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플레이스테이션 독점 게임이 하나 둘 PC 플랫폼으로 출시되고 있다
비싼 그래픽카드 가격 눈치를 보느라 침체된 PC 게임 업계에 구세주가 나타났다. 오직 콘솔 게임기에서만 즐길 수 있었던 콘솔 전용 대작 게임들이 하나씩 PC 플랫폼으로 등장하고 있는 것. 특히 플레이스테이션 기반의 게임들이 PC게임 땅을 밟은 것은 신선한 충격이었다. 디트로이트 : 비컴 휴먼, 호라이즌 제로 던, 데이즈 곤, 데스 스트랜딩 등 플레이스테이션 산하 스튜디오의 독점작이 PC로 나오는 것은 게임 업계의 큰 이벤트로 여겨지고 있다.
덕분에 PC 게이머는 콘솔 게임기가 없어도 콘솔 독점(이었던) 대작을 즐길 수 있게 되었는데, 그 중 가장 충격적인 출시는 바로 갓 오브 워(God of War)가 아닐까 싶다. 플레이스테이션4 게이머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으며 소위 '갓겜'으로 칭송 받던 이 작품이 2022년 새해가 밝은 후 2주가 지난 1월 15일에 출시가 된 것이다. 또 흥미로운 점은 PC로 이식되면서 4K 화질과 프레임 제한 해제, 공간 반사 효과와 다양한 그래픽 효과들이 추가되었다.
▲ 진정한 PS 갓겜 중 하나인 갓 오브 워가 PC 땅을 밟았다
이렇게 플레이스테이션과 함께 PC에서도 갓겜을 즐겨볼 기회가 생겼다. 당연히 이 게임의 정체와 사양, 우리가 꾸밀 수 있는 시스템에 대해서도 알아봐야 하지 않겠는가?
PS4 갓겜이 PC로 업그레이드되어 돌아왔소!
▲ 젊은 크레토스가 다 때려잡는 갓 오브 워는 원래 이런 게임이었는데...
갓 오브 워 시리즈는 플레이스테이션 게임 생태계에서 중요한 축을 맡고 있다. 플레이스테이션 2로 2005년에 등장한 이후 꾸준히 신작을 내놓으며 지금에 이르렀다. 현재 PC에 출시된 갓 오브 워는 8번째 작품이며, 플스4로는 지난 2018년에 출시됐다. 올해는 이 갓 오브 워의 후속으로 갓 오브 워 : 라그나로크(플스 전용)가 출시될 예정이다.
내용은 전사 크레토스가 전쟁의 신 아레스에게 이용당하고 가족까지 잃자 복수를 위해 아레스를 처단하기 위한 모험을 떠난다는 것이 중심이다. 실제로 크레토스는 갓 오브 워 2에서 “제우스! 당신의 아들이 돌아왔소! 올림푸스를 파멸시키고야 말 것이오!”라고 언급한 바 있다. 그리고 시리즈를 이어가며 크레토스는 신들을 하나 둘 처단해 나간다.
▲ 세월은 흘러흘러 크레토스는 늙었고 그래픽은 더욱 세밀해졌다
PC로 출시된 갓 오브 워는 나이가 든 크레토스의 이야기를 그렸다. 시점도 구작의 탑뷰가 아닌 3인칭 후방 시점으로 바뀌었다. 그만큼 역동적인 움직임을 경험할 수 있고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을 전달해준다. 이번 작품은 나이 든 크레토스가 아들과 함께 이야기를 풀어가는 점이 특징인데 둘을 활용한 플레이도 상당히 매력적이다.
아무튼 이런 명작을 PC로 그것도 플랫폼에 맞춰 업그레이드된 상태로 즐길 수 있다는 것은 상당히 기쁜 일일 것이다. 무엇보다 엔비디아 DLSS와 AMD FSR을 지원하며 21:9 울트라 와이드 해상도, 무제한 프레임은 반가운 부분이다. 일부 버그가 있었지만, 패치를 통해 조금씩 개선되는 중이다.
갓 오브 워를 쾌적하게 즐길 수 있는 사양은?
