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언론 보도와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젊은 세대들의 문해력이 화두에 올랐다. ‘사흘’을 ‘4일’로 ‘금일’을 ‘금요일’이라고 인식한 젊은 세대의 경험담이 공유되며 문제가 된 것. 거기에 ‘심심한 사과 말씀드립니다’라고 올린 한 업체의 사과문를 ‘심심하게 사과를 했다’고 받아들인 일부 젊은 세대가 불만을 표출하며 이슈는 더욱 커졌다.
이러한 문해력 저하 원인을 혹자는 젋은 세대의 낮아진 독서율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과거와 달리 종이책뿐 아니라 스마트 디바이스로도 독서가 가능한 환경을 생각하면 아쉬운 대목이다.
종이책 대신 전자책
문화체육관광부가 올해 1월 발표한 '2021년 국민 독서실태조사'에 따르면 연간 종이책 독서율은 성인 40.7%로 나타났다. 이는 2년 전에 비해 11.4%p가 낮아진 것이다. 종이책 독서율은 전 연령에서 낮아졌지만 2030 세대를 중심으로 전자책 독서율은 2년 전과 비교해서 각각 11.5%p, 7.1%p 상승했다. 기성 세대의 전자책 독서율이 2년 전과 별 차이 없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즉, 기성 세대와 달리 젊은 세대는 독서 패턴이 전자책으로 변하고 있다.
전자책 이용 증가를 알 수 있는 다른 지표도 있다. 바로 경기도사이버도서관에서 집계한 ‘연도별 전자책 대출현황’이다. 2017년 경기도사이버도서관의 전자책 대출권수는 382,364권이었는데, 3년 뒤 2020년에는 1,186,507권으로 3배 넘게 증가했다. 이는 전자책 이용이 빠르게 확산된다고 해석할 수 있다.
전자책이 많은 선택을 받는 이유
사람들이 전자책을 선택하는 가장 큰 이유는 ‘즉시성’이다. 전자책은 PC, 스마트폰, 전자책 리더기로 콘텐츠를 구매해 즉시 즐기지만 종이책은 온라인, 오프라인 구매 모두 실물을 받아보려면 시간이 걸린다. 책 가격도 종이책보다 전자책이 평균 30% 저렴하다. 여기에 전자책 플랫폼에서 제공하는 할인 쿠폰, 페이백, 멤버십 혜택 등을 적용하면 구매가는 더 낮아진다.
월정액으로 도서를 대여해 읽을 수 있는 구독 서비스도 전자책만이 가지고 있는 장점이다. 대표적으로 KT ‘밀리의서재’, 리디북스 ‘리디셀렉트’, 예스24 ‘북클럽’을 들 수 있다. 다만, 제휴된 책들만 대여가 가능하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수천 권을 담아도 가벼운 전자책
우리나라 종이책의 무게는 외국과 비교해서 무거운 편에 속한다. 종이를 매끄럽게 해주는 충전재인 돌가루의 비중이 높기 때문이다. 덕분에 종이 품질은 좋지만, 300페이지 내외의 책이 500g을 넘을 정도로 무겁다. 양장본의 경우 1kg에 육박하는 것들도 찾아볼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전자책은 무게에서 한결 자유롭다.
특히, 전자책 리더기는 종이책과 비교하면 가벼움을 쉽게 체감할 수 있다. 전자책 리더기의 무게는 보통 200g대로 종이책 무게의 절반 수준이다. 여기에 전자책 한 권 파일의 용량은 20~30MB이기 때문에 전자책 리더기의 내장 용량과 마이크로 SD까지 활용하면 수천 권의 책을 한 손에 들고 다닐 수 있다.
책도 읽고 눈 건강도 지키고 싶다면? ‘전자책 리더기’
문화체육관광부 자료에 따르면, 전자책 콘텐츠 이용 기기 중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스마트폰(60.5%)’이다. 다음으로 ‘태블릿PC(20.9%)’, 'PC (16.8%)'순 이다. 즉, 전자책 이용자의 98%가 빛을 이용한 LCD 디스플레이로 전자책을 읽고 있다.
