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 전 아침 식사요? 그저께는 미트볼 스파게티, 어제는 참치 강된장 덮밥, 오늘은… 마라 고추잡채 불고기요. 아, 요즘 비건에 관심이 있어서요. 모두 식물성 재료예요.”라고 직장동료가 말한다면 당신은 어떻게 생각할까?
힘찬 출근을 위해
분명 거짓말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10분 잠도 모자라는데 아침 먹을 시간은 어디 있고, 그 많은 재료를 언제 다 준비한단 말인가? 그러나 놀랍게도 누군가에겐 사실이고, 그 뒤엔 ‘도시락’이 있다. 과거에는 몸을 신경 쓰지 않고 그저 열심히 일하는 것이 미덕이었다면, 이제 내 몸을 적절히 챙겨가며 중심을 잃지 않는 사람이 프로다. 그렇기 위해선 ‘잘’ 먹어야 한다. 그렇다면 수많은 선택지 중에서, 어떤 도시락을 골라야 ‘잘’ 골랐다고 할 수 있을까? 몇 년 안에 놀라운 발전을 이룩한 비건 도시락과 일반 도시락 총 4종을 비교해 봤다.
비건 도시락, 맛과 구성으로 입맛 사로잡다!
고기대신 식물성 비건 도시락 채식 식단관리 6종 세트
첫 번째는 ‘고기대신 식물성 비건 도시락 채식 식단관리 6종 세트’다. ‘고기대신’은 2020년에 등장한 식물성 대체육 전문 브랜드로, 비건 볶음고추장·식물성 크리스피 핫도그 등 다양한 비건 음식을 내세우고 있다. 고유한 레시피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비건 도시락의 메뉴 구성 또한 꽤 흥미롭다. 식물성 미니함박&퀴노아밥, 식물성 숯불제육덮밥, 식물성 참치강된장덮밥, 식물성 참치블랙페퍼파스타, 식물성 패티&토마토파스타, 식물성 폴드바베큐 곤드레비빔밥으로 총 6종이다.
고기대신 식물성 비건 도시락 채식 식단관리 6종 세트
특히 눈에 들어오는 것은 ‘식물성 참치다.’ 참치는 바다에서 뛰어노는 물고기 아닌가. '고기대신'은 대두에서 추출한 ‘식물성 단백질’로 조직을 구성해 LMHT (Low-Moisture, High-temperature) 공법으로 육류와 동일한 질감, 식감을 구현했다. 간단히 말하면, 콩의 조직을 물에 불려 참치의 결처럼 찢어 식감을 살렸다고 할 수 있겠다. 이를 넣어 만든 ‘식물성 참치 강된장 덮밥’은 콜레스테롤 0mg, 트랜스지방 0g에 단백질을 약 10g나 섭취할 수 있다. 식감 또한 기존의 참치가 조금 질기고 퍽퍽한 반면, 식물성 참치는 수분감이 있고 탱탱해 강된장 비빔밥이나 블랙페퍼 파스타와 잘 어울린다.
펀쿡 비건도시락&오감가든 비빔밥 골라 담기
두 번째 소개할 도시락은 ‘펀쿡 비건 도시락&오감가든 비빔밥 골라 담기’다. 4종의 비건 도시락과 5종의 일반 비빔밥을 판매 중이다. 비건 메뉴로는 미트볼토마토스파게티, 연두부강된장소스&퀴노아영양밥, 곤드레영양밥, 마라고추잡채불고기&병아리콩귀리 총 4종이 있다. 그 중 ‘마라고추잡채불고기&병아리콩귀리’ 도시락이 눈에 띈다. 무난하고 삼삼한 맛이 아니라, 매콤한 마라맛 메뉴를 출시했다는 것이 재밌다. 업무로 받은 스트레스를 매운 음식으로 풀고 싶을 때, 비건들은 난감하다. 어디를 가나 육류에 빨간 양념을 버무린 음식뿐이다.
