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인해 야외 라이딩을 마음껏 즐기지 못하게 되면서, 실내에서도 바깥과 비슷한 환경의 라이딩을 즐길 수 있도록 도와주는 ‘스마트로라’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날씨가 추워지는 겨울에 더욱 유용한 스마트로라. 다양한 스마트로라를 직접 경험해본 사용자들의 리뷰를 통해 제품별 특징과 장단점을 비교해보자. (글에 소개된 리뷰는 리뷰어 개인의 주관적인 의견이며, 모든 리뷰 원문은 DPG 사용기에서 확인할 수 있다.)
실제 같은 주행감, 탁스 네오 2T 스마트
첫 번째 제품은 리뷰어 집나간큰아들이 사용한 탁스 네오 2T 스마트다. 가격은 다나와 최저가를 기준으로 1,701,000원. 기본 사양은 다음과 같다.
패키지는 스티로폼 상판부터 하판까지 네오 2T 모든 액세서리를 넣을 수 있어 깔끔하고 고급스러웠다. 구성품은 앞바퀴 받침대, 전원 케이블, 뒷바퀴 체결을 위한 QR/액슬용 어댑터, QR 레버, 9/10단을 위한 스페이서와 매뉴얼, 탁스 프리미엄, 즈위프트 1개월 이용권 등이다.
무게가 22kg이지만, 양쪽 날개만 펴주면 간편하게 설치할 수 있다. 하지만 고가의 제품임에도 스프라켓이 포함되어 있지 않아 아쉬웠다. QR 방식을 지원해 별도 교체 없이 자전거를 장착할 수 있는데, 액슬 방식을 사용하는 디스크브레이크 프레임의 경우에는 동봉된 어댑터를 사용해야 한다.
파워가 연결되지 않아도 자체적으로 전력을 생산해내며, 파워에 따라 바닥을 조명으로 비춰주는 하단 스포트라이트와 내리막을 구현하는 내리막 시뮬레이션 기능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전원에 연결돼 있어야 한다. 전원은 엉덩이 부분에 있어 연결하기가 쉽고 운동 중에도 거슬리지 않았다. 블루투스와 ANT+를 지원한다.
즈위프트에서 약 100km 정도 달려보니, 실제 공도에서 5~15% 정도의 경사도를 달릴 때와 느낌이 거의 비슷했다. 내리막 시뮬레이션 기능도 확실히 느낄 수 있었고, 낙타등 코스에서 내리막 후 오르막을 오를 때 느낌도 실제와 비슷했다.
약간의 댄싱을 할 때에도 전혀 부담감이 없었다. 특히 도로면이 데크나 모래로 바뀔 때에는 페달링의 느낌이 진짜 데크나 모래를 지날 때 느낌을 줬다.
체감상 페달을 밟는 느낌 대비 파워는 기존에 사용하고 있던 PowerTap G3와 크게 차이가 없었다. 또한 페달링을 하다 보면 화면보다 바닥을 보게 되는 일이 많은데, 이때 바뀌는 하단 스포트라이트가 운동 강도를 시각적으로 보여줘 더욱 집중할 수 있었다.
로라 바로 옆에 휴대폰을 두고, 소음 측정 앱을 통해 소음을 측정해보았다. 앞 체인링에 이너를 사용했을 때에는 평균 55~60dB, 아우터를 사용했을 때에는 평균 70dB의 소음이 발생했다. 지금까지 사용해본 로라들에 비해서는 소리가 작게 느껴졌고, 라쳇 소리도 크게 거슬리지 않았다.
주변에서 왜 탁스 네오 2T를 칭찬했는지 충분히 알 수 있었다. 실제 공도에서의 라이딩 느낌을 잘 살려주는 것만으로도 값어치를 한다. 다만 아쉬운 점은 스프라켓이 제공되지 않는 점. 그리고 양쪽의 평형을 맞춰주는 부분이 없어 바닥이 조금이라도 기울어져 있다면 라이딩에 불편을 느낄 수 있다. 결코 저렴한 가격은 아니지만, 자전거에 진심이라면 충분히 지출할 만하다는 평이다.
