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의 작은 마을 샤프하우젠에서 탄생한 IWC. 미국 출신의 플로렌타인 아리오스토 존스가 1868년 처음 설립한 시계 제조 회사다. 제네바 인근의 쥐라 계곡에 위치한 소규모 공방을 키워 시계를 만들기 시작한 그는 처음엔 회중시계를 대량 생산하려고 했지만 오히려 스위스, 독일, 프랑스 등에 고급 시계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IWC의 도전은 계속됐고 1936년 역사에 남을 파일럿 워치를 탄생케 했다. 1939년엔 포르투기저, 1955년엔 인제니어, 1985년 다빈치 퍼페추얼 캘린더 등 이후에도 줄줄이 훌륭한 기계식 시계를 만들어냈다.
▲ IWC가 1940년 개발한 칼리버 52 T. S. C. 센트럴 세컨즈 빅 파일럿 워치
심플하지만 한눈에 들어오는 디자인과 시계 본연의 기능에 집중한 시계로 알려진 IWC는 최근 2019년부터 새로 출시되는 모든 시계에 인하우스 무브먼트를 탑재하기로 선언하고 더욱 기능적인 부분에 힘을 쏟고 있다. 2021년엔 파일럿 워치 컬렉션에 대대적인 변화와 홍보를 아끼지 않으며 브랜드를 대표하는 라인을 한층 단단하게 만들었다.
#1 파일럿 워치
▲ IW388102 파일럿 워치 크로노그래프 41 (9,400,000원)
IWC 최초의 빅 파일럿 워치 “Grosse Fliegeruhr Ref. 5002”는 2002년 처음 공개됐다. 알려져 있는 것처럼 IWC 파일럿 워치의 원조 격인 시계는 1940년대 독일 공군 루프트바페에 보급된 네비게이터 워치 칼리버 52 T.S.C다. 지름이 55밀리미터에 달하는 오버사이즈 케이스에 브라운 가죽 스트랩을 장착한 모습이다. 투박하지만 단단하고 묵직한 특유의 매력을 바탕으로 정확도, 뛰어난 시인성, 항자기성, 내구성을 인정받아 다양한 소재와 컴플리케이션, 컬러 베리에이션을 거치며 IWC의 상징적인 시계로 거듭나게 됐다.
▲ IW503004 빅 파일럿 워치 퍼페추얼 캘린더 탑건 “모하비 데저트” 에디션 (43,900,000원)
최근 컬렉션 중 1940년대 헤리티지 모델을 가장 많이 닮은 시계는 빅 파일럿 워치 43이다. 날짜 창과 파워리저브 디스플레이를 모두 없애고 심플해진 다이얼 디자인이 눈에 띈다. 케이스, 크라운, 다이얼, 핸즈가 균형을 이루는 새로운 버전은 최초로 43밀리미터로 제작됐다. 손목이 얇은 남자들에겐 반가운 소식이다. 그 밖에도 윤년 표시 기능을 갖춘 퍼페추얼 캘린더 모델이 국내에서 인기가 많다.
#2 포르투기저
▲ IW371614 포르투기저 크로노그래프 부티크 에디션 (22,000,000원)
포르투기저 컬렉션은 1930년대 대양을 횡단하던 포르투갈 상인들을 위해 처음 제작했다. 균형 잡힌 다이얼과 듬직한 케이스, 정확하고 안정적인 무브먼트는 남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하이 컴플리케이션이 많이 적용되는 고급 컬렉션으로 가격대 역시 다른 라인보다 높게 형성되어 있다.
▲ IW371617 포르투기저 크로노그래프 (11,800,000원)
2020년 신제품엔 인하우스 칼리버 82000을 장착한 제품을 선보이며 인하우스 무브먼트로 전환하는 작업을 진전시켰고 버건디, 그린, 블루로 구성한 다양한 컬러 다이얼 베리에이션을 선보였다. 그동안 포르투기저 컬렉션이 걸어온 길에 비교했을 때 파격적인 변화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인기 있는 모델은 포르투기저 크로노그래프 모델로 6시와 12시에 대칭으로 위치한 카운터와 스몰 세컨즈, 아라비아 숫자 인덱스가 아이코닉한 시계다.
#3 다빈치
▲ IW393101 다 빈치 투르비옹 레트로그레이드 크로노그래프 (132,900,000원)
큰 아라비아 숫자, 얇은 잎사귀 모양 핸즈, 더블 베젤, 곡선형 러그 등으로 대변되는 다 빈치 라인.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시간측정 도구 스케치에서 영감을 얻은 이 시계는 1969년 탄생했다. 철학적인 개념을 품고 있는 다 빈치는 특히 문페이즈 디스플레이가 아름다운 시계로 남성 시계 중심의 IWC에서 여성용 시계를 만드는 몇 안 되는 라인이다.
▲ IW458310 다 빈치 오토매틱 36위시리스트에 추가 (48,200,000원)
여성 고객들에게 포커싱한 다 빈치는 1988년 다빈치 레이디 크로노그래프 이후 다양한 버전으로 변화하며 사랑받았다. 여성 타깃 모델 역시 IWC의 아이덴티티를 잃지 않은 듯 간결한 디자인이 특징이다. 케이스 사이즈도 20밀리미터 대 사이즈로는 출시하지 않고 있다. 남성들을 위해선 다 빈치 퍼페추얼 캘린더 크로노그래프, 다 빈치 투르비용 레트로그레이드 크로노그래프 등 하이 컴플리케이션 워치를 주력으로 한다.
IWC, 브랜드 이슈
① IW503604 빅 파일럿 워치 퍼페추얼 캘린더 탑건 세라타늄 (60,300,000원)
② IW395505 파일럿 워치 타임존 탑건 세라타늄 (21,500,000원)
③ IW371815 파일럿 워치 더블 크로노그래프 탑건 세라타늄 (20,000,000원)
역사 깊은 IWC는 남성 컬렉터들이 사랑하는 시계이자 대중적으로도 사랑받는 시계다. 남자가 어떤 디자인과 감성을 사랑하는지 알고 있는 IWC는 탄탄한 기본기에 충실하며 애써 젊어지려고도, 트렌디해지려고 노력하지 않으며 본인들이 하고자 하는 것에 집중하는 진중한 메종이라고 할 수 있다. 쿼츠 시계를 생산하지 않고 복잡한 고난도의 하이 컴플리케이션 워치를 내놓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 IW357201 빅 파일럿 워치 쇼크 업소버 XPL위시리스트에 추가 (106,000,000원)
물론 올해 선보인 빅 파일럿 워치 쇼크 업소버 XPL처럼 신소재를 활용한 새로운 시계에 도전하기도 한다. 다양한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기 때문에 예물 시계부터 컬렉터들을 위한 고가 컴플리케이션 시계까지 레인지가 다양하다. 그러나 한편에선 치솟는 인기 때문인지 기능 대비 가격이 과하게 책정되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들려오는 편이다.
편집 / 다나와 홍석표 hongdev@danawa.com
글 / 에디터Q news@dana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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