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마지막 한 장 남은 달력을 보던 A 씨는 가슴이 먹먹해졌다. 올해 크리스마스가 금요일이기 때문. 금,토,일 자그마치 사흘의 연휴를 나홀로 견뎌야 한다. 이번에는 반드시 싱글을 탈출해보고자 다짐했건만, 결국 올해도 싱글이다. 얼마 전 싱글을 탈출한 친구 X은 이번 크리스마스 때 여친에게 줄 서프라이즈 선물을 고르느라 신이 났다. 확 결제창 오류나 나버려라…
비록 크리스마스를 함께 보낼 애인은 없지만, 선물은 할 수 있다. 누구에게? 나에게… 많고 많은 선물 목록 중 A의 눈에 들어온 것은 전기오븐이었다. 요즘 나오는 전기오븐은 베이킹과 구이는 기본이요, 에어프라이어 기능까지 지원한다.
이거 하나면 크리스마스에 커플들이 만석 레스토랑에서 퇴짜 맞으며 한 끼 식사 장소를 찾아다니는 동안, 집에서 편하게 풀코스 요리를 즐길 수 있다. 난이도 있는 요리를 하다 보면 징글맞은 크리스마스가 어느새 26일로 바뀌었을지도 모를 일이다. 더 이상 케빈은 필요 없다! 올해 크리스마스는 전기오븐이 함께할 테니까...
“싱글 두 번 죽이냐? 얼어 죽을 오븐이야?” 싶은 분들 보세요.
싱글에게 전기오븐이 진짜 필요한 5가지 이유
1. 오븐으로 요리를 해 먹는 데 집중하다 보면 크리스마스의 외로움을 잊을 수 있다.
2. 커플들이 데이트 외식 비용을 펑펑 쓸 때 혼자 홈쿡하며 티끌이라도 모을 수 있다.
3. 오븐이 작동되는 동안 실내 온도가 상승, 보온 효과를 볼 수 있다.
4. 알람/시계/게임이 외에 다른 기능을 하지 못했던 핸드폰으로 레시피를 찾으며 요금제 값을 할 수 있다.
5. 부모님께 요리해 먹는 모습을 보여주며 “시집, 장가 안 가더라도 사람답게는 살고 있구나” 안심시켜 드릴 수 있다.
결제 버튼을 누르기 전, 우선 자신의 취향과 생활 방식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보자. 전기오븐도 용량, 기능, 디자인에 따라 각양각색이기 때문. 무턱대고 아무거나 샀다가는 애물단지로 전락해 버리기 십상이다. 자신의 요리 빈도, 디자인 취향, 주방의 넓이 등을 고려하여 구매하는 것이 좋다.
1. 한 길만 걷는 지고지순한 싱글에겐 ‘단일형 오븐’
복세편살의 정석인 싱글. ‘오븐이 오븐 역할만 잘하면 됐지~’ 평소 요리도 굽기 하나로 만족하는 성향이라면 단일형 오븐을 추천한다. 단일형은 오븐 기능(단순히 열을 가하여 굽기)만 제공하는 유형으로 기능 또한 온도/시간 조절 정도로 단순하다. 그만큼 조작이 쉬워 요리 초보자들의 입문템이라고 알려졌지만, 자동 조리가 지원되지 않기 때문에 요리에 무관심, 무상식인 사람들이 무턱대고 사용했다가는 3분 요리를 30분간 조리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
▶ 라쿠진 시그니처 리얼 컴팩트 미니 전기오븐
퍼포먼스 ★★★★☆ / 비주얼 ★★★★☆ / 가격 ★★★☆☆
이 제품은 상부와 하부의 온도를 각각 30~230℃까지 조절할 수 있어 다양한 요리가 가능하며, 요리 중간에 음식을 뒤집지 않아도 열을 고루 전달, 더욱 맛있는 오븐 요리를 완성한다. 조리실에는 고효율 스테인리스 열선 4개를 사용해 식자재 선택의 폭을 넓혔다. 또한 조리 중 내부 램프가 켜져 조리 과정을 확인할 수 있으며, 내열 강화 코팅 유리 도어로 안정성과 가시성, 위생까지 세 마리 토끼를 잡았다.
이 오븐은 기능도 뛰어나지만 손잡이와 조작부, 하단의 우드 소재와 제품 전체에 화이트 색상(블랙으로 선택 가능)을 적절히 조화시켜 디자인적으로도 뛰어나다. 콤팩트하지만 넉넉한 내부 사이즈는 최대 9인치 피자까지 수용하여 조리에 불편함을 줄였다.
