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퍼라면 누구나 골프볼을 똑바로 멀리 때리길 원한다. 그래서 교습가에게 레슨을 받고, 꾸준히 연습한다. 하지만 무작정 골프볼만 때리는 시대는 지났다. 이제는 골프에 과학을 접목할 시간이다.
샷을 분석하는 스윙분석기 ‘론치 모니터’
우리나라는 미국, 일본에 이어 세계 3대 골프용품 시장으로 평가된다. 트렌드에 발맞춰 시장의 움직임이 활발하고, 규모와 함께 질적 성장도 두드러진다. 이 가운데 최근 10년 사이 급성장한 분야가 골퍼에게 클럽을 최적화해주는 피팅이다. 현재 대부분 클럽 브랜드가 피팅 서비스를 도입했고, 개별 피팅 업체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피팅 시장이 확대됨에 따라 필수 아이템인 골프 스윙 분석기의 존재감도 커졌다. 보통 론치 모니터라고 부르는데 고차원적인 스윙 분석 데이터, 즉 골프볼이 출발하는 속도, 방향, 높이, 스핀양, 클럽 헤드의 속도와 이동 경로, 페이스 방향, 임팩트 각도, 다이내믹 로프트, 타점 등을 제공한다. 이런 샷 데이터를 이용해 골퍼의 스윙에서 문제점을 찾고, 이상적인 클럽과 희망하던 스코어를 만날 수 있다.
‘어떤 론치 모니터를 사야 하지?’
두 가지만 보세요! 가격 그리고 활용도
▲ 한눈에 보는 론치 모니터 특징
론치 모니터는 3~4,000만 원대 고가 제품부터 70~90만 원대 보급형, 2~30만 원 전후 저가형 스윙 분석기까지 다양하다. 이 가운데 어떤 제품을 사는 게 좋을까? 구매 시 첫 번째로 고려할 사항은 가격, 두 번째는 활용도다.
▲ 트랙맨
수천만 원 하는 고급형 론치 모니터는 정교하고 다양한 샷 데이터를 얻을 수 있지만 가격대가 개인이 소유하기 벅찬 수준이고, 사용 시 PC 등과 연결해야 해서 활용도가 떨어진다. 투어프로, 연습장, 클럽 피팅 전문점에서나 볼 수 있는 이유다.
▲ 보이스캐디 sc300i
보급형 론치 모니터는 충분히 구매를 고려할 만하다. 가격대가 80만 원 전후로 형성된 론치 모니터는 트랙맨, GC 쿼드 같은 고급형 제품보다 정확도가 떨어지지만 부족한 정도는 아니다. 또 작고 가벼워 휴대하기 좋고, 트랙맨과 GC 쿼드처럼 PC, 노트북, 태블릿PC 등과 연결할 필요 없이 간편하게 거치해 사용할 수 있다. 또 보급형 론치 모니터는 앱과 연동해 데이터 관리도 가능하다.
▲ 스마트골프클럽 AI
30만 원 이하 저가형 스윙 분석기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다. 저가형 제품은 보통 클럽에 센서를 부착해 샷 데이터를 측정하는데, 가상 코스에서 시뮬레이션이 가능하다 보니 집에서 스크린골프장처럼 연습을 할 수 있다.
▲ Blast Motion 골프 스윙 분석기
참고로 이런 스윙 분석기 중 그립 끝에 부착하는 제품은 사용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클럽을 골프백에 꽂을 때 바닥에 닿는 면이 그립 끝인데, 이처럼 지속적인 충격을 주면 기기 파손으로 이어질 수 있다. 때문에 사용 후 센서를 제거하는 등 특별히 주의해 사용해야 한다.
또 보급형 론치 모니터와 저가형 제품 중 스마트폰 앱과 연동해 쓰는 제품의 경우 사용 가능한 환경이 iOS인지, 안드로이드인지 파악해야 한다. 두 가지 모두 지원하면 좋지만 경우에 따라 한쪽만 사용 가능한 제품도 있기 때문이다. 특히 앱 연동이 필수인 저가형 제품의 경우 앱을 활용하지 못하면 무용지물이다.
‘내가 살 일은 없겠지만 구경이나 해보자~’
프로들을 위한 고가형 론치 모니터
현재 론치 모니터 시장을 주도하는 것은 ‘트랙맨’으로 피팅뿐만 아니라 레슨에도 접목되어 판매량이 크게 늘었다. 트랙맨은 골프볼과 클럽 움직임을 추적하는 도플러 레이더 방식으로 작동하는데, 날아가는 볼의 움직임까지 추적해 다양하고 정교한 샷 데이터를 제공한다. 비슷한 방식의 제품으로는 플라이트 스코프X2가 있다.
