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외로 반응이 뜨거웠다. 바로 지난 8월 14일부터 18일까지 진행한 디아블로 2 레저렉션(레저렉티드)의 베타테스트가 그 주인공이다. 정식 버전으로 데이터 계승도 안 되고, 딸랑 2장(액트2)까지 즐길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달라진 디아블로 2를 경험하기 위해 몰려온 게이머가 상당했다. 그 게이머들이 모두 필자와 추억을 함께 공유한 3040 세대인지는 알 수 없지만, 악마를 때려잡고 궁극의 무기들을 손에 넣기 위한 마음은 똑같으리라 생각된다.

▲ 저 잡으러 오셨습니까?

흥미롭게도 이번 게임은 다양한 플랫폼 아래에서 즐길 수 있다. PC는 물론이고 플레이스테이션이나 엑스박스와 같은 콘솔 게임기, 닌텐도 스위치 등에서도 플레이 가능하다. 당연히 각 기기의 성능 차이가 있으므로 그래픽이나 구동 프레임은 다르겠지만, 어디서든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는 큰 차이가 없다. 참고로 각 기기간 실시간 크로스 플레이는 지원하지 않으며, 기록이나 데이터는 일부 공유된다.

다양한 플랫폼에서 출시되는 디아블로 2 레저렉션이지만, 최적의 환경은 단연 PC가 아닐까 싶다. 키보드, 마우스와 게임패드 플레이 모두 지원하며 사양만 충분하면 얼마든지 최고의 그래픽과 프레임으로 즐길 수 있어서다. 이에 일부 게이머는 가정 뿐만 아니라, 어디서든 게임을 즐길 ‘게이밍 노트북’에 관심을 갖기도 한다. 사양만 충분하면 게임 외에 전문 작업도 가능하니 말이다. 이번에는 디아블로 2 레저렉션을 즐길 수 있는 게이밍 노트북을 간단히 정리해 봤다.

디아블로 2 레저렉션의 사양을 짚어보고 가자

일단 디아블로 2 레저럭션의 최소사양을 확인하면 이렇다. 프로세서(CPU)는 인텔 코어 i3-3250 혹은 AMD FX-4350울 추천한다. 듀얼코어 혹은 쿼드코어 프로세서 이상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로 풀이해 볼 수 있다. 메모리는 8GB 이상이 필요하며, 그래픽카드는 엔비디아 지포스 GTX 660 혹은 AMD 라데온 HD 7850을 요구한다. 이는 HD(1280 x 720) 해상도를 기준으로 예상된다. 해상도 최소 요구사항이 HD 수준이기 때문이다.

권장사양은 인텔 코어 i5-9600K 혹은 AMD 라이젠 5 2600 프로세서 이을 요구하고 있는데, 모두 6코어 이상이다. 여기에 메모리는 16GB 이상, 그래픽카드는 엔비디아 지포스 GTX 1060 혹은 AMD 라데온 RX 5500 XT 등을 제안하고 있다. 이 구성은 FHD(1920 x 1080) 해상도 기준에서 플레이할 경우를 가정한 권장사양으로 풀이된다.

▲ 핵고전게임이라 무시했는데, 실제 해보니 의외로 고사양을 요구하는 편이다

그럼 정리해보자. 프로세서는 기본적으로 4~6코어 이상을 요구하며 그래픽카드는 최적의 상황을 고려하면 지포스 GTX 1650~1660 Ti 정도가 필요해 보인다. 메모리 16GB, 여유로운 저장장치도 필수다. 

▲ 고해상도 풀3D 지원으로 생각보다 높은 사양

이를 노트북에 대입하면 최신 제품을 기준으로 하면 10세대~11세대 코어 i5급 이상 프로세서 혹은 AMD 르누아르 혹은 세잔급(3~4세대 라이젠) 프로세서면 충분하다. 그래픽카드도 최소 지포스 GTX 1650Ti~1660Ti급을 선택하면 되겠지만, 저전력 MAX-Q 시스템은 성능이 떨어지기 때문에 주의할 것. 

게다가 가성비가 좋은 모바일 RTX 3050~3060이 나왔기 때문에 되도록 최신형 그래픽카드를 장착한 제품으로 추천한다. 지포스 RTX 3050급 혹은 그 이상 제품을 기준으로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메모리는 16GB를 권장하고 있으니 8+8 듀얼채널로 충족하는 것이 좋다. 다만, 입문형 게이밍 노트북들은 8GB 메모리만 탑재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증설을 전제로 접근하자. 가격대는 100만 원대 초중반~100만 원대 중후반으로 설정했다.