펀쿡 비건 도시락&오감가든 비빔밥 골라 담기
이런 경우 ‘마라고추잡채불고기&병아리콩귀리’ 도시락이 아주 좋은 대안이 될 것. 마라고추잡채, 간장콩불구이, 병아리콩 귀리밥의 세 가지 구성으로 이루어져 있다. 콩고기의 고소한 맛이 알싸한 마라 양념과 잘 어울린다. 열량 395kcal에 15g의 단백질이 들어있다. 닭가슴살 약 70g을 먹는 것과 동일하다. 함께 곁들인 병아리콩 또한 고단백 성분이기 때문에 일반 소고기 패티와 유사한 포만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비건 도시락의 주요 차별점은 ‘일반 도시락 못지않은 다채로운 맛과 메뉴 구성’일 것이다. 그렇다면 일반 도시락의 경쟁력은 무엇일까? ‘직접 해먹기 번거로운 메뉴를 손쉽게 섭취하는 것’ 아닐까? 다음은 일반 도시락 2종을 소개하겠다.
어떤 메뉴도 전자레인지 하나면 끝!
첫 번째는 ‘아워홈 온더고 식사 대용 냉동도시락 12팩’. 메뉴 가짓수가 어마어마하다. 양식에 로제파스타&미니함박, 라구 볼로네제 파스타, 함박스테이크 정식, 통모짜 로제 떡볶이가 있다. 한식 카테고리에 우삼겹 불고기덮밥, 소고기 덮밥 정식, 더블치즈&차돌깍두기볶음밥, 소고기&오색 비빔밥, 제육김치덮밥, 통모짜치즈&불닭, 태국 음식에 푸팟퐁커리와 태국식 코코넛 치킨커리가 있다.
아워홈 온더고 식사 대용 냉동도시락 12팩 (51,670원)
모두 직접 해 먹기엔 엄두도 안 나는 음식들인데, 특히 소고기&오색비빔밥이나 푸팟퐁커리 같은 경우 구해야 할 재료가 한둘이 아니다. 소고기&오색비빔밥은 간단해보이지만 직접 해먹으려면 당근, 무, 시금치, 버섯 등 최소 4~5가지의 재료를 채 썬 다음 양념도 별도로 만들어야 하고, 소고기도 약한 불에 볶아야 한다.
▲ 아워홈 온더고 식사 대용 냉동도시락 12팩 (51,670원) ▲
푸팟퐁커리 같은 해외 음식은 향신료를 구하는 데 엄두도 안 날뿐더러, 작은 게도 직접 튀겨야 하며 커리도 오랜 시간 끓여야 한다. 1분 1초가 아까운 직장인들에겐 그야말로 사치인 메뉴. 그러나 아워홈 도시락이 있다면 걱정은 끝이다. 어떤 메뉴도 전자레인지에 5분 30초만 돌리면 된다. 출근 전 ‘푸팟퐁커리’를 먹고 문을 나서는 것은 이제 이상한 일이 아니다.
▲ 밥이 땡기는 날 도시락 6종 세트 (31,830원) ▲
끝으로 소개할 것은 ‘밥이 땡기는 날 도시락 6종 세트’다. 알리오올리오볶음밥&매콤닭갈비, 시래기밥&소불고기, 계란볶음밥&제육볶음, 김치볶음밥&소불고기, 계란볶음밥&닭가슴살, 닭가슴살마늘볶음밥&참치오믈렛 등이다. 앞서 소개한 도시락에 비해서 가짓수는 적지만, 그만큼 기본에 충실한 도시락이다.
▲ 밥이 땡기는 날 도시락 6종 세트 (31,830원) ▲
어쩌면 도시락을 ‘별미’가 아니라 ‘주식’으로 먹는 직장인들에게는 이 도시락이 가장 안성맞춤이 아닐까 싶다. ‘한국인은 밥심’이라는 말이 있듯, 매일 섭취하기에는 한식처럼 좋은 음식이 없을 것이다. ‘시래기밥&소불고기’는 탄수화물 50g, 지방 9g, 단백질 12g에 330kcal라는 아주 균형적인 영양성분을 지니고 있다.
일반 도시락 VS 비건 도시락 톺아보기
다음은 가격, 영양성분, 칼로리, 포만감 등을 중점으로 ‘일반 도시락’과 ‘비건 도시락’을 비교해 본다. 무시할 수 없는 것이 ‘가격’이다. 직장인들에게 식비는 매우 중요하다. 한 끼만 먹을 것이라면 상관없겠지만, 도시락은 한 달에 20끼는 먹는 ‘주식’이다. 국밥 한 끼에 만 원을 웃도는 요즘. 앞서 소개한 도시락의 가격대는 어떠할까?
