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 속 장소를 찾아서
세계 명작 동화를 둘러싼 40년의 여행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나니아 연대기>, <피터 팬>을 집필한 작가들은 어떻게 이런 명작을 만들어 낸 건지 궁금했던 적이 많다. 작가의 상상력과 창의력은 선천적인 것인지, 창작의 영감은 어디서 얻는지 등 아직도 궁금증은 속 시원하게 풀리지 않았다. 그런데 마침 아동문학을 지극히 사랑하는 저자가 40년간 세계 곳곳에서 걸작의 배경이 된 실제 장소들을 방문해 그 창조력의 근원을 파헤쳤고, 책으로 펴냈다.

인터넷이 없던 시절에 오직 지도나 현지인의 정보만으로 발품 팔아가며 작품의 무대를 알아낸 그의 열정이 책에 고스란히 묻어난다. 1만장의 사진 중 공들여 고른 211장의 현실판 동화 사진과 함께 작가 및 작품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엿볼 수 있다. 완벽한 허구라 생각했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서도 당밀 우물, 체셔 고양이가 올라앉은 고목, 앨리스의 길어진 목 등의 모델이 실제로 존재한단다. 평범한 우리도 주변을 잘 살피다 보면 일상의 어느 순간 혹은 장소에서 동화작가들이 받았던 영감을 마주하게 되지 않을까.

25년지기 세 친구의 여행법
우리 이제 그만 걸을까

문득 어딘가로 떠나고 싶다고 말했을 때 망설임 없이 “가자!”라고 외치는 친구가 있다면 얼마나 든든할까. 어쩌면 진정한 우정이란 이것저것 재지 않고 친구의 마음을 오롯이 헤아려 주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런데 마음이 잘 맞는 친구라도 같이 여행을 가면 예상치 못한 갈등이 발생한다. 이 책은 친구가 된 지 25년, 함께 여행을 다닌 지 20년이 된 세 친구가 아일랜드 더블린과 아란섬, 영국 레이크 디스트릭트에서 겪은 여러 우여곡절을 기록한 에세이다.

여행기를 가장한 우정 연대기에 가까운데, 여행 중의 실수, 오인, 충동, 습관 등에서 비롯된 혼란의 에피소드가 친구들의 관계를 더욱 돈독히 만들어 준 것. 현장감 넘치는 사진, 유쾌한 일러스트와 함께 그들의 거침없는 깨알 대화를 읽다 보면 혼자서 하는 편한 여행보다 뒤죽박죽일지라도 친구랑 여행을 떠나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친구와 싸우지 않고 여행하는 법 혹은 엉킨 관계를 풀어 나가는 법이 궁금하다면 세 친구의 다이내믹한 여행기에서 힌트를 얻어 보자.

정리 장세희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