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넘어 조붓한 오솔길에 봄이 찾아왔다. 들 넘어 고향 논밭에도 찾아왔다. 문득 아지랑이가 속삭인다. 알레르기 비염도 같이 따라왔다고.
사실 봄은 비염 환자에게는 마냥 좋기만 한 계절은 아니다. 꽃이 많이 피면서 자연스레 꽃가루도 많이 날리며, 비염 환자는 직격탄을 맞게 된다. 콧물, 재채기, 눈 가려움, 두통으로 즐거워야 할 봄날은 고통스러운 기억으로 남게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아름다운 봄날을 지켜낼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 지금부터 호흡기 건강을 지키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홈케어 제품들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자.
호흡기 건강, 홈케어 제품으로 관리해볼까?
네블라이저라는 명칭 자체가 다소 생소한 이들도 있겠지만, 살면서 한 두 번은 사용해보거나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이비인후과에 목 관련 치료를 받으러 가면, 보통 진료 후 종이 마스크를 낀 특정 마스크를 입에 대고 있게 된다. 이게 네블라이저다.
▲ 호흡기가 약한 아이들에게 유용해 육아 아이템으로도 꼽힌다. (출처: 오므론)
네블라이저는 호흡기 질환 약물 등을 분사해 기도 내로 전달할 수 있게 도와주는 제품이다. 병원에서 처방받은 약물을 입으로 흡입할 수 있게 미세한 분무 형태로 바꿔준다고 보면 된다. 덕분에 호흡기에 약이 직접 닿아 치료에 도움이 많이 된다.
방식은 비가열식 분무방식인 컴프레셔 방식, 진동을 이용해 약물을 에어졸 형태로 변화시켜 분무하는 초음파메쉬 방식으로 나뉜다. 영유아에게 사용할 계획이면 가격이 더 비싸도 소음이 적고 기울여도 쓸 수 있는 초음파메쉬 방식이 더 좋다.
네블라이저를 구매할 때는 5마이크론 이하로 분무 되는지, 5마이크론 이하의 분무 입자가 몇 퍼센트 분포로 배출되는지도 살펴봐야 한다. 5마이크론 이하로 분무 되어야 호흡해서 들이마셨을 때 약 효과가 높아진다.
오므론 NE-U200은 일본의 유명 의료기기 기업인 오므론헬스케어의 초음파메쉬 방식 네블라이저다. 입자크기가 5마이크론으로 작고 균일성이 높으며, 저소음으로 장소와 시간의 제약이 적다는 장점이 있다. 사이즈도 상당히 작아 휴대하기 쉽다. 무엇보다 다양한 각도에서 흡입이 가능하다는 것이 장점. 기울여도, 침대에 누워 있어도, 아이가 부모의 팔에 안겨 있어도 흡입할 수 있다. 가격은 119,000원.
녹십자MS 초음파 흡입기 NB-810B는 가격 부담이 적은 네블라이저다. 5마이크론 이하의 입자 분무량이 35% 이상이며, 여러 방향에서도 분사할 수 있다. 소음이 적은 편이라 아이들도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다는 평가도 많다. 마우스피스, 소아용 마스크, 성인용 마스크가 기본 구성품으로 들어있다. 가격은 86,000원.
코 스프레이는 언제 어디서든지 가장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다. 콧물에 직접 약물을 분사하는 형식으로 코 내부의 염증을 완화하는 데 도움을 준다. 점막에 분사하는 방식이기에 효과가 빨라 빠른 속도로 아름다운 세상을 되찾을 수 있다. 중요하게 살펴봐야 하는 부분은 성분이다. 제품 성분에 따라 효과 및 보관 방법이 다르기 때문이다.
다원메디컬 노즈큐어 스프레이는 건조한 콧속을 시원하고 촉촉하게 만들어주는 제품이다. 용기에 생리식염수를 절반가량 채운 뒤 답답할 때마다 코에 넣고 분사해 주면 된다. 코 세정 후에는 휴지로 닦거나 가볍게 풀어주도록 하자. 가격은 2,790원.