우선 비건 도시락과 일반 도시락 모두 개당 5~6,000원 대의 가격대다. 6종, 12종 세트로 묶여 있는 상품들은 이보다 더 저렴한 경우가 많았다. 냉동 보관이 가능하고, 장기간 먹을 수 있는 음식이니만큼 한 번에 구입하는 것이 더 효율적일 수 있다. 비건 도시락과 일반 도시락만 비교했을 경우에는 비건 도시락이 10%가량 조금 더 가격이 높았는데, 친환경 원료를 이용하고 특수 공정을 거치기 때문이라 볼 수 있다. 그러나 비건 식당보다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이기 때문에, 평소 채식을 도전하고 싶었으나 가격 등으로 망설였던 이들은 비건 도시락을 먼저 접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소비층이 늘어나면 더욱 다양한 비건 도시락과 제품이 등장할 것이다.
영양성분은 어떠할까? 잦은 야근, 습관적으로 먹는 군것질. 한 달만 지나면 뱃살이 나오고 머리카락이 빠지는 느낌이 든다. 바쁜 직장인들에게 균형 잡힌 영양 식단은 필수다. 비건 도시락과 일반 도시락 모두 영양성분에서 각자의 강점이 있다. 비건 도시락은 그간 단백질이 부실하다는 인식이 있었지만, 현재는 다양한 단백질 공급원을 개발해 이를 보완하고 있다.
주로 두부, 템페(témpé), 콩류, 견과류와 같은 식물 기반이다. 이중 ‘템페(témpé)’는 생소한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콩으로 만든 인도네시아의 전통 음식인데, 꼭 말린 강정이나 곡물 바처럼 생겼다. 또, 발효식품이지만 쿰쿰하지 않고 고소한 향이 난다. 100g당 19g의 단백질이 들어있으니, 비건 도시락의 효자 단백질 공급원이라 할 수 있다. 지방의 측면에서도 아보카도, 견과류, 씨앗 등을 활용해 일반 도시락에 비해 더 많은 양의 불포화 지방을 가지고 있다. 통곡물과 과일 야채에 나오는 섬유질 또한 풍부하다. 필수 비타민과 미네랄은 일반 도시락과 동일하게 가지고 있지만, 비타민 B12와 철분 등 육류에서 섭취하기 쉬운 영양소 등은 별도로 보충해 주는 것이 좋다.
일반 도시락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쇠고기, 닭고기, 생선과 같은 동물성 단백질을 공급원으로 하고 있다. 포만감이 풍부하고 비타민B12, 철분, 미네랄 등 우리 몸에 필요한 영양소들을 고루 섭취할 수 있다. 다만 너무 육류 중심이 되면 섬유질이 부족할 수 있기 때문에, 백미를 현미로 바꾸거나 나물 등 채소를 별도로 섭취해 주는 것이 좋다. 또한 동물성 식품은 포화 지방의 비율이 높을 수 있으므로, 지방 함량이 적은 닭가슴살 도시락 등 상황에 맞게 조절하는 것도 좋다.
더 나은 내일을 만드는 건 나의 선택
드라마 '미생'에 이런 대사가 있다. “이루고 싶은 게 있다면 체력을 먼저 길러라.” 체력은 결국 밥심에서 나온다. 무작정 달리기만 해서는 안 된다. 좋은 연료를 넣어주어야 한다. 어쩌면 도시락은 직장인에게 최선이자 최고의 연료일지도 모른다. 시들해진 채소를 아깝다며 볶아먹던 나날도, 일주일에 김치찌개를 7번 우려먹던 나날도 모두 떠나보내자. 그저 냉동실을 열고 맘에 드는 도시락을 5분 데우면 끝이다. 비건도, 일반 도시락도, 오늘의 나날도. 모두 당신의 선택이다.
기획, 편집 / 다나와 김주용 jyk@cowave.kr
글 / 정누리 news@cowav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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