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10가구 중 3가구는 개나 고양이 등의 반려동물과 함께 생활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에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전국에서 반려동물을 기르는 국내 가구 수는 604만 가구로 전체 국내 가구의 29.7%에 이른다. 그중에서도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바로 ‘개’다. 개는 반려동물 가구의 80.7%에 이르며, 고양이, 관상어, 햄스터 등이 그 뒤를 잇고 있다. 우리나라의 반려견의 수는 자그마치 586만 마리에 달한다. 이렇게 반려견의 숫자가 많아지면서 자연스레 외출용품에 대한 수요도 많아지는 추세다. 반려견의 스트레스 관리와 건강, 그리고 반려인과의 교감에 있어 ‘외출’만큼 중요한 수단이 또 없기 때문이다.
반려견을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한 ‘펫티켓’
사람들과 교감하고 안식을 주는 반려동물은 사랑스럽기 그지없는 존재다. 그러니 무엇이든 좋은 것만 주고 싶고, 행복한 경험만 겪었으면 하는 마음이 드는 게 당연하다. 반려동물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반려견’의 견주들도 그럴 것이다. 구속 없이 반려견이 원하는 대로 마음껏 뛰어놀게 하고 싶은 것이 반려견 아빠, 엄마들의 당연한 마음이다. 하지만 안전상 반려견을 산책시킬 때는 반려견의 자유를 제한할 수 있는 ‘펫티켓’이 반드시 필요하다.
사람이나 다른 동물을 절대 물지 않는 착한 반려견도 분명 있다. 하지만 소방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 동안 발생한 개 물림 사고는 자그마치 11,000건을 넘어서는 것으로 나타난다. 하루 평균 6건 이상의 개 물림 사고가 발생한 셈이다. 이로 인해 반려견의 목줄 착용 의무가 법제화되었다. 2018년 3월부터 개정된 동물보호법에 따라, 견주에게는 반려견의 목줄을 채우지 않을 경우 50만 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맹견일 경우에는 300만 원에 달한다.
동물보호법 시행규칙
[시행 2022. 2. 11.] [농림축산식품부령 제470호, 2021. 2. 10., 일부개정]
제12조(안전조치) ① 소유자등은 법 제13조제2항에 따라 등록대상동물을 동반하고 외출할 때에는 목줄 또는 가슴줄을 하거나 이동장치를 사용해야 한다. 다만, 소유자등이 월령 3개월 미만인 등록대상동물을 직접 안아서 외출하는 경우에는 해당 안전조치를 하지 않을 수 있다. <개정 2021. 2. 10.>
② 제1항 본문에 따른 목줄 또는 가슴줄은 2미터 이내의 길이여야 한다. <개정 2021. 2. 10.>
③ 등록대상동물의 소유자등은 법 제13조제2항에 따라 「주택법 시행령」 제2조제2호 및 제3호에 따른 다중주택 및 다가구주택, 같은 영 제3조에 따른 공동주택의 건물 내부의 공용공간에서는 등록대상동물을 직접 안거나 목줄의 목덜미 부분 또는 가슴줄의 손잡이 부분을 잡는 등 등록대상동물이 이동할 수 없도록 안전조치를 해야 한다. <신설 2021. 2. 10.>
최근 들어서는 시행규칙이 더 구체화 되었다. 시행일은 지난 2월 11일부터며, 개정된 내용은 다음과 같다. 첫째, 반려견과 외출 시에는 목줄 또는 가슴 줄의 길이는 2m 이내를 유지해야 한다. 둘째, 다중 주택 다가구 주택 및 공동주택 내부의 공용공간에서는 반려견이 돌발 행동을 할 수 없도록 해야 한다. 새로이 시행된 위 안전조치를 위반할 시에는 최초 20만 원, 2차 30만 원, 3차에는 50만 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산책을 위한 주요한 외출용품, 줄
그렇기에 이제 반려견주들에게 강아지를 위한 구속용 줄은 필수다. 과태료 때문이기도 하지만, 나의 반려견을 더 안전하게 외출시킬 수 있는 아이템으로서도 이는 의미가 크다. 반려견 보호용 줄의 종류는 무척 다양한만큼 고를 때도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
<이미지 출처 : 액스그라운드 아담스독 애견 목줄 18,150원 오픈마켓 페이지>
크게는 목걸이와 연결하는 형태의 목줄, 상반신 전체를 감싸는 가슴줄(하네스)의 두 종류로 나뉜다. 파츠별로 보자면 반려견이 착용하는 파츠(목줄과 가슴줄), 그리고 여기에 연결해 반려인이 움켜쥐게 되는 리드줄의 두 종류로 다시 나눌 수 있다.
