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류관리기'라 하면 보통 장롱처럼 큰 덩치에 삼성 혹은 LG 로고가 새겨진 비싸 보이는 가전제품을 떠올린다. 2011년 LG전자에서 출시한 스타일러가 히트를 치고, 이어서 삼성 에어드레서도 인기를 얻자 의류관리기는 대형 제조사에서 제조한 고가의 가전제품으로 이미지가 굳혀졌다.
▲ 2008년 출시된 국내 최초 의류관리기 파세코 PCD-B600 (출처: 파세코)
그런데 흥미로운 사실이 두 가지 있다. 현재 국내 의류관리기 시장에서 존재감이 뚜렷한 제품은 LG 스타일러와 삼성 에어드레서지만, 사실 국내 최초 의류관리기는 2008년 파세코에서 출시한 PCD-B600 모델이다. 그리고 우리나라 의류관리기 시장에는 에어드레서, 스타일러 외에도 매우 많은 제품들이 존재하며, 그 유형도 다양하다는 것이다. 즉 스타일러와 에어드레서가 전부가 아니란 말이다.
‘스타일러, 에어드레서만 있는 거 아니었어? 뭐가 더 있기에...’
드라이클리닝 업체, 건조기, 의류관리기! 같은 듯 다른 삼총사
▲ 의류관리기는? 의류를 관리해주는 거 (출처: 삼성전자)
먼저 의류관리기가 무엇인지 알아보자. 의류관리기는 옷에 묻은 먼지를 털어주고 퀴퀴한 냄새와 각종 유해 세균을 제거해주는 기기다. 여기서 필자는 두 가지 의문이 들었다. 첫째, 보통 의류관리기 제조사에서 제품을 홍보할 때 ‘우리 집 세탁소’라는 수식어를 많이 사용하는데, 정말 의류관리기로 드라이클리닝 세탁소를 100% 대체할 수 있을까?
▲ 건조기로도 의류케어 가능할까?
둘째, 의류관리기 정의대로 이 기기가 옷의 먼지, 냄새, 세균을 제거해준다면 건조기에 있는 유사 기능으로도 의류 관리가 가능하지 않을까? 그래서 서울 강동구 S동 K 세탁소 사장님 설명과 필자 집에 있는 건조기, A의류관리기를 사용 중인 지인의 후기를 취합해 다음과 같은 결론을 얻었다.
Q. 의류관리기로 드라이클리닝 세탁소를 100% 대체할 수 있을까?
첫 번째 질문에 대한 답은 △였다. 가정용 의류관리기는 드라이클리닝처럼 기름때 같은 오염물질을 제거하지 못한다. 하지만 교복이나 코트, 정장처럼 일반 세탁기, 건조기로 관리할 수 없는 의류는 데일리 케어가 가능하다. 쉽게 말해 의류관리기를 쓰면 매주 맡겨야 하는 드라이클리닝을 철이 바뀔 때만 맡겨도 된다는 소리다.
▲ 왼쪽이 건조기 사용 전, 오른쪽이 사용 후
Q. 건조기로 의류 관리를 할 수 있을까?
두 번째 질문에 대한 답은 X였다. 필자가 사용 중인 LG 트롬 건조기에는 저온에서 옷을 말리는 ‘송풍’ 건조 기능이 있는데 이 모드로 옷을 돌려본 결과 사용 전과 별 차이가 없었다.
'드라이클리닝 업체, 건조기, 의류관리기' 이들의 용도를 정리하자면 건조기는 물빨래 건조용, 의류관리기는 정장, 코트, 교복 등의 데일리케어용, 세탁소 드라이클리닝은 오염이 심하거나 철이 지나고 장기간 입지 않는 옷을 전문적으로 케어할 때 적합하다.
형태도, 가격도 다양한 의류관리기! 어떤 제품을 쓰면 좋을까?
▶ 에어백 거치형
에어백 거치형은 모터가 장착된 기기에 옷을 씌울 수 있는 에어백을 거치해놓고, 기기에서 나오는 뜨거운 공기를 사용해 건조, 탈취, 주름 제거 효과를 볼 수 있는 제품이다. 가격이 저렴하고 공간 차지가 적지만, 쓰기 불편하고 한 번에 한 벌밖에 관리할 수 없는 등 사용 제한이 많다.
-장점: 10만 원 이하 가격대, 빠른 건조와 주름 제거(15분 내외), 사용 시 큰 웃음
-단점: 한 번에 1벌만 사용, 의류 표면 먼지 제거 어려움, 의류에 따라 에어백 교체 필요, 스팀 X
-사용법: 기기에 에어백 연결 및 고정 → 옷 씌우기 → 작동(열풍 건조+수동 수분 공급) → 완료
-추천대상: 협소 공간에서 생활하는 1~2인 가구, 정장 혹은 코트 착용이 잦지 않은 사람
디앤비소울 아웃핏터 프로
에어백 안에 열풍을 순환 시켜 옷을 빠르게 건조하는 제품이다. 30~150℃까지 온도 조절이 가능하며, 활성탄 필터를 탑재해 공기청정 기능까지 갖췄다. 또 기본형 에어백과 롱에어백, 숏에어백, 모자+신발겸용 에어백이 함께 제공되나 보급형인 플러스 모델의 경우 롱코트용 에어백이 호환되지 않고, 공기청정 기능도 지원하지 않는다.
디지프리 마이핏 이지 스타일러
50~70℃까지 온도 조절이 가능한 제품이다. 에어백을 쉽게 거치할 수 있도록 어깨걸이와 지지대가 제공되며 부드러운 터치 버튼을 적용해 조작이 한결 쉽다. 에어백은 상의와 하의용이 각 1개씩 제공된다.
