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 채팅은 A양의 실제 사연을 각색해 재구성한 것이다. 이중 반은 진실, 반은 가짜다. 과연 어느 쪽이 진실이고 어느 쪽이 페이크일까?
A양이 중고거래로 노트북을 구매한 것은 사실이다. 그녀는 ‘박스가 없으니 노트북 가방을 가져오라’는 판매자 조언을 무시하고 에코백 한 장만 덜렁덜렁 들고 나갔다가, 에코백 끈이 툭 끊어지는 바람에 산 지 1시간도 되지 않은 노트북을 떨어트렸다. 가벼운 충격임에도 불구하고 노트북은 모서리가 찌그러졌고, 디스플레이를 여닫을 때 느낌도 달라졌다. 결국 노트북 수리로 큰 비용을 지출한 A양은 자신의 경솔함을 뼈저리게 반성했고, 이제 어디를 가든 노트북 가방은 꼭 챙기게 되었다.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으로 여기기 쉬운 것 중 하나가 노트북 가방이다. 물론 노트북을 집에만 두고 쓴다면 없어도 무방하지만 A양처럼 외부로 갖고 나갈 경우 노트북 가방은 필수다. 사건이란 방심하는 순간에 터지며, 노트북 역시 무방비 상태일 때 사고를 당하기 쉽기 때문이다.
우리의 소중한 노트북을 지켜줄 최소한의 보호 장비는 노트북 가방이다. 그런데도 여전히 적잖은 사람들은 노트북을 책처럼 안고 다니거나 에코백 같은 연약한 가방에 넣어 덜렁덜렁 들고 다닌다. 그런 이들을 위해 오늘은 노트북 가방 고르는 법을 준비해봤다.
세상에는 다양한 노트북 가방이 있다
노트북 가방은 파우치, 숄더백, 백팩, 메신저백, 캐리어 등으로 나뉜다. 노트북을 외부 충격에서 보호하기 위해 탄생한 이들은 크기, 모양, 수납공간 및 노트북 사용 편의성에 따라 그 종류가 분류된다. 또한 같은 노트북을 보관하더라도 이동 거리나 주변기기 사용 빈도에 따라 선택지가 달라질 수 있다. 우선 각 노트북 가방 특성과 장단점부터 파악해보자.
▶ 파우치
▲ 페더스 기본형 노트북 파우치 13인치(11,980원)
흔히 볼 수 있는 노트북용 보호 커버다. 가죽이나 합성수지 소재가 많고 노트북 크기에 맞게 제작되는데, 기본 사이즈는 15.6인치라 보면 된다. 마우스나 전원 어댑터 수납을 지원하는 제품도 있긴 한데, 그걸 고려해도 보관 공간은 노트북 가방 중 가장 적다. 그리고 다른 가방에 비해 상대적으로 외부 충격에 약하다. 그런데도 수요가 많은 이유는 디자인 때문이다. 귀여운 캐릭터부터 화려한 패턴을 적용한 제품까지 예쁜 디자인 가방은 대부분 파우치에 집중돼 있다.
▶ 숄더백
▲ 쌤소나이트레드 FAUVIOS 2 서류가방 HR209002 (116,140원)
어깨에 메고 다닐 수 있는 가방이다. 보호 커버 역할만 수행하는 파우치와 달리 수납공간이 많은 편으로 마우스, 전원 어댑터 등 주변기기도 손쉽게 수납할 수 있다. 그런데도 공간 배치가 효율적으로 되어 있어서 다른 가방들보다 노트북을 빨리 꺼낼 수 있는 특징이 있다. 언론 관계자나 영업직처럼 현장에서 급하게 처리해야 하는 일이 잦은 직업군들에게 이런 사소한 특징은 훌륭한 장점이 된다. 한편 숄더백의 단점은 한쪽 어깨에 오래 착용하면 통증이 생긴다는 것이다. 심하면 오십견의 원인이 될 수 있다.