<이미지 출처 : 게티 이미지>
반려견용 목줄이나 가슴줄을 살 경우에는 일반적으로 번들용 리드줄이 함께 제공된다. 하지만 번들줄의 대부분은 길이가 짧고 품질이 안좋은 경우가 많다. 따라서 많은 견주들이 뛰어놀기 좋아하는 반려견의 행동범위를 넓히기 위해 리드줄을 따로 사곤 한다. 이 리드줄은 길이가 한정된 기다란 끈 형태의 수동 리드줄, 그리고 감고 풀 수 있는 자동 리드줄의 두 종류로 나뉜다. 한때는 반려견들이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는 자동 리드줄이 각광을 받았으나, 줄이 길이가 규정된 현재의 동물보호법하에서는 수동 리드줄이 더 많은 추천을 받는 추세다.
목줄, 가슴줄 중에 뭐가 더 좋을까?
반려견 목줄에 대해 거부감을 갖는 이들이 많다. 목줄이 반려견의 목 근육이나 뼈, 혹은 내부 기관에 무리를 줄 수도 있다는 인식 때문이다. 목줄을 세게 조이거나 잡아당기면 반려견의 신체에 무리가 갈 수 있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반면 가슴줄은 장시간 착용하더라도 목줄에 비해 반려견이 느끼는 피로도가 덜할 수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가슴줄이 무조건 목줄보다 좋은 것은 아니다. 가슴줄은 목줄보다 상대적으로 쉽게 풀어질 수 있으며, 후술하겠지만 겨드랑이 쓸림 현상이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또한 목줄은 가슴줄보다 반려견과의 커뮤니케이션에 훨씬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다. 만약의 순간에 가슴줄보다 더 빠르게 반응할 수 있으며, 그만큼 반려인의 의사를 더 명확하게 반려견에게 전달할 수 있다. 실제로 반려견을 훈련하는 데에는 가슴줄보다 목줄이 훨씬 더 효과적으로 활용된다. 가슴줄을 습관적으로 물어뜯는 반려견들도 있으므로, 반려견의 훈련이 필요하거나 주의가 산만한 경우에는 목줄을 사용하는 것이 더 나을 수 있다.
제품을 선택할 때 고려해야 할 점
목줄을 구매하고자 할 때 고려해야 하는 가장 중요한 사항은 반려견의 ‘크기’다. 소형견, 중형견, 대형견이 각각 착용하는 목줄의 크기가 다르고 재질도 상이하기 때문이다. 목줄은 지나치게 타이트하면 반려견들이 고통을 느낄 수 있으며, 반대로 너무 크면 쓸려서 목에 상처가 날 수 있다. 그러므로 강아지의 목둘레보다 5cm 정도 더 큰 정도가 이상적인 사이즈다. 또한 강아지들은 성장속도가 빠르기에, 어릴 때 사용하던 목줄을 계속 사용하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 훌쩍 큰 반려견의 목둘레를 주기적으로 확인해야, 더 안전하게 산책을 즐길 수 있다.