Xlear 자일리톨 함염 비강 스프레이는 유명 건강보조식품 스토어에서 입소문을 타며 해외구매로 많이 찾는 비강세정겸 코 스프레이다. 자일리톨을 함유해 세정뿐 아니라 보습효과가 있다는 것이 특징으로, 성인들은 물론 어린아이들도 사용 가능하며, 매일 사용해도 문제없다. 비스페놀A나 유전자 변형 성분도 들어있지 않다는 것이 장점. 가격은 13,100원.
코 세척기는 분말을 탄 세정제 혹은 식염수를 코 안으로 분무해, 코 내부 및 점막을 소독하고 세정해주는 제품이다. 미세먼지나 노폐물을 씻어낼 수 있어 위생관리에 도움이 될 수 있다.
형태는 전동식, 수동식으로 나뉜다. 전동식은 버튼을 눌러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으며, 콧물 흡입과 약물 분사가 동시에 가능해 사용하기 편리하다. 반면 수동식은 본인이 코 세척기를 눌러 직접 압력을 조절해야 한다. 보통 수동식이 더 저렴해 가격 접근성이 좋다.
코 세척기 중 대표적인 제품은 나잘후레쉬 코세정기 MS-300 300mL이다. 300mL 대용량 용기의 수동식 코 세척기로, 가격이 저렴하면서 편의성이 뛰어난 게 장점이다. 또한, 의료기기 인증받아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
사용 방법은 어렵지 않다. 60도 각도의 세정팁에 코를 갖다 댄 뒤, 용기 바닥에 장착된 에어밸브를 눌러 주면 된다. 보다 센 압력이 필요하다면 용기를 눌러 주면 된다. 본체 및 분말 60포를 포함한 가격은 18,380원.
전동식 제품을 찾는다면 조인메디칼 리노클리어 전동식 코세정기 PO907EMK를 추천한다. 일반적인 코 세척기와 다르게 코를 세척한 액이 밖으로 흐르지 않고, 별도의 물통에 모아져 깔끔하게 코 세척을 할 수 있다. 3가지 사이즈의 팁이 있어 콧구멍 크기에 맞춰 사용하면 된다. 건전지식, 충전식으로 나뉘어 있으며 각각 가격은 54,400원(건전지식), 78,400원(충전식).
콧물 흡인기는 콧물을 간편하게 빨아들이는 기기다. 병원에서 사용하는 석션기보다 흡인력이 약해 영유아용으로 자주 쓰인다. 제품은 전동식 및 수동식으로 분류되는데, 수동식은 보통 콧속에 흡입구를 넣은 뒤 흡인 펌프를 눌러 콧물을 빨아들이는 방법으로 사용한다. 반면 전동식은 진공 압력을 발생시키는 흡인 펌프가 본체 내부에 있어 편리하고 동일한 압력으로 흡인이 가능하다.
브라운 콧물 흡입기 BNA-100은 콧물흡인기 중 가장 대중적으로 많이 사용하는 제품이다. 팁을 끼워서 코에 삽입한 후, 흡입력 버튼을 누르면 콧물을 자극 없이 흡인할 수 있다. 흡인력은 강, 약 2가지 중 선택하면 된다. 기기와 팁을 분리해 물로 세척할 수 있어 위생 걱정 없이 쓸 수 있으며, 부드러운 질감의 2가지 사이즈팁도 기본으로 제공된다. 가격은 37,990원.
보다 전문적인 기기를 찾는다면 영화의료기 HS-112를 주목하자. 전동식 의료용 흡인기로 2등급 의료기기이며, 호흡기 계통의 체액이나 응급처치 시 분비물들을 흡인하는 데에도 사용할 수 있다. 역류를 방지하기 위한 시스템이 내장돼 체액이 계속 방류되는 것도 예방했다. 호스 설치 및 작동 등 사용자의 편리성이 강조된 것도 주목할 만하다. 가격은 349,950원.
비염 치료를 위해 이비인후과를 방문하면 보통 마지막에 비염치료기를 코에 꽂게 된다. 비염치료기는 저출력광선(적색광선 및 근적외선)을 이용해 콧물, 코막힘, 재채기 등의 비염 증상을 완화하는 의료기기다. 대부분 비슷한 원리로 작동되나, 제품별로 약간 차이가 있다.