▶ 백팩
▲ 마크라이든 USB 노트북 대형 백팩 MR8057 (36,690원)
사실상 노트북 가방 표준 형태로 자리 잡은 백팩이다. 노트북을 수납한 채 장거리를 이동하거나, 무거운 노트북을 가지고 이동할 때 적합하다. 특히 수납공간이 크고 넉넉하며, 스트랩 두 개가 노트북 무게를 분산 시켜 다른 가방보다 오랜 시간 들고 다녀도 어깨에 부담이 덜하다. 만약 허리끈까지 있는 모델을 선택한다면 무거운 게이밍 노트북도 어렵지 않게 휴대할 수 있다. 또 한쪽 손이 봉인되는 파우치와 달리 두 손도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어 자전거 등을 타는 데도 무리 없다. 참고로 백팩은 구매 시 상품페이지의 노트북 수납 구조 설계 설명을 꼼꼼히 읽어보는 게 좋다. 수납부의 충격 흡수 패드가 두꺼울수록 노트북 보호에 뛰어나다.
단점은 다른 가방에 비해 상대적으로 멋이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백팩은 뛰어난 편의성과 노트북 보호에 충실한 기능 때문에 선택하는 것이지, 멋을 위해 사용하는 제품은 아니기 때문에 투박한 디자인은 별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본다.
▶ 캐리어
▲ 레투 H 16인치 캐리어 (61,330원)
이 제품은 사실 노트북 전용 캐리어라기보다는 캐리어에 노트북과 태블릿 수납 포켓을 추가한 제품으로 볼 수 있다. 근본이 캐리어니 당연히 바퀴도 있고, 덩치도 크다. 그래서 일상생활에서 사용은 부담스럽고, 단기 출장을 가거나 여행을 떠날 때 추천한다.
상황별 노트북 가방 선택 가이드
다양한 노트북 가방만큼 세상에는 다양한 경우의 수가 존재한다. 같은 직장인이더라도 누군가는 자가용으로, 누군가는 뚜벅이로, 누군가는 대중교통으로 출퇴근하는 경우가 있으며, 같은 거리를 이동하더라도 누군가는 가벼운 노트북을, 누군가는 무거운 게이밍 노트북을, 누군가는 각종 주변기기를 가득 넣고 다닌다. 이럴 때는 어떤 노트북 가방을 사용하는 것이 좋을지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많이 겪는 상황들을 예로 살펴보겠다.
▶ 지옥철 등 혼잡한 대중교통을 주로 이용하는 직장인과 학생
▲ 쌤소나이트레드 ELIUN 백팩 M AU709002(91,580원) / 뉴엔 15형 서류가방 P59(18,390원)
타인을 배려하는 아름다운 마음을 가졌을 경우, 주변 사람과 접촉을 최소화할 수 있는 컴팩트한 사이즈의 숄더백이 적합하다. 단 출퇴근 거리가 장거리인데 좌석에 앉는 게 보장되지 않는 환경이라면 현실적으로 백팩을 선택하는 게 낫다. 민폐를 줄까 봐 우려된다면 걱정하지 말자. 앞으로 메면 되니까. 그게 매너이기도 하고…
▲ 뉴엔 프레크 노트북 백팩 N33(14,390원)
한편 전철이나 버스 종점 근처에 산다면 높은 확률로 앉아서 갈 수 있는데, 이 경우 몸은 편하지만 출퇴근 시간은 길다. 이럴 때는 허벅지 위에 올려놓기 편한 숄더백이나 보조배터리 충전 포트가 있는 백팩 등을 선택하는 게 좋다.
▶ 자전거, 킥보드로 출퇴근하는 사람
▲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 라이크 에어 Z 백팩 DXBK31111 BK(144,680원) /
아메리칸 투어리스터 SCHOLAR 백팩2 AG009002(59,710원)
노트북을 잘 보호해줄 수 있는 내후성 좋은 가방을 선택해야 한다. 고로 충격 흡수 패드가 두꺼운 백팩을 강력 추천한다. 초경량 노트북을 사용할 경우 메신저 백도 괜찮으나 가방 내부에 보조 끈이 있어 노트북이 흔들리지 않게 잡아주는 제품을 골라야 한다. 참고로 자전거의 경우 리어랙(짐받이)을 설치하고 자전거용 가방인 리어 패니어를 달아주면 노트북 가방을 구매하지 않아도 안정적인 이동이 가능하다.
