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박눈이 내리자 친구와 급약속을 잡았다. 자동차에 친구를 태우고 출발해 목적지에 거의 도착할 즈음 마주한 급커브길에서 핸들을 조작하는 그 순간, 차는 요란한 소리를 내며 미끄러졌다. 간신히 브레이크를 나눠 밟으며 멈췄고 조수석 손잡이를 두 손으로 꽉 잡고 있는 친구가 한 마디 던졌다.
"윈터 타이어 안 달았어?"
겨울철 운전은 초보를 막론하고 베테랑 운전자까지 긴장하게 만든다. 눈 때문에 시야는 좁아지고 길은 미끄럽기 때문이다. 겨울철 안전 운전을 위해서는 윈터 타이어를 교체하면 좋지만 모든 운전자가 윈터 타이어로 바꿀 필요는 없다.
그렇다면 어떤 운전자에게 윈터 타이어가 필요할까? 운전자 상황별로 윈터 타이어 선택법과 관련 제품을 들여다봤다.
▲ 출처 : 한국타이어
▲ 전륜 자동차 현대 더 뉴 그랜저IG (출처 : 현대자동차)
전륜은 앞바퀴에 엔진의 동력이 전해지는 방식으로 앞바퀴가 자동차를 이끌고 뒷바퀴는 따라가게 된다. 국내 승용차 대부분이 전륜 방식을 사용하고 있는데 노면과의 접지력이 뛰어나 일반 도로는 물론이고 눈길에서도 비교적 안전한 주행이 가능하다.
▲ 사륜 자동차 기아 쏘렌토 4WD (출처 : 기아자동차)
▲ 겨울철 사륜 자동차의 위엄
겨울철 주행 안정성으로만 보면 사륜>전륜>후륜 순으로 볼 수 있다. 사륜과 전륜은 운전자의 선택에 따라 윈터 타이머 구매를 결정하고, 후륜 자동차는 윈터 타이어 교체를 추천한다.
운전자 상황에 따라 윈터 타이어를 결정해보자!
자동차 구동방식 다음으로 운전자의 거주지와 운전 빈도를 고려해봐야 한다. 우리나라 겨울철 날씨는 지역에 따라 상이하고 운전자마다 주행 빈도도 다르기 때문이다. 똑같은 후륜 자동차라도 경남 지방에서 거주하는 운전자와 강원도 지역에서 거주하는 운전자는 타이어를 다르게 적용할 필요가 있다. 다음으로 제시하는 구체적인 상황을 참고해 윈터 타이어 구매 여부를 결정해보자.
수도권 거주 + 단거리 주행 운전자
수도권은 눈이 오면 제설차가 투입되어 재설작업이 빠르게 수행된다. 그래서 수도권에 거주하고 단거리 주행을 주로 하는 운전자라면 따로 윈터 타이어를 구매할 필요는 없다. 쏟아지는 눈에 주행이 어려운 경우에는 시간과 비용을 고려해서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매일 50km 이상 + 외곽 순환 타는 장거리 출퇴근 운전자
출퇴근 목적으로 중장거리 고속주행을 매일 해야 하는 운전자라면, 윈터 타이어 구매를 추천한다. 1년에 한번 있는 폭설일지라도 혹시 모를 사고 후폭풍에 대비해 보험 목적으로 윈터 타이어 구매를 추천한다.
▲ 좌 : 한국타이어 윈터 타이셉트 에보 3 / 우 : 넥센 윈가드 스포츠 2 SUV
윈터 아이셉트 에보 3는 한국타이어가 프리미엄 겨울용 타이어로 내세우는 모델이다. 이전 모델과 비교해 핸들링과 브레이킹 성능을 높여, 빙판길에서도 뛰어난 제동력을 보여준다. 독일 자동차 전문지에서 2년 연속으로 최고 타이어 제품으로 선정되어 품질을 인정받았다. 156,990원
넥센 윈가드 스포츠 2 SUV는 V자 디자인을 패턴화해 배수성을 높였다. 또 특화된 신규 컴파운드를 적용해 눈길 운전자의 안전을 돕는다. 코너링 시 타이어 횡 방향의 강성을 끌어올려 안정감 있는 주행이 가능하다. 109,000원
강원도 산간 지역에 거주하는 운전자
눈이 잦은 강원도 산간지역 운전자라면 윈터 타이어가 있어야 한다. 차종이나 구동방식과 상관없이 윈터 타이어나 스노우 체인을 미리 준비해야 사고 위험을 줄일 수 있다. 윈터 타이어를 바로 끼우지 못하는 상황이 생길 수 있으니, 예비로 스노우 체인을 챙겨 놓는 것도 좋다.
