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을 처음 사용해보는 사람들은 이런저런 사소한 어려움에 부딪치곤 한다. 필자 역시 윈도 OS 기반의 PC만 사용해오다가 최근 업무용 데스크탑을 아이맥으로 바꾸면서 여러 가지 불편함을 겪었고, 적응하기까지 다소 시간이 필요했다. 이처럼 맥에 입문하는 사람들이 많이 겪는 불편함과 궁금증들을 모아 정리해봤다.
단축키, 어떤 건 되고 어떤 건 안 돼요!
맥에서도 복사 및 붙여넣기 등 윈도에서 사용하던 단축키를 대부분 활용할 수 있다. 맥에서는 [Command] 키가 윈도의 [Ctrl] 키를 대신하며, [Option] 키가 윈도의 [Alt] 키를 대신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따라서 복사는 [Command] + [C], 붙여넣기는 [Command] + [V]가 되며 실행취소, 전체선택, 잘라내기 등 기본적인 단축키는 거의 비슷해 비교적 쉽게 적응할 수 있다. (단, 파인더에서 잘라내기로 파일을 이동할 경우에는 [Command] + [C] 키로 복사한 뒤 붙여넣을 때 [Commnad] + [Option] + [V] 키를 눌러야 한다.)
처음에 많이 헤맸던 단축키 몇 가지를 소개한다.
이름 변경: 파일 클릭 후 [Enter]
미리 보기: 파일 클릭 후 [Space bar]
파일 삭제: 파일 클릭 후 [Command] + [Delete]
모든 창 최소화: [Command] + [Option] + [M]
화면 전환: [Command] + [Tab]
강제 종료: [Option] + [Command] + [esc]
전체 캡쳐: [Command] + [Shift ] + [3]
부분 캡쳐: [Command] + [Shift] + [4]
창 캡쳐: [Command] + [Shift] + [4] + [Space Bar]
한영키가 잘 안 먹혀요 bb
과거 맥에는 한/영 전환키가 따로 없어 일일이 단축키인 [Control] + [Space bar]를 눌러 한글과 영어를 바꿔줘야 했다. 최근에는 [Caps Lock]이 아예 한/영 전환키로 표시되고 있는데, 문제는 한/영 전환과 [Caps Lock] 기능을 모두 갖고 있다 보니 한/영 전환 딜레이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이 경우 원래대로 [Control] + [Space bar]를 사용하면 딜레이 없이 한/영 전환할 수 있다.
한/영 전환키를 잘 쓰지 않는 오른쪽 [Command] 등 다른 키로 변경하고 싶다면 무료 프로그램인 Karabiner-Elements를 사용해 변경할 수 있다.
ㅇㅣㄱㅓㅇㅗㅐㅇㅣㄹㅓㄴㅡㄴㅈㅣㅇㅏㅅㅣㄴㅡㄴㅂㅜㄴ???
맥 유저라면 맥에서 윈도로 파일을 옮길 때 파일명이 깨지는 경험을 한 번쯤은 모두 해볼 것이다. 맥에서 보낼 때는 분명히 제대로 보내는데 윈도에서 받을 때 자소분리 현상이 일어나기 때문에 파일을 받는 사람이 말하지 않는 이상 먼저 알아차리기도 쉽지 않다.
자소분리 현상이 일어나는 원인은 인코딩 방식이다. 맥은 한글 자음과 모음을 분리하여 인코딩하는 조합형과 자음과 모음이 합쳐진 하나의 글자로 인코딩하는 완성형 방식을 지원하지만, 윈도 OS에서는 산업 표준인 완성형 방식만 지원하기 때문이다. 친구들끼리 파일을 주고 받을 때는 무슨 상관이겠냐마는, 업무용 파일을 주고 받을 때는 다소 난처한 상황이 생기기도 한다.
가장 간단한 해결 방법은 파일 전송 시 자소분리가 일어나지 않는 방식으로 파일을 주고 받는 것이다. 카카오톡, 드롭박스, 원드라이브 등에서 파일을 전송할 때는 자소분리 현상이 일어나지 않는다. 특히 많이 사용하는 구글 드라이브에서는 자소분리 현상이 자주 일어나니 파일을 주고 받을 때 주의해야 한다. 가급적이면 파일명을 영어로 변경해 주고 받는 방법도 있다.
메일을 통해 파일을 주고 받을 경우에는 수신 및 발신 환경에 따라 자소분리 현상이 일어난다. 여러 번 테스트를 해본 결과, 수신자와 발신자 모두가 네이버 메일이나 다음 메일(한메일)을 사용하는 경우 자소분리가 일어나지 않았으나 메일을 받는 수신자가 지메일을 사용할 경우 자소분리 현상이 특히 빈번하게 일어났다. 해결 방법은 두 가지가 있다.
