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애플 에어팟의 대성공 이후 무선 이어폰의 시대가 열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일부 소비자층만 사용하던 무선 이어폰은 단숨에 음향 기기 시장의 주류로 떠올랐고 스마트폰에 이어폰 단자가 사라진 지금, 무선 이어폰은 꼭 필요한 생활 속 아이템이 되었다.
실제 2022년 7월 한국 갤럽이 발표한 리포트에 따르면 18세 이상 성인의 무선 이어폰 사용률은 52%에 달한다. 모든 연령대가 포함된 수치라는 걸 고려했을 때, 사실상 무선 이어폰의 보급은 이미 성공적으로 마무리된 셈이다.
무선 이어폰은 삼성전자와 애플뿐만 아니라 LG전자, 브리츠, 샥즈, JBL, 샤오미 등 세계 유수의 기업들이 신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보기에는 다 비슷해 보이지만 그 형태와 적용된 기술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있다.
무선 이어폰 유형별 판매 비중 변화
무선 이어폰은 구조와 기술에 따라 크게 오픈형, 커널형, 골전도형으로 나뉜다. 2018년부터 2021년까지 다나와 리서치를 통한 무선 이어폰 유형별 판매 비중을 살펴보면 오픈형의 비중이 줄어들고 커널형과 골전도형 무선 이어폰 판매 비중이 늘었다.
▲좌 : 오픈형 / 우 : 커널형
오픈형 이어폰은 귓바퀴에 얹어 착용하는 구조로 귀에 피로감이 덜하지만 외부 소리 차단에 취약해 음악에만 온전히 집중할 수 없다. 매년 판매 비중이 서서히 줄어드는 이유기도 하다.
커널형 이어폰은 오픈형 이어폰의 단점을 보완해 제품을 외이도에 삽입하는 구조로 외부 소리 차단 능력이 좋아 선명하게 음악을 들을 수 있다. 단, 귀를 막은 채로 듣기 때문에 사람에 따라 소리가 부자연스럽고 답답한 느낌을 받는 것이 단점이다.
지난해 삼성 커뮤니티와 IT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커널형 무선 이어폰을 사용하고 외이도염에 걸렸다는 후기가 심심치 않게 올라왔다. 이 기사를 커널형 무선 이어폰으로 음악을 들으며 읽고 있다면 불안한 마음이 스멀스멀 올라올 텐데 정말 커널형 무선 이어폰은 외이도염과 관련 있을까?
귀 전문가 의견에 따르면 커널형 무선 이어폰은 외이도에 마찰을 일으키고 공기의 흐름을 막아 외이도 내부를 습하게 만드는 것은 맞지만 세균성 염증 질환인 외이도염은 발병 원인이 매우 다양하다고 한다.
여름철 물놀이와 잘못된 면봉 사용, 귀지 과다, 피부 질환, 당뇨병, 면역력 저하 등이 발병 원인으로 지목된다. 심지어 땀을 많이 흘리거나 습한 기후에 오래 노출되는 것만으로도 원인이 되기도 한다. 즉, 한 마디로 말해서 외이도염은 무선 이어폰 사용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
이미 생활의 일부가 된 무선 이어폰을 안 쓸 수는 없는 노릇이다. 특히나 직장인의 경우 길고 지루한 통근길을 무선 이어폰 없이 보낸다? 상상할 수 없다.
결국 우리에게 필요한 건 정기적인 무선 이어폰 소독을 통한 예방이다. 앞으로 필자가 소개하는 무선 이어폰 건강하게 이용하는 방법을 실천하면 외이도염 예방에 도움을 줄 수 있다. 하지만 실천에는 약간의 번거로움과 시간이 소요된다. 물론, 번거로움과 시간까지 해결하는 방법도 포함했으니 안심하고 보자.
오늘 소개하는 제품들 중에서 가장 긴 시간이 소요되지만 어쩌면 가장 간편한 소독 방법이다. 충전용 케이스이자 소독 케이스에 보관만으로 소독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LG전자 톤프리는 케이스에 탑재된 UVnano 기술로 10분 동안 이어폰 내부의 각종 세균을 99.9% 제거한다. UVnano는 공신력 있는 글로벌 인증기관인 TUV SUD의 테스트를 통과한 LG전자의 살균 기술로 현재 수많은 LG전자 생활가전에 적용되고 있으니 안심하자.
운동 파트너 찾는 이들을 위한 LG전자 톤프리 TONE-UTF7Q (229,000원)
LG전자 톤프리 TONE-UTF7Q는 아웃도어 스포츠에 최적화된 무선 이어폰으로 스커트 모양의 후크로 고정력을 극대화했으며 공기가 잘 통하도록 설계해 땀 고임을 방지하고 열을 효율적으로 분산시킨다.
IP67의 방수 등급으로 운동 중 흘리는 땀은 물론 갑작스럽게 내리는 눈과 비에도 강하다. 외부 소음을 제거하는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 기술과 UVnano 살균 기술은 기본으로 탑재되어 있다.
