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 세계적으로 스마트밴드 열풍을 이끈 샤오미(출처: 유튜브
샤오미는 삼성전자, 애플을 위협할 정도로 빠르게 성장한 중국의 스마트폰 제조사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이들이 유명해지게 된 제품군은 스마트폰 라인업은 아니었다. 샤오미가 ‘가성비’의 대명사로 자리를 잡게 된 데에는 이들의 중저가 스마트폰보다도, 스마트 액세서리 제품군이 먼저 더 큰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2014년 출시된 보조배터리 ‘미 파워뱅크’가 그 시작이었으며, 그다음으로 대중들의 이목을 끌었던 것은 이들의 스마트밴드 제품군이었다.
샤오미 이전에도 스마트밴드 제품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손목에 착용해 사용자의 정보를 수집하고, 이 데이터를 스마트폰 앱과 연동시키는 앱은 이전에도 많았다. 대표적으로 소니, 핏빗 등의 제조사들이 지속적으로 스마트밴드 제품을 선보인 바 있다. 후발주자에 가까운 샤오미가 순식간에 대중들의 주목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기존 제품에 비해 파격적으로 저렴한 가격 덕분이라 할 수 있다.
샤오미의 스마트밴드 라인업은?
▲ 샤오미가 2014~2016년 출시한 미 밴드 시리즈
▲ 샤오미가 2018~2021년 출시한 미 밴드 시리즈
샤오미는 2014년부터 2021년까지 꾸준히 가성비 스마트밴드 '미 밴드' 시리즈를 발표해왔다. 초기 미 밴드에는 디스플레이가 아닌 LED 라이트가 탑재됐으나, 미 밴드2부터는 디스플레이가 적용돼 시계로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충격적인 가격으로 출시된 미 밴드
▲ 왼쪽부터 미 밴드1, 미 밴드 펄스(미 밴드 1S)
2014년 8월, 샤오미는 충격적인 가격의 스마트밴드를 발표하게 된다. 바로 ‘미 밴드’다. 제품명의 '미(Mi)'는 샤오미의 제품군에 붙는 접두어로, 풀어서 쓰자면 샤오미의 스마트밴드라는 의미가 된다. 이 제품은 실버 색상의 작은 웨어러블 디바이스 본체와 형형색색의 실리콘 밴드의 두 파트로 이뤄져 있다. 디바이스 본체에는 별도의 디스플레이는 존재하지 않으며, 배터리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세 개의 LED 라이트만 위치해 있다.
전화나 메시지가 오면 진동으로 이용자에게 알림을 주고, 걸음 수로 소모된 칼로리를 계산해 스마트폰에 데이터를 전송한다. IP67 등급의 방수방진을 지원하는, 심플하게 웨어러블 디바이스 본연의 기능에 충실하게 개발된 이 제품의 가격은 중국 소비자가가 한화 만 삼천 원이었다. 접근성이 높은 가격으로 인해 스마트밴드라는 제품군에 대한 사람들의 주목도는 순식간에 높아졌고, 우리나라에서 샤오미의 이름값도 덩달아 높아지게 된다.
많은 주목을 받은 미 밴드는 이후 배터리를 41mAh에서 45mAh로 늘리고 LED가 흰색으로 고정된 신형이, 출시 이듬해에는 심박 센서가 추가된 신형 ‘미 밴드 펄스(미 밴드 1S)’를 선보였다. 미 밴드의 기록적인 성공으로 샤오미는 순식간에 글로벌 스마트밴드 점유율 1위의 기업으로 올라서게 됐다. 이제 사람들의 눈길은 미 밴드 펄스 다음에 내놓을 이들의 신제품으로 향했다. 개선된 성능의 신제품 출시를 바라는 목소리가 높아진 것이다.
