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토커들에게 당신의 찢겨진 운송장은 흥미로운 퍼즐과 같다 (출처: 픽사베이)
‘택배 송장에 적힌 개인 정보를 조심하라’는 경고. 어떻게 들리는가? 부지런한 당신은 ‘이미 모든 송장을 잘게 찢어서 버리고 있으니 패스~!’를 외치겠지. 그런데 문제는 구겨 버리거나 찢어 버린 송장이라도 ‘조각 모음’을 하면 누구나 쉽게 복원할 수 있다는 것이다. ‘설마 어떤 할 짓 없는 인간이 그 짓거리를 하겠어?’ 싶겠지만, 스토킹 같은 범죄 가해자들은 우리들 생각 이상으로 집요하고 끈질기다. 하루 네 건, 다섯 건 택배를 시켰다면 당신의 정보 추리는 더욱더 쉬워진다. 최근에는 택배 송장에 적힌 개인정보를 이용해 도어락 번호를 유추해낸 사례까지 있었다.
▲ 소 잃은 뒤 외양간 고치지 말고 사전에 예방하자 (출처: 픽사베이)
문제는 택배 송장뿐만이 아니다. 한 달이 멀다 하고 날아오는 고지서나 카드 명세서, 식당이나 마트에서 긁은 영수증, 주차알림판… 심지어 대중교통에서 사용하는 스마트폰 화면까지 정보 노출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사생활 침해 혹은 금전을 털리거나 목숨까지 빼앗기는 강력 범죄 사건들의 시작에는 항상 개인 정보 노출이 있었다. 그래서 이번 시간에는 일상 속 유출되기 쉬운 개인정보 사례와 ‘정보가 샐 만한 루트를 사전에 막고, 개인 정보를 철저하게 지키는 법’을 소개한다.
1. 택배 송장 속 개인 정보를 지켜라
▲ 택배 송장으로 인한 범죄 기사들 (출처: 네이버 뉴스)
택배 송장으로 인한 범죄 사례는 이미 유명하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송장에 적힌 개인정보를 악용해 스토커 범죄를 저지르는 것인데, 지난해 4월 사회적 공분을 일으킨 ‘노원구 세 모녀 살인사건’도 피해자의 택배 운송장에 적힌 개인 정보가 발단이 되었다.
이뿐만 아니라 대전에서는 한 70세 남성이 이웃 여성의 택배 송장을 통해 휴대전화 번호를 알아내고 수십차례 음란 문자를 발송했다가 실형을 선고받았는데,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며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물파스나 아세톤 등을 사용해 택배 송장에 적힌 개인 정보를 지우는 방법이 활발히 공유되기도 했다. 하지만 화학물질을 사용한 방법은 건강에 좋지 않을뿐더러 잉크를 제거해도 자국이 남아서 개인정보를 유추하기 쉬워진다. 그래서 추천하는 것이 개인정보에 가짜 정보를 덮어씌우는 보안 스탬프다.
▶ 플러스 케시퐁 와이드 롤러 IS-250CM / 심플리하우스 지워냥
▲ 플러스 케시퐁 와이드 롤러 / 심플리하우스 지워냥
어떤 송장이든 잘게 찢는 데 걸리는 시간은 최소 30초 이상이다. 질긴 지류일 경우 1분 이상 시간이 소요되기도 한다. 하지만 스탬프가 있다면 얘기는 달라진다. ‘플러스 케시퐁 와이드 롤러 IS-250CM(13,690원)’는 특수 제작된 문자패턴으로 순식간에 개인 정보를 덮어버린다. 그것도 단 1초만에 말이다. 한편 ‘심플리하우스 지워냥(7,460원)’은 위 제품과 같은 맥락이지만 스탬프와 달리 지우고 싶은 부분을 좀 더 세세하게 결정할 수 있는 지우개 스타일 롤러다. 덕분에 잉크를 절약하기 쉽고, 귀여운 디자인 덕에 선물용으로도 좋다.
2. 카드명세서, 영수증 속 개인 정보를 지켜라
▲ 카드번호가 노출된 영수증도 범죄자들에겐 훌륭한 보물창고다 (출처: 픽사베이)
전자문서가 상용화된 요즘에는 카드명세서나 각종 고지서를 메일로 처리하는 곳이 많다. 하지만 국세청이나 건강보험공단처럼 ‘우리는 종이로 보내야겠소’라며 꿋꿋이 우편으로 문서를 전달하는 보수적인 기관도 있다. 어디서 보냈든지 간에 내 이름 석 자와 주소가 적힌 문서는 개인정보 유출의 지름길이다. 식당이나 마트에서 카드 한 번 긁으면 따라붙는 영수증도 마찬가지. 특히 영수증은 번호를 통해 카드번호 추측이 가능하므로 더욱 주의해서 파기해야 한다. 그런 점에서 문서세단기는 훌륭한 개인정보 가디언이라 할 수 있다.
