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에서 가장 핫한 스피커 메이커 데피니티브 테크놀로지의 D11 북쉘프
현재 미국에서 시장 점유율이 가장 높은 스피커 브랜드중 하나가 데피니티브 테크놀로지라고 합니다.
B&W나 하베스, JBL 등 이름만 들어도 누구나 아는 브랜드가 아닌 우라나라에선 아직 생소한 메이커가 미국 하이파이/홈시어터 마켓에서 수위를 다투는 브랜드라고 하니 놀랍습니다.
1990년대 폴크오디오의 엔지니어 출신에 의해 설립된 데피니티브 테크놀로지는 창의적이고 선진적인 기술을 과감하게 투입한 자사의 모델을 통해서 시장을 급속하게 장악하였습니다.
어떻게 보면 폴크오디오와 애증의 관계라고 할 수 있겠지만 공교롭데도 데피니티브 테크놀로지는 하이파이 오디오 전문 사운드 유나이티드 그룹에 폴크오디오와 함께 흡수되어서 이제는 자매 기업이 되었습니다. 모회사인 사운드유나이티드 그룹은 북미 스피커 시장에서 50%라는 믿기 어려운 마켓쉐어를 달성하고 있는 공룡 그룹입니다. 산하에는 데논, 마란츠, 클라세 등을 거느리고 있고 최근에는 B&W마저 자회사로 흡수하였습니다.
디멘드 시리즈 D11 북쉘프 스피커의 놀라운 기술적인 수준, 그리고 가격이 무색한 만듦새는 이런 배경을 이해해야지.....마치 외계인을 고문해서 만든 것 같은 동급 대비 한차원 다른 완성도의 원천이 무엇인지 이해하게 됩니다.
이번에 화이트 색상 인클로저의 D11 그리고 D9 북쉘프 스피커가 입고되었는데, 이런 저런 환경에서 테스트 청음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시청실, 그리고 일상적인 조건을 고려하여 사무실에서도 청음을 해봤는데, 진공관 하이브리드 앰프와 잔잔하고 부드럽게 드라이빙하는 방법이나 파워풀한 하이엔드 성향의 앰프와 연결하면 놀라운 에너지감으로 귀청을 뻥 뚫어주는 에저제틱한 드라이빙 등 유저의 다양한 운용 능력을 수용하는 기기로 보여집니다.
하면 마란츠의 엔트리급 앰프 시디피 세트인 PM6007, CD6007과는 급이 다른 두께감과 진솔함, 그리고 음악성으로 베스트 매칭의 전형을 보여줄 것입니다.
D11 북쉘프 스피커의 국내 런칭가는 일반적인 중급형 기종의 가격대에 형성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영국쪽으로 가면 훨신 더 높은 리테일가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소비자 친화적인 가격정책을 칭찬할 만하다고 보여집니다.
일반적으로 유럽이나 북미의 스피커 브랜드들이 해외의 리테일가보다 국내에서 더 비싸게 판매하는 경향이 있는데 데피티니티브 테크놀로지의 D11 국내 리테일가는 확실히 가성비 면에서 장점으로 보여집니다.
또한 디자인 면에서 같은 사운드 유나이티드 그룹인 데논의 DP-450USB 턴테이블과 조합하면 화사한 분위기가 지금의 봄날의 설레이는 감성과 그렇게도 잘 어울릴 수 없더군요.
요즘 흰색 스피커와 오디오, 턴테이블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높다는 점, 특히 흰색 턴테이블과 조합해서 쓸만한 북쉘프 스피커가 의외로 없다는 점에서는 바로 시장이 요구하는 그 제품이 등장하였다는 반가움을 느끼게 됩니다.
D11의 전체적인 외형을 살펴보고, 그릴을 벗겨내보면 우리가 알던 스피커와 비슷하면서도 어딘가 다른 모습이 눈에 띕니다.
트위터는 전면 배플 중앙이 아니라 바깥쪽으로 오프셋 처리가 되어 있는 게 보입니다. 이 기술은 프론트 배플 모서리에서 부적절한 대칭 회절 현상을 제거하기 위한 설게라고 설명됩니다. 이런 설계를 통해서 사운드의 이미지는 더욱 정교해지면 특히 스테레오 이미지 형성에서 포커싱과 음장감을 향상시킬 수 있습니다.
이 스피커의 특이한 부분은 너무 많이서 일일이 열거하기도 벅찰 지경입니다. 눈에 띄는 곳 것의 모든 파츠가 독창적이지 않은 부분이 없습니다. 이렇게 테크놀로지를 전면에 내세우면서도 매우 대중적인 가격표를 붙여 놓았다는 것이 바로 1990년대생 브랜드가 미국 시장에서 일약 스타덤에 오르게 된 이유일 지도 모르겠습니다.