코에픽 비염치료기는 다나와 비염치료기 카테고리에서 인기상품 1위인 제품이다. 이 제품은 의료용 적색광선을 활용해 코의 염증치유 및 혈액순환 개선을 해 주며, 염증을 완화해주는 원리로 작동한다. 아무리 가족이라고 해도 콧속에 넣는 물건을 공유하는 것은 쉽지 않은데, 코에픽은 추가 프로브를 제공해 가족과 함께 위생적이다. 무게는 80g이며 크기도 작아 휴대가 쉽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의료기기 2등급으로 등록된 제품이기도 하다. 가격은 본체 기준으로 142,950원.
엠피파마 코빔 PT-002도 비슷한 원리의 비염치료용 의료기기다. 적색광선과 근적외선의 듀얼 파장으로 알레르기 비염증상을 완화한다. 사용법이 간편하고(켜고 꽂고 3분 후 자동 종료), 인원수에 맞춰 추가 프로브를 구매하면 가족과 같이 사용할 수 있다. 방수방진 제품이라 흐르는 물에 닦아서 세척할 수 있고, 사이즈도 작고 가벼워 휴대하기 좋다. 가격은 118,840원.
(부록) 의료기기와 공산품의 차이는?
시중에는 앞서 언급되었듯 호흡기와 관련된 다양한 제품들이 있다. 코 세척기, 콧물흡인기, 네블라이저, 비염치료기, 코 스프레이 등이다. 그렇다면 해당 제품들은 모두 의료기기일까? 정답은 '모두 그렇지는 않다'이다.
- 질병을 진단·치료·경감·처치 또는 예방할 목적으로 사용되는 제품
- 상해(傷害) 또는 장애를 진단·치료·경감 또는 보정할 목적으로 사용되는 제품
- 구조 또는 기능을 검사·대체 또는 변형할 목적으로 사용되는 제품
- 임신을 조절할 목적으로 사용되는 제품
우선 의료기기가 무엇인지 확인해보자. 의료기기법 제2조 1항 본문에는 의료기기에 대해 언급되어 있다. 한국법에서 의료기기란 사람이나 동물에게 단독 또는 조합하여 사용되는 기구, 기계, 장치, 재료 또는 이와 유사한 제품으로 다음 각호의 어느 하나에 해당하는 제품을 말한다. 위 조건을 만족하는 제품만 의료기기로 허가받고 판매할 수 있다. 따라서 이를 허가받지 못한 제품은 공산품에 해당한다.
▲ 의료기기 여부를 확인하는 방법 (출처: 식품의약품안전처)
그렇다면 공산품과 의료기기는 어떻게 쉽게 구분할 수 있을까? 제품 사진이나 제품명, 제품명이나 광고 등으로는 공산품과 의료기기의의 구분이 쉽지 않지만, '의료기기' 문구를 확인하면 바로 구분할 수 있다. 의료기기의 경우 제품 상세설명서에 의료기기라고 명확하게 표기되어 있기 때문이다. 또한, 식품의약품안전처를 통해서도 의료기기 인증을 받은 제품인지 직접 확인할 수 있다.
▲ 식품의약품안전처 의료기기정보포털에서 관련 내용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링크)
간혹 의료기기라고 표기해놓고 그 옆에 등급을 표시해놓는 경우도 볼 수 있다. 그렇다면 등급별로 어떤 차이가 있는 것일까? 식약처에서는 사용 목적과 사용 시 인체에 미치는 잠재적 위험도에 따라 의료기기를 4개의 등급으로 분류하고 있다. 1등급 의료기기는 수동식휠체어, 2등급은 주사기, 3등급은 인공관절, 4등급은 심장박동기를 예시로 생각하면 이해가 쉽게 될 것이다.
▲ 의료기기 등급분류 기준 (출처: 식품의약품안전처)
등급별로 허가 조건도 다르다. 의료기기 3~4등급의 제품은 품목마다 약간 차이가 있지만, 1~2등급의 제품과 다르게 GMP 적합 인정서, 기술문서, 첨부 자료 이외에도 임상시험 자료를 추가로 첨부해 제출한 후 심사를 통과해야 의료기기 허가를 받게 된다.
기획, 편집 / 조은혜 joeun@danawa.com
글 / 김도형 news@dana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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