▶ 매직쉐프 MEST-W13
퍼포먼스 ★★★★☆ / 비주얼 ★★★★☆ / 가격 ★★★★☆
이 제품은 물 투입구가 따로 있어 조리 중 재료 표면에 스팀을 분사하는 것이 특징이다. 10mL 물이 음식 표면에 얇은 수분 막을 형성해 부드럽고 촉촉함을 유지한다. 여기에 압력 배출 밸브를 추가함으로써 스팀 과다 생성으로 인한 요리 실패 위험까지 줄였다.
내부 온도는 230℃까지, 타이머는 30분까지 조절할 수 있으며 4개 Quarts 가열 튜브로 빠른 조리가 가능하다. 심플한 본체에 메탈 손잡이와 조작부로 포인트를 준 디자인도 센스 넘친다.
2. 난 복잡할수록 흥분돼! 다양성을 추구하는 싱글에겐 ‘복합형 오븐’
일과 사랑 모든 게 복잡한 것이 좋은 싱글들에겐 복합형 오븐을 추천한다. 제품에 따라 일부 다를 수 있지만 보통 복합형 오븐은 기본적인 오븐 기능뿐 아니라 전자레인지, 에어프라이어, 해동, 발효 등 다양한 기능을 지원한다. 머리를 복잡하게 굴리기 좋은 조작부와 다양한 기능들을 필요로 하는 레시피까지 스릴 넘치는 조리를 즐겨보자.
▶ SK매직 멀티 플렉스 광파 오븐 EON-C200F
퍼포먼스 ★★★★★ / 비주얼 ★★☆☆☆ / 가격 ★★★★☆
대형 제조사에서 출시한 고급형 제품이지만 중소 제조사 오븐 못지 않게 저렴한 가격으로 출시된 오븐이다. 최대 23L까지 조리할 수 있는 넉넉한 용량에 오븐, 전자레인지, 해동, 에어프라이어 기능까지 제공한다. 프리미엄 제품에서 주로 볼 수 있는 광파 조리 방식을 더해 천상의 ‘겉바속촉’을 실현하며 빠른 시간 내 조리가 가능하다.
이뿐만 아니다. 오븐 내 치즈스파게티, 후라이드 치킨, 소떡소떡 같은 인기 간식 자동 조리 모드도 지원해 버튼만 누르면 손쉽게 위 간식들을 조리해 먹을 수 있다. 구성품도 오븐 팬, 2종 석쇠, 장갑 등을 제공해 풍성하며 대형 제조사 광파오븐으로는 보기 힘든 19만 원대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다.
▶ 모즈 에어오븐기 DMA-2100
퍼포먼스 ★★★★☆ / 비주얼 ★★★★☆ / 가격 ★★★☆☆
오븐 기능은 물론 에어프라이어, 발효, 스팀, 건조 기능까지 갖춘 복합 오븐이다. 열선을 가열해 음식을 직접적으로 익히는 여느 오븐과 달리 열선이 본체 후면 별도 공간에 탑재돼 있어 음식과 열선의 접촉을 최소화하고 팬으로 공기를 순환 시켜 음식을 데운다. 여기에 스팀 기능을 더해 음식을 더욱더 촉촉하게 만들어준다.
온도는 20~230℃까지 조절할 수 있으며, 자동메뉴를 지원해 요리를 몰라도 버튼만 누르면 된다. 20L 용량은 동병상련의 싱글 친구들을 초대해 파티를 열어도 좋을 만큼 넉넉하다. 더불어 스칸디나비아 감성의 세련된 디자인이 노총각 냄새나는 초라한 방구석도 북유럽 호텔처럼 보이게 만들어준다.
3. 탐미주의자라는 이유로 혼자가 되어버린 싱글에겐
‘디자인이 돋보이는 오븐’
자신의 비주얼은 생각 못 하고 남의 美만 탐하다 홀로 남겨진 싱글에게는 디자인이 돋보이는 오븐을 추천한다. 미니 오븐의 장점은 정형화되지 않은 다양한 디자인! 유명 캐릭터와의 콜라보는 물론, 레트로 감성을 가득 담은 제품들로 주방을 한껏 꾸며보자.