부족함이 없다, 엘리트 디레토 XR
두 번째 제품은 마찬가지로 리뷰어 집나간큰아들이 사용한 엘리트 디레토 XR다. 가격은 다나와 최저가를 기준으로 1,188,000원. 기본 사양은 다음과 같다.
구성품은 로라 본체와 11단 시마노 105 스프라켓, 앞바퀴 지지대, QR, 고정방식 교환을 위한 어댑터(QR/액슬), 사용설명서 등이다. 사용설명서 안에는 즈위프트 1개월 이용권과 엘리트의 트레이너 앱 ‘My E-Trainer’ 1년 이용권이 들어있다.
엘리트 디레토 XR은 뒷바퀴 고정방식 및 구동계에 따라 다양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어댑터를 제공한다. 리뷰어의 자전거는 림브레이크 타입의 QR을 사용하기 때문에 C와 E, D를 이용해 로라에 장착했다. 오른쪽 부분에 C와 E를 결합해 장착해야 하는데, 자전거를 결합할 경우 두 개가 완전 결합되어 있는 상태가 아니어서 조금 신경을 써야 했다.
플라스틱은 부드러운 PVC 느낌이지만 회전판이나 다리 부분은 매우 견고하다. 세 개의 다리 중 두 개의 지지대를 좌우로 편 후, 하단의 고정핀을 돌려서 고정하면 설치가 완료된다. 각 다리에는 회전식 원형 고무다리가 있어 평평하지 않은 부분에서도 미세한 조절이 가능해 안정적이었다.
전원 연결은 어렵지 않았지만, 전원 선이 짧아 근처에 콘센트가 없을 경우 멀티탭을 끌어와야 한다. 전원 연결부 위쪽에는 세 개의 센서 라이트가 있으며, 각 전원은 아래에서부터 파워, 블루투스, ANT+ 연결 상태를 알려준다.
즈위프트에서 약 100km 정도 달려보니, 실제 공도에서 5~15% 정도의 경사도를 달릴 때보다 체감상 힘이 덜 들어가는 느낌이었다. 내리막과 오르막으로 연결되는 경우에도 일반 도로보다 탄력 주행이 덜 되는 듯했다. 버티는 힘 때문인지 프레임에 파손이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어 최대한 댄싱은 하지 않았다.
페달을 밟는 느낌 대비 파워는 기존에 사용하던 PowerTap G3와 큰 차이가 없었다.
소음 측정 앱을 사용해 소음을 측정해봤다. 앞 체인링에 이너를 사용했을 경우에는 평균 68dB, 아우터를 사용했을 때는 거의 80dB의 소음이 발생했다. 방음이 잘 안 되는 집에서 아우터를 사용하면 약간의 소음이 퍼져나갈 것으로 예상되는데, 실제 로라를 탈 때는 주행 소음보다 변속음이 더 신경 쓰였다.
100만 원 중후반 대의 타사 제품들과 비교하면 소음이나 기능성에서 약간 아쉬운 점이 있다. 하지만 어떤 로라든 꾸준히 타면 몸은 올라오니, 겨울철 몸이 떨어지는 것이 무서운 자덕들에게는 가성비 좋은 선택이 될 것이라는 평이다.
작지만 강하다, 와후 키커 스마트 트레이너 5세대
세 번째 제품은 리뷰어 25번째바밤바가 사용한 와후 키커 스마트 트레이너 5세대다. 가격은 다나와 최저가를 기준으로 1,650,000원. 1세대부터 5세대까지 소비자의 피드백을 토대로 꾸준히 업데이트된 스마트로라다.
3개국용 전원 코드와 간단한 설명서, 10단용 어댑터링, 브레이크 패드 블록, 스루 액슬 어댑터 등이 구성품으로 들어있다. 스루 액슬 어댑터는 142mm, 148mm 두 가지 규격을 지원하며 본체는 스프라켓 포함, QR 레버용 자전거로 기본 세팅이 되어있다.
