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나와에서는 PC 구매를 돕기 위해 주제별로 PC 사양을 선정하여, 성능과 가성비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스펙 카드를 제작하고 있습니다.
올해 초 출시했던 몬스터 헌터 라이즈의 대규모 확장팩 '몬스터 헌터 라이즈 : 썬브레이크'(이하 썬브레이크)가 출시됐습니다. 마을이나 배경, 몬스터까지 일본풍이 강했던 원작에 부담감을 느끼셨던 분들이라면 이번 확장팩이 반가우실 거예요. 왜냐하면 썬브레이크에서는 배경이 서양풍으로 다시 바뀌기 때문이죠.
그리고 배경만 바뀐 게 아니라 전투에서도 전작보다 더 호쾌한 액션이 가능해졌습니다. 무기마다 새로운 모션과 콤보들이 추가되었고, 데미지도 전반적으로 상향되어서 게임이 재미있어졌다는 의견들이 많아요. 그렇다면, 몬헌 라이즈 썬브레이크를 구동할 수 있는 PC 권장사양은 어떻게 변했을까요? 아래에서 살펴보겠습니다.
1. FHD 해상도 플레이 사양
12세대 인텔 코어 i5-12400F + AMD 라데온 RX 6600
먼저 FHD 해상도를 공략하는 사양은 최대한 가성비를 챙기는 쪽으로 준비했습니다. 갓 출시한 따끈따끈한 프로세서인 12세대 인텔 코어 i5-12400F와, AMD 라데온 RX 6600의 조합이에요. 인텔과 라데온을 붙이다니 뭔가 '원수 조합' 같은 느낌도 들지만, 그래픽카드가 굉장히 비싼 지금 시점에서는 가장 가성비 좋은 조합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i5-12400F 는 6코어 12쓰레드, 모두 P코어로만 이뤄진 프로세서에요. 최대 4.4GHz로 동작하며, 경쟁 상대인 라이젠 5 5600X 성능에 준하거나 소폭 우위에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시네벤치 R23 멀티코어 테스트 기준 12,000점 전후로 나오는데요, 최근에 하이엔드 CPU의 시네벤치 점수 인플레이션이 심해져서 점수(숫자)를 기준으로는 중간 정도에 해당하지만, 게임 성능 순위로 따지자면 당당하게 상위권에 해당합니다.
그래픽카드는 SAPPHIRE 라데온 RX 6600 PULSE D6 8GB Dual-X를 썼습니다. 레이트레이싱 효과에서 약점을 보이지만, 그 외에는 경쟁사의 더 비싼 그래픽카드와도 견줄 수 있는 가성비가 무기입니다. FHD 해상도에서는 대부분의 게임을 높음~매우높음 옵션으로 초당 60프레임을 재생할 수 있죠. 다만 그래픽카드 시세가 워낙 들쑥날쑥하기 때문에 꼭 사파이어 제품이 아니더라도 괜찮습니다. 실시간으로 다른 제조사의 그래픽카드와 가격을 비교하면서 구매하시기를 추천드립니다.
메모리와 메인보드는 고스펙보다는 가성비 위주의 제품을 골랐습니다. 메모리는 삼성전자 DDR4 3,200MHz 8GB를 두 개 골랐어요. DDR4-3200의 기본 스펙을 따르는 모델이라 호환성 걱정을 안 해도 되는 좋고 오버클럭도 제법 가능합니다. 메인보드는 ASUS PRIME B660M-K D4 인택엔컴퍼니 이며, DDR4 메모리를 지원하는 메인보드입니다. 코어 i5-12400F 정도는 아무 문제 없이 받아낼 수 있습니다.
그 외 SSD는 OS와 게임 여러 개를 설치하기 위해 하이닉스 P31 500GB 제품을 골랐고, 600W 파워의 바이블인 마이크로닉스 Classic II 풀체인지 600W 80PLUS 230V EU . 쿨러는 PCCOOLER PALADIN 400. 케이스는 여러 개의 쿨링팬을 기본으로 탑재한 앱코 NCORE G30 트루포스입니다.