사운드에 민감한 이들을 위한 LG전자 톤프리 TONE-UT90Q (278,990원)
LG전자 톤프리 TONE-UT90Q는 고개를 어느 쪽으로 돌려도 항상 장면 한 가운데 있는 듯한 현실적인 사운드를 제공하는 돌비 애트모스 사운드를 세계 최초로 탑재했다. 영상 콘텐츠 감상에 최적화된 제품으로 출퇴근길에 드라마나 영화를 자주 감상하는 직장인에게 추천한다.
여기에 전작 대비 스피커 유닛이 38% 더 커져 음질이 개선되었고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과 UVnano 살균 기능은 말할 필요 없이 기본 탑재했다.
소독 시간 5분
집에 있는 도구로 셀프 소독
면봉, 칫솔, 소독용 알코올, 천이면 OK
새로운 무선 이어폰을 사기에 돈이 너무 아까운가? 그렇다면 기존 무선 이어폰을 그대로 사용하면서 귀 건강도 챙길 수 있는 방법이 있다. 바로 집에 있는 간단한 도구로 무선 이어폰에 덕지덕지 달라붙은 세균을 깨끗하게 직접 ‘소독’하는 것이다. 약간의 번거로움만 감수하면 된다.
▲ 1분도 안되는 영상이니 보고 따라해보자
혼자 사용하는 무선 이어폰이라도 정기적인 소독은 필수다. 귀 안으로 직접 들어가는 이어팁, 충전 케이스는 번거롭더라도 일주일에 한 번 정도는 소독을 해주자. 전용 청소 도구가 없어서 못 하겠다고? 설마 면봉, 칫솔, 소독용 알코올은 집에 있겠지.
면봉과 칫솔로 무선 이어폰의 묵은 먼지를 제거하고 소독용 알코올을 적신 천으로 충전 케이스를 부드럽게 문질러 세균을 제거해보자. 이어팁은 별도로 분리해서 물로 씻은 후 마른 천으로 닦아주면 된다.
소독 시간 3분
터치 한 번으로 3분이면 소독 OK
한샘 톡톡 UV-C 세이프티 살균박스 (43,160원)
바쁘디 바쁜 현대 사회에서 직접 시간을 들여 소독하는 것이 귀찮고 번거롭다면 기계의 힘을 빌리는 방법도 있다. 약간의 돈만 투자하면 된다.
한샘 톡톡 UV-C 세이프티 살균박스은 무선 이어폰 충전 케이스와 이어팁의 간편한 살균을 돕는다. 단, 3분 안에 유해 세균 99.9%를 제거한다. 여기에 살균기 본체와 내부 스테인리스 인케이스는 탈착 할 수 있는 구조라 별도로 물 세척이 가능해 위생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 크기는 120x226x95mm로 넉넉해 무선 이어폰뿐만 아니라 다양한 생필품도 소독할 수 있어 활용도가 높다.
소독 시간 X
뼈로 들으면 소독할 필요가 없는데?
▲출처 : 샥즈 공식 홈페이지
평소에 러닝이나 라이딩을 즐긴다면 이런 경우가 종종 있다. 골목길에서 자동차가 갑자기 튀어나오거나 방향 전환을 하는데 갑자기 뒤에 있던 자전거가 추월하는 경우. 일반 무선 이어폰을 착용하고 있다면 뒤늦게 대처해 사고 위험이 있지만 골전도 이어폰은 외부 소음을 들을 수 있어 돌발 상항에 실시간으로 대응할 수 있다.
재택 근무를 자주 하거나 택배 배달, 콜센터 상담원 등 업무상 이어폰을 자주 착용해야 한다면 골전도 이어폰을 사용해 업무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 장시간 착용해도 통증이 덜 해 다른 무선 이어폰 유형과 비교하면 피로도가 적기 때문이다. 여기에 골전도 무선 이어폰은 귀 속에 착용하는 게 아니라 별도로 소독할 필요도 없다.
▲ Britz BE-BONE 7의 자세한 리뷰가 궁금하다면 감상 추천
부담 없이 구매할 수 있는 저렴한 가격대의 제품으로 골전도 이어폰 사용이 처음인 초보자에게 추천하는 입문 제품이다. 블루투스 5.2를 적용해 무선 연동이 깔끔하며 방수 등급 IPX4으로 스포츠 활동에 특화되어있다. 또한, 30g의 초경량 무게이며 완충 시 6시간 동안 사용할 수 있다.
골전도 이어폰 숙련자를 위한 애프터샥 샥즈 오픈런 프로 S810 (215,090원)
입문용 골전도 이어폰 음질에 불만이 있는 당신에게 추천하는 플래그십 골전도 이어폰 '애프터샥 샥즈 오픈런 프로 S810'은 골전도 이어폰으로 한 우물만 파는 '샥즈'의 제품이다. 특허 기술을 적용해 전작 대비 음질을 대폭 개선했으며, 완충 시 최대 10시간까지 사용할 수 있고 5분만 충전해도 약 1.5시간을 사용할 수 있는 고속 충전을 지원한다. 생활 방수 등급은 IP55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