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인싸템이 된 로카티 (사진 출처: 미림스토어)
최근 몇 년 사이 군인들의 PX 아이템에서 국민 인싸템으로 등극한 제품이 있다. 그 주인공은 바로 로카티. 정작 군필자들은 ‘이게 왜?’ 싶어서 어리둥절하다지만, 로카티 열풍은 대한민국을 넘어 K-pop을 사랑하는 외국인들에게도 전파되고 있다. 이제 겨울에도 따뜻하게 즐길 수 있는 로카티 열풍에 대해 알아보자.
로카티가 뭐길래?
로카티란 PX에서 판매하는 기능성 티셔츠다. 왼쪽 가슴에 ‘R.O.K.A’라고 적힌 것을 발음 그대로 읽어 로카티라고 한다. 이때 R.O.K.A는 ‘Republic of Korea Army’, 즉 대한민국 육군이라는 뜻. 해군용은 R.O.K.N(Republic of Korea Navy), 공군용은 R.O.K.A.F(Republic of Korea Air Force) 로고가 새겨져 있다.
옷감이 가볍고 통기성이 좋아 군인들이 생활관에서 잠옷 등으로 즐겨 입었다. 이후 군대에 간 형제나 군인 남자친구를 둔 사람들이 로카티를 따라 입으면서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고, 민간인들에게도 점점 인기를 끌면서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잡았다. 지금은 인터넷에서도 다양한 버전의 로카티를 쉽게 구매할 수 있다.
로카티 열풍을 이끈 주역 (사진 출처: 빈지노 인스타그램)
로카티는 특히 청소년들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는데, 바로 브랜드에 연연하지 않고 무심하게 툭 걸친 듯한 ‘힙한’ 느낌과 군대에서만 구할 수 있다는 희소성 때문이다. 실제로 틱톡이나 유튜브, 인스타그램에 #로카티를 검색하면 학생들 사이에서 로카티가 얼마나 크게 유행했는지 확실히 체감할 수 있을 것이다. 게다가 저렴하면서 기능성도 뛰어나다 보니 거의 교복처럼 입는 학생들이 많았고, 체육대회 때 학급별로 맞춰 입는 반티로도 사랑을 받았다.
도대체 왜 인기있는 건데?
첫째, 편하다
로카티가 이렇게 사랑받는 이유는 다양하다. 먼저 첫 번째 인기 비결은 기능성. 입어본 사람은 알겠지만, 로카티는 폴리에스테르에 스판이 섞인 소재로 무척 얇고 시원하다. 소재 특성상 몸에 달라붙지 않고 가볍게 떨어지며, 신축성이 뛰어나 움직임이 자유롭고 바람도 잘 통한다. 땀을 잘 흡수하고 빨리 마른다는 점도 큰 장점. 군인들이 보급 티셔츠를 두고 로카티를 구입해 입었던 이유가 다 있었던 것이다. 처음에는 인싸템이라서 샀던 사람들도 나중에는 ‘편해서’ 입는다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며, 지금도 운동용 티셔츠로 상당히 인기가 많다.
둘째, 저렴하다
빈지노가 여자친구에게 선물한 로카티 (사진 출처: 스테파니 미초바 인스타그램)
사실 기능성만 놓고 보면 여느 스포츠 브랜드에서 출시되는 기능성 티셔츠들과 크게 다를 바가 없다. 하지만 로카티의 최대 강점 중 하나는 ‘저렴하다’는 것이다. 비슷한 소재를 가진 기능성 티셔츠들이 아무리 저렴해도 2~3만 원은 하는 것과 달리 로카티는 PX에서 1만 원대, 시중에서도 1만 원 내외로 충분히 구매가 가능하다. 이처럼 군인 남자친구가 여자친구에게 선물하기에도 무리 없는 금액이다 보니 ‘곰신템’으로도 꽤 인기를 끌었으며, 여러 번 다시 구매하기에도 부담이 없어 로카티만 주구장창 돌려 입는 사람들이 많다.
