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 써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쓴 사람은 없다는 전신 건조기
의류건조기와 에어프라이어, 로봇청소기, 스타일러 같은 생소한 가전이 출시되었을 때 사람들은 ‘과연 이것이 꼭 필요할까?’ 의문을 가졌다. 그러나 이제는 이것들이 없는 집을 찾기 힘들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애용하고 있다. 이처럼 없으면 없는 대로 살 수 있지만, 한번 사용하면 사용하지 않았던 때로 돌아갈 수는 없다고 입을 모아 칭찬하는 가전들이 있다. 전신 건조기도 그중 하나다. 아직 대중적으로 사용되고 있지는 않지만, 어떻게 선택해야 하는지 미리 알아보도록 하자.
전신 건조기, 그게 뭔데?
최근 코로나19의 여파로 위생과 청결에 대한 관심이 부쩍 늘면서 스타일러나 식기세척기 같은 위생 가전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많은 사람들의 이목을 끄는 제품이 있다면 단연 전신 건조기를 꼽을 수 있을 것이다. 수건으로는 온몸을 구석구석 깨끗하게 닦기 힘든 데다가 푹 젖은 수건으로는 아무리 몸을 닦아도 뽀송뽀송한 기분을 느낄 수 없기 때문이다.
▲ 온몸을 구석구석 말려줘 피부염이 발생할 확률도, 수건 빨래를 자주 할 필요도 없다
또한 우리 몸에 물기가 남아있으면 습진이나 피부염이 발생하기 쉬운데, 전신 건조기를 사용하면 물기 제거가 힘든 곳까지 깔끔하게 말릴 수 있어 더욱 상쾌한 기분을 느낄 수 있고, 세균의 온상이라고 불리는 수건 곳곳에 숨어있는 박테리아가 번식할 가능성도 낮출 수 있다. 게다가 수건 빨래는 물론 세탁세제 사용도 줄일 수 있으니, 환경에도 이로운 ‘고마운 아이’라 할 수 있겠다.
이러한 전신 건조기는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고급 호텔이나 골프장 사우나에서만 볼 수 있는 ‘보기 드문’ 고급 가전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많이 보급돼 10만 원대에서 50만 원대의 가격으로 쉽게 만나볼 수 있게 됐다. 그렇다면 내 맘에 쏙 드는 전신 건조기를 구매하려면 어떤 부분을 집중적으로 살펴봐야 하는지 알아보도록 하자.
스탠드냐 벽걸이냐, 그것이 문제로다!
전신 건조기는 사용방법에 따라 바닥에 두고 사용하는 ‘스탠드형’과 벽에 걸어 사용하는 ‘벽걸이형’으로 나눌 수 있다.
▲ 바닥에 두고 사용하는 스탠드형 전신 건조기
먼저 ‘신성델타테크 오즈윈드 매직스윙’과 같은 스탠드형은 바닥에 두고 사용하는 제품이라 공간 제약 없이 언제 어디서든 사용할 수 있다. 전신 건조기를 바닥에 두고 올라서기만 하면 쾌적한 바람으로 온몸을 말릴 수 있는데, 바닥 공간을 적지 않게 차지하다 보니 너무 좁은 공간에선 사용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또한 미관상의 이유로 제품을 사용하지 않을 때는 구석이나 벽에 세워 두었다가 사용할 때만 꺼내는 경우가 많아 몸이 불편하거나 허리가 좋지 않은 노약자, 만삭 임산부 등이 사용하기에는 다소 불편할 수 있다.
▲ 벽에 거치해 사용하는 벽걸이형 전신 건조기
반면 ‘삼현금속 바디드라이어 S-C1-011-01’과 같은 벽걸이형은 바닥 공간을 할애하지 않고도 쉽게 사용할 수 있으며, 스탠드형처럼 별도로 정리할 필요가 없어 노약자나 임산부가 사용하기에도 수월하다. 다만 제품을 설치하려면 벽에 타공을 해야 하기 때문에 난감할 수 있다. 따라서 전신 건조기를 구매하기 전에 우리 집이 벽걸이형을 설치할 수 있는 환경인지, 나에게 더 편한 유형은 어느 것인지 고려해보고 제품 유형을 선택해야 한다.
어느 정도가 적당한 바람일까?
