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나와에서는 PC 구매를 돕기 위해 주제별로 PC 사양을 선정하여, 성능과 가성비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스펙 카드를 제작하고 있습니다.
하늘 높은 줄 모르던 그래픽카드 가격이 3월부터 많이 떨어졌습니다. 이제 꽤 합리적인 가격에 그래픽카드를 구매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에, 게임용 PC를 구매하기 좋은 시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이번 시간에는 FHD 해상도부터 4K 해상도까지, 모니터 해상도에 맞춘 게임용 PC 본체 3대를 준비했습니다. 그래픽옵션 '높음~매우높음' 사이에서 대부분의 게임을 원활하게 즐길 수 있는 사양인데요, 올해 초와 비교하면 가격대가 상당히 많이(40~50만원 가량) 저렴해졌음을 알 수 있답니다.
1. FHD 해상도에 적합한 가성비 '국밥 PC'
12세대 인텔 코어 i5-12400F + RTX 3060
FHD 해상도를 정복할 수 있는 가성비 게임용 PC 구성입니다. 그래픽카드, SSD, 파워를 좀 더 싼 것으로 바꾸면 108~110만 원 사이에서 완성할 수도 있어요. 하지만 이번 시간에는 최저가 부품을 쓰는 것 보다는 성능과 AS까지 고려해서 소비자 후기가 좋은 제품 위주로 담았습니다.
프로세서는 인텔 진영의 든든한 국밥으로 자리잡은 12세대 인텔 코어 i5-12400F를 썼습니다. 6코어 12스레드가 최대 4.4GHz의 속도로 일합니다. 적당한 성능, 적당한 가격을 모두 만족하는 현시점 최고의 가성비 프로세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메모리도 진한 국밥 스멜의 삼성전자 DDR4-3200 8GB(총 16GB) 를 골랐어요. 메인보드는 ASRock B660M Pro RS D4 디앤디컴. 작은 크기에도 메모리 슬롯 4개, M.2 슬롯 2개 등 확장성을 충실하게 확보했고, 기본 쿨링 능력도 좋다는 평입니다.
저장공간은 Seagate 파이어쿠다 510 M.2 NVMe (500GB)를 썼습니다. 순차 읽기 3,450MB/s, 순차 쓰기 2,500MB/s로 우수한 편이며, DDR4 512MB 메모리도 탑재되어 처음부터 끝까지 빠른 전송속도를 일정하게 유지합니다. 5년 AS를 지원하고 제품 교환은 물론, 내부에 저장되어 있는 데이터까지 복구해주죠. 그래픽카드는 이엠텍 지포스 RTX 3060 STORM X Dual OC D6 12GB이며, 넉넉한 그래픽 메모리와 무난한 성능, 우수한 AS가 장점입니다.
파워도 든든한 것으로 골랐어요. 마이크로닉스 Classic II 풀체인지 600W 80PLUS 230V EU를 썼습니다. 오랜 시간 동안 다나와 인기순위 1위를 놓치지 않는 것은 다 이유가 있죠. 큰 사건사고 없이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왔고, 가격 또한 합리적이어서 가장 무난한 선택일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케이스는 DAVEN KAISER AIR 강화유리 제품을 골랐습니다. 군살 없는 깔끔한 디자인과 우수한 통풍 설계로 인기가 높아요.
전체 구성은 116만 원(2022년 4월 25일 기준, 향후 달라질 수 있음)으로 올해 초와 비교하면 거의 40만 원 가까이 저렴해졌습니다. 성능은 3DMark 주요 테스트 점수 기준 중간정도에 위치하며, FHD 해상도에서 주요 게임들을 60프레임 이상으로 구동할 수 있어요. 몇몇 고사양 게임만 제외하면 대부분의 게임을 풀옵션으로 할 수 있습니다.
2. QHD 해상도? 이젠 167만 원으로 해결
12세대 인텔 코어 i5-12600K + RX 6700 XT
중상급 게이밍 본체를 조립하실 거라면 이 본체를 눈여겨 보시면 됩니다. FHD 해상도 고주사율 플레이 + QHD 해상도 고사양 싱글 게임에 적합한 167만 원(2022년 4월 25일 기준) 본체 구성입니다.