▶ 사무실이나 강의실 이동 등 이동 거리가 짧은 사람
▲ 카카오프렌즈 라이언 춘식이 노트북 파우치(50,910원) / 에스티나인 젤리코코 핸들 노트북 파우치(12,690원)
근거리 이동이 잦다면 부피가 작고 수납도 편한 파우치가 답이다. 간편하게 꺼내 쓰기 편하기 때문이다. 특히 대학생의 경우 디자인 예쁜 파우치에 노트북을 담고 가슴 폭에 안고 다니면 청순한 여대생 룩을 연출할 수 있다. 물론 남자가 해도 무방하다.
▶ 출장이 잦은 직장인
▲ 트래블프로 크루텐 13인치 캐리어(133,490원)
1박 이상 출장이 잦은 직장인이라면 노트북 캐리어가 적합하다. 참고로 숄더백 중 캐리어 위에 결합할 수 있는 트롤리 밴드가 있는 제품도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 사용하는 노트북이 게이밍 노트북일 경우
▲ 쌤소나이트레드 KLEVE 백팩 라지 GG409001(128,460원) /
오주코 여행용 대형 백팩 17인치 일반형 OZ-8983(21,730원)
무거운 게이밍 노트북은 장거리, 근거리, 대중교통, 자전거 이동 상관없이 무조건 백팩을 추천한다. 그중에서도 허리끈이 달린 백팩은 무게 분산이 잘 되기 때문에 대중교통으로 장거리를 이동해야 하는 직장인, 학생들에게 강력히 추천하는 제품이다. 특히 대중교통에서 백팩 외의 가방을 사용하면 건강을 해칠 수 있다. 숄더백의 경우 한쪽 어깨로만 메면 좌우 부정렬이 오며 디스크나 관절 퇴행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게이밍 노트북 가방으로는 추천하지 않는다.
한편 백팩을 사용해도 올바른 자세를 유지하도록 주의해야 한다. 백팩 무게가 무거워지면 목이 앞으로 나와 일자목이 되기 쉽고, 어깨와 손에도 저림 증상이 나타나거나 디스크 혹은 흉곽 출구 증후군으로 이어질 수 있으니 몸 관리를 잘 해줘야 한다.
노트북 가방 구매 시 확인사항
▲ 아메리칸 투어리스터 ALLES2 브리프케이스(141,660원), 천연 가죽에 고급스러워 정장에 잘 어울린다
노트북 가방은 소재 선택이 중요하다. 크게는 가죽과 합성수지(나일론)로 분류할 수 있는데, 가죽은 고급스러워 정장 등 비즈니스 복장에 잘 어울린다. 다만 무겁고, 비나 눈 같은 환경 요인에도 취약하기 때문에 실외 활동이 잦다면 추천하지 않는다.
나일론 같은 합성수지의 경우 가죽보다 고급스러움은 떨어지지만 가볍고, 환경 요인에도 변화가 적으며 저렴하고 실용적이다. 특히 캐주얼한 디자인 제품이 많아서 복장에 개의치 않고 편히 선택해 쓸 수 있다.
▲ 타거스 TSB953GL로 레인커버가 제공된다
두 번째로 중요한 점은 방수 기능이다. 전자제품 보호에 방수 성능은 당연한 이야기다. 노트북 가방은 되도록 방수코팅으로 처리됐거나 레인커버가 제공되는 제품을 선택하는 게 좋다.
크기 선택은 어떨까? 사용하는 노트북이 작다면, 되도록 노트북 크기에 맞춰 가방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내부에 빈 곳이 많으면 이동 중 격한 움직임이 발생했을 때 손상될 위험이 크다. 그렇기 때문에 노트북 크기와 딱 맞는 사이즈, 즉 13인치 노트북이면 13인치, 15인치 노트북이면 15인치 가방으로 선택해야 한다.
▲ 그램 17(1,554,700원)처럼 17인치 노트북임에도 크기를 줄여 15인치 노트북 백팩에 수납되는 경우도 있다
단 예외도 있다. ‘그램 17’의 경우 15인치 노트북 가방에도 무난하게 수납되는데, 이처럼 인치를 기준으로 할 경우 사이즈가 차이 나는 제품들도 있으니 가방 구매 전 ‘cm’나 ‘mm’를 기준으로 노트북 사이즈와 가방 사이즈를 비교해보길 바란다.
한편 주변기기가 많을 경우 노트북보다 한 사이즈 큰 가방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14인치 노트북에 다양한 주변기기를 함께 휴대한다면 15인치 노트북 가방을 선택해야 여유로운 수납이 가능하다.