▶ 아시컴퍼니 모슈 M-OT1 PE
퍼포먼스 ★★★☆☆ / 비주얼 ★★★★★ / 가격 ★★★☆☆
비주얼만으로 레트로를 정의해주는 전기 오븐이다. 토스트 한 장 겨우 들어갈까 하는, 심히 작은 크기이지만 디자인이 다 했으니 용서하자. 깔끔한 화이트 색상(핑크, 아이보리 선택 가능)에 우드 소재로 포인트를 주었다. 콤팩트한 사이즈 덕에 공간을 덜 차지하며, 화장실에 두어도 인테리어 효과를 줄 수 있다. W로 표기된 4단계 화력 조절과 15분 타이머를 지원하여 직관적인 다이얼 레이아웃을 선보였다. 폭이 좁고 깊이가 깊은 내부 공간을 잘 활용한다면 토스트 외 다양한 요리도 즐길 수 있다.
▶ 라인프렌즈 BF-MOV-A-BR
퍼포먼스 ★★★★☆ / 비주얼 ★★★★★ / 가격 ★★★☆☆
친숙한 라인프렌즈 캐릭터 ‘브라운’과 ‘코니’가 새겨진 오븐으로, 각 캐릭터에 맞게 브라운과 화이트색을 선택할 수 있다. 소장욕을 자극하는 디자인은 물론 콤팩트한 12L 용량이 사용하기 딱 좋은 사이즈다. 기능 또한 부족함이 없다. 상하 열선이 일정한 열을 지속적으로 전달하여 완성도 높은 요리를 만들어낸다. 온도는 200℃까지 지원하며 최대 1시간 타이머 설정을 할 수 있다. 라인프렌즈는 오븐 외에도 라면 쿠커, 샌드위치 메이커 등으로 출시돼 모으는 재미까지 더한다.
4. ‘나에게 오븐은 사치야…’ 이런 싱글들에겐 2만 원 이하 저가 오븐
월 지출 내역이 보험료, 통신비, 차비, 밥값이 전부인 싱글에겐 오븐조차 사치라 생각된다. 하지만 연말은 사치가 허락되는 유일한 시즌! 단 2만 원으로 2천만 원 가치의 사치를 느껴보자.
Tip. 최저가로 나열하였을 때 보이는 해외배송 상품은 배송비가 5,000원에서 많게는 10,000원까지 붙기 때문에 결코 낮은 가격이 아님을 기억하자.
▶ 시메오 미니 오븐기 DK-10
퍼포먼스 ★★★☆☆ / 비주얼 ★★☆☆☆ / 가격 ★★★★★
다나와 최저가 2만 원대인 이 제품은 무려 프랑스 주방 가전 전문 브랜드인 시메오의 제품으로 블루, 그린, 핑크 총 세 가지 디자인이 있다. 쨍한 컬러는 프랑스의 감성인지 아닌지 잘 모르겠지만, 빈티지 풍이라고 이해하자. 2중 내열 강화유리를 사용하여 고온에서도 파손 걱정을 덜었으며, 100~230℃ 온도 조절과 최대 60분 타이머 기능이 세팅되었다. 용량은 9L로 간단한 조리 정도 가능한 수준.
▶ 브레드가든 마이스터 GH12A
퍼포먼스 ★★★★☆ / 비주얼 ★★★☆☆ / 가격 ★★★★★
무려 12L의 용량을 자랑하는 이 제품은 다나와 최저가로 2만 원대 후반의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폭이 좁고 높은 만큼 12L의 용량을 채우기 위해 2단 트레이로 구성되어 한 번에 두 가지 조리가 가능하다. 히터 또한 상중하 세 군데로 알차게 구성되었으며 모두 개별 조작을 할 수 있어 보다 섬세한 요리를 완성해낸다. 타이머는 최대 30분까지 지원하며 조리 완료 시 벨소리로 알린다. 하단의 다이얼 조작부 등 유니크한 디자인은 덤이다.
▶ 키친아트 라팔 KAGH-650
퍼포먼스 ★★☆☆☆ / 비주얼 ★★☆☆☆ / 가격 ★★★★★
다나와 최저가 15,840원의 믿기지 않는 가격! 단 가격만큼 크기도 미니멀, 기능도 미니멀하니 큰 기대 없이 ‘내가 홈쿡에서 소질이 있을까?’ 확인해보고 싶은 싱글들에게 추천한다. 크기 335x220x165mm에 1단 트레이 구성으로 토스트나 쿠키 굽기 같은 간단한 오븐 요리에 적합하다. 온도 조절은 상하 열선의 화력 조절 정도만 가능해 원하는 온도로 섬세한 요리가 불가하다. 그래도 주방가전으로 널리 알려진 ‘키친아트’ 제품이기 때문에 장식품으로 전락할 일은 없을 것이다.
