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나와에서는 PC 구매를 돕기 위해 주제별로 PC 사양을 선정하여, 성능과 가성비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스펙 카드를 제작하고 있습니다.
국산 MMORPG 온라인 게임이 어느날 갑자기 인기순위 차트를 역주행 하더니, 세계 최대의 게임 유통 플랫폼인 스팀 동시접속자 순위 상위권을 점령했다고 하면 믿으시겠습니까? 꿈도, 과장도 아닙니다. '로스트 아크'가 이뤄낸 일이죠.
그래서 그런지, 요즘 데스크톱 견적 문의 중에 '로스트 아크'용 본체를 찾는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고 하는데요, 이 기회에 해상도별로 적당한 견적을 뽑아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로스트 아크는 21:9 모니터를 사용하는 유저들도 많기 때문에 21:9 해상도까지 고려해 봤습니다.
1. 로스트아크 FHD 해상도, 초당 100프레임 공략
12세대 인텔 코어 i5-12400F + RTX 3050 조합
많은 게이머들이 여전히 FHD 해상도를 많이 사용하고 있죠. 그래서 이 본체는 FHD 해상도에서 레이드에 참여해도 버벅이지 않는 것을 목표로 구성했습니다. 최대한 가성비가 우수하고, 커뮤니티에서 후기(평가)가 나쁘지 않은 제품들로 짰어요. 가격은 100만 원 언저리가 될 것 같네요.
프로세서는 12세대 인텔 코어 i5-12400F를 썼습니다. 6코어 12스레드 구성이며, 내장그래픽은 없지만 어차피 우리는 외장 그래픽 카드를 사용할 것이기 때문에 가성비 게이밍 본체에 적당한 선택일 것입니다. 이 본체의 핵심인 그래픽카드는 이엠텍 지포스 RTX 3050 STORM X Dual OC D6 8GB입니다. FHD 해상도에서 로스트 아크(그래픽 옵션 '높음' 수준)를 구동할 때 평균적으로 초당 100프레임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메모리는 든든-한 국밥이죠. 삼성전자 DDR4 3,200MHz 8GB x 2개로 16GB를 만들었습니다. 메인보드는 현재 인텔 12세대 전용 메인보드 중에서 가장 인기가 높고 가격도 저렴한 편인 ASUS PRIME B660M-K D4 인텍앤컴퍼니를 골랐습니다.
저장공간은 PCI Express Gen3 기반 SSD 중에서 가장 평이 좋은 제품인 SK하이닉스 Gold P31 M.2 NVMe 500GB를 썼구요. 파워도 국밥 제품이죠. 마이크로닉스 Classic II 풀체인지 600W 80PLUS 230V EU를 선택. 케이스는 사실 이 가격대에서는 앱코 NCORE G30 트루포스를 가성비로 이길 제품이 흔치 않습니다. 만약 케이스 디자인이 다른 것이 끌린다면 3~5만 원대의 다른 제품으로 바꾸셔도 됩니다.
2. WFHD~QHD 해상도, 초당 144 프레임 확보용
12세대 인텔 코어 i5-12600K + RTX 3060 Ti
본격적으로 로스트 아크를 하실 분들, 또는 르스트 아크 뿐만 아니라 다른 고사양 게임도 적당히 하실 분들을 저격하는 본체입니다 . QHD 해상도에서도 제법 높은 초당 프레임 수를 확보할 수 있는 강력한 프로세서와 그래픽카드를 조합했습니다.
프로세서는 12세대 인텔 코어 i5-12600K 입니다. 12400F와 모델 명이 비슷해서 성능 차이가 별로 안 날것 같지만, 실제로는 스펙도, 성능도 굉장히 많이 차이 나는 모델입니다. 10코어 16스레드, 최대 4.9GHz로 동작하고 L3 캐시메모리도 20MB에 달합니다. 30만 원대의 가격에 구형(10~11세대) 인텔 i7~i9을 박살내는 게임 성능을 지녔죠. K 버전이라 오버클럭이 가능하긴 하지만, 굳이 비싼 Z690 메인보드와 조합해서 오버하지 않아도 B660 메인보드에 사용해도 가성비가 좋습니다.
메모리는 중상급 스펙의 마이크론 Crucial Ballistix DDR4-3600 CL16 RGB White (8GB)를 2개 골라서 총 16GB로 구성했는데요. 하얀색 방열판과 일자형 RGB LED 덕분에 본체 내부 튜닝용으로도 좋습니다. 메인보드도 깔맞춤을 좀 해봤는데요, 밝은 그레이 톤의 방열판을 가진 MSI MAG B660M 박격포 WiFi DDR4입니다.
그래픽카드는 이엠텍 지포스 RTX 3060 Ti STORM X Dual OC D6 8GB 입니다. RTX 3060 Ti는 다른 브랜드의 제품을 사용해도 성능에 큰 차이는 없을 겁니다. 때문에 그때그때 최저가인 제품을 적당히 고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저장장치는 SK하이닉스 Gold P31 M.2 NVMe 1TB. 다나와에서 국내 최초로 리뷰하기도 했던 제품이죠. 이 정도 성능의 본체라면 PCI Express Gen4 제품을 써도 되긴 합니다만 가격이 10~15만 원 가량 더 올라가고, 게임 성능 향상 체감은 거의 없기 때문에 굳이 무리하지 않아도 된다고 판단했습니다.