▶ 포터블형
포터블형은 기기 위에 지지대를 세우고 커버를 씌워 옷을 케어하는 형태로 ‘비키니 옷장’이라 부르는 간이옷장과 비슷하다. 의류 관리 기능은 에어백 거치형과 비슷하나 옷장처럼 옷을 걸어둘 수 있어 일부 제품의 경우 5벌까지 케어할 수 있다. 또 스팀 기능을 지원해 수동으로 수분을 공급할 필요가 없고, 사용하지 않을 때는 분리해 보관하기 쉽다. 가격도 저렴하지만 옷장형 의류관리기만큼 주름 제거 성능이 좋지 않고, 지지대가 약해 무거운 옷을 케어하기 어렵다.
-장점: 10만~20만 원 가격대, (제품에 따라) 5벌까지 케어 가능, 분리 가능, 스팀 가능
-단점: 고급형 제품보다 주름 제거 성능 약함(칼 주름 X), 초기 설치가 번거로움
-사용법: 기기 설치(거치대 연결+커버) → 옷 걸기 → 작동(열풍 건조+자동 수분 공급) → 완료
-추천대상: 고급형 제품 구매가 부담스러운 사람
해밀턴비치 스팀앤드라이 의류관리기 S08
미국 소형가전 인기 브랜드 해밀턴비치 제품으로 100℃ 고온 증기를 사용해 의류 내 불쾌한 냄새와 유해세균을 제거하고, 부드러운 바람을 사용해 옷을 빠르게 건조해준다. 버튼 하나로 스팀, 드라이를 한 번에 해주는 코스 모드를 지원하며, 각각 조작도 가능하다. 한 번에 관리할 수 있는 최대 의류 무게는 3kg이다.
스마트드레서 UV 살균 의류 복합 관리기 SD1
본체에서 스팀이 나오는 의류관리기와 달리 별도의 다리미를 제공해 섬세한 다림질이 가능한 제품이다. 다림질 시 옷감 손상을 최소화하기 위해 섬유별 선택 모드를 지원한다. 또 PTC 히터를 사용한 열풍 건조와 UV살균 기능이 있어 외출 후 가볍게 옷을 케어하기 좋다. 최대 5kg까지 케어할 수 있고, 리모컨이 있어서 멀리서도 조작이 가능하다.
▶ 옷장형
옷장형은 에어드레서, 스타일러처럼 옷장 형태를 한 대형 가전이다. 부피가 커서 설치 공간이 필요하고 가격대도 높지만, 의류케어 성능이 다른 보급형 제품보다 대체로 뛰어나고 바지의 경우 칼 주름이 가능한 제품도 있어 매일 정장을 착용하는 직업군에게 선호도가 높다.
-장점: (제품에 따라) 6벌까지 케어, 상·하의 전문 관리 가능, 칼 주름 가능, 제습 가능, 있어 보임
-단점: 비쌈, 공간 차지 큼
-사용법: 기기 설치(기사님 찬스) → 옷 걸기 → 작동(먼지 제거+스팀살균+칼주름) → 완료
-추천대상: 정장, 교복 등을 착용하는 가족이 많은 집, 데일리케어 의류가 많은 집
LG전자 오브제컬렉션 스타일러 S5BOC
분당 200회까지 움직이는 무빙행어가 옷을 흔들어 미세먼지를 분리하고, 물을 끓여 만든 스팀으로 유해 세균과 냄새를 빠르게 제거한다. 또 바지관리기가 있어서 직접 다림질한 듯한 칼주름을 접할 수 있다. 최대 상의 5벌과 하의 1벌을 케어할 수 있고, 북유럽 감성을 담은 오브제 컬렉션이라 인테리어 효과도 가능하다.
삼성전자 비스포크 에어드레서 DF10A9500EG
기기 상부에서 쏟아지는 강력한 에어워시로 미세먼지를 떨어뜨리고, UV 냄새분해 필터를 사용해 잔류 악취까지 한 번 더 제거해준다.또 9개 건조코스를 지원해 일반 건조기 사용이 까다로운 니트류 옷도 변형을 최소화해 말릴 수 있으며, 롱패딩, 롱코트 등을 케어하기 쉽도록 긴 옷 케어존을 제공한다. 최대 상의 5벌과 하의 5벌을 관리할 수 있고, 비스포크 디자인이 적용돼 있어 취향에 맞춰 선택하면 된다.
▲ 데일리케어 할 의류가 많다면 대형 의류관리기가 답이다 (출처: 삼성전자)
집에 교복을 입는 자녀가 있거나 정장 착용이 잦은 가정은 삼성 에어드레서, LG트롬 스타일러 같은 대형 의류관리기를 마련하는 것이 드라이클리닝을 맡기는 것보다 훨씬 이득이다. 하지만 필자처럼 정장 착용이 잦지 않고, 어쩌다 한 번씩 드라이클리닝을 하는 사람들은 가격이 훨씬 저렴하고 공간 차지가 적은 에어백 거치형 혹은 포터블 형을 쓰는 것이 좋다.
▲ 아이엠헬스케어 IHC-SR17HW 플라즈마 클리닝, 엠에이치앤코 모던하우스 올인원 의류케어 옷장
단순 옷장 관리만 하고 싶다면 플라스마로 세균을 제거하고 영구 탈취가 가능한 아이엠헬스케어 IHC-SR17HW 플라즈마 클리닝이나 건조 기능을 갖춘 엠에이치앤코 모던하우스 올인원 의류케어 옷장을 써보자. 괜찮은 선택이 될 것이다.
기획, 편집 / 다나와 오미정 sagajimomo@danawa.com
글 / 강은미 news@dana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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