▶ 펠로우즈 문서세단기 FS-1
▲펠로우즈 문서세단기
‘펠로우즈 문서세단기 FS-1(28,900원)’는 1회 최대 6매를 세단함은 물론 스테이플러를 제거하지 않고도 문서를 통째로 세단할 수 있어서 쓰기 편하다. 또 국수형 세단보다 문서 보안에 효과적인 꽃가루형 세단 형식을 채용해 제아무리 인내심이 뛰어난 스토커라도 정보를 파악하기 어렵다.
3. 스마트폰 화면 속 개인 정보를 지켜라
▲ 눈길을 돌리면 원치 않아도 보이는 남의 스마트폰 화면 (출처: 픽사베이)
“죄송해요, 제 폰이 배터리가 나가서 그런데 폰 좀 잠시 빌릴 수 있을까요?”
절박한 표정의 누군가가 이렇게 호소한다면 무심코 휴대폰을 건네줄 사람이 많을 것이다. 그런데 작년 인천의 한 모텔에서는 이 같은 사람들의 선의를 이용해 700만 원을 훔친 사건이 발생했다. 물론 단순히 휴대폰을 손에 넣은 것만으로 남의 계좌에서 돈을 빼낼 순 없다. 대부분 은행 시스템은 패턴-비밀번호 입력처럼 이중 보안 절차가 존재하기 때문. 그렇다면 해당 사건에선 어떻게 휴대폰을 빌려준 것만으로 돈을 도난당하게 된 것일까? 이는 피해자가 자신도 모르게 은행 결제 비밀번호를 노출했기 때문이다. 당시 모텔을 운영 중이던 피해자 A 씨에게 장기 투숙객인 피의자 B는 약간의 현금을 주면서 자신의 계좌로 송금을 부탁했는데(쉽게 말해 현금 세탁), 이때 피해자가 인터넷뱅킹에 접속할 때 사용한 비밀번호를 훔쳐보고 기억한 뒤 범죄에 악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수 상황이긴 하지만 언제 나도 당할지 모른다. 내 휴대폰 화면이 남에게 노출돼 벌어지는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는 스마트폰 개인 정보 보호 필름 이용을 추천한다.
▶ 신지모루 풀커버 사생활보호 강화유리 액정보호필름
▲ 신지모루 사생활보호 필름
마이크로 루버 공법(Micro-Louver, 미세한 평판을 블라인드처럼 일정한 간격으로 설치하여 시야를 차단하는 기술)을 이용, 주변에서 스마트폰 화면을 엿볼 수 없도록 해주는 '신지모루 사생활보호 필름(9,900원)'이다. 덕분에 지하철 등에서 안심하고 결제를 진행할 수 있다. 이 외에 회사에서 부장님 몰래 웹 소설이나 웹툰을 볼 때도 유용하다.
4. 주차알림판 속 개인 정보를 지켜라
▲ 주차장도 개인정보가 유출되기 쉬운 곳이다 (출처: 픽사베이)
이제는 주차 알림 전화번호도 안심할 수 없는 시대다. 지난해 4월, 서울 도봉구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50대 남성이 자동차 등록번호와 전화번호를 무단수집하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그는 업체로부터 번호 1건당 100원을 받았다고 털어놨다. 인천에서도 분양상담사로 일하는 A 씨가 영업 목적으로 차량 내 전화번호를 수집하다가 경찰에 신고당했고, 주차장에서 연락처 2만 700여 건을 무단 수집해 광고 문자를 발송한 출장 세차업체도 있었다.
그래도 피해가 스팸문자나 영업 메시지면 귀찮은 선에서 끝난다. 더 심각한 건 스토킹 피해나 강도, 보이스피싱이다. 최근 전 남친에게 살해당한 30대 여성의 경우, 주차장에 세워둔 차 때문에 범인에게 추적당했다. 또 다른 사례로 한 남성이 주차 알림판에서 피해자의 연락처를 알아낸 뒤 스토킹하다가 경찰 고소를 당하자 살해한 사건도 있었다.
