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마다 용량, 기능이 천차만별인 건조기. 무상 보증 기간도 길고 가격도 비싸 한번 구매하면 10년은 기본적으로 사용한다. 그래서 이왕이면 처음부터 사용 환경에 맞는 건조기를 고르는 것이 좋다. 그렇다면 우리 집에 맞는 건조기로는 어떤 제품이 있을까? 지금부터 구매포인트를 짚어보고, 구매할 만한 제품들을 살펴보자.
대용량이 대세지만
굳이 고집할 필요는 없어"
용량은 건조기를 살 때 가장 먼저 따져볼 부분이다. 기본적으로 건조기 용량은 크면 클수록 좋다. 용량이 클수록 옷뿐만 아니라 이불도 건조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그렇다고 지나치게 사이즈가 큰 제품은 설치가 불편하니 공간에 맞는 제품이 필요하다.
✔ 가구 인원별 건조기 추천 용량
1인 가구 ▶ 8kg 이하 건조기
2~3인 가구 ▶ 9~16kg 건조기
4인 가구 이상 ▶ 17kg 이상 건조기
원룸이나 오피스텔에 주로 거주하는 1인 가구는 8kg 이하 제품이 적합하고 2~3인 가구는 9~16kg 제품이 어울린다. 4인 이상의 가구라면 그 이상의 제품이 좋다.
▲ 대용량 건조기의 점유율이 매해 오르고 있다. (링크)
대용량 제품은 한 번에 많은 양의 빨래를 처리할 수 있을뿐더러 이불처럼 부피가 대형 빨랫감도 세탁, 건조가 가능해 소비자들의 만족도가 꽤나 높은 편이다. 크면 클수록 좋은 ‘대대익선’ 경향이 두드러지자 LG전자, 삼성전자는 대용량 위주의 신제품을 주로 선보이고 있다.
지난해 삼성전자가 20kg 건조기를 최초로 출시한데 이어, 올해는 21kg 대용량 제품도 등장했다. 대표적인 제품이 LG전자 오브제컬렉션 트롬 RD21GS(1,490,040원)이다. 낮은 건조 온도로 옷감 수축이 덜한 히트펌프식 제품으로 21kg의 방대한 건조용량 덕분에 두꺼운 이불 건조도 문제없다.
공간 활용성 중요한 1인 가구,
어떤 건조기가 좋을까?
▲ 사진 : 미닉스 미니건조기 PRO MNMD (383,990원)
1인 가구라면 크기가 작아 원룸에도 쉽게 설치할 수 있는 제품이 적합하다. 미니 건조기는 일반 건조기보다 크기가 작고 가볍다. 용어에 대해 정확한 기준은 없지만, 대체로 6.5kg 이하의 용량이면 이에 속하며, 가로 50cm, 세로 70cm, 높이 50cm 내외이다. 크기가 작은 만큼 베란다가 없는 원룸이나 좁은 세탁실에도 놓고 쓸 수 있다.
인기가 많은 제품은 위닉스 HSTE400-LGK(282,290원)이다. 작지만 갖출 건 다 갖췄다. 센서가 옷감의 상태를 감지해 자동으로 건조시간을 조절하고, 알루미늄 특수 코팅 처리한 드럼을 사용해 내구성이 뛰어나다.
원바디 형태로 높이가 낮은 LG 워시타워도 좋은 선택이다. LG전자 트롬 워시타워 컴팩트 W10WAN(2,503,400원)은 세탁기와 건조기가 하나로 결합된 제품으로 높이가 165.5cm로 낮아 공간 활용성이 뛰어나다.
세탁기-건조기
직렬 설치를 하고 싶다면?"
베란다 확장이 트렌드인 요즘, 세탁실 공간도 예전보다 많이 작아져 직렬 설치를 선호하는 이들이 많다. 건조기와 세탁기를 직렬로 설치하면 공간을 효율적으로 구성함은 물론, 빨래가 끝난 세탁물을 세탁기에서 꺼내 바로 옮길 수 있다. 하지만 건조기와 세탁기 직렬 설치가 모든 곳에서 가능한 것은 아니다.
✔ 공간 확인하기
▲ 사진 : LG전자
1. 건조기와 세탁기를 설치할 공간의 기온은 5℃~35℃ 정도로 유지.
2. 건조기와 세탁기의 뒷면과 벽면 사이에는 10cm 정도의 간격, 제품의 양옆으로는 최소 5cm 이상의 공간을 확보.
3. 공간의 높이 최소 220cm 이상, 깊이 최소 150cm 이상.
