 2,500W
Ex : 16A X 250V = 4,000W
이렇게 정의된 W가 바로 해당 멀티탭이 가지고 있는 정격용량이다. 사용하는 멀티탭이 2구이든, 3구이든, 4구이든 하나의 멀티탭이 가질 수 있는 최대의 용량인 셈이다. 하지만 실제 우리가 사용하는 교류전기는 역률이라는 것을 고려해서 정격용량의 80% 정도 수준으로 사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따라서 10A 모델은 2kW, 16A 모델은 3.2kW 정도 사용하기를 추천한다.
▶ 왜 80%만 사용해야 하는 걸까?
▲ 헤어드라이어 8대로 다이아몬드 반지를 태워보려 했으나, 멀티탭 허용 전력으로 인해 실패한 실험...
전동기(모터)가 들어간 제품은 꾸준히 일할 때 소모되는 전류인 ‘운전전류’보다 처음 전동기가 회전할 때 소모되는 ‘기동전류’ or ‘순간전류’가 순간적으로 6~8배 높게 발생*하게 된다. 그래서 안전한 사용을 위해 최대 허용되는 용량의 80% 사용을 권장하는 것이다.
*에어컨을 최초 시동하거나 드라이어를 작동할 경우
3. 멀티탭 구매 시 반드시 확인해야 할 6가지
▶ 멀티탭 정격용량 확인하기
▲ 멀티탭 뒷면을 보면 정격용량을 확인할 수 있다
멀티탭 구매 시 사용하고자 하는 전자기기나 전자제품의 용량을 파악하고, 여기에 맞는 멀티탭을 선택한다. 멀티탭의 정격용량은 멀티탭 뒷면에 대부분 명시되어 있다.
▶ 접지 유무 확인하기
▲ 접지 유무를 확인하자
멀티탭 구매 페이지를 보면 ‘접지’라는 말을 자주 볼 수 있다. 그냥 지나칠 수도 있지만 안전한 사용을 위해서 반드시 따져봐야 할 부분이다. 접지는 전자제품을 사용할 때 발생하는 누설전류를 안전하게 밖으로 나갈 수 있도록 길을 만들어주는 역할을 한다. 이 접지가 없으면 발생한 누설전류가 제품 안에 머무르게 되어 감전사고 및 기기 수명 단축의 원인이 된다.
요즘 생산되어 유통 중인 멀티탭은 대부분 접지가 설계돼 있다. 하지만 일부 저가 제품 중 접지가 없는 무접지 멀티탭도 있으니(거의 없지만 희박한 확률로 존재) 구매 전 접지 유무를 반드시 확인하길 바란다.
▶ KC 인증 / KS 인증 여부 확인하기
▲ 멀티탭 구매 시 반드시 KC인증 및 KS인증 여부를 확인하자
멀티탭은 안전과 직결된 제품인 만큼 KC 인증과 KS 인증을 받은 멀티탭인지 확인하고 구매해야 한다. 국가통합인증마크인 KC 인증은 제품 개발 시 정부에서 지침한 가이드라인을 준수해서 만들었을 때 부여되는 인증마크다. KC인증은 제품 검사를 통해 진행되며, 제품에 대한 안전성을 증명한다.
요즘은 많은 제조사가 KC 인증은 물론 KS 인증도 받고 있다. KS 인증은 제조 공정 과정도 인증받아야만 부여되며, 국가가 제정한 한국산업표준 이상의 제품이나 서비스 능력을 보유한 경우에만 받을 수 있다.
▲ 이런 특이한 멀티탭은 해외 직구를 통해 주로 구매할 수 있는데 해외 직구라 당연히 국내 인증을
받지 않은 제품이 많다
사실 KC 인증을 받지 않은 제품이 국내에 정식 유통된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나, 최근 해외직구로 인증을 받지 않은 해외 제품들이 국내 시장에 유입되고, 온라인에서도 이러한 제품 판매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확인은 필수다. 전기를 사용하지 않는 제품이라면 모르겠지만 안전과 직결된 멀티탭인 만큼 꼭 KC안전인증을 받은 제품으로 구매하자.
▶ 멀티탭 전선 굵기 확인하기
▲ 멀티탭 케이블은 가능한 굵은 제품을 선택한다
멀티탭 전선 안에는 전류가 잘 흐를 수 있도록 길이 만들어져 있다. 여기서 전선 도체(구리)의 단면적이 굵을수록 허용전류량이 높아져 열을 덜 받게 된다. 그리고 열을 덜 받으면서 아산화동(전류가 많이 흘러 열이 많이 발생하면 생기는 화학적 현상)의 진행도 느려지게 된다.
멀티탭의 전선이 두껍다는 건 그만큼 넉넉하게 전류를 잘 보내줄 수 있다는 의미다. 때문에 멀티탭을 고를 땐 디자인이나 색상뿐 아니라 전선의 굵기도 꼭 따져봐야 한다. 대부분 전선은 1.5sq를 사용하며 간혹 10A 제품의 경우 1.0sq를 사용하기도 한다.
