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에서 가장 뜨거운 부분은 어디일까? CPU와 GPU가 1~2위를 다툴 것이다. 제품에 따라 차이는 나지만 양쪽 모두 쿨러가 작동해도 70℃까지는 가뿐하게 올라가니 그야말로 불덩어리나 다름없다. 그래서 고성능 PC 사용자들은 CPU와 GPU 발열에 예민할 수밖에 없고 아예 고급형 쿨러를 장착해 발열 해소 성능을 극대화시킨다.
그런데 그 두 가지만 신경 쓴다고 PC 발열 걱정이 해소되는 것일까? 아쉽게도 그렇지는 않다. 세 번째로 발열이 심한 NVMe SSD가 있기 때문이다.
SSD가 발열이 심해봤자 얼마나 심할까 생각할 수 있겠지만 그것은 SATA SSD 시절 이야기다. NVMe SSD는 상대적으로 얇고 작은 기판에 낸드플래시 메모리와 컨트롤러를 비롯해 수많은 반도체 부품이 집적되기 때문에 온도가 60℃ 이상으로 올라가는 경우도 흔해 기본적으로 발열량이 꽤 되는 편이다.
물론 그 정도로는 CPU나 GPU 만큼 발열이 심하지 않아서 굳이 쿨러를 장착하지 않고 그냥 출시되는 제품들이 대다수지만 NVMe SSD 발열은 나날이 증가하고 있는 중이기 때문에 지금은 제법 사용자에게 신경 쓰이는 수준까지 이르고 말았다.
이제는 NVMe SSD도 쿨러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에 가까운 상황에 직면했는데 이번 기사에서는 NVMe SSD의 발열을 식히는 대표적 수단인 히트싱크(방열판) 종류를 살펴보겠다.
간단하게 부착해서 사용하는 단면 · 양면 히트싱크
▲ 단면 히트싱크 ‘COOLERTEC MEM-M2 SSD-2 GOLD’ (사진: 쿨러텍)
단면 히트싱크는 NVMe SSD용으로 자주 사용된다. 알루미늄으로 만들어진 히트싱크를 NVMe SSD 위에 서멀 테이프로 부착하면 되는 간단한 구조이므로 누구나 쉽게 이용 가능하고 가격도 몇 천 원대에 불과하다.
간소해 보이지만 NVMe SSD 작동 시 온도를 5~10℃ 정도 내릴 수 있어서 발열 해소에 큰 도움이 된다.
▲ 양면 히트싱크 ‘JONSBO M2-3 SSD 방열판’ (사진: 브라보텍)
한편 NVMe SSD는 제품에 따라 양쪽에 낸드플래시 메모리가 부착되기도 한다. 당연히 발열도 양쪽 모두 날 수밖에 없는데 그런 경우에는 양면 히트싱크를 이용하면 좋다.
한쪽은 단면 히트싱크처럼 부착하고 반대쪽(메인보드 기판 방향)은 서멀 테이프로 금속판을 붙여서 NVMe SSD 전체를 감싸는 방식이다. 히트싱크와 금속판을 통해 여러 방향으로 열을 발산할 수 있으므로 단면 제품보다 효과적이다.
가격대는 단면 히트싱크보다 높은 편이지만 부착 방법은 크게 차이나지 않아서 간단하다. NVMe SSD에 부착 시 작동 온도를 10℃ 가량 줄일 수 있다.
▲ 양면 히트싱크가 기본 결합된 ‘파이어쿠다 530 히트싱크 M.2 NVMe’
혹시 히트싱크를 부착할 때 무언가 실수를 해서 NVMe SSD가 고장나지 않을까 걱정되는 사람이라면 처음부터 히트싱크가 부착된 제품을 구매하는 것도 좋은 선택이다. 한 가지 SSD에 최적화된 설계와 디자인이 적용되므로 히트싱크의 쿨링 성능을 신뢰할 수 있다.
또한 NVMe SSD에 문제가 생기든, 히트싱크에 문제가 생기든 같은 유통사에 고객 서비스를 요청할 수 있으므로 그 점에서도 편리하다.
