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맘 먹고 매장엘 왔다. 안감은 후끈한지, 무게는 가벼운지, 칙칙한 겨울에 색감은 어떤 게 좋을지 서너 가지를 걸쳐 본다. 그러다 시선이 가격표로 향한다. 흠칫. 이 돈이면 내복이 마흔다섯 장인데... 학창 시절 때는 부모님 등골이, 지금은 내 등골이 빠지는구나.
지갑 후두려 패는 가격에도 어쩔 수 없다. 매서운 겨울을 나이 든 육신이 어찌 버티겠는가. 첫 개시를 위해 껴입는 순간, 눈을 감고 생각한다. “헐, 조선인들은 패딩 없이 어떻게 살았을까?”, “아! 그래서 조상님들의 평균 수명이 짧았구나”라는 덧없는 의식의 흐름이 이어진다.
그래서 준비해본 패딩 계급도. 몽클이니 캐구니 하는 100만 원 우습게 깨지는 명품 라인부터, 백화점 6층 언저리에서 자주 보던 아웃도어 브랜드, 빼면 너무 아쉬운 갓성비 SPA 브랜드까지 탈탈 털었다. 먼저 브랜드의 계급도를 나누고, 계급별 브랜드의 대표 제품을 알아보자. 내가 가진 패딩은 과연 몇 등급일까?
푸퍼*: 입으면 복어처럼 빵긋해지는 빵빵한 볼륨이 특징인 숏패딩.
기획, 편집 / 다나와 김명신 kms92@danawa.com
글 / 박상예 news@danawa.com
자문 / 의류업계 15년차 MD (절대 비밀보장 부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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