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급형 북쉘프 스피커를 찾는 사람들을 위한 9종 추천
오늘은 진지한 고음질 음악감상을 추구하는 하이파이 애호가 분들을 위해 각각의 성향이 다른 중급형 북쉘프 스피커 9종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어떤 분들은 원목의 클래식한 외형을 좋아하고 다른 분들은 현대적인 디자인을 선호하듯이 단 하나의 스피커만이 사람들의 취향을 대표할 순 없을 것입니다. 그래서 저마다의 취향에 따라서 선택가능한 포트폴리오를 짜보았습니다.
그래서 오늘의 주제는 "뭘 좋아할 지 몰라서 다 준비해 봤어요" 콘셉트입니다.
그럼 자신있게 추천하는 하이파이 북쉘프 스피커 9종을 만나보겠습니다.
1. 찰랑찰랑 쿨 앤 클리어의 데피니티브 테크놀로지 D11 북쉘프 스피커
모던한 디자인과 첨단 드라이버 유닛이 눈길을 끕니다.
브랜드 명도 익숙지 않고 다소 생경한 외형때문에 낯설다라고 느끼는 분들이 많으리라 생각됩니다. 데피니티브 테크놀로지는 제조사 이름처럼 낯설게 느껴질만큼 어드밴스드한 기술을 추구하는 테크놀로직한 메이커입니다.
인간은 누구나 현재에 안주하려는 마인드퍽이라는 심리적 기제를 지니고 있다고 합니다. 자기개발론자들은 이를 성장의 방해물이라고도 규정하는데요, 앞서나가는 사람들 성공한 사람들은 공통적으로 자기만의 마인드퍽을 극복한 사람이라고 합니다.
이런 면에서 데피니티브 테크놀로지는 어떤 메이커보다도 마인트퍽과 는 거리가 만 모험을 두려워하지 않는 프론티어적인 브랜드입니다. 현재 미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마켓쉐어를 상당히 많이 넓힌 브랜드이기도 하죠. 참고로 오디오 분야에서 가장권위있는 글로벌 자격인 THX 최고레벨의 소지자인 저희 AV프라임의 스페셜리스트 한 분이 이 스피커를 상당히 편애하고 있다고 알려집니다.
간단히 이 북쉘프 스피커의 캐릭터를 살펴보면 첫째, 하이엔드 Speaker에서나 만날 수 있는 샌드 블라스트 공법의 알루미늄 프론트 배플을 사용하고 본체는 하이그로시 마감의 MDF를 사용한 상이한 재질로 인클로저를 짰습니다. 둘째 오프셋 디자인의 트위터를 사용하여 대칭회절을 감소시켰습니다. 셋째, 인크로저 상단에 저음 확장을 위한 패시브 라디에이터를 배치했습니다. 이런 컴팩트한 북쉘프 스피커로선 이례적인 설계죠. 예전에 Neat Acoustics의 하이엔드 스피커인 Ultimatum XLS의 경우에 인클로저 상단에 슈퍼트위터 2발을 배치한 적이 있는데, 이외 비견됩니다. 4. 미드베이스 유닛의 안쪽과 바깥쪽에 멤브레인을 프레임과 이어주는 서라운드를 배치하였습니다. 보통은 바깥 테두리에만 엣지를 배치하는데 이 이중 엣지는 맴브레인의 반응성을 좋게 만들죠. 다섯번째 미드베이스 중앙의 더스트 커버가 있어야할 자리에 리니어 리스폰스 웨이브 엣지라는 독창적인 페이즈 플러그를 장착하였습니다.
작은 크기임에도 좁은 공간에서 저음이 많게 느껴지고 다소 출력이 높은 앰프가 필요하다는 점을 제외하면 상당히 어드밴스드한 성향을 보여줍니다. 요즘 하이파이 오디오 분야에서 미국 중저가 브랜드의 약진이 두드러지는데 그 중심에는 데피니티브 테크놀로지가 있죠. 앰프 매칭과 관련해서 조언하자면 마란츠의 PM6007과의 조합은 D11 북쉘프의 장점을 살려주는 수준급 사운드를 들려줍니다. 오늘 소개한 여러 기종중에서 가장 쿨앤 클리어 성향이지만, 유저의 역량에 딸서는 메탈 돔 트위터의 뜨거움을 살려내는 매칭도 가능합니다.