전신 건조기는 대부분 냉풍과 온풍을 모두 지원해 기호에 따라 냉풍으로 사용할 수도, 온풍으로도 사용할 수 있다. 다만 샤워 후에는 몸에 남아있는 물기가 마르면서 춥게 느껴질 수 있으므로 따뜻한 바람으로 몸을 말려주는 것이 좋다. 이때 조금 더 따뜻하게 몸을 말리고 싶다면 적어도 50도 이상의 온풍을 제공하는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 발판 온도를 조절할 수 있으면 온풍으로 몸을 말려도 발바닥이 뜨겁지 않다
혹시 스탠드형 전신 건조기에서 온풍이 새어 나올 때, 발바닥에 화상을 입지는 않을까? 이러한 우려에 대비해 ‘오트루베 에어샤워’는 발판의 온도를 조절해 안전에 신경을 썼다. 여기에 초속 17m의 바람이 몸을 구석구석 말려줘 추운 겨울에도 따뜻함과 뽀송함을 모두 느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 바람 세기와 온도를 조절할 수 있으면 어린 아이나 반려동물도 거리낌 없이 사용할 수 있다
그뿐만이 아니다. 최근 와디즈에서 2,027%의 펀딩 성공률로 화제가 된 ‘바툼 바디플럽 바디드라이어 BT-AT800’은 바람 세기와 온도를 조절할 수 있어 어린아이나 반려동물이 있는 가정에서도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 최소 35℃부터 최대 65℃까지 4단으로 온도를 조절할 수 있어 각 계절에 맞게 적정 온도를 설정할 수 있고, 펫 브러시가 적용돼 반려동물에게 딱 맞는 온도로 맞춤형 털 건조가 가능하다. 헤어드라이어의 뜨거운 바람과 커다란 소음으로 매번 머리 말리기를 거부하는 아이들에게도 좋은 대안이 될 수 있겠다.
시끄럽지는 않을까?
아무래도 전신 건조기가 바람으로 몸을 말리는 제품이다 보니 소음을 걱정하는 사람들도 많다. 그러나 전신 건조기의 소음은 대부분 헤어드라이어의 그것보다 낮다. 전신 건조기 제조사 역시 이러한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각 상품에 소음을 표기해두는데, 제품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긴 하지만 일반적으로는 60~70db 수준에 불과하다.
보통 조용한 사무실이나 독서실의 소음이 50~60db, 백화점이나 헤어드라이어를 약하게 작동시킬 때 60~70db, 시끄러운 사무실이나 헤어드라이어를 강풍으로 작동시킬 때 70~80db라고 하니, 전신 건조기가 크게 시끄러운 편은 아니라고 할 수 있겠다. 그래도 혹시 모를 이웃과의 분쟁이 걱정된다면, 저소음을 골자로 설계된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 저소음 설계된 전신 건조기를 선택하면 한밤 중에도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다
그러한 점에서 ‘바디 드라이어 건조기 오즈윈드 매직스윙 화이트 BD-G28130’은 저소음에 특화된 제품이라 할 수 있다. 전신 건조기를 작동시켰을 때의 소음이 일반적인 대화나 설거지를 할 때의 소음 수준인 60db 정도여서 한 건물에 여러 가정이 옹기종기 모여 사는 다세대 주택에서도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다.
위험하지는 않을까?
▲ 안전을 위해 생활방수 기능이나 자동 전원 오프 기능이 적용된 제품도 있다
전신 건조기는 물기가 있는 상태에서 사용하는 제품이기 때문에 안전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이에 ‘파세코 PBD-MT9130W’는 몸에서 물이 뚝뚝 떨어지는 채로도 전신 건조기를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생활방수 기능이 적용됐다. 또한 과열로 인한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2분 작동 후 5초 정지되며, 5회 반복되면 자동으로 전원이 차단돼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
▲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어떤 기능이 탑재됐는지 살펴야 한다
이외에도 안전에 힘을 준 제품들이 있다. ‘오즈윈드 바디 드라이어 사파이어’에는 각종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누수 감지센서가 적용됐고, ‘오트루베 에어샤워 바디드라이어’에는 자동 전원 오프 기능이 탑재돼 3분 동안 동작이 없으면 절전 모드로, 15분 동안 동작이 없으면 자동으로 전원이 차단된다. 이러한 기능이 적용된 제품을 선택하면, 조금 더 안전하게 전신 건조기를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꼼꼼하게 확인하고 구매하자
가전은 내구성이 중요하다. 따라서 전신 건조기를 구매할 때는 최대 하중이 몇 kg 인지 꼭 확인해야 한다. 또 전기로 작동되는 제품이다 보니 소비전력도 체크할 필요가 있다. 따뜻한 바람으로 몸을 말리는 제품인 만큼, 전기 요금 걱정을 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요즘은 대다수의 제품들이 소비전력을 명시하고 있으니 어렵지 않게 체크할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세척하는 방법이 까다롭지는 않은지도 확인하자.
▲ 내구성과 소비전력도 확인해보자
한편 샤워 후 수건과 헤어드라이어를 사용하면, 두 장의 젖은 수건을 얻고 약 20분의 시간을 잃게 된다. 그러나 전신 건조기를 사용하면 수건 사용량도, 몸을 말리는 데 소요되는 시간도 절반으로 줄어들 것이다. 샤워를 많이 하는 사람들, 임신이나 디스크 등으로 허리를 구부리기 힘든 사람들, 민감한 곳까지 뽀송뽀송하게 말리고 싶은 사람들, 헤어드라이어 사용을 꺼려 하는 아이들을 케어해야 하는 사람들에게 특히 유용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