히트파이프 · 쿨링 팬 장착된 히트싱크
▲ 히트파이프가 결합된 ‘3RSYS 빙하7 PLUS M.2 SSD 방열판’ (사진: 3RSYS)
CPU · GPU 쿨러에는 열 전달 기능이 특화된 히트파이프가 적용되는 경우를 쉽게 볼 수 있는데 요즘은 NVMe SSD용 히트싱크에도 종종 적용되고 있다. 기본 구조는 양면 히트싱크와 유사하고 거기에 히트파이프가 추가되는 방식이다.
단순히 히트싱크만 사용하는 경우보다 10℃ 정도 더 NVMe SSD 온도를 줄일 수 있어서 확실한 쿨링 효과를 원할 때 유용하다.
▲ 히트파이프가 결합된 히트싱크는 부피가 커서 간섭 현상이 일어날 수 있다 (사진: 3RSYS)
다만 히트파이프가 적용된 히트싱크는 한 가지 제약이 있다. 바로 크기이다. 히트싱크로만 구성된 제품보다 크기가 더 크기 때문에 NVMe SSD를 메인보드에 장착하면 다른 하드웨어나 슬롯에 간섭 문제가 생길 수 있다.
NVMe SSD 발열 해소도 중요하지만 다른 하드웨어를 장착하지 못하게 되면 곤란하므로 반드시 이 점도 신경 써서 크기도 적당한 히트싱크를 골라야 한다.
▲ 쿨링 팬 결합된 히트싱크 ‘NEXI NX-HS-1FAN’ (사진: 리버네트워크)
히트파이프 대신 쿨링 팬을 적용해 발열 해소 성능을 높인 경우도 있다. 쿨링 팬은 NVMe SSD와 히트 싱크 크기를 고려해서 주로 20mm 규격인 얇은 제품이 사용된다.쿨링 팬이 적용된 히트싱크는 히트파이프가 적용된 제품과 비슷한 쿨링 성능을 낼 수 있고 크기는 조금 더 작은 편이어서 다른 하드웨어와 간섭 현상은 잘 일어나지 않는다.
다만 쿨링 팬 작동을 위해 케이블 연결이 필요하고 소음도 발생하므로 케이블 정리가 번거롭거나 저소음 PC를 원하는 사람에게는 아쉬울 수 있다.
화려한 RGB LED 히트싱크
▲ RGB LED 적용된 ‘앱코 SUITMASTER M.2 SSD 방열판 AUTO RGB’ (사진: 앱코)
PC 사용자 중에는 RGB LED 조명을 선호하는 이들도 있다. 그래서 PC 성능과는 무관하지만 CPU와 그래픽카드, 메모리, 쿨링 팬 등 대다수 하드웨어 구매 시 RGB LED가 내장된 제품을 선택한다.
NVMe SSD는 보통 메인보드 중앙부에 장착하기 때문에 RGB LED가 딱 좋은 위치에서 빛나므로 화사한 조명 효과를 체험하고 싶은 이들에게 안성맞춤이다.
다만 RGB LED 조명 회로가 내장되어서 제품 두께는 단면 · 양면 히트싱크보다 두꺼운 편이며 조명 전원 공급을 위한 케이블도 연결해야 하므로 조립 과정이 다소 번거롭다.
아담한 히트싱크가 NVMe SSD 열기를 책임진다
지금까지 NVMe SSD 발열을 식히는 히트싱크 종류를 알아보았다. 히트파이프와 쿨링 팬, RGB LED 등 CPU · GPU 쿨러에서 자주 보았던 요소들도 보여서 NVMe SSD도 차츰 쿨러 기술이 발전되어 가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그 만큼 NVMe SSD 발열이 점점 높아져 가고 있다는 것을 증명한다고 볼 수 있는데 아직 대다수 PC 사용자는 간단한 히트싱크도 없는 NVMe SSD를 쓰는 경우가 많다. 당장 발열 대비책이 없다고 해서 NVMe SSD를 사용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반도체 기반 제품은 고열에 취약하므로 나중을 생각한다면 사용자가 미리 대비하는 것이 좋다.
작은 히트싱크 하나가 NVMe SSD의 수명을 좌지우지할 수 있으므로 PC를 오래오래 최적의 상태로 이용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한번 관심을 기울여 보기 바란다.
방수호 기자/bsh2503@manzla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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