디스플레이를 탑재, 시계가 된 미 밴드
▲ 디스플레이를 탑재해 시계로 활용할 수 있게 된 '미 밴드2'
최초의 미 밴드 공개일로부터 2년이 채 되지 않은 시점에서 이들은 미 밴드 펄스와는 달리 ‘2’라는 넘버링이 붙은 후속작을 최초로 공개했다. 대망의 미 밴드2는 다시 시장에 큰 충격을 주게 되는데, 여전히 저렴한 가격에도 불구하고 디스플레이가 탑재된 스마트밴드를 샤오미가 내놓았기 때문이다. 미 밴드2는 전작의 기능을 그대로 계승한 상태에서, 0.42인치의 OLED 디스플레이를 탑재하고 하단에 정전식 터치 센서를 탑재해 조작이 가능한 제품으로 출시됐다. 미 밴드가 이제 시계의 기능을 하기 시작한 것이다.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미 밴드2는 전작에 비해 두 배에 가까운 가격으로 출시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제품의 가격은 한화로 3만 원이 되지 않는 수준이었기에, 시계의 기능을 품은 저렴한 스마트밴드에 사람들은 다시 열광했다. 미 밴드2는 기본적인 샤오미의 스마트밴드 라인업의 기조를 만들어 낸 제품으로 자리를 잡았다. 상단에 디스플레이가 위치하고 하단에 터치 방식의 조작부가 위치한 디자인, 3만 원 내외의 가격, 웨어러블 디바이스로서의 기능성은 이후 제품으로 계속 이어지고 있으며, 주로 디스플레이의 품질만 매번 달라지고 있는 추세다.
매년 새로워지는 미 밴드
▲ 왼쪽부터 미 밴드3, 미 밴드4, 미 밴드5
미 밴드2 출시 2년 뒤가 되는 2018년에는 미 밴드3가 공개됐다. 단순히 알람만 제공되던 지난 제품들과는 달리, 이제는 스마트밴드에서 메시지의 내용까지 확인할 수 있을 정도로 디스플레이 품질이 업그레이드됐다. 텍스트를 읽을 수 있을 정도로 가독성이 높은 디스플레이가 탑재됐음에도 미 밴드3의 가격은 여전히 3만 원을 넘지 않았다. 이듬해에는 0.95인치의 컬러 디스플레이를 탑재했으며 워치 페이스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한 미 밴드4가 공개됐으며, 지난해에는 건강진단 기능을 강화한 미 밴드5가 출시됐다. 현재까지 샤오미는 매년 새로운 미 밴드를 시장에 내놓고 있다.
가성비가 아니라 ‘기능’ 위주로 판단해야
▲ 지난 4월 2일, 중국에서 출시된 미 밴드6
현재 시장에서 주로 판매되고 있는 샤오미의 스마트밴드는 미 밴드6다. 이 제품은 1.56인치나 되는 크기의 대형 디스플레이가 탑재된 스마트밴드로, 정전식 물리 버튼이 없어지고 터치와 스와이프로 모든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디바이스로 공개됐다. 혈중 산소포화도 센서를 갖춰 운동 중에 혈중 산소 수준을 알 수 있으며 호흡의 질도 확인할 수 있다. 광혈류 측정 심박 수 센서도 탑재돼 24시간 심박수를 추적할 수 있으며, 이외에도 30가지의 피트니스 모드와 달리기, 걷기, 사이클링 등 6가지 자동 감지 모드가 제공된다.
다만 향상된 성능만큼 만만치 않게 높아진 가격은 고려해야 할 필요가 있다. 중국 현지 유통가가 이미 4만 원에 육박하기 때문에, 대한민국 정식 발매 시에는 경쟁사의 제품들보다도 높은 소비자가가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 스마트밴드의 대중화가 이뤄진 지금의 시점에서는 가성비의 측면에서도 샤오미에 비견할 만한 다른 선택지가 많다. 미 밴드6 구매를 고려하고 있다면 가성비가 아니라, 순수하게 성능의 측면에서 제품을 검토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기획, 편집 / 다나와 안혜선 hyeseon@danawa.com
글, 사진 / 최덕수 news@danawa.com
(c)가격비교를 넘어 가치쇼핑으로, 다나와(www.dana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