▲ 좌 : 브리지스톤 블리작 DMV3 / 우 : 현대모비스 뉴 그레이트 엑스 체인
▲ 폭설로 도로에 묶인 고급 스포츠카
▲ 금호타이어 윈터크래프트 WP72
금호타이어의 윈터크래프트 WP72는 고급세단에 어울리는 승차감과 저소음에 주안점을 뒀다. 고강성 보강재를 적용해 주행 안정성을 올리고 종 그루브 설계로 배수성능을 높여 젖은 노면과 눈길, 빙판길에서 탁월한 제동력을 보여준다. 146,340원
윈터 타이어만 정답일까?
계절마다 타이어를 주기적으로 교체하는 일은 쉽지 않다. 구입과 보관하는 비용이 적지 않고, 탈착의 번거로움이 있기 때문이다. 그런 이들이라면 번거로움에서 벗어날 아이템인 우레탄 체인과 뿌리는 스프레이, 바퀴에 붙이는 패치를 둘러보길 권한다.
● 설치도 간단, 우레탄 체인
클래식하지만 체인만큼 안전한 것도 없다. 스프레이나 패치형 제품보다는 번거롭지만 마찰력이 높아 눈길 사고를 예방하는 데는 탁월하다. 특히, 우레탄 체인은 비교적 가볍고 소음도 적어 도심에서 사용하기 좋다.
태영산업 자동 우레탄 스노우 체인은 주행하면서 체인을 조여주고 잡아주는 특허 기술을 적용했다. 여기에 36개의 특수합금 스파이크로 빙판길에서도 강력한 제동력을 확보해 미끄러움을 방지해준다. 또 장갑을 비롯한 설치 도구를 담은 케이스까지 제공해 보관도 용이하다. 75,170원
● 빙판길도 거뜬한 마법의 스프레이, 스프레이 체인
뿌리는 것만으로도 겨울철 운전을 든든하게 하는 아이템이 있다. 타이어 마찰력을 올리는 물질 도포 방식의 스프레이 체인이다. 체인까지 걸기에는 부담스러운 단거리 운전자이거나 눈길에서 타이어가 공회전하는 경우 사용하면 좋다.
불스원 레인 OK 스프레이 체인은 한번 사용으로 40km까지 눈길 제동력이 지속된다. 체인의 탈부착이 번거로운 이들이 주로 선택하는데, 구동 바퀴 접지면을 중심으로 도포하는 것만으로 겨울철 주행 안전성을 확보한다. 6,390원
● 붙이면 마찰력 업, 스노우 패스
밴드를 붙이는 것으로 제동력을 높여주는 물건도 있다. 타이어 바닥 면에 패드를 붙이는 스노우 패스다. 설치와 탈거가 매우 쉬운 편이며 도심에서 주로 주행하는 운전자에게 적합하다. 자동차 글로브 박스나 트렁크에 보관했다가 갑작스럽게 눈이 내릴 때 사용하면 좋다.

오토앤 스노우패스는 미끄럼 방지에 좋은 규사를 적절하게 섞어 타이어에 부착하는 것만으로도 빙판길 사고위험을 낮춰준다. 최대 사용 거리는 350~500km로 부착 후 서울에서 부산까지의 거리만큼 이동이 가능하다. 갑작스럽게 쏟아지는 폭설에 대비할 수 있어 꽤 유용하다. 또 125g의 가벼운 무게에 미니멀한 사이즈로 휴대가 간편하고 주행 중 다 닳아 없어져 따로 제거할 필요가 없다. 20,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