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SBS 예능 프로그램 <동물농장>에서 흥미로운 내용이 방송됐다. 방송에는 ‘빛을 지나치게 좋아하는 강아지’가 소개됐는데, 대상이 빛이다 보니 강아지가 후각에 의존하지 않고 오직 시각으로만 빛을 찾는다는 것이다. 이 행동을 본 동물 훈련사 ‘이찬종 소장’은 “개가 후각을 사용하지 않고 시각에만 의존하면 우울증, 인지 장애 같은 정신질환 발병률이 높아진다”고 조언했다. 정말일까?
강아지가 코를 쓰는 건, 사람이 머리를 쓰는 것과 같다
후각은 강아지의 타고난 재능이다. 강아지는 인간보다 50배 이상 뛰어난 후각을 갖고 있는데, 우리가 음식을 보고 ‘피자네’, ‘케이크네’라고 생각하면, 개들은 그 음식 속에 사용된 재료와 조미료까지 알아챈다.
강아지는 후각을 활용해 대상을 추적하고 발견함으로써 성취감을 느끼고 스트레스를 해소한다. 하지만 집처럼 친숙한 환경에서 생활하는 개들은 시각 의존도가 높으며, 냄새를 맡을 게 없어서 지루함을 느낀다. 만약 강아지가 이유 없이 짖거나, 물건을 씹거나, 땅파기 같은 행동을 반복하면 ‘지루해 미치겠다’는 신호다.
이럴 때 가장 좋은 방법은 ‘산책’이다. 나무, 풀, 흙 그리고 다른 동물들 배변 냄새를 맡을 수 있는 ‘바깥세상’은 강아지들에게 놀이공원과 같다. 하지만 비가 내리거나 요즘처럼 영하권 추위가 이어질 땐 산책도 쉽지 않다. 그래서 필요한 것이 ‘노즈워크 활동’이다.
혼자 오래 집을 지키는 개들에게 더욱 효과적인 노즈워크 활동
노즈워크(Nose Work)란 ‘강아지가 좋아하는 간식이나 장난감을 숨긴 후 후각을 이용해 찾아내도록 하는 훈련법’이다. 고양이가 깃털 낚싯대를 통해 사냥 본능을 자극받는 것처럼 강아지는 노즈워크를 통해 타고난 재능을 강화한다. 강아지는 후각을 사용해 대상을 쫓고 찾아냄으로써 목적의식을 갖게 되고, 임무를 수행, 완료함으로써 보람을 느낀다.
▶ 집중력 및 기억력 강화
노즈워크 활동에는 보통 간식이 사용된다. 강아지는 먼저 간식 냄새를 맡고 기억한다. 그리고 이를 발견할 때까지 추적한다. 이런 행위를 반복하다 보면 자연스레 기억력과 집중력이 발달하게 된다.
▶ 자신감 및 사회성 강화
노즈워크를 시작하면 강아지는 코를 킁킁거리며 후각을 최대로 사용한다. 그러다 보호자가 감춰둔 장난감이나 간식을 찾았을 때 폭풍 칭찬을 받으면 자신감이 상승한다. 특히 겁이 많거나 자신감이 부족해 사회성이 결여된 강아지에게 노즈워크는 행동을 교정해주는 특효약이다.
▶ 분리불안 완화
노즈워크는 특히 혼자 오랜 시간 집을 지키는 개들에게 효과적이다. 무리생활 동물인 강아지는 보호자와 떨어지면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고 분리불안을 느낀다. 노즈워크는 주인에 대한 집착을 다른 곳으로 분산 시켜 분리불안을 완화해준다. 뿐만 아니라 활동량을 증가 시켜 운동 효과도 볼 수 있다.
▶ 보호자와 유대감 강화
사람을 경계하거나 가족 중 특정인과 관계가 서먹한 강아지가 있다면 노즈워크를 활용해보자. 강아지는 간식을 많이 주는 사람보다 산책을 자주 시켜주는 보호자를 더 좋아한다. 그만큼 강아지와 놀아주는 것은 보호자와 강아지간 유대감을 높여준다. 노즈워크를 할 때 보호자가 간식 냄새를 맡게 하고 숨기는 과정, 그리고 강아지가 숨겨진 간식을 찾으면 기뻐하고 칭찬하는 시간이 더해지며 강아지는 행복과 재미를 느낀다.