4세대와 달리 5세대에는 액시스 액션피트 캡이 여분으로 들어가 있다. 횡방향으로 5도씩 좌우 이동이 가능하며, 하드/미디엄/소프트 3가지가 있다. 공식적으로 이전 세대와의 호환은 불가하므로, 5세대 제품에서만 사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키커를 펼쳤을 때의 가로 길이는 총 75cm. 접었을 때의 크기는 가로 23cm, 세로 53cm로 보관하기에 부담이 없다. 왼쪽부터 엑스플로바 노자 S, 와후 키커 5세대, 싱크라이더 X7인데 실제로 크기를 비교해봐도 확실히 키커가 작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게가 23kg이나 나가는 이유는 플라이휠이 많은 무게를 차지하기 때문이다. 페달을 밟으면 이 플라이휠이 회전하는데, 실제로 로라를 사용했을 때 반응성도 좋고 실제 라이딩과 같은 느낌이 든다.
동호인으로서 ‘2200W를 다 사용할 수 있을까?’ 싶었지만, 이 2200W의 최대 지원 파워가 최대 20%의 경사를 지원하며 현실감을 더 끌어올렸다. 앞바퀴가 올라가도록 경사도를 구현해주는 와후 클라임과도 연동되며, 오르막뿐만 아니라 내리막도 현실감 있게 구현했다. 계속 프리 휠이 돌아가면서 속도가 유지되어 실제 라이딩을 하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평균 파워 및 NP 파워 차이가 1% 이내로, 실제 시중에서 판매되는 파워미터와 비슷하거나 더 정확하다고 볼 수 있다. 파워 비교는 기존에 가지고 있던 아씨오마 파워미터를 사용했다. 인터벌이 많이 걸리는 레이스의 경우에도 평균 파워는 1W 차이, NP는 4W 차이로 매우 정확했다.
소음 측정 앱으로 테스트를 해봤다. 기존 자전거가 11-30t 스프라켓 세팅이라 정밀하게 세팅하지 않고 테스트를 진행했더니 변속 소음이 있는 편이었다. 그래도 평균 50dB(조용한 사무실 수준)로 꽤 조용한 편이었다. 소음이 크지 않아 방문을 닫고 있으면 밖에서는 소리가 거의 들리지 않는다. 적절한 오일링과 정확하게 변속 세팅을 한다면 소음은 더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크기가 작고 보관이 용이하면서 파워 정확도가 높고, 실제로 라이딩을 하는 듯한 느낌이 들어 만족스러웠다. 사후 지원도 역시 명불허전. 지원이 제한되는 자전거 모델이 있고 가격이 비싸다는 점을 제외하면, 오버스펙이라고 느껴질 정도로 좋은 제품이라는 평이다.
가성비 최고! 와후 키커 코어 인도어 스마트 트레이너
네 번째 제품은 리뷰어 대박웃김이 사용한 와후 키커 코어 인도어 스마트 트레이너다. 가격은 다나와 최저가를 기준으로 1,150,000원. 예능 프로그램 <나혼자산다>에서 배우 박은석이 타고 나와 일명 ‘박은석 스마트로라’로 화제가 됐다.
라이딩 입문자로서 바이크와 비슷한 가격대에 다소 당황했지만, 다른 스마트로라와 비교했을 때는 저렴한 편이다. 앞서 소개한 와후 키커 5세대는 와후 키커 코어의 상급 버전. 와후 키커 5세대와 동일한 다이렉트 마운틴 방식이다.
일반 QR 액슬과 고정용 볼트, 스페이서, 허브 어댑터. 자세히 살펴보면 너트 4개, 볼트 4개, 육각 렌치, 스페이서, 퀵 릴리스용, 퀵 릴리스용 양면 허브 스페이서, 스루 액슬용, 스루 액슬용 양면 허브 스페이스, 킥 릴리스 스큐어가 구성품으로 제공된다. 그중 QR 액슬은 물론 12mm 스루 액슬 타입의 142mm/148mm 허브도 사용할 수 있도록 어댑터가 포함되어 있어 구성품이 훌륭한 편이다.
다만 와후 키커 코어에는 스프라켓이 미포함 되어 있다. 11단 스프라켓을 장착할 수 있는데 8단, 9단, 10단의 경우 기본으로 제공하는 스페이서를 끼워 호환이 가능하다. 단수와 T수를 확인 후 자신의 자전거와 맞는 스프라켓을 구매하면 된다.