▲ 마크라이든 8057(36,590원)의 노트북 수납부. 충격 흡수 패드가 내장됐다
마지막으로 주의할 점은 충격 흡수 패드다. 노트북 고정 부위 패드는 두꺼울수록 충격 흡수력이 뛰어나다. 그런데 한 가지 더 고려해야 할 점이 있다. 바로 가방 바닥 부분이다. 만약 노트북 가방을 들고 가다 떨어트린다면 어떻게 될까? 노트북 상판이나 하판 부위가 바닥과 닿도록 떨어질 경우 충격 흡수 패드 덕분에 큰 파손은 없겠지만, 수직으로 떨어질 경우 노트북 가방 바닥 부분이 얇으면 그 충격이 노트북 측면부에 그대로 전해지게 된다. 아무리 충격 흡수 패드가 두꺼워도 바닥부가 얇으면 노트북 보호를 100% 장담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가방 구매 시 바닥 부분에도 두께감이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평범한 노트북 가방이 싫다면? 이건 어때?
지금까지 직장인, 대학생 등 다양한 유형의 사람들에게 적합한 노트북 가방들을 살펴봤다. 그래도 여전히 구매 버튼을 누를 생각이 들지 않는다면 이번에 소개할 노트북 가방들을 눈여겨보길 바란다. 이 중 하나는 마음에 드는 것이 있을지도 모르니까 말이다.
▶ 노트북 백팩의 교과서 ‘마크라이든 USB 노트북 대형 백팩 MR8057(36,690원)’
평범한 제품처럼 보이는데, 평범한 제품 맞다. 그런데 좋은 제품이다. 앞서 소개한 노트북 백팩의 교과서와 같다. 확장형 다목적 백팩으로 평소에는 23L지만 여행이나 출장 시에는 39L(20인치 캐리어 용량) 용량으로 확장해 쓸 수 있다.
전면부 포켓, 메인 포켓, 노트북 전용 포켓으로 수납공간이 분류돼 있고, 17인치 노트북까지 수납 가능하다. 또 이동식 USB 충전 포트를 갖췄고 방수 재질로 만들어져 우천 시에도 끄떡없다. 어깨끈도 공기가 잘 통해 땀이 잘 나는 여름에 착용해도 좋으며, 후면 고정끈을 사용해 캐리어에도 고정시킬 수 있다. 백팩 결정 장애가 생겼을 경우 좋은 선택이 될 제품이다.
▶ 태양광 패널을 사용해 충전하는 가방 ‘SUNNYBAG Explorer+ Solar Backpack Charge’
태양열 패널과 충전기가 내장돼 있어 모바일 기기 배터리를 무한 충전할 수 있는 백팩이다. 6W 이상 전력과 22.4% 효율성을 가진 이동식 태양열 패널이 장착됐고, 해당 패널은 출하 전 테스트와 인증을 거쳐 안전하다.
가방의 경우 15인치 노트북을 수납할 수 있고, 방수 원단에 절연 처리를 해 비 오는 날에도 안심하고 쓸 수 있다. 설명만 읽으면 좋아 보이긴 하지만 실질적으로는 하이킹할 때나 쓸 듯하다. 낮에 백팩을 메고 태양 빛 아래를 돌아다녀야 충전이 되니, 대중교통으로 이동하거나 실내 생활이 잦은 도시에서는 크게 실용적이지 않아 보인다. 단점과 별개로 마감 처리는 훌륭한 편이다.
▶ 도난 방지 히든 포켓이 있는 가방 ‘Oscaurt Anti Theft Travel Backpack’
이름부터가 도난 방지 백팩이다. 주 포켓 지퍼가 가방 뒤에 숨겨져 있어 도난을 당해도 쉽게는 못 연다. 이 외에 USB 충전 포트 및 방수 장치, 15.6 노트북을 수납할 수 있는 포켓, 야간 보행 시 안전함을 보장하는 번쩍번쩍 리플렉티브 지퍼 등을 갖췄다. 후기를 보면 방수 기능은 생활 방수 정도 가능한 수준이며 세탁은커녕 간단한 청소도 어려운 구조라고 한다. 그래도 해외 등 치안이 불안정한 곳을 방문할 경우 괜찮은 백팩이다. 도난 걱정을 줄인다는 건 심리적으로 평정심을 유지하는 데 상당히 도움이 되니까 말이다. 단 국내는 치안이 괜찮은 편이라 이 가방이 우리나라에서 크게 활약할 일은 없어 보인다.