기본에 충실한 게이밍 노트북

레노버 게이밍 3 15ACH R5 3050

레노버 (아이디어패드) 게이밍 3 15ACH R5 3050은 라이젠 5 5600H, 코드명 세잔(Cezzane)으로 알려진 프로세서가 탑재된 게이밍 노트북. 이 프로세서는 6코어를 바탕으로 최대 12스레드를 제공하는 성능을 갖췄다. 뭐 대략 라이젠 5 5600 계열의 모바일 버전이라고 생각하면 이해가 빠르리라. 여기에 기본 속도는 3.3GHz, 최대 4.2GHz로 작동한다. L3 캐시가 16MB이니까 데스크탑 프로세서 대비 절반 수준에 머문다. 모바일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수긍이 된다.

여기에 그래픽카드로 지포스 RTX 3050을 배치했다. GDDR6 4GB 구성으로 비교적 무난한 성능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이 그래픽카드는 데스크탑용에서는 찾아볼 수 없다. 출시가 안 되었기 때문인데, 대략적인 성능을 가늠하자면 모바일용 지포스 RTX 2060과 유사하거나 조금 못 미치는 수준이 아닐까 예상된다. 흔히 노트북용은 데스크탑 제품과 이름은 같아도 성능은 한 체급 낮다는 점 참고하자.

▲ 레노버 아이디어패드 게이밍 3 15ACH R5 3050

메모리는 DDR4 8GB 구성, 확장은 가능하다. 저장장치는 NVMe SSD로 256GB가 제공된다. 무려 M.2 2242 규격이라는 점 참고하자. 그래도 저장장치 슬롯은 총 3개여서 확장은 가능하다. 2242 제품을 그대로 쓴다면 2280 규격과 2.5인치 형태로 각각 추가하는 식이다. 디스플레이 해상도는 FHD(1920 x 1080)로 120Hz 주사율을 갖췄다. 이 정도면 게이밍 노트북으로의 기운은 충만해 보인다.

노트북은 15.6인치에 무게는 약 2.2kg 가량인데 덩치는 그렇다 쳐도 어딘가 아쉽다. 바로 사양이다. SSD가 256GB, 메모리 8GB에 불과하다. 이 정도로도 쓸 수는 있지만, 쾌적함과 거리가 멀 수 있다. 때문에 가급적 메모리를 8GB 더 증설하는 것이 좋겠다. 게임을 더 설치해 쓸 요량이라면 M.2 혹은 SATA SSD를 하나 더 추가하는 것도 좋다.

조금 더 나은 성능을 추구한다면 3050 모델을 3050 Ti로 업그레이드하는 방법도 있다. 현재 소개하는 노트북은 약 94만 원 가량이지만, 3050 Ti 모델은 약 99만 9000원이다. 약 6만 원을 더해 성능을 얻을 수 있다는 이야기다. 물론 메모리와 저장장치 증설은 해야 된다. 사양 자체만으로 놓고 보자면 디아블로 2 레저렉션를 포함해 다양한 게임을 중급 그래픽으로 즐기기에 적합하지 않을까 예상해 본다.

얇아도 있을 건 다 있다 

MSI GF시리즈 GF63 Thin 10UC 32GB 메모리

자, 이번에 소개하는 노트북은 MSI의 GF63 Thin 10UC 32GB 모델이다. 15.6인치 덩치에 1.77kg라는 점이 인상적이다. 다만 슬림형 게이밍 노트북이므로 발열 관리는 필요해 보인다. 사양은 (오우야) 메모리 일단 32GB가 기본 장착된 상태이므로 업그레이드에 대한 번거로움이 적다. 저장장치도 NVMe 규격으로 512GB가 제공된다. 120만 원대 가격에 여러모로 준비가 된 제품이라는 이미지를 준다. 그래픽카드는 지포스 RTX 3050이 탑재되어 있다.

▲ MSI GF시리즈 GF63 Thin 10UC 32GB 메모리

프로세서는 인텔 10세대 코어 프로세서, 코어 i7-10750H가 탑재된 상태. 6코어/12스레드 프로세서로 성능 자체는 아쉬움이 없다. 코드명 코멧레이크(Comet Lake)로 11세대가 있지만, 성능 자체로만 놓고 보자면 아직도 제 성능을 낸다. 기본 속도는 2.5GHz, 최대 5GHz까지 쑥쑥 조절한다.