이 시스템의 전체 소비전력은 게임 플레이시 대략 300~400W 가량이기 때문에, 마이크로닉스 Classic II 풀체인지 700W 80PLUS 230V EU 파워라면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케이스는 앱코 SUITMASTER P1000 강화유리. 마지막으로 CPU 쿨러는 딥쿨 브랜드의 AK620 타워형 공랭 쿨러를 선택했습니다.
가격은 173만 원(2022년 6월 24일 오전 기준, 향후 달라질 수 있음) 가량, 성능은 로스트 아크를 QHD 해상도(그래픽 옵션 '높음' 수준)에서 초당 144프레임 이상 확보할 수 있는 정도입니다.
3. WQHD~4K UHD 해상도, 초당 144 프레임 확보용
AMD 라이젠7 5800X3D + RTX 3080
마지막으로, 로스트 아크 플레이에 완전 진심인 분들을 위한 본체도 있어야겠죠. 로스트 아크 게임에 유리하다고 알려진 21:9 비율의 게이밍 모니터 중에서, 가장 큰 제품들이 38~40인치 제품들인데요. 이들은 보통 WQHD+(3840 x 1600 픽셀) 해상도를 사용합니다. 4K UHD(3840 x 2160) 다음으로 가장 화소 수가 많으며, 고사양 본체를 요구하는 해상도입니다. 그래서 4K UHD 해상도용 본체에 준하는 성능으로 준비를 했습니다.
프로세서는 AMD 라이젠7-5800X3D 입니다. 3D 적층형 캐시메모리를 대거 사용해서 L3 캐시 메모리의 용량이 무려 96MB에 달하는 캐시 괴물입니다. 덕분에 특정 게임에서 아주 우수한 성능을 보여주는데요. 예를 들면 로스트 아크가 있습니다. 다만 로스트 아크에서도 4K UHD 해상도로 구동할 때는 경쟁사의 최상위권 제품과 큰 차이는 나지 않습니다(*현 시점에서는 4K 해상도에서 게임을 할 때는 프로세서보다 그래픽 카드에 걸리는 부하가 프레임을 좌우하기 때문). 그래도 전체 시스템 구축 비용이 더 저렴한 메리트가 있고, 만약 필요하다면 해상도를 낮춰서 훨씬 더 높은 프레임을 뽑을 수 있다는 것이 장점입니다.
메인보드는 X570 칩셋 중에서 고급스러움과 가성비를 모두 잡아낸 기가바이트 X570S AORUS ELITE 피씨디렉트 입니다. 흔히 '어엘(어로스 엘리트)'이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튼튼한 전원부와 우수한 메모리 호환성, 너무 부담스럽지 않은 20만 원대의 적당한 가격.
메모리(램)는 DDR4 튜닝 메모리 중에서 최상위권 스펙이면서도 가격이 착한 에이서 프레데터 DDR4-3600 CL14 VESTA 32GB (16GB x 2개) 패키지를 골라봤습니다. 3,600MHz + CL14의 아주 빠른 메모리 타이밍을 보유했죠. DDR4 시대의 마지막 불꽃을 태우는 제품이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의 고스펙 제품인데 가격은 상대적으로 착합니다. 이 제품이 아직 세간에 잘 알려지지 않은 신제품이라서 메인보드에 잘 호환이 될지 걱정스러운데요, 유통사가 적극적으로 고객지원에 나서고 있다는 점을 믿고 선택했습니다. 만약 불안하시다면 스펙을 약간 다운 시켜서(3600+CL18 정도) 저렴하게 구성하셔도 됩니다. 이 경우 가격이 거의 15만 원 가량 세이브 될 겁니다.
그래픽카드는 RTX 3080 중에서 현재 다나와 최저가에 근접해 있는 이엠텍 지포스 RTX 3080 BLACK EDITION OC D6X 10GB LHR 입니다. 4K 해상도의 대중화(?)를 이뤄낸 RTX 3080의 성능은 더 설명할 필요가 없을 듯하네요. SSD는 Seagate 파이어쿠다 530 M.2 NVMe 1TB 입니다. PCI Express Gen4를 지원하는 고스펙 SSD죠.
파워는 시소닉 FOCUS GOLD GX-1000 Full Modular, 케이스는 DarkFlash DLX21 RGB MESH 강화유리(블랙)을 조합합니다. 고사양 본체이기 때문에 원하신다면 케이스는 좀 더 비싼 것을 쓰셔도 됩니다. 다만 20만 원 이상의 고가 케이스들은 대부분 기본 쿨링팬이 없기 때문에, 추가적인 케이스 쿨링팬도 사야해서 총 견적이 310만 원을 넘어간다는 점을 기억해주세요. CPU 쿨러는 EVGA의 CLC 280 Liquid 입니다. 140mm 대형 쿨링팬을 2개 장착하는 2열 수랭쿨러이며, 쿨링 성능이 상당히 우수하기 때문에 5800X3D에 잘 어울리는 쿨러입닌다.
한편 이 구성에서 그래픽카드를 제외한 부품들(CPU, 메인보드, 메모리, SSD, 파워)은 개인의 취향에 따라 다른 제품으로 교체하셔도 무방합니다. 좀 더 저렴한 제품들로 구성하면 최소 250만 원 언저리에서 구성도 가능해 보이네요. 반대로 쿨러, 메인보드, 케이스 등을 더 럭셔리하게 구성하면 350만 원도 가능할 것 같습니다. 성능은 WQHD+ 또는 4K UHD 해상도에서 로스트 아크 144Hz를 충분히 사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네요.
글 양윤정 / news@danawa.com
기획, 편집 송기윤 / iamsong@dana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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