* 장점, 구동이 아주 쉽지는 않지만, 댐핑이 좋은 앰프와 조합시 놀랍도록 선연한 사운드를 감상할 수 있다.
* 가격동향: 국내에서 해외 리테일가보다 훨씬 저렴한 46%라는 초유의 세일중!
2. 리본 트위터와 캐블라 콘이 만났다, 섬섬옥수의 쿼드 S-1 북쉘프 스피커
홍콩계의 인터네셔널 오디오 그룹(IAG)은 영국의 주류 라우드 스피커 메이커였던 와피데일과 쿼드, 캐슬 등을 흡수하면 굉장한 가성비의 역자들을 연이어 내놓으면서 일략 스타덤에 올랐던 적이 있습니다. 위 영국 가성비 3대 메이커들이 중국의 저렴한 노동력과 결합하여 말도 안돼는 가격에 우수한 품질의 북쉘프와 톨보이 스피커들을 쏟아낸 적이 있었죠. 이런 박리다매의 와중에서도 들쭉날쭉한 옥석이 존재하기는 했습니다.
쿼드 S-1은 사용된 부품과 만듦새, 마감, 디자인 등 모든 면에서 자신의 가격대를 훌쩍 뛰어넘은 퀄리티를 지녔는데요, 중국의 실수라는 아주 진부한 표현이 이렇게나 잘 어울리는 북쉘프 스피커도 있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리본트위터의 해상력과 케블라콘의 정확함의 장점만 쏙쏙 빼어서 합쳐놓은듯한 사운드는 하이엔드의 아우라가 드리워져 있습니다. 공칭 감도가 낮음에도 불구하고 미니오디오로도 고퀄리티 사운드를 들려준다는 점이 초보자에게도 안심하고 추천할 수 있는 기종이죠.
* 장점: 가성비, 미니오디도 수준급의 소리가 나와서 입문자분들께도 강추
* 가격동향: 쿼드는 원래부터 가성비가 좋은 브랜드이긴 했지만, 현재 국내의 판매가가 우주 최저가를 달리고 있음. 줍줍하세요^^
3. 브리티시 스튜디오 모니터 사운드 B&W 607S2 Anniversary
오디오를 취미로 가진 분이라면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는 브랜드가 B&W가 아닐까 합니다. 비틀즈가 레코딩을 했던 애비로드 스튜디오에서도 사용되었던 메이커죠. 607 S2 애니버셔리 북쉘프 스피커는 튜브 로디드 알루미늄 트위터와 케블라콘에서 한단계 더 진화한 컨틴넘 콘을 사용하여 과장없는 진솔한 중용적인 사운드를 들려줍니다. 감도가 높지는 않지만 앰프 매칭이 까다로운 편은 아닙니다. 이것 저것 신경쓰기 귀찮다면 B&W가 소속된 사운드 유나이티드 그룹의 자매 메이커인 마란츠나 데논의 인티앰프를 매칭하면 기분좋은 음악감상을 할 수 있죠.
* 장점: 튜브 로디드 알루미늄 트위터와 직물형 컨틴넘 콘으로 더욱 자연스러워진 스튜디오 모니터 사운드, 기본기가 갖춰진 앰프의 음색에 대한 추종성. 높은 브랜드 인지도
* 가격동향: 스탠더드한 퍼포먼스와 신뢰도 높은 QC를 생각하면 가격은 매우 합리적임
4. 미국의 실수! 폴크 창립의 아이콘인 모니터 10의 제작 철학을 소환한 R200 북쉘프 스피커
1972 폴크오디오의 모니터 10이 등장하자 미국의 라우드 스피커 마켓은 거대한 지각 변동에 휩싸입니다. 메이커의 인지도에 걸맞은 높은 가격을 고수하던 미국의 Speaker 제조사들은 공연용 장비의 기술을 홈용 Speaker에 적용한 고퀄리티의 저렴한 스피커에 경악하게 됩니다.
이런 폴크 오디오의 창립 정신을 소환한 시리즈라 바로 리저브 라인업입니다. 폴크가 그간 축적안 테크놀로지를 남김 없이 쏟아붓고도 가격은 매우 합리적으로 책정한 스피커가 R시리즈인 것이죠.
참고로 폴크오디오가 소속된 사운드 유나이니트 그룹의 홈용 스피커 마켓에서의 비중은 40~50% 사이를 넘나듭니다. 막강한 시장 지배력을 바탕으로 가성비의 극단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리저브 시리즈의 R200 북쉘프 스피커는 다음과 같은 특징을 지녔습니다.