▲ 트랙맨, GC쿼드
포어사이트의 론치모니터 ‘GC쿼드’ 인기도 뜨겁다. GC쿼드는 볼과 클럽의 움직임을 촬영해 측정하는 장비인데, 실내에서는 정교하지만 실외에서는 바람 등 환경의 영향을 많이 받아 볼의 움직임을 측정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많았다. 하지만 최근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선수들이 야외에서 연습할 때 이 제품을 활용하는 모습이 공개되며 ‘실내용’이라는 이미지를 벗기 시작했고, 지금은 트랙맨이 주도하는 골프 샷 분석 론치 모니터 시장에서 시나브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미국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에서도 비슷한 평가다.
‘지금 사러 갑니다~’
가격 부담 적고 휴대 가능한 보급형 론치 모니터
트랙맨과 GC쿼드는 정확한 샷 데이터를 제공하기 때문에 프로 골퍼의 데이터 분석 및 클럽 피팅 등에 활발히 사용되지만, 3,000만 원이 훌쩍 넘는 고가 장비다 보니 개인이 구매하기 부담될 뿐만 아니라 활용도도 떨어진다. 그래서 등장한 것이 보급형 론치 모니터다.
▲ 스카이트랙
‘스카이트랙’은 300~400만 원 정도에 판매되는 론치 모니터다. 측정 방식은 GC쿼드처럼 임팩트 구간에서 볼과 클럽 움직임을 촬영해 데이터를 분석한다. 가격은 고급형 제품의 1/10 수준이지만 성능은 그보다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 보이스캐디 sc300i(현재 최저가 699,000원), 가민 어프로치 R10
100만 원 미만인 론치 모니터도 꾸준히 출시되고 있다. 선두주자는 우리나라 브랜드 보이스캐디의 ‘SC(스윙캐디)’ 시리즈다. 트랙맨과 같은 도플러 레이더 방식을 채택했으며, 볼 뒤 3m 거리에 거치하고 샷을 하면 다양한 데이터를 얻을 수 있다. 최근엔 스마트워치로 유명한 가민도 골프 론치 모니터를 선보였다. 기존 골프 거리측정기 시리즈인 ‘어프로치’에 ‘R10’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동영상 촬영 기능도 있어서 스윙 개선에 활용할 수 있다.
▲ 보이스캐디 sc300i 앱 실행 화면
또 보급형 론치 모니터 대다수 제품은 스마트폰과 연동 가능한 앱을 지원한다. 론치 모니터 제품만으로도 쓸 수 있지만 앱을 활용하면 데이터 통계와 어드바이스, 목적에 맞는 연습 모드, 샷 동영상 촬영과 재생 등 다양한 기능을 사용할 수 있어 활용도가 좀 더 높아진다. 보이스캐디, 가민 등 인기 제품들은 모두 앱이 있다.
▲ 랩소도 공식 홍보 영상
랩소도의 경우 앱을 사용해 스윙 모습을 촬영하고 분석 데이터를 얻을 수 있는데, 특히 클럽 변경 센서를 활성화하고 클럽을 카메라에 보여주면 자동으로 인식해 샷을 할 때마다 일일이 클럽 변경을 설정할 필요가 없다.
이처럼 앱 연동이 가능한 론치 모니터 제품은 골퍼가 자신의 스윙을 모니터링할 수 있다는 점, 그를 통해 문제를 찾고 개선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론치모니터, 맛이나 봅시다’
가정에서도 사용 가능한 저가형 론치모니터
앞서 설명한 것처럼 저가형 스윙 분석기는 보통 클럽에 센서를 장착해 샷을 분석한다. 일반적으로 그립 끝에 장착하는 원통형 모양을 하고 있는데, 최근에는 샤프트에 장착하거나 전용 클럽을 구성품으로 제공하는 제품들도 등장했다. 단 저가형 제품은 보급형 제품처럼 데이터 수치를 나타내는 모니터용 디바이스가 없어서 스마트폰 앱 연동이 필수다.
▲ Arccos Golf 골프 스마트 그립 분석 세트
저가형 론치 모니터로 호응이 좋은 제품은 아크로 캐디의 커넥트 그립(현재 최저가 265,080원)인데, 아크로 캐디 앱과 연동한다. 코브라골프를 비롯해 몇몇 클럽 브랜드에 기본 장착돼 있으며 골퍼들의 후기가 괜찮다.
▲ 파이골프 WGT 에디션 PHG-100
이 외에 ‘티틀엑스’, ‘파이골프(현재 최저가 189,000원)’ 등의 제품이 있는데 이러한 저가형 제품은 앱 연동이 필수인 점이 불편하긴 하지만 스윙 분석 외에도 다양한 골프 코스에서 시뮬레이션하거나 온라인에 접속해 상대방과 대전 게임을 할 수 있는 엔터테인먼트 요소들이 있어서 가볍게 경험하기 좋다.
기획, 편집 / 다나와 오미정 sagajimomo@danawa.com
글 / 골프이슈 기자 류시환 news@dana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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