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축 키보드를 새로 사기로 했다. 기계식도 아닌 것이 기계식 비슷한 키감을 내면서 내구성도 뛰어나다고 하니 자연스레 관심이 간다. 그래서 이것저것 찾아봤는데, 뭔가 돈을 쓰기 애매하다. 가성비가 좋은 키보드는 PC방에서 쓸 법한 디자인이다. 그렇다고 적당히 예쁜 제품을 찾으면 가격대가 10만 원대에 가까워진다. 그러면 차라리 플래그십이 낫겠네.
그런 이유로 두 개의 예쁜 광축 키보드를 소개한다. 플래그십 광축 키보드, 그리고 5만 원대에 구입할 수 있는 예쁜 키보드.
게임의 미래는 광축 키보드에 있다
누군가 게이밍 키보드의 미래를 묻거든 고개를 들어 광축 키보드를 보라. 그렇게 말하고 싶다. 내구성이 아주 강력한 키보드, 물청소를 해도 되는 키보드, 기계식과 비슷한 키감의 키보드, 빠른 반응속도의 키보드. 심지어 그러면서도 가격도 상당히 저렴하다. 좋은데?
그런 장점 때문에 현존 PC방들은 대부분 광축 키보드를 사용한다. 내구성이 약한 저가형 기계식 키보드보다는 훨씬 더 나은 선택지다. 단, PC방에서 많이 사용하는 만큼 PC방 감성의 디자인을 지닌 제품이 많다. 방 안에서 책상 위에 놓고 쓴다면 좀 더 특별한 디자인도 괜찮지 않을까?
이번에 소개하는 키보드 2종은 CORSAIR K100 RGB OPTICAL 한글, 마이크로닉스 MANIC EX580 광축 크리스탈 게이밍 키보드다. 전자는 게이밍 기어의 명가 커세어를 대표하는 최강의 광축 키보드다. 후자는 파스텔 핑크 색상으로 달콤쌉싸름한 키보드다.
CORSAIR K100 RGB OPTICAL
커세어 게이밍 키보드를 대표하는 플래그십 광축 키보드다. 완성도가 높은 커세어 키보드 중에서도 플래그십 라인업에 속하기에 외관이 상당히 고급스럽다. 항공기에 쓰이는 알루미늄 바디를 사용했고, 아노다이징 도장을 적용해 변질이 없고 늘 아름답다. 가격이 높은 만큼 만족감도 크다. 가격 299,000원.
이 키보드가 좋은 이유
커세어가 키보드로 쌓은 모든 노하우가 이 키보드에 담겼다. 최초로 한글 각인 PBT 이중사출 처리된 104키와 6개의 매크로 키(프로그래밍 가능)가 더해졌다. 특히 RGB LED가 굉장히 화려하다. 키캡에 투과되는 RGB 광량이 높고, 키보드 상단부와 좌우 측면에도 RGB 조명 효과가 적용된다.
좌측 상단에는 iCUE 컨트롤 휠이 장착됐다. 키보드 LED 밝기, 앱 전환, 스크린 줌아웃, 음악 트랙 조절 및 커스텀 설정도 가능하다.
스위치는 커세어 OPX 광축이다. 45g에 1mm 스트로크 포인트를 지녀 빠르고 정밀하게 사용할 수 있다. 또한 디바운스 릴레이가 없다. 키가 눌리고 키압이 감지되면 재설정이 바로 수행돼 안정적으로 인식된다.
▲ 스테빌라이저는 체리식이다.
또한, AXON 하이퍼 처리 기술로 네이티브 4,000Hz 하이퍼 폴링을 지원한다. 키 입력 신호 속도는 게이밍 키보드보다 최대 4배 더 빠르다. 온보드 저장공간은 8MB로 RGB LED 조명 효과를 담아낼 수 있다. 팜레스트도 부드럽고 USB 패스 스루 포트도 한 개 제공된다.
마이크로닉스 MANIC EX580 광축 크리스탈 게이밍 키보드
마이크로닉스의 야심작 광축 키보드다. 파스텔톤에 핑크, 블루, 화이트를 섞는 무시무시한 것을 시도해 성공적인 결과물을 만들어냈다. 핑크화이트, 핑크블루, 블루화이트, 블루핑크라는 4종류의 컬러를 선택할 수 있다. 키캡도 크리스탈 키캡이다. LED가 들어오면 고급스럽다. 마이크로닉스 자체 디자인의 3D 인디케이터(상태표시등)도 귀엽다. 가격 58,950원.
이 키보드가 좋은 이유
디자인은 예쁜데 가격은 5만 원대 중후반으로 생각보다 저렴하다. 또한, 막 물로 씻어도 된다. 속이 다 시원하다. 제품 전체에 완전 방수 성능을 제공하는 것이다.
▲ 물속에서 타이핑도 된다.
방수는 국내 인증기관의 테스트를 거쳐 IPX8 등급을 받았다. 업계 최초로 침수에 대한 보증도 지원할 정도다. 참고로 IPX8은 광축 스위치 및 PCB의 방수처리는 물론 키보드 프레임까지 방수설계를 해야 받을 수 있다. 또한 물이 고이면 제품 밑면의 배수구로 흘러나온다. 키보드가 더러워지면 마음 놓고 물을 뿌려도 될 정도다.
스위치는 지시안 4세대 광축이다. 클릭 타입의 스위치로 키감이 부드럽고 경쾌하다. 단 소음에 민감한 환경에서는 사용 시 주의해야 한다. 진동도 최소화했다. 키캡 분리 시 스위치가 딸려나오는 현상도 개선됐다. 폴링레이트는 1,000Hz며 체리식 스테빌라이저 방식이다. 백라이트는 레인보우 방식이다.
마치며
두 광축 키보드에 대해 알아봤다. 커세어 K100 RGB 옵티컬은 RGB 점등 시 굉장히 화려하고, 마이크로닉스 마닉 EX580은 귀여운 외관을 지녔지만 경이로운 방수 성능을 보여줬다. 이외에 커세어 K100 RGB 옵티컬은 비교적 소음이 적은 편이라 사용자에 따라 사무용으로도 쓸 수 있고, 마이크로닉스 마닉 EX580은 가정, 게임용에 적합하다는 정도의 특징이 있었다. 광축 키보드를 구입할 계획이라면 두 광축 키보드는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김희철 기자/poodle@manzla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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