셋째, 다양하다
로카티와는 또다른 매력이 있는 로카프티 (사진 출처: 군지)
‘로카티’ 하면 검정색 반팔 티셔츠에 흰색 글자가 새겨진 기본 디자인을 떠올리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무심한 듯 시크하면서도 군더더기 없이 깔끔해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디자인이기도 하다. 하지만 로카티는 이외에도 수많은 디자인으로 출시되어 있다. 컬러만 해도 블랙, 화이트, 디지털(국방색) 등이 있고, 종류도 반팔 상의 뿐만 아니라 긴팔, 기모, 후리스, 후드, 맨투맨, 반바지, 긴바지, 기모바지, 조거팬츠 등으로 다양하게 출시되어 있다. 과장을 좀 보태면 사계절 내내 로카티만 입고 다닐 수도 있는 수준. 만약 ‘로카티는 입고 싶지만 남들 다 입는 로카티는 싫다’면 해군용 로큰(ROKN)티나 공군용 로카프(ROKAF) 티를 찾아봐도 좋다.
외국인들은 도대체 Why
외국인들에게도 사랑받는 로카티 (사진 출처: 스테파니 미초바 인스타그램)
로카티의 특이점 중 한 가지는 외국인들에게 유독 인기가 많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열풍의 시작에는 ‘한류’가 있었다. 동방신기, 인피니트, 샤이니 등 군대에 간 연예인들이 로카티를 입고 스케줄을 다니면서 외국 팬들에게도 관심을 끌기 시작한 것이다.
로카티를 입은 인기 아이돌들 (사진 출처: 사진 속에 기재)
그 중에서도 BTS(방탄소년단) 팬들에게는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는데, 바로 로카티 등짝에 BTS 팬클럽 이름인 ARMY(아미)가 적혀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외국 K-Pop 팬덤에서는 한국에서 로카티를 구해 입고 SNS에 ‘인증샷’을 올리는 일이 유행처럼 번지기도 했다.
로카티에 크게 새겨진 ‘KOREA’라는 글자와 태극기 역시 외국인들 눈에는 쿨하다는 인상을 주는 듯하다. K-Pop, 한국 드라마, 영화, 예능, 먹방(Mukbang) 등 한국 콘텐츠가 세계적인 인기를 끌면서 한국에 대한 이미지가 긍적적인 편이며, 소재도 시원하고 편해 보이다 보니 로카티를 입고 외국인들을 만나면 ‘어디서 샀냐’고 물어보는 일이 종종 발생한다고. 특히 헬스장에서 그렇게 인기가 많다는 후문이다.
겨울에도 입는다고?
반팔, 긴팔 다양한 로카티 디자인 (사진 출처: 가든아미)
로카티가 군대 밖에서도 일상복, 운동복으로 인기를 끌면서 지금은 시중에도 다양한 디자인으로 출시되고 있다. 앞서 잠깐 소개한 것처럼 상의는 반팔, 긴팔, 기모, 후리스, 후드, 후드 집업까지 나와 있으며, 하의도 반바지, 긴바지, 기모바지, 조거팬츠 등 다양한 종류가 있다.
보온성이 뛰어난 로카 후리스 (사진 출처: 가든아미)
겨울에 인기 있는 제품은 단연 로카 후리스. 폴리에스테르와 기모 소재가 섞여 부드럽고 따뜻하며 ‘로카’답게 가볍고 활동성이 뛰어나다. 목까지 올라오는 기본 후리스 디자인에 가슴 앞면에는 R.O.K.A 로고가, 왼쪽 팔에는 태극기가 새겨져 있고 등짝에는 KOREA ARMY가 자랑스럽게 적혀있다. 색상도 블랙, 화이트, 카키 등 다양하다.
면 소재로 된 로카 트레이닝 세트 (사진 출처: 군화와고무신)
기모 소재가 들어간 후드 집업도 FW 시즌(?)에 인기 있는 제품이고, 위아래 셋업을 갖춰 입고 싶다면 트레이닝 세트를 추천한다. 면 소재지만 밴딩과 고무줄이 튼튼하며 시보리가 단단하게 잡혀 있어 쉽게 늘어나지 않고 세탁도 편리하다. 겨울철 잠옷으로 입고 싶을 때는 로카 보온 내의 세트도 좋다.
기모 소재로 된 로카 내의 세트 (사진 출처: 군화와고무신)
로카티는 제조사가 다양하지만 대부분 브랜드나 디자인보다 저렴한 가격과 기능적인 면에 중점을 두고 만들어지다 보니 가격 대비 튼튼하고 오래 입을 수 있는 제품들이 많다. 대부분 ‘메이드 인 코리아’지만 간혹 중국산도 섞여 있으니 무조건 저렴한 곳에서 구매하기 보다는 생산지를 잘 확인하고 구입하도록 하자.
기획, 편집 / 다나와 홍석표 hongdev@danawa.com
글 / 박다정 news@dana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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