5. 이미 요리는 만랩! 남다른 요리를 추구하는 싱글에겐 ‘이색 오븐’
싱글로 지낸 지 몇 년, 처음에는 ‘애인 생기면 해줘야지’ 하는 마음에 시작한 요리가 어느새 동네 맛집 요리 수준이 되었다. 이런 싱글들은 대게 평범한 요리는 요리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들의 요리 철학은 남들과 다르기 때문에 조금 특별한 오븐을 준비하자.
▶ 프렉코 PRG-300
퍼포먼스 ★★★★☆ / 비주얼 ★☆☆☆☆ / 가격 ★★★★☆
작동 시 음식이 360˚ 회전해 빠르고 고른 조리가 가능하다. 통구이, 꼬치구이가 가능한 전문 오븐으로 로티세리 기능이 없는 오븐을 가진 싱글들이 반가워할 제품이다. 식자재를 가로로 꽂아 놓고 가열하는 것이 아니라 세로로 꽂고 조리하기 때문에 꼬치구이에 적합하며, 통닭 조리 시 기름기를 보다 확실하게 뺀다는 장점이 있다. 구조상 베이킹 같은 요리는 어렵다.
▶ 일렉트로맨 통돌이 오븐 RGG-1901W
퍼포먼스 ★★★★☆ / 비주얼 ★★☆☆☆ / 가격 ★★☆☆☆
음식을 고루 익히기에 통돌이 만한 게 또 있을까. 360˚로 회전하는 조리실이 재료들을 정신없이 굴려주면서 열을 고르게 전달한다. 때문에 일반 오븐으로 하기 힘든 볶음 요리가 가능하다. 가장 큰 장점은 조리부가 열선과 완전히 분리되어 세척이 가능하다는 것. 조리 중 발생하는 수분이 바닥에 떨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스팀 배출구와 물받이 통이 내장되어 있다는 것도 눈여겨볼 만하다. 하지만 이 제품도 구조상 베이킹이 불가하다.
보너스! ‘이쯤 되면 손에 기생수 사는 거 아니야?’
할 정도로 똥손인 싱글들을 위한 오븐 요리 키트
▶ 풀무원 생가득 토이쿠키 만들기 300g
‘내 생에 베이킹은 없다. 빵이나 쿠키류는 사다가 먹는 것.’이라는 싱글의 신념을 단박에 깨줄 쿠키 만들기 키트다. 색색의 반죽으로 귀여운 쿠키를 빚어내는 재미가 있다. 유아, 어린이용으로 출시된 제품이니 겁먹지 말자. 그래도 못하겠다면 연로하신 부모님과 함께 특별한 추억을 만들어보는 것도 좋다.
▶ 한우 곱창 밀키트
원래 곱창은 프라이팬으로 조리하는 음식이 아니다. 곱창을 조리하다 보면 기름이 콸콸 쏟아지는데 이를 일명 떡 기름이라고 한다. 이 기름을 얼마만큼 빼느냐에 따라 누린내의 유무가 결정된다. 오븐의 그릴 망에 곱창을 얹고 상하 가열로 '겉쫄속쫄'하게 구워 기름기를 쏙 빼는 것이 키 포인트다. 또한 오븐을 사용하면 감자, 부추, 마늘과 같이 곁들일 채소도 한 번에 구울 수 있으니 더욱 편리하다.
▶ 프레시지 피에스타 스테이크
스테이크는 온도, 뒤집는 타이밍, 굽는 시간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의외로 실패 확률이 높다. 때문에 요알못들은 오븐에 스테이크를 맡기는 것을 추천한다. 상하 가열로 뒤집을 필요 없이 노릇하게 구워 육즙은 꽉 잡아준다. 곁들일 가니쉬 채소 또한 오븐으로 한 번에 조리할 수 있으니 편리하다.
그간 싱글로 잘 견뎌온 나. 이번 크리스마스엔 나 자신에게 오븐을 선물하며, 한 달간 미션을 수행해본다. 일 년간 수고한 나에게 셀프 대접하기로... 정신없이 오븐을 껐다 켜다 반복하다 보면 올해 크리스마스도 눈 깜짝할 새 지나가 있지 않을까.
기획, 편집 / 다나와 오미정 sagajimomo@danawa.com
글 / 문유진 news@dana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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