최대 파워는 1800W로, 라이딩 입문자로서 집에서 라이딩을 즐기기에는 충분했다. 저항 방식은 일렉트로 마그네틱 타입. 최대 경사도는 16%로, 평지 라이딩 위주로 한 리뷰어의 경우 경사도도 만족했다. 파워 측정의 정확도는 ±2%. 다만 라이딩 질감은 다소 아쉬운 편이다.
라이딩 상급자인 리뷰어의 부모님이 타보셨는데, 상급자에게는 오르막과 내리막에서의 실현감이 아쉬운 듯했다.
소음 측정 앱을 통해 소음을 측정한 결과, 스펙 상으로는 일반적인 스마트로라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W를 최대치로 높였을 때 나온 수치가 63.6dB로 약간의 대화 소리 수준. 진동은 거의 없는 편이며, 스마트로라 아래에 매트를 깔아 사용한다면 층간 소음도 문제없을 듯하다.
라이딩에 진심인 이들에게는 최대 파워와 경사도가 조금 아쉬울 수 있지만, 라이딩 입문자로서는 비교적 편하게 다가갈 수 있는 모델이다. 와후 라인에서 가격은 낮추고 성능을 최대한 살린, 가성비 좋은 입문용 스마트로라라는 평. 좀 더 익사이팅한 라이딩을 즐기고 싶다면 와후의 다양한 스마트 트레이너 액세서리와 연동하는 것을 추천한다.
부담 없는 가격이 매력! 엑스플로바 노자 S
마지막으로 다섯 번째 제품은 리뷰어 25번째바밤바가 사용한 엑스플로바 노자 S다. 가격은 다나와 최저가를 기준으로 929,050원. 스마트로라의 양대 산맥이라고 불리는 와후나 탁스의 대표 제품보다도 높은 2500W 파워를 지원한다는 점이 눈에 띈다.
동글, 땀받이 패드, QR, 스루 액슬 어댑터 등이 구성품으로 제공된다. 스프라켓만 있었으면 완벽했을 텐데, 아쉽다. 또한 설치 시 볼트를 끼우고, 돌리는 등 해야 할 것이 많아 번거로웠다.
즈위프트를 실행해보니 경사도에 따른 저항도 잘 구현되어 있었다. 하지만 레이스 테스트를 할 때 300W가 넘나들기 시작하자 스펙 내(2.5%)의 오차가 조금씩 발생했다. 레이스 마지막에 스프린트를 할 때도 파워미터와 오차가 있었다. 갑자기 높은 저항을 걸어서 그런 게 아닐까 싶다.
그래도 로라를 탈 때 노자 S 특유의 부드러움은 만족스러웠다. 마치 구름 위를 걷는 기분이랄까. 아마도 플라이휠이 다른 스마트로라에 비해 가벼워서 그런 것 같다(엑스플로바 노자 S는 5.9kg, 타사는 보통 7kg 이상).
노자 S를 사용하면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소음이다. 기존 자전거가 11-30t 스프라켓 세팅이라 기존에 사용하던 스프라켓을 사용했는데, 최대 58dB 정도(조용한 사무실 수준)의 소음이 발생했다. 소리가 크지 않아 방문을 닫고 있으면 밖에서는 소리가 거의 들리지 않는다.
엑스플로바 노자S는 즈위프트에서 인증받은 100만 원 이하 스마트로라 중 하나로, 저가형 스마트로라 중에서는 가성비 측면에서 꽤 괜찮았다는 평이다. 높은 파워를 유지할 때 스펙에 명시된 ±2.5% 정도의 파워 오차가 있었지만, 저영역대 파워에서는 정확도가 크게 차이나지 않았고 페달을 밟는 느낌도 좋았다. 가격이 조금 더 저렴하고, 스프라켓까지 들어있었다면 정말 좋았을 것 같다.
기획, 편집 / 다나와 안혜선 hyeseon@danawa.com
글, 사진 / 박다정 news@dana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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