스팀에 공개한 최소, 권장사양을 살펴보면 게임의 품질과 다르게 다소 무난한 사양을 제안하는 모습이다. 기본적으로 최소사양은 2세대 인텔 코어 i5-2500K 혹은 AMD 라이젠 3 1200 프로세서, 그래픽카드는 엔비디아 지포스 GTX 960 혹은 AMD 라데온 R9 290X 등이다. 구세대 쿼드코어 프로세서와 4GB 정도 비디오메모리를 갖춘 그래픽카드를 요구한다.
권장사양은? 프로세서는 6세대 인텔 코어 i5-6600K 혹은 AMD 라이젠 5 2400G, 그래픽카드는 지포스 GTX 1060 6GB 혹은 AMD 라데온 RX 570 4GB 이상을 요구한다.
그런데, 위 사양 표에는 함정이 숨겨져 있다. 콘솔 게임으로 나왔던 것이기 때문에 30프레임을 기준으로 설명하고 있는 것. 저 사양대로 준비하면 게임이 원활하게 구동된다는 느낌을 못 받을 수도 있다.
좀 더 현실적인 사양은 이렇다. 앞서 최소사양은 720p 해상도에서 30 프레임을 기준으로, 권장사양은 1080p 해상도에서 30 프레임을 기준으로 제안된 것이다. 여기에서 조금 더 나아가 1080p 해상도에서 60 프레임으로 즐기려면 출시된지 5년 이내의 쿼드코어 프로세서와 지포스 GTX 1070 혹은 AMD 라데온 RX 5600 XT 급 그래픽카드가 필요하다. 그래픽카드의 등급이 확 올라간다.
1440p 해상도 60 프레임 환경은 7세대 코어 i7-7700 프로세서 혹은 AMD 라이젠 7 3700X 프로세서와 지포스 RTX 2070(3060) 또는 라데온 RX 5700 XT 급 그래픽카드가 있어야 한다. 4K 해상도 60 프레임은 뭐 말이 필요한가? 최신 프로세서와 최고 사양의 그래픽카드를 갖춰야 한다.
갓 오브 워를 FHD~QHD 해상도로 즐기기 위한 시스템 제안
위 사양을 토대로 필요한 시스템을 정리하면 이렇다. 우선 프로세서와 그래픽카드를 중급 제품군으로 선택하면 FHD~QHD 해상도 내에서 즐길 환경이 마련된다. 초당 60 프레임을 기준으로 하면 FHD는 풀옵, QHD는 약간의 그래픽 옵션 타협으로 원활하게 구동할 수 있을 것이다.
12세대 코어 i5 프로세서와 AMD 라데온 RX 6600 기반 그래픽카드를 중심으로 했다. 모두 가격대 성능 측면으로 시장에서 인정받고 있다. 추가로 12세대 인텔 코어 프로세서는 DDR5 메모리를 쓰지만, 수급이 불안정하고 가격이 높아 시중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DDR4 메모리 기반 메인보드를 중심으로 선택했다는 점 참고하자. 이를 통해 시스템 구성에는 약 130만 원이 필요하다.
▲프로세서 - 12세대 인텔 코어 i5-12400F
프로세서는 12세대 인텔 코어 i5-12400F를 선택했다. 요즘 핫한 제품으로 뛰어난 가격대 성능을 자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가격도 20만 원대 초반으로 구매에 큰 부담이 없는 것이 장점. 다만 F형 프로세서는 내장 그래픽이 없기에 자체 영상 출력이 제한되는 점 참고하자. 그래픽카드 구성이 필수라는 이야기.
12세대 코어 프로세서는 인텔의 새 미세공정과 설계 구조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데스크톱 프로세서에서 보기 드물게 스마트폰에서 주로 쓰이는 빅리틀 방식을 들고 왔다. 성능은 낮지만 효율이 뛰어난 코어와 성능에 올인한 코어를 합친 것이다. 다만 이 제품에는 효율코어가 없고 성능코어만 6개가 제공된다. 효율코어는 코어 i5-12600 계열에만 적용된다.