그래픽카드는 앞서 설명한 것처럼 지포스 RTX 3050이 탑재되어 있다. 쿠다코어 2048개, RT코어 16개, 텐서코어 64개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그래픽 프로세서는 노트북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특이한 형태다. 아직 데스크탑에는 RTX 3050이 없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성능과 전력 사이에서 균형을 맞춰야 하는 노트북 특성에 맞춰 공개되었다는 느낌을 준다. 이 주요 시스템과 호흡을 맞추는 디스플레이는 FHD 해상도에 주사율이 무려 144Hz에 달한다. 때문에 게임을 즐길 때 조금 더 쾌적하다.

메모리와 저장장치는 확장도 가능하다. 최대 64GB까지 확장할 수 있으며, 저장장치는 NVMe가 장착된 상황에서 2.5인치 규격으로 추가하면 된다. 이미 이 제품은 32GB DDR4 메모리에 512GB NVMe SSD가 추가된 상태이므로 굳이 추가 비용으로 업그레이드한다면 저장장치 정도만 진행하면 좋겠다.

물론 성능이 아쉽다면 더 나은 그래픽카드와 프로세서 등이 탑재된 상위 제품을 선택하자. 다만 비용이 크게 상승하고 다른 메모리나 저장장치 업그레이드가 더 필요할 수 있으므로 신중하게 접근하자.

큰 디스플레이, 적당한 가성비

ASUS TUF 게이밍 A17 FA706QM-HX007

ASUS TUF 게이밍 A17 FA706QM-HX007은 여기 소개하는 노트북 중 큰 디스플레이를 제공한다. 17인치 사양인데 해상도는 FHD, 주사율은 144Hz라서 게임을 즐기기에 좋다. 일단 화면이 크고 빠르니까. 하지만 2.6kg의 무게는 감내해야 된다. 가격은 140만 원 선으로 접근하기에 무난하며, 사양 또한 4세대 라이젠과 8GB DDR4 메모리, 512GB NVMe SSD, 지포스 RTX 3060 그래픽카드 등으로 꾸며졌다.

▲ ASUS TUF 게이밍 A17 FA706QM-HX007

프로세서는 라이젠 7 5800H가 쓰였다. 8코어/16스레드 구성으로 3GHz에서 4.3GHz로 작동하게 된다. 다수의 코어와 스레드를 제공하기 때문에 기본적인 게이밍부터 부하가 있는 작업에 이르는 등 활용도가 제법 높다. 여기에 메모리는 DDR4-3200MHz 사양으로 8GB 용량이 제공되는데, 이 부분은 조금 아쉽게 느껴진다. 가급적 메모리를 추가해 16GB 혹은 그 이상으로 구성하는 것을 추천한다.

그래픽카드는 지포스 RTX 3060이 쓰인다. 3840개 쿠다코어에 RT코어 30개, 텐서코어 120개로 구성된다. 사양은 데스크탑에 살짝 부족할 수 있겠으나 기본기 자체는 뛰어나기에 게이밍 환경에서는 최적의 성능을 낸다. 6GB 용량의 GDDR6 메모리가 제공된다. 여기에 디스플레이는 FHD 해상도에 17인치, 노트북에서는 광활한 면적이다. 주사율도 144Hz라는 점이 포인트다.

이 제품을 구매할 생각이라면 가급적 메모리 확장은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저장공간 확장은 NVMe 1개 추가 가능하다. 이 정도만 하더라도 어디서든 디아블로를 즐길 최고의 환경이 마련되지 않을까 예상해 본다.

각 잡고 준비했다. 게이밍 노트북의 대세 

레노버 리전 5 프로 16ACH-R7-STORM

이 노트북에도 AMD 라이젠 7-5800H 프로세서가 탑재되어 있다. 흥미로운 점은 16인치 디스플레이에 WQHD 해상도(2560 x 1600)가 적용됐다는 점이다. 주사율도 무려 165Hz로 제법 힘을 줬다는 느낌을 받는다. 가격은 170만 원 전후로 다소 높지만, 사양 측면에서는 아쉬움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탄탄하게 꾸며놓았다. 아, 이 노트북도 2.6kg에 가까운 무게를 감당해야 된다는 점 참고하자.