▲ 소형견이 조끼형 가슴줄을 착용하고 있는 모습
<이미지 출처 : 패숀팩토리 퍼피아 쉴드 하네스 B형 레드 (S) 13,940원 오픈마켓 페이지>
가슴에 두르는 가슴줄에도 다양한 타입이 존재한다. 가슴줄의 형태에 따라서 크게 조끼형과 X형, L형의 세 가지로 나뉜다. 조끼형 하네스는 상의처럼 입는 형태의 가슴줄로, 최근 들어 가장 많이 나오는 형태다. L형은 가슴 부분에 닿는 것이 없어, 앞다리의 움직임이 자유로운 가슴줄이다. X형은 반려견의 양쪽 앞발을 넣어서 입는 형태를 취한 가슴줄이다. H형, L형 등 다른 형태의 하네스는 지금은 많은 선택을 받지는 못하는 추세다.
때에 따라 필요로 하는 줄이 다르다
▲ 대형견이 H형 가슴줄을 착용하고 있는 모습
<이미지 출처 : 카민프로젝트 커스텀 H 하네스 35,890원 오픈마켓 페이지>
가슴줄 구매 시에는 반려견의 체형을 중요하게 고려해야 한다. 지나치게 타이트한 가슴줄은 반려견의 혈액 순환을 방해할 수 있으며, 또 너무 사이즈가 큰 가슴줄은 쉽게 풀리고 빠진다. 제품에 따라 가슴줄에 피부가 쓸리는 현상도 발생한다. 가슴을 두르는 형태의 가슴줄은 반려견 체형에 맞지 않을 경우, 겨드랑이로 띠가 밀려들어 피부가 쓸리는 경우가 종종 나타난다. 리드줄로 인해 당겨지는 부위에 상처가 발생할 수도 있으므로, 리드줄 체결 시와 당겼을 때의 변화도 잘 살필 필요가 있다.
반려견의 ‘나이’도 중요한 고려 사항이다. 전문가들은 생후 일정 시기까지는 목줄보다는 가슴줄을 착용하는 것을 권고한다. 목줄보다 활동에 제약을 덜 받아, 산책 시 자발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사회성을 기르는 데에 더 좋기 때문이다. 또한, 어느 정도 성장한 후에는 일정 기간 목줄을 착용해 훈련할 필요도 있다고 이야기한다. 강아지는 신체 특성상 절제 능력에 어려움을 겪기에, 목줄을 통한 훈련이 불가피한 때가 반드시 온다는 것이다. 가슴줄과 목줄 둘 중에 어느 하나만 사용할 것이 아니라, 상황에 따라 바꿔가며 착용시키는 것이 좋을 수 있다.
리드줄의 적당한 길이는?
강아지의 목줄이나 가슴줄에 연결하는 리드줄은 강도와 재질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리드줄은 말 그대로 반려견을 리드하기 위한 줄이다. 리드줄 재질은 면, 나일론, 가죽, 심지어는 쇠까지 실로 다양하다. 힘이 센 대형견일수록 리드줄의 재질은 튼튼한 것을 선택하는 것이 안전하다. 약한 재질의 리드줄은 급작스러운 힘에 끊어질 수도 있다. 길이 또한 60cm의 짧은 줄부터 동물보호법 허용범위인 2m까지 선택할 수 있는 선택지가 많다. 길이가 긴 리드줄일수록 반려견의 행동반경은 넓어지고 자유롭게 행동할 수 있으며, 반면 반려견을 리드하기는 힘들어진다.
반려견이 최대한 사람 옆에 붙어서 이동할 수 있도록 훈련할 때는 짧은 줄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특히 대형견의 경우에는 돌발상황이 발생하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빠르게 대처할 수 있는 짧은 길이의 리드줄을 추천한다. 차량이 빠르게 이동하는 도롯가, 사람들이 많은 쇼핑몰 등지에서도 리드줄을 짧게 잡는 편이 안전하다. 하지만 리드줄이 짧을수록 견주도, 반려견도 피로감을 빨리 느끼게 되는 것도 사실이다. 인구밀도가 높지 않으며 여유롭게 산책할 수 있는 야외 공간에서는 2m의 리드줄을 사용해, 상황에 따라 리드줄의 길이를 조절하며 편안하게 산책하기를 권한다.
기획, 사진, 편집 / 다나와 정도일 doil@danawa.com
글 / 최덕수 news@dana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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