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렉스는 특별한 설명이나 화려한 수식 없이 그 자체로 충분한 시계다. 기계적으로 뛰어난 동시에 아름다운 외관과 유명세를 모두 갖춘 롤렉스는 1900년대 초반 영국에서 먼저 설립됐다. 그리고 1912년 스위스로 자리를 옮기면서 지금 우리가 아는 롤렉스라는 워치 메이커로서 자리 잡기 시작했다. 사실 롤렉스는 그때부터 외관뿐만 아니라 시계의 심장인 무브먼트의 품질에 전념해온 브랜드다.
▲ 최상급 크로노미터(COSC) 인증 심볼
설립자인 한스 빌스도르프는 정확하고 탁월한 시계를 만들고 싶었고, 1910년엔 손목시계 역사상 최초로 비엔의공식 시계 평가 센터가 부여하는 스위스 공식 크로노미터 인증을 받기도 했다. 최초의 다이버 워치 오이스터를 개발하게 된 연유도 그 때문이다. 지금도 롤렉스의 모든 시계는 자체적으로 마련한 엄격한 테스트를 거친 후에 비로소 고객에게 전달된다.
▲ 신형 무브먼트 3255
첫 명품 시계로 롤렉스를 추천하는 데엔 떨어지지 않는 가격 탓도 있지만 쉽게 고장나지 않는다는 이유가 가장 크다. 그만큼 롤렉스는 정확한 시계다. 롤렉스보다 먼저 탄생한 시계 브랜드도 많지만 브랜드 파워와 판매량은 롤렉스를 따라올 상대가 없다.
#1 서브마리너
▲ (좌)41mm, 오이스터스틸과 옐로우 골드, 블루 골드 베젤, 로열 블루 다이얼, 3235무브먼트, 옐로우 롤레조 3열 링크 브레슬릿 24,300,000원, (우)41mm, 오이스터 스틸, 블루 베젤, 블랙 다이얼, 3230무브먼트, 3열 링크 브레슬릿 16,500,000원
(베젤, 다이얼, 브레슬릿의 색상, 재질, 디자인에 따라 가격 차이가 있을 수 있음)
롤렉스 최초의 다이버 워치 오이스터를 잇는 서브마리너.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롤렉스의 대표적인 스포츠 워치다. 1953년 처음 출시된 서브마리너는 단방향 회전 베젤과 도트형 야광 인덱스, 톱니 바퀴 클라스프 등 으로 대표되는 상징적인 시계다. 시중에 나와 있는 대부분의 다이버 워치가 서브마리너의 디자인 공식을 따를 만큼 다이버 워치계의 교과서 같은 존재다.
007 제임스 본드 요원의 시계로 등장하기도 했고 군용 시계로 납품하기도 했다. 최대 3백미터까지 방수가 가능하다. 블랙 다이얼, 블루 다이얼 콤비 디자인은 롤렉스 하면 떠오르는 대표적인 모델이다.
#2 데이트저스트
▲ (좌)36mm, 오이스터 스틸, 올리브 그린 다이얼, 3235무브먼트, 3열 링크 브레슬릿 10,742,250원, (우)36mm, 오이스터 스틸과 옐로우 골드, 플루티드 베젤, 골든 다이얼, 3235무브먼트, 옐로우 롤레조 쥬빌리 5열 링크 브레슬릿 26,647,110원
(베젤, 다이얼, 브레슬릿의 색상, 재질, 디자인에 따라 가격 차이가 있을 수 있음)
이름 그대로 다이얼을 통해 날짜를 확인할 수 있는 롤렉스의 대표적인 클래식 라인 시계다. 1945년 출시된 데이트저스트는 3시 방향에 위치한 날짜 창과 이를 더 강조해주는 돔 형태의 사이클롭스 렌즈가 상징적이다. 다이얼을 둘러싼 톱니모양 플루티드 베젤 역시 마찬가지.
1957년엔 레이디-데이트저스트를 출시해 여성에게도 사랑받는 모델이다. 다이얼 디자인과 컬러, 소재, 다이아몬드의 유무 등으로 가격이 천차만별이다.
#3 GMT-마스터 2
▲ (좌)40mm, 오이스터 스틸, 블루블랙 투톤 베젤, 블랙 다이얼, 3285무브먼트, 3열 링크 브레슬릿 29,959,520원 (우)40mm, 오이스터 스틸, 레드블루 투톤 베젤, 블랙 다이얼, 3285무브먼트, 쥬빌리 5열 링크 브레슬릿 31,400,000원
(베젤, 다이얼, 브레슬릿의 색상, 재질, 디자인에 따라 가격 차이가 있을 수 있음)
누군가는 데이토나가 롤렉스를 대표하는 시계라고 할지 모르지만, 빈티지 롤렉스 시장에서 가장 인기 있는 모델 중 하나는 GMT-마스터다. 그 영향으로 현행 모델까지 더 큰 인기를 얻었다.
1955년 출시한 GMT-마스터는 두 개의 시간대를 동시에 확인할 수 있는 듀얼타임 파일럿 워치다. 베젤 상부는 블루, 하부는 레드로 장식한 일명 ‘펩시’ 디자인이 대표적이다. 그밖에 코카콜라, 배트맨, 파워에이드 등이 있다. 빈티지 GMT-마스터 모델을 발견하면 망설이지 말고 무조건 사라는 말이 있다.
- 현재 롤렉스는?
국내 백화점에서 롤렉스 현행 신제품을 사는 건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상황이다. 꼭두새벽부터 ‘오픈런’을 노려 줄을 서면 오전 10시 롤렉스 직원이 순서대로 대기표를 배부한다. 그 후 매장에서 연락을 주면 방문하는 시스템이다. 중요한건 순서가 언제 올지 모른다는 것.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생긴 일이다.
▲ 출처: 인스타그램
공급이 적은 이유는 수작업으로 만드는 공정 탓에 절대적 물량이 적어서 일수도 있지만, 의도적으로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 적게 만들어서 일 수도 있다. 내막은 모르겠지만, 공식적인 구매가 어려워지면서 자연스럽게 비공식 경로를 통한 판매가 성행하고 있다.
▲ 당근마켓 '롤렉스' 검색결과
중고 시장과 리셀은 물론 당근 마켓을 통해 롤렉스를 판매하는 사람들까지 등장하고 있다. 리셀가는 판매가 보다 무려 1천만원 이상 프리미엄이 붙는다. 이러니 ‘롤테크’라는 말이 나오지 않을 수가 없다. 롤렉스 측에서도 심각성을 감지하고 구매 수량 제한과 같은 방법을 통해 과열을 식히는 중이다.
편집 / 다나와 홍석표 hongdev@danawa.com
글 / 에디터Q news@dana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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