첫째, 고역의 확산을 돕는 피나클 링 라디에이터 트위터 디자인 둘째, 사출성형 터빈 콘 드라이버. 외형적으로도 멋있으면서 R시리즈 특유의 펀치력있는 호쾌한 사운드를 들려주는데 일조하고 있습니다. 출력이 센 앰프들과 매칭시 남성적인 굵은 톤과 파괴력있는 순간적인 펀치력을 선보입니다. 굉장히 신나는 소리가 나오죠.
* 장점: 힘좋고 까랑까랑한 앰프랑 조합하면 호쾌한 북미 사운드의 진수를 경험할 수 있다
* 가격동향: 어드밴스드한 기술을 쏟아붓고 고급스러운 마감까지 지녔음에도 타사의 엔트리급 북쉘프 스피커 가격에 판매. 국내 초도물량 조기 완판됨.
5. 펄프 콘의 내추럴 사운드. 헤코 실란 레볼루션 3 북쉘프 스피커
사실 십수년 전만 해도 독일의 스피커는 우리나라의 하이파이 유저들에겐 영미 스피커에 비해 변방처럼 인식되었는데요. 지금은 워낙 하이엔드 브랜드들도 알려지고 했죠.
헤코는 우리나라의 인켈이나 롯데 파이오니아처럼 대중성을 표방하는 메이커입니다. 헤코의 치프 엔지니어인 산드로 피셔는 독일의 스피커 고전인 SABA 유닛을 늘 염두에 두고 헤코의 사운드 메이킹을 하고 있습니다. 그 최상의 결과물은 콘체르토 그로소라는 스피커입니다. 여기서 구현한 사운드들이 이후의 모델들에 이식되고 있는데요.
헤코 실란 레볼루션은 오늘 비교한 스피커중에서 비교적 고가의 제품이긴 하지만 내추럴한 펄프콘 사운드에 대한 선호가 있는 유저에겐 놓칠 수 없는 아이템입니다. 포워드하게 쏟아지는 소리는 아닙니다! 미묘한 음영과 따스함을 담은 괜찮은 해상력으로 펄프 사운드를 들려줍니다.
* 장점 진공관 앰프와 어울려 뽕필을 느끼고 싶다면 강추합니다!
* 가격동향: 수입원이 직접 판매하여 중간 마진을 없앤 깐깐한 가격
6. 슈퍼트위터가 추가된 진정한 고해상도 스피커 마그낫 시그너처 703
종종 마그낫의 스피커들에 대해서 평가하는 이야기를 들어보면 엔트리급 사운드다..뭐 이런 평도 있습니다. 그런데 사실 마그낫은 어떤 메이커보다도 자체적인 스피커 카테고리가 세분화되어 있는 브랜드입니다.
예를 들면 엔트리급인 템푸스(구형은 모니터 수프림)에서부터 준중급형인 벡터 시리즈, 그위에 퀀텀 600, 700, 800, 900, 1000, 퀀텀 시그너처까지 나누어지고 최근에는 퀀텀 시리즈를 대체하여 시그너처 500, 700, 900을 내놓았습니다.
마그낫의 상위 모델이 별로 유통되지 않다보니까 마그낫이 추구하는 극한의 소리가 어떻다라는 것이 잘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정리하면 첫째 마그낫의 상위모델은 일단 소프트돔 트위터가 내줄 수 있는 가능한 최상의 해상력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둘째, 고차필터를 사용하여 전대역 대역밸런스를 아주 평탄하게 만듭니다. 셋째, 그럼에도 불구하고 레이저 측정 장비 등의 노련한 솜씨로 위상정합을 이루어서 스피커의 감도가 높습니다. 대체로 이 세 가지 특징으로 요약되는데 시그너처 703은 마그낫의 캐릭터를 느끼기 괜찮은 중급형 스피커죠.
들어보면 나 고해상도요~ 라고 말하는 것처럼 들립니다. 여기에 소프트돔을 사용해서 촉감이 부드러워서 유기질적인 사운드입니다.
* 장점: 쭉쭉 밀고 올라가는 고해상도의 매력을 거침없이!