출처: 자모야 모여라
첫째는 수신자가 직접 자소분리가 일어난 파일명을 변경하는 것이다. 자모야 모여라 사이트를 사용하면 자소분리가 일어난 파일명을 쉽고 빠르게 원래대로 변경할 수 있다. 만약 자소분리가 일어난 파일이 너무 많은 경우, 한글 자소 교정기 ver.2 등 자소 교정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하위 파일까지 한 번에 변경할 수 있다.
둘째는 발신자가 자소분리 현상이 일어나지 않도록 메일을 보내는 방법이다. 사람마다 사용하는 브라우저와 메일 서비스 환경이 달라 모든 경우의 수를 확인할 수는 없지만, 직접 수차례 테스트를 해보며 자소분리가 발생하지 않았던 방법 몇 가지를 소개한다.
1) 다음 메일로 발신할 경우 자소분리 현상이 일어나지 않는다.
2) 네이버 메일로 발신할 경우 일반 첨부가 아니라 대용량 첨부 방식으로 바꿔서 보내면 자소분리 현상이 일어나지 않는다.
3) 지메일로 발신할 경우 사파리에서 보내면 자소분리 현상이 일어나지 않는다.
4) 아웃룩으로 발신할 경우 구 UI로 발송할 경우 자소분리 현상이 일어나지 않는다. (참고 링크)
이 밖에는 맥에서 Keke, 반디집 등으로 압축하여 파일을 보내거나 자소분리가 발생하지 않는 드라이브에 파일을 업로드한 뒤 공유 링크를 통해 발송하는 방식이 있다.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활용하는 방법도 찾아볼 수 있지만, 테스트 상황에서 변수가 너무 많이 발생하여 따로 소개하지 않겠다.
윈도에서 사용하던 외장하드는 못 쓰나요?
맥에 입문할 때, 윈도에서 사용하던 외장하드를 그대로 사용하면 외장하드에서 파일을 불러올 수는 있으나 파일이 새로 옮겨지지는 않아 당황스러움을 느낄 수 있다. 이는 맥에서 사용하는 파일 시스템과 윈도에서 사용하는 파일 시스템(NTFS)이 다르기 때문. 그렇다면 우리는 멀쩡한 외장하드를 두고 맥용 외장하드를 새로 구매해야 하는 걸까?
출처: Apple
이 경우 외장하드 포맷으로 간단하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외장하드를 연결한 뒤 디스크 유틸리티 - 외장 - 지우기를 선택하고 포맷 항목에서 ExFAT 확장자를 선택하면 끝. 이렇게 하면 윈도와 맥에서 모두 사용 가능한 외장하드가 된다. 단, 이 방식은 말 그대로 ‘포맷’에 해당하므로 모든 데이터는 지워진다. 따라서 이 방법을 사용할 때는 미리 자료를 백업해두도록 하자.
출처: Paragon
다만 ExFAT은 안정성이 다소 떨어지기 때문에 앞으로 맥에서만 사용할 경우에는 맥 전용인 맥 OS 확장 저널링으로 포맷해주는 것이 더 좋다. 자료 백업이나 포맷이 어려운 경우에는 맥에서 NTFS 파일 시스템을 사용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프로그램을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유료 프로그램은 Paragon, 무료 프로그램은 Mounty 등이 있다. 만약 새로 구입할 계획이 있다면 맥과 윈도 모두 지원하는 외장 SSD를 가장 추천한다.
그래도 윈도, 많이 사랑하시죠?
출처: Parallels
M1 출시 당시에는 기존 맥 유저들이 쓰고 있던 부트캠프나 패러렐즈 등을 지원하지 않아 윈도를 사용할 수 없었지만, 최근 패러렐즈가 M1 버전을 새롭게 출시하면서 M1 맥에서도 얼마든지 윈도를 사용할 수 있게 됐다. M1 환경에 최적화되었기 때문에 오피스 프로그램은 물론 인터넷 뱅킹 등 윈도에서만 가능한 작업은 모두 수행할 수 있으며 속도도 빠르고 쾌적한 편이다. 단, 게임은 원활하게 즐기기 힘들다.
패러렐즈 공식 홈페이지에서 연간 96,000원에 구매할 수 있으며, 14일 무료 체험이 가능하니 맥 윈도에서 원하는 프로그램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미리 확인하고 구매하도록 하자.
맥에서는 정말 게임 못 하나요?
출처: Steam
게임 바이 게임이다. 맥 OS를 지원하는 게임은 충분히 즐길 수 있다. 문제는 맥 OS를 지원하는 게임이 많지 않다는 것이다. 스타크래프트, 리그오브레전드(롤), 워크래프트(와우), 마인크래프트, 심즈 등이 맥 OS를 지원하며 스팀에서도 스타듀밸리, 유로트럭, 문명 등 맥 OS에서 지원하는 게임을 따로 확인할 수 있다. 참고로 필자는 아이맥으로 심즈4를 즐겨 플레이하고 있다.
기획, 편집 / 다나와 홍석표 hongdev@danawa.com
글 / 박다정 news@dana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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