“대검찰청입니다. 000 씨 명의로 불법 은닉자금 등 범죄수익금 사용이 확인되었어요.”라며 메소드 연기로 계좌를 탈탈 털어가는 보이스피싱(최근에는 가짜 형사사법포털 사이트까지 제시한다고 하니 주의하자) 상당수도 주차 알림 번호를 통해 발생했으며, 차량에 비치한 연락처에 전화해 ‘차 빼달라’고 요구한 뒤 강도로 돌변한 사건도 있었다. 그렇다면 이러한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할까?
▶ 스틸리 이지 개인정보 보호기능 임시 주차알림판 / 안심번호
▲ 스틸리 이지 개인정보 보호 주차알림판
주차 알림 전화번호는 대개 집 근처 주차장 등에 장시간 주차해놨을 때 무단 수집 당하기 쉽다. 이에 차량 이동이 필요 없는 장소에 주차했다면 상황에 맞춰 번호를 숨겼다 노출할 수 있는 ‘스틸리 이지 개인정보 보호 주차알림판(7,790원)’을 사용하자. 번호 표시상태와 번호 숨김 상태를 자유롭게 선택하고, 간편하게 교체할 수 있다.
▲ KT 개인 안심번호 서비스 (출처: KT)
한편 상시 전화번호를 노출해야 하는 경우, 안심번호 서비스를 이용해보자. KT의 '050 개인 안심번호'는 '0502-○○○○-○○○○' 형태의 12자리 안심 번호를 부여해 준다. 월 1,100원(부가가치세 포함)을 지불해야 하는 유료 서비스지만, 인터넷쇼핑몰이나 콜택시에서 부여해주는 일회용 안심번호와 달리, 한번 가입하면 지속 사용이 가능하다. 택배 주문 시 해당 번호를 사용하면 개인 휴대폰 번호가 송장에 노출될 일도 없다.
비슷한 서비스로 ‘프라이버시콜’도 있는데 금액이 조금 더 저렴하다. 일 년 이용료가 현재 기준으로 8,800원이다. 또 지자체 대중교통과에서 무료 주차안심번호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하니 본인 지역에서 해당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는지 확인해보자.
5. 택배 속 개인 정보를 지켜라
▲ 혼자 사는 여성의 택배 물품을 노린 범죄 기사 (출처: 네이버 뉴스)
앞서 소개했던 송장 스탬프나 세단기의 경우 내가 제품을 수령하고 송장을 손에 넣어야만 도움이 되는 제품이다. 학생이나 직장인처럼 외부 활동 시간이 긴 사람들의 경우, 택배가 도착해도 짧게는 몇 시간, 길게는 며칠씩 집 앞에 방치되는 경우가 많다. 이때는 송장에 적힌 개인정보는 물론 택배 물품까지 도난 상황에 고스란히 노출되게 된다. 간혹 심심풀이로 남의 택배를 개봉해 훼손하거나, 택배 주인이 여성일 경우 물품에 변태적 행위를 해놓고 도로 갖다 놓는 경우도 있으니 개인용 택배함을 설치해 내 택배 물품과 개인정보를 지키자.
▶ 어메이징 택배함 / 무인 택배함 1열 3단
▲ 어메이징 택배함 / 무인 택배함 1열3단
‘어메이징 택배함(248,820원)’은 현관문에 부착 가능한 1인용 택배함이다. 강철 브라켓을 사용해 현관문에 걸어두는 형태로 설치하기 때문에 문이 닫히면 외부에서 택배함을 떼어갈 수 없다. 또 택배함에는 디지털도어락이 있어서 비밀번호를 입력하지 않으면 문을 열 수 없다. 택배 도난이 잦거나 IT기기처럼 작고 값비싼 제품을 자주 주문하는 사람들에게 유용하다. 내부 용량은 생수병 2L 10개 정도 적재 가능한 크기이기 때문에 부피가 큰 택배 수납은 무리다.
한편 이웃과 힘을 모아 무인 택배함을 설치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무인 택배함 1열 3단’의 경우 3단짜리 택배함 금액이 40만 원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그래서 다세대라면 같은 건물 사람들과, 아파트인데 설치가 안 되어 있거나 미비한 경우 같은 층 사람들과 공동 이용 조건으로 마련하기 좋다. 만약 10명이 함께 이용한다면 각 가구당 4만 원이면 충분히 구매 가능하다.