코어는 6개인데 하이퍼스레딩이 포함되니 총 12개 스레드를 제공, 12코어와 유사한 처리 구조를 갖는다. 속도는 2.5GHz부터, 최대 4.4GHz까지 상승하도록 했다. 대중성을 고려한 프로세서이니 극한의 성능을 끌어내는 구조는 아니고 최적의 성능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여기에 PCI-E 5.0에 DDR5 메모리 등 최신 규격을 화끈하게 지원해준다. 다만 부품이 비싸니 적극 권장은 못 한다는 점 이해 바란다.
▲메모리 - GeIL DDR4-3200 CL22 ORION RGB Gray 16GB (8GB x 2)
앞서 12세대 인텔 코어 프로세서는 DDR5 메모리를 지원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새로운 규격인 DDR5 메모리는 기존 대비 많은 기술을 담아 데이터 입출력을 빠르고 안전하게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오류보정(ECC) 기능부터 시작해 전원관리회로(PMIC)를 탑재했기 때문이다. 이 외에도 데이터 전송을 효율적으로 진행하기 위한 다양한 기술이 있다. 그런데 문제는 비싸다는 것.
때문에 아직은 DDR5보다 DDR4 메모리가 사용에 부담이 없다. 최신 메모리는 어느 정도 가격 안정화가 이뤄진 이후에 써도 문제없다. 그렇기에 선택한 제품은 바로 GeIL DDR4-3200 CL22 ORION RGB Gray다. 이 제품은 독특한 방열판에 RGB LED를 달아 특별한 만족감을 전달한다. DDR4-3200 규격의 빠른 속도도 장점.
RGB LED는 현재 판매되는 메인보드가 지원하는 기능을 대부분 쓸 수 있다. 아우라 싱크(에이수스)부터 미스틱 라이트(MSI), RGB 퓨전(기가바이트), 폴리크롬(애즈락), RGB 싱크(바이오스타) 등이 그렇다. 멋도 내고 성능도 느끼는데 이 정도면 훌륭하다는 이야기 되겠다.
▲메인보드 - ASUS PRIME B660M-K D4 (인텍앤컴퍼니)
다행스럽게도 시장에는 DDR4 메모리를 쓰는 12세대 인텔 프로세서용 메인보드가 있다. 그 중 선택한 것은 바로 ASUS PRIME B660M-K D4 (인텍앤컴퍼니)다. 인텔 B660 칩셋을 기반으로 호환성과 확장성을 두루 제공한다.
m-ATX 규격 메인보드인 이 제품은 기본적으로 12세대 코어 프로세서가 쓰는 기능 대부분을 지원한다. PCI-E 5.0이 대표적. PCI-Express x16 슬롯 및 M.2 모두 지원하니 향후 대응 제품이 등장하면 흥겨운 노래를 부르며 쓸 수 있겠다. 슬롯 수는 대형 플랫폼에 미치지 못하지만, 적당히 쓰기에 좋은 구성이다. M.2 단자는 2개이니 저장공간 확보에는 아쉬움이 없다.
확장성도 기본 이상은 한다. USB 3.2 Gen1 (USB-A) 단자 4개, USB 2.0 단자 2개 등으로 외부 장치를 지원하며 과거의 유산인 PS/2 단자까지 제공한다. HDMI, D-Sub 등 영상출력도 가능한데 내장그래픽이 없는 F형 프로세서는 이를 쓸 수 없으니 참고할 것.
▲그래픽카드 - ASRock RADEON RX 6600 CHALLENGER D 8GB
오랜만에 지포스가 아닌 라데온 그래픽카드를 한 번 소개할 때가 됐다. 여기에 추천하는 제품은 ASRock RADEON RX 6600 CHALLENGER D 8GB. 조금 더 비싼 OC(오버클럭) 제품이 있지만, 가성비 면에서 기본형을 선택했다.
AMD 최신 아키텍처가 적용된 이 그래픽카드는 중급형으로 1792개 스트림 프로세서와 8GB 용량의 GDDR6 메모리와 호흡을 맞춰 3D 가속 성능을 제공한다. 기본 속도는 1626MHz로 알려져 있는데, 게임에 따라 최대 2491MHz 전후로 속도를 높여 최대한 빠르게 처리하려고 노력한다. 온도에 따라 정숙성을 제공하는 제로팬 기능이 있다는 점이 특징. 무엇보다 길이가 270mm 조금 안 되므로 장착 호환성 측면에서 아쉬움이 없다.