▲ 레노버 리전 5 프로 16ACH-R7-STORM

라이젠 7 5800H 프로세서는 8코어/16스레드 구성으로 3.2GHz에서 4.4GHz까지 작동하도록 설정되어 있다. 에이수스 노트북의 속도가 배터리를 고려해 속도를 조금 낮춘 것과 달리 이 제품에서는 AMD 기본 설정에 맞춰 작동한다. 배터리는 빠르게 소모될 가능성이 있지만, 성능에서는 조금 우위에 설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8코어 구성의 내장 그래픽으로 활용도를 높였다.

메모리는 16GB DDR4-3200MHz 사양이다. 8+8 구성이기 때문에 메모리 용량을 늘리려면 두 메모리를 포기하고 16+16 구성으로 업그레이드해야 된다. 저장장치는 512GB로 NVMe SSD가 탑재되어 있다. 확장하려면 NVMe SSD 하나를 더 추가하면 된다.

그래픽 프로세서는 지포스 RTX 3060을 썼다. 3840개 쿠다코어에 RT코어 30개, 텐서코어 120개로 구성해 최적의 성능을 낸다. 디스플레이 해상도가 WQHD라서 조금 아쉬울 수 있는데, 해상도를 낮추거나 그래픽 설정에서 타협을 본다면 어느 정도 해결이 가능하다.

전반적으로 이 노트북의 사양은 기본 이상은 한다. 다만 메모리 용량이 아쉬운 경우에는 이미 장착된 두 개의 메모리를 제거한 다음 추가해야 가능하다. 저장장치는 단순히 1개 더 추가하면 확장할 수 있으므로 참고하자. 그래픽카드도 이미 충분한 성능을 갖췄지만, 고성능 노트북을 손에 넣고 싶다면 RTX 3070 혹은 RTX 3080 노트북을 찾아보는 것이 좋다. 물론, 가격은 환상적으로 올라간다.

게임에 진지한 헤비게이머에게 적당한 가성비

에이서 니트로 5 AN515-45 3070

우와 이 노트북은 의외로 가성비가 뛰어나다. 라이젠 7 프로세서에 지포스 RTX 3070을 딱하고 탑재했기 때문이다. 메모리가 8GB, 저장장치가 256GB라는 점이 아주 조금 아쉽지만, 이를 제외하면 에이서 니트로 5 AN515-45 3070의 구성은 엄지를 올리기에 충분해 보인다. 이게 얼마냐고? 약 160만 원대인데 업그레이드를 고려해도 가격적 허들은 비교적 나은 편이다.

▲ 에이서 니트로 5 AN515-45 3070

우선 프로세서는 라이젠 7-5800H로 중상위급 노트북에 탑재되는 것과 같다. 작동속도도 AMD 기본에 충실한 3.2GHz~4.4GHz가 제공된다. 8코어/16스레드 구성이니 다양한 작업이 가능하다. 여기에 메모리는 8GB DDR4-3200MHz가 탑재되어 있는데, 요즘 게임을 즐기기에는 조금 아쉽다. 때문에 용량을 증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8GB 하나를 더하거나 탑재된 8GB 메모리를 제거하고 16GB x 2 형태로 32GB 구성을 취하는 방법도 있다.

그래픽카드는 지포스 RTX 3070이다. 와우! 더 비싼 노트북에서나 볼 법한 고사양 GPU를 탑재해 강력한 성능을 제공한다. 5120개 쿠다코어에 텐서코어 160개, RT코어 40개가 제공된다. 데스크탑 그래픽카드에 비하면 사양이 조금 떨어지지만, 노트북에서는 최상급이라 봐도 무방하다. TGP는 100W 사양이다. RTX 3070이 80~125W 수준이니까 적절한 성능을 제공하는 편이다.

디스플레이는 15.6인치, FHD 해상도에 144Hz 주사율을 제공한다. 뛰어난 그래픽카드 성능을 만끽하기에 좋아 보인다. 여기에 추가로 별도의 모니터를 연결해 QHD 해상도 혹은 4K 해상도 내에서 게임을 즐기기에도 좋다. 이 외에저장장치는 256GB NVMe SSD가 제공된다. 여기에 2.5인치 규격 저장장치를 추가할 수 있다.

에이서 니트로 5 AN515-45 3070은 고사양 PC를 대체하기에 충분한 사양을 갖췄다. 다만 메모리 용량이 부족하므로 가급적 증설해 쓰는 것을 추천하며, 그 외에 저장장치 정도 추가하면 여유롭게 사용할 수 있을 듯하다. 무게는 약 2.2kg 가량인데, 휴대가 어려운 수준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