비슷한 사양으로 테스트된 벤치마크들을 모아보면, 위 사양으로는 몬스터헌터 라이즈를 초당 100~140프레임 사이에서 플레이 할 수 있어요. 그밖에 배틀그라운드, 포르자호라이즌5 등도 무난히 구동할 수 있어서 게임용 가성비 본체로 나쁘지 않아 보입니다. 가격은 7월 22일 기준으로 107만 원.
2. QHD 해상도 플레이 사양
12세대 인텔 코어 i5-12600K + RTX 3060 Ti
QHD 해상도에서도 제법 높은 초당 프레임 수를 확보할 수 있는 강력한 프로세서와 그래픽카드를 조합했습니다.
프로세서는 12세대 인텔 코어 i5-12600K 입니다. 12400F와 모델 명이 비슷해서 성능 차이가 별로 안 날것 같지만, 실제로는 엄청난 차이가 있는 모델입니다. 가격 차이도 꽤 나죠. 10코어 16스레드, 최대 4.9GHz로 동작하고 L3 캐시메모리도 20MB에 달합니다. 30만 원대의 가격에 구형(10~11세대) 인텔 i7~i9을 이기는 게임 성능입니다. K 버전이라 오버클럭이 가능하긴 하지만, 굳이 비싼 Z690 메인보드와 조합해서 오버하지 않아도 B660 메인보드에 사용해도 가성비가 좋습니다.
메모리는 마이크론 Crucial Ballistix DDR4-3600 CL16 RGB White (8GB)를 총 16GB로 구성했는데요. 스펙이 제법 좋은 편이면서도 가격은 저렴하고, 외관도 예뻐서 가성비가 꽤 좋습니다. 메인보드도 깔맞춤을 좀 해봤는데요, MSI MAG B660M 박격포 WiFi DDR4를 골라서 화이트 톤으로 통일했어요.
그래픽카드는 이엠텍 지포스 RTX 3060 Ti STORM X Dual OC D6 8GB. 이 또한 3060(Ti)이 중급 그래픽카드라고 무시할 수 없는 강력한 성능을 가졌습니다. 실제로는 RTX 2080에 맞먹는 엄청난 제품이거든요.
저장장치는 PCI Express Gen4의 최고 인기제품인 삼성전자 980 PRO M.2 NVMe 1TB 를 골라봤어요. 금액을 좀 아끼고 싶은 분들은 하이닉스의 P31을 선택하셔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이 시스템의 전체 소비전력은 게임 플레이시 대략 300~400W 가량이기 때문에, 마이크로닉스 Classic II 풀체인지 700W 80PLUS 230V EU 파워라면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케이스는 앱코 SUITMASTER P1000 강화유리. 마지막으로 CPU 쿨러는 딥쿨 브랜드의 AK620 타워형 공랭 쿨러를 선택했습니다.
3. 4K UHD 해상도 플레이 사양
12세대 인텔 코어 i7-12700K + 엔비디아 지포스 RTX 3080
대망의 4K 해상도입니다. 이전 세대까지만 해도 넘보기 힘든 해상도였지만, 엔비디아 지포스 RTX 3080과 AMD 라데온 RX 6800XT가 등장한 이후로는 점차 만만해지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 저는 지포스 RTX 3080을 선택했어요. 그 외에도 앞선 두 본체와 비교하면 많은 부분이 변경됐습니다.
