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명 ‘AP’로 통용되는 대표적인 하이엔드 워치 오데마 피게. 1875년 시계 장인 쥴스 루이스 오데마와 에드워드 오구스트 피게에 의해 오데마-피게란 이름으로 브랜드가 시작됐다. 창립 이래 지금까지 가족 경영을 이어오고 있으며 과거 스타일과 방식을 그대로 고수하고 있다. 지금은 창업자 쥴스 루이스 오데마의 4대손이 자쟈스민 오데마 회장이 그룹을 경영하고 있다.
하이엔드 워치 브랜드 중에선 역사가 길지 않은 편이지만 크로노그래프, 투르비용, 미니트리피터, 퍼페추얼 캘린더 등 복잡한 하이 컴플리케이션 시계 제작할 수 있으며 기술적인 면에선 손에 꼽을 만큼 훌륭하다. 역사상 가장 유명한 시계 디자이너 중 한 명인 제랄드 젠타가 디자인한 로열 오크가 브랜드를 대표하는 가장 유명한 시계다. 오데마 피게 = 로열 오크 란 공식이 성립할 정도로 브랜드의 아이코닉한 시계로 알려져 있다.
#1 로열 오크
▲ 로열 오크 ‘점보’ 엑스트라-씬 (온라인샾에는 7천만 원 부터 시작하지만 가격은 '싯가')
럭셔리 스포츠 시계의 문을 연 로열 오크. 세계적인 시계 디자이너 제럴드 젠타가 디자인해 1972년에 최초로 출시된 럭셔리 스포츠 워치 라인으로 상징적인 팔각형 옥타곤 베젤이 특징이다. 이 디자인은 이탈리아의 고대 건축 도상에서 유래한 팔각형과 다이빙 헬멧 혹은 배의 현창에서 착안했다. 이 밖에도 베젤을 고정하는 8개의 육각형 스크루, 케이스 일체형의 메탈 브레이슬릿, 격자무늬 타피스리 패턴 다이얼, 바통형 인덱스와 핸즈 디테일은 로열 오크을 대변하는 특징적인 요소다. 직선적이고 묵직한 남성적 디자인과 과감한 크기, 스틸 소재라는 점이 히트를 치며 브랜드를 대표하는 라인으로 자리 잡았다. 로열 오크는 현재까지도 그 인기와 명성을 유지하고 있다.
▲ 로열 오크 그린 라인업
최근 출시한 제품 중 이슈가 된 제품은 로열 오크 최초로 스모크드 그린 컬러 다이얼을 적용한 로열 오크 ‘점보’ 엑스트라-씬이다. 그린 다이얼 흐름의 후발 주자로 나섰지만, 반응은 꽤 좋았다. 지름 39mm의 플래티넘 제품으로 두께가 8.1mm에 불과하며 3시 방향에 데이트 디스플레이가 자리하고 있다. 인덱스와 핸즈는 모두 야광 처리해 가독성이 뛰어나다. 무브먼트는 칼리버 2121로 구동되며 파워 리저브는 40시간이다. 점보 이후 로열 오크 옐로 골드 셀프와인딩 크로노그래프, 셀프와인딩 플라잉 투르비용 등 다양한 모델에 컬러풀한 다이얼을 적용하는 중이다.
▲ (03:54 부터) 쌈디의 오데마피게를 확인할 수 있다
#2 로열 오크 오프쇼어
▲ 로열 오크 오프쇼어
1993년 런칭한 로열 오크 오프쇼어는 오데마 피게의 가장 남성적인 스포츠 워치로 오리지널 로열 오크보다 스포츠 활동에 적합하도록 방수 사양을 강화한 스포츠 시계다. 디자이너 엠마누엘 귀트가 디자인해 젠타의 시그너처 디자인 코드를 해치지 않으면서 보다 파워풀하게 완성했다. 첫 로열 오크 오프쇼어는 42mm 스틸 케이스에 크로노그래프 기능을 장착하고 두툼한 크라운과 푸셔를 적용한, 당시엔 보기 힘든 낯선 디자인이었다. 게다가 해상 레저 활동에도 문제없는 100m 방수 사양을 보장했다.