▶ LED 디스플레이 백팩 ‘LED Display Laptop Bag’
원하는 글씨나 사진, 그림, GIF 애니메이션까지 구현할 수 있는 LED 백팩이다. 사람들 시선 끌기와 안전 용도로도 적합하다. 시선 끌기는 공감하는데 안전 용도가 웬 말이냐 생각하는 독자들도 있을 수 있는데, 어두컴컴한 밤에 이런 가방을 메고 도로변을 걷고 있으면 운전자에게 보행자가 있음을 강렬하게 인지시킬 수 있지 않을까? 위험한 상황일 경우 디스플레이 화면으로 SOS 같은 문구를 송출해 도움을 요청할 수도 있다.
한편 이런 부류의 가방은 본 기능이 부실한 경우가 많은데, 이 제품은 의외로 완성도가 높다. 벌집형 열 분산 설계로 등과 어깨끈 통기성이 우수하며, 방수 기능도 뛰어나다. 하지만 뭐니 뭐니 해도 이 가방 최고 기능은 어그로다. 드립력에 따라 SNS 스타가 되거나 광역 도발 또한 가능하니 어그로 꿈나무들은 구매를 고려해보길 바란다.
▶ 서서 노트북 할 수 있는 숄더백 ‘HABz Laptop Harness & Sleeve Bag’
겉보기에는 서류 가방 형태의 평범한 노트북 가방이다. 손에 들고 다닐 수도 있고 주변기기 수납도 가능하지만 무엇보다 이 가방의 최대 장점은 몸에 고정해 노트북을 서서 쓸 수 있다는 것이다. 얼핏 보면 시장 엿장수가 떠오르는 비주얼이다. 사진상으로는 목에 걸고 쓰는 것처럼 보여서 목에 부담이 크지 않을까 우려가 되는데 실제로는 무게 분산이 등으로도 되어서 목에 가해지는 부담이 적다. 적응만 한다면 효율성이 매우 높은 제품이다.
다만 단점도 있는데 충전기를 놓을 공간이 없고, 노트북 하단 공기 흡입구를 가로막는 디자인이기 때문에 장시간 사용은 절대 불가능하고 간단한 작업용으로나 쓸 수 있을 듯하다.
▶ 책상 형태로 변형시킬 수 있는 가방 ‘Thanko Laptop Bag Coverts To A Desk’
엄청난 가방이다. 아니 책상이다. 디자인을 보는 순간 기립해 손뼉을 쳤다. 지금까지 살펴본 노트북 가방들은 특이한 디자인이긴 했지만, 받아들일 순 있었는데 이건 좀 충격적이다. 일단 이 제품은 블로거와 사진작가를 위해 설계되었는데, 가방을 여행용 책상으로 전환할 수 있게 확장 가능한 알루미늄 다리가 장착돼 있다. 내부에는 쿨링팬 2개도 있고, 음료수 홀더도 갖췄다. 가방은 두 단계로 확장시킬 수 있고, 책상으로 쓸 수 있음에도 무게는 2.7kg에 불과하다. 가방치고는 무겁지만 책상이라고 보면 깃털 수준이다. 가격도 75달러로 착한 수준. 어떻게 이런 생각을 했을까? 정말 대단하다.
▶ 워크스테이션형 노트북 가방 ‘TaboLap Laptop Sleeve Convertible Lap Desk’
앞서 소개한 제품이 책상이었다면, 이 제품은 책상 상판이다. 13인치 노트북과 함께 어디서나 책상 환경을 구현해낸다. 컵홀더도 있고, 스마트폰, 충전기, 과자 등을 보관할 수 있는 트레이도 있다. 참고로 트레이를 뒤집으면 마우스 패드처럼 활용할 수도 있다. 단점이라면 일반 노트북 가방의 수납 구조는 따라가지 못한다는 점이다. 그래도 무릎 위에서 간단하게 업무 환경을 구현해낸다는 것은 칭찬할 만하다.
기획, 편집 / 다나와 오미정 sagajimomo@danawa.com
글, 사진 / 김도형 news@dana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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