노즈워크 훈련, 어떻게 하면 될까?
노즈워크 훈련법은 간단하다. 1) 간식 냄새를 맡게 하고, 2) 간식을 숨긴 뒤 3) 강아지가 간식을 찾으면 4) 칭찬을 해준다. 노즈워크는 공놀이처럼 무리한 활동을 요구하지 않기 때문에 노령견도 충분히 즐길 수 있으며, 특별한 장비도 필요 없다. 또한 냄새를 맡으며 집중해야 하기 때문에 실외보다는 실내에서 진행하는 게 좋다.
▶ 손을 사용한 노즈워크 훈련
‘손’은 가장 쉽고 간단한 노즈워크 훈련 도구다. 어린 시절 친구들에게 하던 그 장난 그대로, 한 손에만 간식을 쥔 뒤 강아지에게 ‘어느 손이게?’ 물으며 내밀면, 강아지는 코를 킁킁대며 간식이 든 손을 맞추려 할 것이다. 강아지가 간식 든 손을 선택하면 칭찬해주며 주먹 속 간식을 제공하면 되고, 틀리더라도 다시 훈련을 시도하면 된다. 이 노즈워크 훈련은 자꾸 시각에 의존하려는 강아지에게 후각 본능을 자극하는 데도 효과적이다.
▶ 종이컵, 상자, 담요 등을 사용한 노즈워크 훈련
다음은 도구를 활용한 노즈워크 훈련이다. 종이컵이나 상자, 담요처럼 집 안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생활용품이 노즈워크 소품이 된다. 가장 대표적으로 종이컵을 들 수 있는데, 종이컵 3개를 준비한 뒤 1개에만 간식을 숨긴다. 그리고 종이컵 3개를 강아지 눈앞에서 섞는다. 이후 강아지가 냄새를 맡아 간식을 찾도록 하는 것이다. 이 외에 다 쓴 휴지 상자나 담요 속, 소파 밑 등에 간식을 숨겨놓고 강아지가 냄새를 맡아 찾아내도록 환경을 꾸며주자.
▶ 노즈워크 전용 장난감을 사용한 훈련
마지막은 장난감을 사용한 훈련이다. 노즈워크 장난감은 보호자가 함께 놀아줘야 하는 장난감과 보호자 없이도 놀 수 있는 장난감, 펫시터처럼 움직이며 자동으로 놀아주는 스마트 장난감이 있는데 그만큼 종류도 다양하고 가격도 천차만별이다. 특히 해외에서는 강아지 식사 시 밥그릇보다 노즈워크 장난감 사용을 권장한다. 둥근 볼 형태 밥그릇은 강아지가 빨리, 간단하게 밥을 먹을 수 있도록 해주지만, 사료를 곳곳에 숨겨두어 직접 찾아내 먹을 수 있도록 하는 노즈워크 식사법이 강아지 건강에 더 좋다는 것이다. 여기 강아지를 위한 몇 가지 유익한 노즈워크 장난감을 골라보았다.
1) 주인이 함께 놀아줘야 하는 노즈워크 토이
■ 랩도쿠 냥품멍품 멍티슈 노즈워크 장난감
평소 휴지에 관심이 큰 강아지에게 추천한다. 냥품멍품 멍티슈 노즈워크는 ‘뽑아 쓰는 티슈 원리’를 이용해 강아지 호기심을 자극한다. 티슈 안쪽에 간식을 숨겨 놓고 강아지가 티슈를 뽑으면서 자연스럽게 간식을 찾도록 한다. 호기심을 유발할 수 있는 바스락 거리는 재질 뚜껑, 저자극 벨크로로 피부 자극을 최소화했다.
■ 당근밭 노즈워크
앙증맞은 당근 8개가 채소밭에 심겨 있다. 호기심 많은 강아지는 당근밭으로 와서 당근을 하나씩 뽑는다. 당근을 뽑을 때마다 당근 아래 숨겨진 간식이 튀어나온다. 당근은 부드러운 극세사로 만들어져 강아지가 입으로 물었을 때도 촉감이 좋다.