* 가격동향: 수입원이 직접 판매하여 중간 마진을 없앤 깐깐한 가격
7. 음악은 인생의 보너스! 체코 목공 장인이 만든 달달한 저세상 텐션! 자비안 본보너스
예전에 자비안 본보너스 스피커에 레가의 도시락 앰프인 Brio-R을 매칭해서 소리를 듣고 저는 개인적으로 이런 생각을 한 적이 있습니다. 이건~ 빈자의 ATC군!
ATC 소리를 아시는 분이라면 충분히 연상되는 아주 진한 소리가 나오는데요. ATC의 경우 앰프가 스피커를 구동하지 못하면 아예 모기 소리만한 소리가 나오지만 다행히 본보너스는 미니오디오로도 충분히 들을만한 음량과 사운드를 들려줍니다. 다만, 본보너스는 ATC처럼 앰프의 출력이 세질수록 밀도감이 확확 올라가는게 재미있는 스피커입니다.
* 장점: 미운오리새끼 마냥 처음 개봉하고 들으면 답답한 소리가 니옵니다. 진득히 기다리면서 에이징 시키면 백조가 됩니다. 레가/네임 앰프와 물리면 에이징도 필요 없이 진 초콜릿 사운드가 나옵니다. 제작사의 테스트룸에는 야먀하 앰프가 메인이란 건 안비밀^^;;
* 가격동향: 수입원의 직판으로 중간 마진을 없앤 깐깐한 가격. 오늘 소개한 스피커중 유일하게 유럽산!(체코 프라하의 메뉴펙처에서 생산)
8. 듀얼 콘센트릭 Uni-Q 드라이버의 완벽한 포커싱 KEF Q150
예전에 케프가 듀얼 콘센트릭 유닛스피커를 처음 선보인 이후 이 유니큐 드라이버는 정말 여러 번 개정되었습니다.
동축드라이버의 설계 콘셉트가 이상적임에도 불구하고 트위터와 미드레인지가 동거하는 구조상 설계가 매우 까다로와서 간섭을 피하기 위한 미세한 디자인 변경 끝에 도달한 것이 오늘날의 Uni-Q 드라이버입니다. 이게 하도 많이 여러번 개정되어서 헷갈릴 정도입니다. KEF Q시리즈는 일반적으로 11세대 유니큐 드라이버를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말하자면 이전 버전들은 어느 정도는 지금까지의 완성도를 위해서 얼마간의 시행착오가 포함된 스피커라고도 할 수 있죠.
KEF Q150은 매우 합리적인 가격에 KEF의 시그너처 사운드가 트리클 다운되어 적용되어 있으며, Uni-Q 드라이버의 정위감과 브리티시 사운드의 신사적인 산뜻함에 질감까지 느낄 수 있습니다. 여러 장르에 두루 잘 맞고 찰랑거리는 바로크 음악의 쳄발로 소리 역시 투명하게 표현합니다. 역시나 B&W처럼 스튜디오 모니터 스피커 제작사였던지라 목소리 대역의 호소력이 아주 뛰어납니다.
* 장점: 정교한 포커싱과 대역간 연결감
* 가격동향: 현재 세일중
9. 치밀한 스튜디오 모니터 사운드 액티브 스피커 야마하 NX-N500
여타 액티브 스피커와 비교하면 조작감이이나 이런 부분까지 매우 치밀하게 마무리 되어 있습니다. 이 스피커를 조작하고 있노라면 확실히 스튜디오 장비를 만지고 있다는 느낌이 듭니다. 예를 들면 요구되는 케이블이 모두 연결되어있지 않으면 전원 자체가 들어오지 않도록 세이프티 락이 걸립니다.
또한 다른 홈용 스피커와 달리 그릴도 제공하지 않고 있는데, 유닛에서 재생된 음악신호가 일체의 감쇄없이 청취자에게 도달하도록 하고자 하는 프로용 장비의 사상이 묻어나는 거죠. 색상 역시 딱 업무용 스타일인 블랙 한가지 색상입니다.
니어 필드로 들어보면 해상력이라기보다는 가청대역 안의 치밀함이 돋보입니다. 보컬 검청용 스피커의 민수용 액티브 버전이라고 보셔도 무방합니다. 보컬의 명료도와 더불어 섹소폰 소리가 특히 발군입니다.
* 장점: 목소리 대역의 치밀함. 메커니컬한 완성도
* 가격동향: 야마하는 원래 막강한 생산 인프라로 가성비 자체가 좋은 브랜드임! 다만 워낙 인기가 높아서 갖다 놓기 무섭게 소진되어서 자주 품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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