프로세서는 12세대 인텔 코어 i5-12600K를 썼어요. 요즘 인텔 진영에서 12400F와 함께 핫하게 떠오르는 제품이죠. 마치 AMD 라이젠 5600X가 처음 나왔을 때의 느낌과 비슷한데요. 30만 원대의 가격에 기존 인텔 최고 사양 프로세서들(구형 i7~i9)을 대부분 이기는 게임 성능을 보여줍니다. 10코어 16스레드, 최대 4.9GHz로 동작하고 L3 캐시메모리도 20MB에 달합니다. K 버전이라 오버클럭이 가능하긴 하지만 굳이 비싼 Z690 메인보드와 조합해서 오버할 필요 없이 B660 메인보드에 사용해도 가성비가 좋습니다. 참고로 K버전이 아닌 i5-12600 (non-K)는 6코어 12스레드, L3캐시 18MB로 완전히 다른 프로세서라는 것. 기억해주세요!
메모리는 중급 스펙의 마이크론 Crucial Ballistix DDR4-3600 CL16 RGB White (8GB)를 2개 골라서 총 16GB로 구성했어요. 추가적인 오버클럭도 가능하지만 기본 상태로 사용해도 준수한 성능을 내어줍니다. 하얀색 방열판과 일자형 RGB LED는 튜닝효과로도 좋죠. 메인보드는 B660 칩셋을 썼고, 그 중에서 확장성으로 칭찬이 자자한 MSI MAG B660M 박격포 WiFi DDR4를 골랐습니다. 전원부도 튼실하고 디자인도 깔끔해요.
그래픽카드는 오랜만에 라데온을 가져왔습니다. SAPPHIRE 라데온 RX 6700 XT PULSE D6 12GB Dual-X 인데요, 현재 70만 원 전후에 유통되고 있고 성능은 RTX 3060 Ti(+2~3%)와 RTX 3070(-4~5%) 사이에 위치해 있죠. 그런데 RTX 3060 Ti가 최근 공격적으로 가격을 내리고 있기 때문에, 만약 이 본체를 구매할 때 RTX 3060 Ti의 가격이 더 저렴하다면 RTX 3060 Ti로 변경하셔도 됩니다.
저장장치는 최고의 가성비로 손꼽히는 SK하이닉스 Gold P31 M.2 NVMe 500GB를 썼어요. 다나와에서 국내 최초로 리뷰하기도 했던 제품이죠. 읽기 쓰기 성능 모두 출중한데다가 발열이 아주 적은 편이어서 국내 정식 출시 전부터 화제가 되었고, 출시 직후 인기순위 상위권에 올라갔어요.
이 시스템의 전체 소비전력은 게임 플레이시 대략 300W 전후로, 마이크로닉스 Classic II 풀체인지 700W 80PLUS 230V EU 파워라면 향후 가벼운 업그레이드까지 감당할 수 있어 보입니다. 케이스는 앱코 SUITMASTER P1000 강화유리. 앱코가 칼을 갈고 출시한 제품이라고 불릴 만큼 가격 대비 구성이 좋습니다.
167만 원(2022년 4월 25일 기준, 향후 달라질 수 있음) 전후로 구매할 수 있고, 성능은 3Dmark 테스트와 주요 게임 벤치마크 기준 중상위권에 위치합니다. 간단한 게임이라면 스트리밍도 함께 가능한 정도죠. FHD 해상도 고주사율 플레이를 노리거나, QHD 해상도에서 고사양 싱글 게임을 즐기기에 적당합니다.
3. QHD 고주사율~UHD 고사양 게임용
AMD 라이젠7 5800X3D + RTX 3080
올해 2월까지만 해도 4K 해상도 게임용 본체는 무슨 짓을 해도 300만 원을 넘어가는 수준이었습니다. 그래픽카드가 말도 안되게 비쌌거든요. 하지만 4월인 지금은 부품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구성하면 200만 원 중반 이하의 견적으로도 4K 해상도 게임용 본체 구성이 가능해졌죠. 이 본체는 거기에 약간의 고급스러움을 추가해 봤습니다. 장안의 화제인 AMD 라이젠 5800X3D를 이용한 본체입니다.
*현재 4K UHD 해상도에서는 그래픽카드가 프레임 확보에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에 CPU와 메모리, 저장장치는 최대한 가성비 제품으로 맞추고 그래픽카드만 고가형으로 구매해서, 오직 4K 싱글 게임 플레이 전용으로만 조립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예 5600X + 3080, 12400F + 3080, 게임에 따라 다를 수 있음) 단 이 경우에는 고주사율 게임 플레이와 스트리밍, 기타 작업에서 상대적으로 불리합니다.