하지만, LCD 디스플레이를 통한 독서는 눈의 피로도와 안구 건조증 유발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김응수 김안과병원 소아안과 교수팀이 2012년 대한안과학회지에 발표한 '다양한 독서 매체를 통해 느껴지는 눈의 피로도와 각 매체의 특징에 관한 연구'에 따르면 LCD 디스플레이로 책을 읽으면 전자책 리더기, 종이책보다 눈이 마르는 정도와 눈의 피로도가 높게 나왔기 때문이다.
스마트폰, 태블릿PC와 달리 전자책 리더기는 흑백 입자의 캡슐 화소를 사용하는 전자잉크 디스플레이를 사용한다. 전자잉크 디스플레이는 별도의 광원을 필요하지 않고 일반 종이처럼 빛의 반사를 통해 읽는 방식이라 눈의 피로가 적다. 평소에 눈 건조함과 피로를 느낀다면 LCD 디스플레이보다 전자책 리더기를 통한 독서를 추천한다.
추천 전자책 리더기 : 한국이퍼프 크레마S WIFI 32GB (181,090원)
다나와를 통해 판매된 전자책 리더기 중에서 가장 판매량이 많은 제품은 한국이퍼프의 ‘크레마S’이다. 다나와 리서치에서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판매된 전자책 리더기 상위 5개 제품을 살펴보면, 크레마S의 판매량이 압도적이다. 크레마S는 2021년 12월 출시된 제품으로 안드로이드 10 OS를 탑재하고 있으며 YES24 전자책 앱뿐만 아니라, ‘열린 서재’ 기능을 통해 이용자가 별도로 원하는 전자책 앱을 설치해 이용할 수 있다.
크레마S의 디스플레이 크기는 15.24cm(6")이며, 무게가 150g에 불과해 비슷한 크기의 태블릿PC나 스마트폰보다 훨씬 가볍다. 블랙과 화이트 두 가지 색상을 선택할 수 있다.
크레마S 외에 중국 제조업체인 ONYX의 BOOX 라인업 제품 3종과 교보문고의 ‘SAM 7.8 PLUS’가 판매 순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추천 태블릿 PC : 삼성전자 갤럭시탭 A7 라이트 WiFi 64GB (164,940원)
전자책 단말기를 선택할 때는 어떤 전자책 콘텐츠를 읽고자 하는지 고민해야 한다. 텍스트 중심의 전자책이라면 전자책 리더기가 정답이다. 눈 피로감이 덜하고 종이책과 비슷한 질감으로 책을 읽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림책과 만화책을 즐겨 읽거나 화면 전환을 자주 해야 하는 전공 서적을 읽고자 한다면 전자책 리더기는 적합하지 않다. 전자잉크 디스플레이는 화면 전환에 시간이 걸리고, 흑백으로 표현되기 때문이다.
다양한 형식의 전자책을 읽고자 한다면 전자책 리더기보다 태블릿PC를 권한다. 9인치 내외의 소형 태블릿PC는 전자책 리더기보다 무겁지만 활용도 측면에서 앞선다. 전자책 이외의 용도로 사용할 수도 있고 화면 전환속도를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전자책 리더기보다 튼튼한 내구성은 덤이다.
전자책을 읽기 좋은 태블릿PC로는 ‘갤럭시탭 A7 라이트’와 ‘아이패드 미니’를 들 수 있다. 두 제품 모두 9인치 내외의 디스플레이 크기로 책 읽기 딱 좋은 사이즈다. 다만, 오로지 전자책만을 위해 구매하기에 아이패드 미니는 부담스러운 가격대이다. 반면, 갤럭시탭 A7 라이트는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대에 선택할 수 있는 전자책용 태블릿PC로 적합하다.
내게 맞는 전자책 디바이스는?
그렇다면 나에게 딱 맞는 전자책 디바이스는 뭘까. 전자책을 읽고자 하는 사람들은 각자 처한 환경이 다르고, 읽고자 하는 책 장르도 천차만별이다. 각자의 상황에 맞춰 어떤 전자책 디바이스를 구입하면 좋을지 구체적인 예시를 통해 살펴보자.