▶ 메인스위치 유무 확인하기
▲ 메인스위치가 있어야 대기전력을 효과적으로 차단할 수 있다
멀티탭에 전자제품 플러그를 꽂아두면 전원을 켜지 않더라도 대기전력이 발생하게 된다. 최근엔 대기전력 차단 기능이 내장된 제품들도 많지만 그래도 조심해서 나쁠 건 없다.
대기전력은 안전과 직접적으로 큰 연관은 없지만 전기요금 증가의 주범이라 간과하긴 어렵다. 메인스위치 멀티탭은 굳이 플러그를 뽑을 필요 없이 스위치 off만으로 대기전력을 차단할 수 있다. 이왕 구매하는 멀티탭이라면 스위치형 멀티탭으로 세는 대기전력까지 잡아야 똑똑한 소비가 되지 않을까.
▶ 멀티탭의 사용기한 확인하기
▲ 멀티탭도 수명이 있으며 보통 2년이다
간혹 멀티탭을 중고로 구매하려는 사람들이 있다. 멀티탭은 끊임없이 전류를 전달해주는 제품으로 반영구 제품이 아닌 소모품이다. 외부는 깨끗하고 멀쩡해 보일지 몰라도 멀티탭 내부는 전류를 전달하며 발생한 열로 인해 손상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멀티탭 내부의 구리단자에 전류가 흐르면 열이 발생하고 그 결과 아산화동이라는 화학반응이 발생하여 조금씩 잔류물이 떨어지게 된다. 또한 외부 플라스틱도 열을 받았다 식기를 반복하면서 경화현상이 진행되어 작은 충격에도 쉽게 깨지게 된다. 즉, 발열과 감열이 반복되면서 멀티탭의 노후화가 진행되는 것이다.
집에서 사용 중인 멀티탭도 사용기한을 점검해 교체해주는 것이 좋다. 멀티탭을 자주 사용하지 않는다면 크게 문제 될 건 없지만 일상적으로 매일 사용했다면 잘 살펴봐야 한다. 일반적으로 멀티탭은 2년을 적정 사용기한으로 계산한다. 참고로 멀티탭이 고장 났을 땐 수리보다 교체하는 것이 낫다.
4. 멀티탭 안전 사용 TIP
▶ 멀티탭을 주기적으로 청소한다
▲ 멀티탭은 먼지 등에 노출되면 화재 발생률이 높아진다
전자제품이나 조명 사용으로 부하와 전류가 최초 접촉할 경우, 순간적으로 눈에 보이지 않는 불꽃(아크)이 발생한다. 이러한 불꽃이 멀티탭에 쌓여 있는 먼지와 만나게 되면 어떻게 될까? 더욱이 건조한 요즘 같은 계절에는 화재로 이어지기 쉽다. 화재 발생을 방지하기 위해서 멀티탭에 먼지가 쌓이지 않도록 주기적으로 청소해주자.
1) 멀티탭의 전원을 끈 후 각 플러그를 분리한다(메인스위치, 개별스위치 모두 off).
2) 피복이 벗겨지지 않은 멀티탭 전선은 물티슈로 닦아준다(피복이 벗겨진 멀티탭은 매우 위험하니 버린다).
3) 멀티탭 외부는 물티슈로 닦고 멀티탭 안쪽은 마른 천에 식초 or 알코올을 살짝 묻혀 조심스레 닦아준다(틈새는 면봉을 사용한다).
4) 청소가 끝나면 서늘한 곳에서 하루 이상 완전히 건조 후 재사용한다.
▶ 사용하지 않는 구는 안전커버로 막아둔다
▲ 사용하지 않는 멀티탭은 안전커버로 막아둔다
콘센트와 멀티탭이 먼지와 습기에 노출되면 이물질이 쌓여 스파크로 인한 과열이 발생할 수 있다. 이는 화재의 원인이 된다. 이때 안전커버를 사용하면 먼지와 습기 노출을 차단할 수 있으며, 반려견이나 어린아이들의 접촉으로 인한 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
▶ 멀티탭의 중첩연결은 삼간다
▲ 멀티탭 중첩 사용은 절대적으로 삼간다
하나의 멀티탭에 다양한 전자제품을 사용하다가 콘센트가 부족해지면 기존의 멀티탭에 또 다른 멀티탭을 연결해 사용하는 경우가 있다. 이를 중첩연결이라 하는데, 이 같은 경우 멀티탭의 부하가 기존 멀티탭의 한 포트로 몰리면서 과부하가 발생하게 된다. 과부하가 발생하면 그만큼 화재 및 안전사고의 위험이 증가한다. 멀티탭의 중첩연결이 필요하다면 구수가 많은 멀티탭으로 교체한다.
▶ 가전제품 및 전자기기의 정격용량 확인하기
▲ 가전제품 뒷면에 나와 있는 정격 용량을 확인한다
가전제품이나 전자기기의 뒷면, 혹은 바닥 면을 보면 해당 제품의 스펙이 적힌 스티커가 부착되어 있다. 해당 제품의 정격 용량을 확인하고 그에 맞는 용량의 멀티탭을 사용하는 것이 제일 안전하다.
기획, 편집 / 다나와 오미정 sagajimomo@danawa.com
글 / 김보라 news@dana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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