그 특이한 기술중 하나가 바로 동그란 더스트캡을 대신한 리니어 리스폰스 웨이브 가이드입니다. 우리식으로 표현하면 선형 반응 도파관 정도가 되는데 동사의 특허기술입니다. 일반적으로 하이파이 스피커는 로테크 제품으로 인식되지만 D11은 정말 북쉘프 스피커가 어떻게 하이테크 제품으로 변신할 수 있는지를 증명코자 하는 결의로 꽉 찬 것 같습니다. 이 도파관은 온 오프 축의 응답을 모두 확장하는 동시에 보다 자연스러운 음색과 정확한 이미징을 형성하도록 사운드의 분산을 개선해줍니다. 또한 이 도파관의 아래에는 특이한 서라운드 엣지가 추가되어 있습니다.
스피커의 콘지를 살펴본 사람은 아시겠지만 진동판의 테두리에 움직임을 자연스럽게 해주면서 콘지를 본체에 붙어 있도록 해주는 엣지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 엣지가 바깥쪽 테두리 뿐 아니라 중앙의 도파관 둘레에도 붙어 있습니다. 즉 콘지는 안쪽과 바깥쪽의 엣지로 연결되어 잇어서 보다 더 쉽게 움직일 수 있는 구조라는 겁니다.
바로 이것이 데피니티브 테크놀로지사의 또다른 고유 특허인 DBSS 미드베이스 드라이버는 같은 크기의 여타 드라이버에 비해서 디테일과 펀치력을 더욱 향상시키고 있습니다. 이 효과는 아큐페이즈 프리 파워 분리형 앰프와 같은 강력한 댐핑력을 가진 앰프와 매칭했을 때 그 진가를 나타냅니다.
아쉬운 점이라면 이 가격대의 스피커와 매치하는 앰프들이 고만고만해서 DBSS 콘이 가지고 있는 잠재력을 100% 보고자 하는 유저에겐 스피커보다 더 많은 금액을 앰프에 투자해야한다는 아이러니한 결과를 낳습니다....
다만 매칭의 묘를 추구해본다면 이 아쉬움은 한 방에 해결되는 비결이 있긴 합니다!(소위 사운드 유나이티드 그룹 자매브랜드 매칭의 시너지입니다.)
두꺼운 전면 알루미늄 배플의 표면은 압출 천연 분체도장 처리가 되어 있습니다. 이 정도의 분체 도장 마감은 소위 하이엔드 제품군에서나 볼 수 있는 수준이기 때문에 이 가격대의 북쉘프 스피커에서 선보인다는 것은 정말 이례적입니다!
알루미늄 트위터는 매우 조심스러운 열처리 과정을 거쳐 24,000Hz까지의 주파수 응답특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트위터 앞쪽을 가로 막고 있는 20/20 음파 정렬 렌즈 또한 특이해 보이는데 보다 부드러운 고주파 응답 및 개선된 분산을 제공하기 위함입니다.
이 외에도 인클로저 상단의 대부분을 덮고 잇는 타원형의 패시브 라디에이터는 밀폐형 북쉘프 스피커의 장점과 베이스 리플렉스형 스피커의 저역 양감의 장점을 교묘하게 결합시키고 있습니다. 통상적으로 2웨이 스피커로 구분되지만 패시브 라디에이터가 추가됨으로서 사실상 3개의 유닛으로 작동하는 2.1 웨이의 특이한 구성이 되는 거죠.
앞서서 데피니티브 테크놀로지 D11 북쉘프 스피커는 댐핑이 좋은 앰프와의 매칭을 권장한다고 말했습니다. 실질적인 구매가가 일백만원 언더에 형성되어 있어서 통상적으로 엔트리급 앰프류와 많이 매칭할 경우 D11이 지난 엄청난 에너지감과 스테이징 전래 능력, 포커싱의 장점을 100% 맛보기는 어렵다고 규정했는데요, 미국 스피커 시장의 50%를 장악하고 있는 사운드 유나이티드 그룹이 누구입니까?!
D11을 내놓으면서 그 짝이 되는 앰프를 미리 만들어 놓은 것처럼 마란츠의 PM6007 인티앰프와 조합하면 떵떵거리는 임팩트가 심장박동을 더욱 요동치게 할 것입니다. 그루브를 탈줄 아는 리듬감과 타이밍, 거기에 강력한 파워를 내장한 마란츠 PM6007 인티앰프의 조합은 두세 배 이상의 하이파이 세트와 견주어도 결코 손색이 없는 퍼포먼스를 과시할 것입니다. 소스기기는 같은 6000라인업 마란츠 시디피나 데논 DP-450USB 턴테이블 등이면 색상 매치도 괜찮을 것입니다. 다만, 좀 더 D11의 음색적인 잠재력을 개화시켜 주고 싶다면 디지털 소스기기의 경우 레벨을 올려서 마란츠 ND8006(예산이 허락한다면 SACD30 정도) 네트워크 시디피 정도를 조합하면 D11의 명징한 음색을 돋보이게 해줄 것입니다.
인클로저 상단에 패시브 라디에이터가 장착된 모델은 D11과 D9 두가지 기종뿐입니다. 하위 모델인 D7은 일반적인 인클로저의 구성을 취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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