1) 출퇴근 시간에만 짬을 낼 수 있는 직장인 → 소형 태블릿 PC + 단건 구매
만약, 당신이 출퇴근 시간에 틈틈이 책을 읽고자 한다면, 전자책 리더기보다 태블릿PC를 고려하는 편이 좋다. 전자책을 읽을 수 있는 절대적인 시간이 짧기도 하고, 넷플릭스도 보고 유튜브도 즐기기 위해선 태블릿PC의 더 활용도가 높기 때문이다. 전자책 콘텐츠는 구독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보다 정말 읽고 싶은 책을 권 단위로 개별 구매하는 편이 합리적이다.
2) 출퇴근 이외의 시간에도 책을 즐겨 읽는 다독러 → 전자책 리더기 + 구독 서비스
짬을 내서 독서하는 것이 아니라 평소에도 책을 즐겨 읽는다면 고민할 필요가 없다. 눈 피로도가 덜한 전자책 리더기가 정답이다. 일주일에 한 권 이상 책을 읽는다면 구독 서비스를 이용하자. 소장하고 싶은 책이 있다면 종이책이나 전자책으로 따로 구매하는 것을 추천한다. 여기에 전자책 플랫폼은 구독 서비스를 이용하면 전자책 개별 구매 시에도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어 이득이다.
3) 등하교 시간에만 독서하고 OTT를 즐기는 대학생 → 소형 태블릿PC + 단건 구매
하나의 디바이스로 책만 볼 것이 아니라 다른 것도 하고자 한다면? 게다가 대학생이라면? 이 경우는 고민할 필요 없이 태블릿PC다. 전자책 리더기로는 독서 외에 다른 것은 할 수 없다. 전공 서적용으로 쓰려고 해도 전자책 리더기는 해답이 될 수 없다. 북마크를 자주 하고 책을 앞뒤로 이동해야 하는데, 화면 전환이 느린 전자책 단말기는 답답해 속이 터질 것. 갤럭시탭과 같은 태블릿PC로 전공서적은 단건 구매하고 라이프 스타일에 맞는 다양한 앱을 활용할 것을 추천한다.
4) 유치원생 자녀를 둔 부모라면? → 태블릿PC + 구독 서비스
유치원생 자녀와 함께 사용할 것을 염두에 둔다면 전자책 리더기는 추천하지 않는다. 화면 전환이 느린 것도 문제지만, 태블릿PC보다 내구성이 낮을 뿐더러 흑백으로만 표현되는 전자책 리더기로는 아이들을 사로잡기 어렵다.
태블릿PC는 유치원생 자녀를 위한 학습 콘텐츠와 부모의 일반 서적을 하나의 디바이스로 할 수 있어 일석이조다. 여러 용도로 사용할 수 있어 단건 구매보다는 구독 서비스를 추천한다. 단, 화면이 작을수록 눈건강에 악영향을 끼친다고 하니 사용 시간을 고려해 스마트기기의 크기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5) 만화책과 잡지 위주의 다독러 → 소형 태블릿PC + 단건 구매
당신이 만약 만화책과 잡지를 즐겨본다면 전자책 리더기보다 태블릿PC가 더 나은 선택이다. 전자책 리더기로 만화책과 잡지를 읽을 수도 있지만 화면 전환에 시간이 걸리고 흑백으로만 표현되어 감상에 방해가 된다. 쾌적한 속도와 풍부한 색감을 즐기고 싶다면 태블릿PC가 정답이다.
만화책과 잡지는 구독 서비스보다 단건 구매를 추천한다. 구독 서비스에서 제공하는 만화책과 잡지 종류는 매우 부족하기 때문에 읽을 만한 콘텐츠가 없을 것이다. 대여, 할인 쿠폰, 할인 프로모션을 이용해 최대한 저렴하게 구매해서 이용해보자.
기획, 편집 / 최정표 wjdvvy@danawa.com
글 / 최덕수 news@dana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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