프로세서는 AMD 라이젠7-5800X3D 입니다. 3D 적층형 캐시메모리를 대거 사용해서 L3 캐시 메모리의 용량이 무려 96MB에 달하는 캐시 괴물입니다. 덕분에 특정 게임에서 아주 우수한 성능을 보여주는데요. 예를 들면 로스트 아크가 있습니다. 다만 로스트 아크에서도 4K UHD 해상도로 구동할 때는 경쟁사의 최상위권 제품과 큰 차이는 나지 않습니다(*현 시점에서는 4K 해상도에서 게임을 할 때는 프로세서보다 그래픽 카드에 걸리는 부하가 프레임을 좌우하기 때문). 그래도 전체 시스템 구축 비용이 더 저렴한 메리트가 있고, 만약 필요하다면 해상도를 낮춰서 훨씬 더 높은 프레임을 뽑을 수 있다는 것이 장점입니다.
메인보드는 X570 칩셋 중에서 고급스러움과 가성비를 모두 잡아낸 기가바이트 X570S AORUS ELITE 피씨디렉트 입니다. 흔히 '어엘(어로스 엘리트)'이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튼튼한 전원부와 우수한 메모리 호환성, 너무 부담스럽지 않은 20만 원대의 적당한 가격.
메모리(램)는 DDR4 튜닝 메모리 중에서 최상위권 스펙이면서도 가격이 착한 에이서 프레데터 DDR4-3600 CL14 VESTA 32GB (16GB x 2개) 패키지를 골라봤습니다. 3,600MHz + CL14의 아주 빠른 메모리 타이밍을 보유했죠. DDR4 시대의 마지막 불꽃을 태우는 제품이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의 고스펙 제품인데 가격은 상대적으로 착합니다. 이 제품이 아직 세간에 잘 알려지지 않은 신제품이라서 메인보드에 잘 호환이 될지 걱정스러운데요, 유통사가 적극적으로 고객지원에 나서고 있다는 점을 믿고 선택했습니다. 만약 불안하시다면 스펙을 약간 다운 시켜서(3600+CL18 정도) 저렴하게 구성하셔도 됩니다. 이 경우 가격이 거의 15만 원 가량 세이브 될 겁니다.
그래픽카드는 RTX 3080 중에서 현재 다나와 최저가에 근접해 있는 이엠텍 지포스 RTX 3080 BLACK EDITION OC D6X 10GB LHR 입니다. 4K 해상도의 대중화(?)를 이뤄낸 RTX 3080의 성능은 더 설명할 필요가 없을 듯하네요. SSD는 Seagate 파이어쿠다 530 M.2 NVMe 1TB 입니다. PCI Express Gen4를 지원하는 고스펙 SSD죠.
파워는 시소닉 FOCUS GOLD GX-1000 Full Modular, 케이스는 DarkFlash DLX21 RGB MESH 강화유리(블랙)을 조합합니다. 고사양 본체이기 때문에 원하신다면 케이스는 좀 더 비싼 것을 쓰셔도 됩니다. 다만 20만 원 이상의 고가 케이스들은 대부분 기본 쿨링팬이 없기 때문에, 추가적인 케이스 쿨링팬도 사야해서 총 견적이 310만 원을 넘어간다는 점을 기억해주세요. CPU 쿨러는 EVGA의 CLC 280 Liquid 입니다. 140mm 대형 쿨링팬을 2개 장착하는 2열 수랭쿨러이며, 쿨링 성능이 상당히 우수하기 때문에 5800X3D에 잘 어울리는 쿨러입닌다.
한편 이 구성에서 그래픽카드를 제외한 부품들(CPU, 메인보드, 메모리, SSD, 파워)은 개인의 취향에 따라 다른 제품으로 교체하셔도 무방합니다. 좀 더 저렴한 제품들로 구성하면 최소 250만 원 언저리에서 구성도 가능해 보이네요. 반대로 쿨러, 메인보드, 케이스 등을 더 럭셔리하게 구성하면 350만 원도 가능할 것 같습니다. 성능은 WQHD+ 또는 4K UHD 해상도에서 로스트 아크 144Hz를 충분히 사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네요.
글 양윤정 / news@danawa.com
기획 송기윤 / iamsong@dana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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