성능만 놓고 보면 QHD에서 최고 사양을 노리는 것보다 FHD 해상도에서 최적의 성능을 기대하는 것이 맞다. FHD 풀옵 혹은 QHD 타협 정도로 게임을 즐긴다면 이 정도가 적합한 느낌이 든다. 가격은 아직 공식 출시가보다는 높은데, 최근 가상화폐 시세가 30% 가량 폭락했기 때문에 그래픽카드 가격도 점진적으로 조정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저장장치 - Seagate FIRECUDA 510 M.2 NVMe 500GB
이제 게임의 핵심은 얼마나 빠르게 로딩을 마치느냐 아니겠는가? 그래서 선택한 것은 바로 Seagate FIRECUDA 510 M.2 NVMe 500GB다. 더 좋은 제품을 선택할 수도 있지만, 가격과 성능 등을 고려한 결과다. 이 제품은 PCI-e 3.0 x4 대역 기반의 M.2 SSD로 파이슨 E12P 컨트롤러와 DDR4 메모리 기반의 캐시로 안정적인 성능을 구현했다.
순차읽기가 3450MB/s, 순차쓰기가 2500MB/s에 달한다. PCI-e 4.0 이라면 이보다 더 빠르겠지만, 사실 일정 수준에 도달하면 성능 차이는 한끗이라 해도 좋다. 무엇보다 씨게이트 특유의 서비스가 강점 아니겠는가? 무상 5년을 지원하니 안심하고 쓸 수 있다.
▲맥스엘리트 MAXWELL BARON 700W 80 PLUS BRONZE 플랫
최신 시스템이다보니 전력 공급에 민감한 측면이 있음을 감안해 맥스엘리트 MAXWELL BARON 700W 80 PLUS BRONZE 플랫을 선택했다. 80 PLUS BRONZE 등급의 출력 효율과 700W 용량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시스템 활용이 가능하다.
맥스엘리트가 선보이는 최신 제품으로 많은 장점을 제공한다. 듀얼 마그네틱 앰프 기술로 출력 전압을 정밀하게 제어하며, 일본산 고품질 캐패시터를 탑재해 완성도를 높였다. 유압식 베어링 냉각팬으로 저소음과 고수명을 확보했다. 케이블은 풀 플랫 타입으로 준비해 보기에 좋다. 과전력부터 저전압, 과온도, 과전압, 단락, 서지, 무부하 등에 대응하는 보호회로도 인상적이다. 보증기간은 7년이다.
▲마이크로닉스 GH4-LETO MESH (스페이스 그레이)
케이스는 멋도 중요하지만, 내부 통풍도 신경 써야한다. 장기적인 안정성 측면에서 보면 케이스도 큰 역할을 하기 때문. 그래서 선택한 PC 케이스는 바로 마이크로닉스 GH4-LETO MESH (스페이스 그레이)다. ATX 미들타워 케이스로 풍족한 냉각팬과 통풍에 유리한 설계, 여유로운 공간 등이 특징으로 꼽힌다.
마이크로닉스 GH4-LETO MESH (스페이스 그레이)는 전면에 타공처리된 그릴이 인상적이다. 그 뒤로 120mm 냉각팬이 3개 배치되어 케이스 내부로 공기흐름을 만들어낸다. 후면에도 120mm 냉각팬이 있어 전면에서 유입된 공기가 후면으로 자연스레 배출된다. 냉각팬은 총 7개 장착 가능하다.
공간은 여유롭다. 최대 350mm 길이의 그래픽카드 장착을 지원하고, 스윙도어 방식의 측면 덮개는 편의성을 더한다. USB 2.0과 USB 3.1 Gen 1 등 확장성도 탄탄하다. 이 정도라면 열심히 준비한 시스템을 담을 그릇으로 충분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글 강형석 / news@danawa.com
기획 편집 송기윤 / iamsong@danawa.com
(c)가격비교를 넘어 가치쇼핑으로, 다나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