■ 까르페티앙 노즈워크 담요 핑크
추운 겨울에 따뜻하게 즐길 수 있는 담요형 노즈워크 장난감이다. 핸드메이드 스니프 담요로 오랜 시간 반려견 행동을 분석해 최적화된 디자인을 선보였다. 폴라플리스 소재를 사용해 먼지 발생이 적고, 테두리 부분 마감을 꼼꼼하게 해서 바닥면이 뜨는 현상을 줄였다. 입체적이고 다양한 구조물이 마련되어 있어 강아지가 노즈워크를 하는 데 더 큰 즐거움을 준다. 바닥 면에는 미끄럼 방지 논슬립 패드가 장착되어 있어 밀림 현장 또한 없다.
■ 파스텔펫 강아지 노즈워크 쿠션하우스
노즈워크를 할 땐 장난감으로, 하지 않을 땐 돌돌 말아 강아지 쿠션으로 사용할 수 있는 아이디어 제품이다. 펼치면 예쁜 색감과 디자인이 있어, 마치 아기 담요를 펼쳐놓은 듯한 상상을 하게 만든다. 모던한 인테리어에도 잘 어울리는 디자인이다.
2) 혼자서도 잘 노는 노즈워크
■ 리스펫 강아지 셀프 터그장난감 간식볼
바닥이나 벽에 끈을 고정할 수 있는 흡착판이 부착되어 있어 강아지 혼자서도 터그놀이*를 즐길 수 있는 장난감이다. 공에 간식을 집어넣어 강아지 스스로 간식을 꺼내 먹을 수 있게 해 노즈워크도 가능하다. 뿐만 아니라 공 표면이 돌기형태로 제작돼 있어 강아지가 이빨을 넣고 빼는 과정을 통해 치석을 제거할 수 있다. 즉 노즈워크와 치석제거, 터그놀이까지 모두 즐길 수 있는 3 in 1 제품이다.
*터그놀이 - 반려견이 물고 있는 장난감을 좌우로 당겨주며 반려견과 놀아주는 놀이.
■ 롤리폴리 노즈워크볼
오뚝이를 닮은 노즈워크 볼이다. 뚜껑을 열어 간식을 넣어두면 오뚜기처럼 뒤뚱뒤뚱 서 있는데, 간식 냄새를 맡은 강아지가 장난감을 밀면 몸체가 흔들리면서 간식이 튀어나온다. 본체에는 트랙볼이 2개나 들어 있어 흔들릴 때마다 공이 움직이기 때문에 강아지 호기심을 자극하기 안성맞춤이다.
■ 바램 펫 피트니스
반려동물에게 똑똑한 로봇친구를 선물하고 싶다면 바램 펫 피트니스는 어떨까? 다양한 모션으로 강아지 관심을 끌고, 아이에게 최적화된 놀이 프로그램이 지루함을 달래주며, 놀이 후에는 포상으로 간식까지 주는 똑똑한 로봇이다. 6축 자이로 가속도 센서, 3축 자기 센서, ToF 거리 측정 센서 등 최첨단 기술로 장애물을 인식하며, 반려동물 특성에 맞춰 이동 속도를 조절해 오랜 시간 흥미를 자극한다.
■ 펫긱 플레이본 강아지 노즈워크 장난감 간식로봇
어떤 물건이든 물고 보는 강아지를 위한 장난감이다. 다양한 패턴으로 프로그래밍된 이 로봇은 자유자재로 굴러다니며 강아지를 유혹한다. 15초간 작동하다 강아지가 터치하지 않을 때는 자동으로 작동을 멈춰서 전력 소모를 최소화 한다. 또 가벼운 충격을 감지하는 터치 센서가 탑재돼 강아지가 발을 이용해 쉽게 장난감을 작동할 수 있다. 고무 커버 부분이 분리되어 손쉽게 세척 가능한 점도 매력적이다.
■ 자동 강아지 간식 로봇
강아지가 즐겁게 운동을 하며 간식을 먹을 수 있는 로봇이다. 간식을 배출하는 공간이 커서 다양한 크기의 간식을 넣을 수 있다. 동그란 공 형태로 이리저리 굴러다니며 강아지에게 간식을 준다. 몸체를 분리해서 세척할 수 있어 청결에 더욱 신경을 썼다.
기획, 편집 / 다나와 오미정 sagajimomo@danawa.com
글 / 김효정 news@dana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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