▲ 로열 오크 오프쇼어 라입업
최근 11개의 신제품을 선보였는데 먼저 다섯 개의 43mm 케이스, 블랙 세라믹 푸셔와 크라운이 커브 라인을 따라 자리한 모델로 티타늄, 핑크 골드 및 스테인리스 스틸 소재를 적용했다. 무브먼트는 칼리버 4401이 적용됐다. 70시간 파워 리저브 및 100m 수심 방수 기능도 지원된다. 처음으로 쁘띠 타피스리 패턴 다이얼의 42mm 스테인리스 스틸 레퍼런스도 선보였고 러버 크라운과 푸셔가 달린 핑크 골드 레퍼런스 및 블랙 러버가 달린 티타늄 모델도 있다. 컬러가 돋보이는 두 가지 새로운 42mm 로얄 오크 오프쇼어 오토매틱 플라이백 크로노그래프는 스테인리스 스틸과 티타늄으로 만들어졌다. 다이얼과 러버 스트랩은 각각 라이트 블루와 카키 컬러로 매치했다. 마지막으로 블랙 세라믹 베젤과 크라운이 장착된 18K 백금 한정판 로얄 오크 오프쇼어 다이버 모델이 추가됐다. 해당 모델은 수심 300m 깊이까지 방수가 되고, 60시간 파워 리저브를 지원한다.
#3 코드 11.59
▲ 코드 11.59 셀프와인딩 크로노그래프 블랙 세라믹
코드 11.59는 스포츠 워치의 절대 강자 오데마 피게에서 야심차게 준비한 드레스 워치다. 컬렉션 명은 4개의 알파벳과 시간에 해당하는 숫자를 조합한 것으로, C는 도전(Challenge), O는 소유(Own), D는 모험(Dare), E는 진화(Evolve)를 뜻한다. 11시 59분은 새로운 하루가 시작되는 자정 전의 기다림과 열망의 순간을 담았다. 출시 초기엔 극소량만 제작해 쉽게 접하기 어렵고 로열 오크에 대한 이미지가 강해 혹평받았으나 서서히 셀프와인딩, 셀프와인딩 크로노그래프, 플라잉 투르비용, 미닛 리피터 소네리 등 복잡한 컴플리케이션을 적용하고 새로운 무브먼트를 개발하며 코드 11.59 라인을 견고히 만들어가고 있다.
▲ 코드 11.59 라인업
2021년엔 코드 11.59 셀프와인딩 크로노그래프 컬렉션에 블랙 세라믹을 더한 두 가지 새로운 모델을 선보였다. 베젤과 러그, 케이스백은 핑크 & 화이트 골드로 만들고, 팔각형 중앙 케이스를 블랙 세라믹으로 완성한 모델이다. 중앙에서 외곽으로 갈수록 점점 어두워지는 스모크드 다이얼에 수직 새틴 마감하여 케이스와 통일감을 줬고 아라비안 숫자로 표기되어있는 12시, 바 인덱스, AP 로고는 핑크/화이트 골드로 마무리해 오데마 피게의 드레스 워치 정체성을 보여준다. 무브먼트는 인하우스 칼리버 4401을 장착했다.
오데마 피게, 브랜드 이슈
오데마 피게는 여전히 로열 오크의 인기를 이어가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하이엔드 시계가 꾸준히 인기를 유지하기 위해선 그에 걸맞는 기술력이 받쳐 줘야 한다는 공식에 맞게 오데마 피게는 높은 시계 제작 기술을 갖췄기 때문이다. 라인업은 비교적 단순한 편이지만 뚜렷한 정체성이 지금의 오데마 피게를 만들었다. 최근 들어 가장 큰 변화는 여성 고객들의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는 건데 여성을 타겟으로 한 타원형의 밀리너리 라인이 있지만 오히려 시크하게 착용할 수 있는 로열 오크를 선호하는 추세다. 롤렉스 대신 오데마 피게를 구입하는 고객도 꽤 많다. 오데마 피게 역시 롤렉스나 파텍 필립처럼 독립 회사이다 보니 판매 전략도 비슷하게 가고 있다. 생산량을 축소해 가치를 높이는 방식이다. 때문에 그에 따른 품귀 현상이 심하고 2차 판매 시장도 활발하다. 반면 부작용도 많은 것도 사실. 탈세, 사기, 밀수 등 사치품인 시계를 이용한 범죄에 중심에 있기도 하다.
편집 / 다나와 홍석표 hongdev@danawa.com
글 / 에디터Q news@dana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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