AMD 라이젠 5800X3D는 L3 캐시메모리가 무려 96MB, L2+L3는 100MB에 달하는 프로세서죠. 전례가 없는 기형적인 제품이지만 성능만큼은 확실합니다. L3 캐시를 제외한 스펙이 5800X보다 약간 다운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엄청난 캐시메모리의 힘 덕분에 게임에서 상위 모델인 5900X보다 평균 15% 가량 더 높은 성능을 기록했어요. 특히 일부 게임(배틀그라운드, 로스트아크 등)에서는 시중의 모든 경쟁제품을 아득하게 앞서는 결과를 보여줍니다.
메모리는 상급 스펙의 G.SKILL DDR4-3600 CL14 TRIDENT Z NEO NB 패키지 (16GB (8Gx2))를 선택했습니다. 메모리타이밍 CL14-15-15-35의 고스펙 튜닝메모리 인데요. 비슷한 스펙에 더 저렴한 제품도 있지만 오랫동안 인증된 오버클럭 잠재력, 프로세서/메인보드와의 호환성에서 이것이 적절해보입니다. 만약 조립 비용을 절약하시려면 메모리를 비슷한 스펙의 다른 제품으로 교체하시면 최대 10만 원 가량 절약할 수 있습니다. 단 다른 메모리를 사용하실 때는 메모리/메인보드 유통사에 호환 및 XMP 적용 여부를 문의해보시기 바랍니다.
메인보드는 기가바이트 X570S AORUS ELITE 피씨디렉트를 썼는데요, 이제 제품이 몇 남지 않은 X570S 메인보드 중에서 가성비가 좋은 것으로 알려져있습니다. 메모리 오버클럭 안정성이 좋은 편이며, 확장슬롯도 더 비싼 메인보드 못지 않게 후한 편이에요. 고사양 프로세서 오버클럭 지원은 약해 보이지만 라이젠 5800X3D가 오버클럭을 권장하지 않기 때문에 딱 적당하다는 인상입니다.
이엠텍 지포스 RTX 3080 BLACK EDITION OC D6X 10GB LHR은 한동안 시장에서 보기 힘들었던 제품인데 최근에 다시 소비자들 곁으로 돌아왔습니다. 우수한 냉각 솔루션, 팩토리 오버클럭, 좋은 평가를 받는 이엠텍의 AS까지 두루 무난한 선택입니다. 저장장치는 PCI-Express Gen4 지원 제품인 Seagate 파이어쿠다 520 M.2 NVMe 1TB
한편, 이 본체는 최상급 그래픽카드를 쓰기 때문에 파워에 투자를 해야하는데요, 게임을 구동할 때 시스템 전체 전력소비량 예상치가 500W 전후이며, 상황에 따라서는 그 이상까지도 갈 수 있기 때문에 넉넉하게 시소닉 FOCUS GOLD GX-1000 Full Modular를 골랐습니다. 다만 850W 골드 정도로 하셔도 당장 위 사양에서 무리는 없어 보입니다. 만약 850W 골드 제품으로 선택하면 조립 비용이 7~10만 원 가량 저렴해질 수 있어요.
케이스는 전면 디자인이 독특한 마이크로닉스 GM3-문 을 골랐습니다. 하단 파워 가림막을 가진 일반적인 미들타워 케이스이며, 그래픽카드와 쿨러를 포함한 위 구성을 모두 담을 수 있습니다. 기본 팬 구성(전면3, 후면1)도 나쁘지 않아서 상단에 280mm 수랭쿨러 라디에이터만 장착하면 무난하게 쓸 수 있을 것으로 보이네요. 그래서 CPU 쿨러는 EVGA CLC 280 Liquid로 추천. 저렴한 가격에 280mm 대형 라디에이터를 포함하고 5년 누수보증, 준수한 냉각 능력을 갖춰 인기가 높죠.
총 294만 원(2022년 4월 25일 기준)으로, 3DMark 벤치마크와 게이밍 성능 모두 상위 10% 이내에 들어가는 최상급 본체입니다. 4K UHD 해상도에서 무리 없이 게임하는 것은 물론이고, 그 아래 해상도라면 초고주사율 플레이도 가능해 보이네요. 메모리와 파워를 좀 저렴한 것으로 하면 20만 원 가량 절약할 수 있고, 프로세서를 5800X나 5900X로 하면 거기에서도 20~30만 원 가량 절약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250~270만 원 전후로도 가능해 보입니다. (단 게임 프레임이 하락할 수 있습니다)
글 양윤정 / news@danawa.com
기획 송기윤 / iamsong@dana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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