6. 도어락 속 개인 정보를 지켜라
▲ 사람들을 분노케 한 신림동 사건 (출처: 네이버 뉴스)
도어락 사용 시 주의해야 할 것은 크게 두 가지다. 주변 몰래카메라, 그리고 지문이다. 사례를 찾아보면 현관문 앞에 화재감지기처럼 생긴 몰래카메라를 설치, 디지털 도어락 비밀번호를 알아내 주거 침입 후, 금전을 갈취하거나 목숨을 위협한 사건이 수없이 많다.
도어락에 묻은 지문도 주의해야 한다. 매일 도어락의 같은 번호를 누르면 손가락 유분과 각종 먼지들이 조금씩 쌓여 자국을 남기는데, 이런 자국은 빛을 비추면 맨눈으로 확인이 가능하다. 2019년 5월 발생했던 신림동 주거침입 미수 사건에서도 범인이 휴대전화 라이트로 도어락을 비춰 비밀번호를 알아내려 하는 모습이 CCTV에 담겨 공포심을 자아냈다.
도어락 비밀번호 유출을 방지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도어락 사용 뒤 마른 천으로 패널에 묻은 지문과 유분을 닦는 것이나 매번 닦아내기 번거롭다면 지문 유출을 방지하는 보안 필름을 사용해보자.
▶ 블루아이디어 도어락필름
▲ 블루아이디어 도어락필름
시중에는 다양한 종류의 도어락 필름을 판매 중인데, 그중에서도 필자는 ‘지문 형상이 포함된 잠금장치용 보안 필름’이란 이름으로 특허(등록번호 10-2181026)를 받은 ‘블루아이디어 도어락필름’을 소개한다. 보통 지문방지필름은 표면을 거칠게 가공해 지문 자국이 남지 않는 기술을 채택한다. 이 경우 빛을 비추면 희미하게 남은 자국으로 번호를 유추해낼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위 제품의 경우 가짜 지문을 인쇄한 필름을 사용하고 있어 지문이 정확히 어디에 찍혔는지 알 수 없다. 보안 필름치고 가격이 세지만, ‘비싼 값을 한다’는 후기가 많은 제품이다.
7. 카메라 렌즈 너머 사생활을 지켜라
▲ 온라인 강의나 재택근무가 늘어나며 웹캠 해킹 사고도 늘어나고 있다 (출처: 픽사베이)
2021년 말 공동주택에 사는 사람들을 공포의 도가니로 몰고 간 ‘월패드 해킹’ 사건을 기억하는가? 월패드는 도어락, 조명, 난방, 엘리베이터, 안심 카메라 등 집안 내 주요 기능을 제어하는 홈 네트워크 허브 이름이다. 이 월패드가 해킹되면 내 집 현관문을 열 수 있고, 냉방기 온도도 제멋대로 조절할 수 있다(한 미드에서는 월패드를 해킹해 집안 온도를 낮춰서 사람을 살해한 사건이 방영되기도 했다).
그중 가장 문제가 되는 건 실내를 몰래 촬영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다크웹에서는 월패드 해킹으로 한국 주민들의 사생활을 몰래 촬영한 듯한 영상이 하루 녹화분당 0.1 BTC(2022년 3월 8일 기준 470만 원)에 거래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었다.
카메라 해킹은 월패드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노트북이나 스마트폰 등 카메라가 붙어 있는 기기라면 언제든 비슷한 위험에 노출될 수 있는 것이다. 이 같은 몰래카메라 피해를 방지하려면 다음 제품들을 이용해보자.
▶ 마블 어벤져스 카와이 노트북 방지 웹캠 커버 / 웹캠 보안 커버
▲ 마블 어벤져스 카와이 노트북 방지 웹캠 커버 / 웹캠 보안 커버
노트북 웹캠 렌즈를 슬라이드 형식으로 개폐할 수 있는 커버로 마블 팬들이 좋아할 만한 귀여운 디자인이 특징이다. 스파이더맨, 캡틴 아메리카, 아이언맨, 헐크 등 다양한 디자인 커버가 있으니 골라 사용해보자.
한편 노트북 외에 스마트폰, 월패드 등 다양한 렌즈를 가릴 수 있도록 범용성 높은 커버를 원한다면 ‘웹캠 보안 커버’를 사용해보자. 심플 이즈 베스트라고 폰도 많고 노트북도 많고 월패드도 가려야 하는 당신에게 깔끔한 디자인의 본 커버가 더 맞을 수도 있겠다.
기획, 편집 / 다나와 오미정 sagajimomo@danawa.com
글 / 이현수 news@dana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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