✔ 설치 방식
1. 앵글 설치 : 세탁기와 건조기의 크기가 다름 or 브랜드가 다른 경우
2. 서랍형 스태킹 키트 : 건조기가 9kg 이하인 경우
3. 일반 스태킹 키트 : 건조기와 세탁기의 크기가 같은 경우.
* 제품의 상세 기능, 크기별로 직렬 설치가 불가능할 수 있음.
키트 및 앵글 설치 가능 여부는 구매 사전에 확인해야 하며, 키트나 앵글은 사용자가 별도로 구매해야 한다. 가장 선호도가 높은 방식은 일반 스태킹 키트다. 미관상 보기에도 깔끔하며, 크기도 가장 덜 차지한다.
삼성전자 비스포크 그랑데 AI WF24B9600KP + AI DV20B9760CP(2,161,080원)는 24kg 대용량 드럼세탁기와 20kg 대용량 건조기가 세트로 구성된 제품이다. 올인원 컨트롤을 지원해 세탁기 컨트롤 패널에서 건조기를 함께 조작할 수 있다.
이것저것 고민하기 싫다면 아예 직렬로 구성된 LG전자 오브제컬렉션 워시타워 W20GEZ(2,513,680원)를 사는 것도 방법이다. 별도의 키트 없이 하나의 조작부로 편리하게 세탁과 건조가 가능하며, 유해 세균을 99.99% 살균하는 트루스팀 스팀 살균코스도 지원한다.
세탁실 높이가 낮아 병렬 설치를 해야 한다면 빨래를 꺼내 건조기로 옮기기 쉽게 도어의 열림 방향을 체크해야 한다. 대부분 건조기는 도어가 고정되어 있으나, 삼성전자 DV90T5540BV(648,200원)처럼 양방향 도어로 좌/우 열림 방향을 바꿀 수 있는 제품이 간혹 있다.
세탁기와 건조기,
같은 브랜드가 좋은 이유!"
건조기와 세탁기는 둘 다 같은 브랜드로 고르는 것을 추천한다. 브랜드가 같다면 하나의 전용 앱으로 작동 설정을 손쉽게 할 수 있고, 제품을 연동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특히 직렬로 올릴 계획이라면 같은 브랜드로 맞추는 게 A/S 측면에서도 훨씬 유리하다.
▲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세탁기나 의류관리기와 연동할 수 있다.
각각 구매하지 않고, 세탁기와 건조기가 한 세트로 묶인 구성을 구매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둘을 함께 구매하면 세탁기와 건조기를 따로 살 때보다 대부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
▲ 삼성전자 비스포크 그랑데 AI WF21B6400KW + AI DV17B8720BW (본체+상단설치키트) (1,605,140원)
상단설치 키트 포함인데도 각각 사는(1,176,720원+912,470원) 것보다 더 저렴하다.
어린 자녀가 있어
살균 기능이 중요하다면?"
살균은 건조기의 필수 기능이 아니다. '살균 코스'가 따로 탑재되어야만 살균이 가능하다. 살균 코스 진행 시 황색포도상구균, 대장균 등 각종 생활 속 세균들 외에도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집먼지 진드기, 꽃가루까지 제거할 수 있다.
▲ LG전자 트롬에 탑재된 트루 스팀 기능. 모든 모델에 탑재된 것은 아니다. (출처: LG전자)
국내 대표적인 건조기 제조사인 LG전자와 삼성전자는 각각 다른 형태로 옷을 살균한다. LG전자의 경우 '트루 스팀'이라는 기능을 내세운다.
트루 스팀이란 물을 끓여 100도 이상의 스팀을 발생시키는 기능으로, LG전자가 특허를 보유 중이다. 살균과 동시에 의류 올 사이사이에 수증기 분자를 침투시켜 탈취, 구김 완화에 효과가 있다. 트루 스팀을 탑재하면 같은 용량에 비해 가격이 10~30만 원 정도 비싸며, 주로 고급형 모델인 LG 오브제컬렉션에 적용된다.
추천할 만한 건조기로는 LG전자 오브제컬렉션 트롬 RD20VSQ(1,234,420원)을 꼽을 수 있다. 트루 스팀 및 스팀 리프레쉬 코스를 지원한 대용량 건조기로, 스펙 대비 가격이 저렴하다. LG전자의 최신 건조 기능인 6모션 건조도 지원한다.
▲ 삼성전자는 고온 건조 바람으로 통 내부를 살균하는 기능도 있다.
삼성전자는 스팀이 아닌 공기로 살균하는 '에어 살균'을 내세우고 있다. 에어 살균 코스를 사용하면 약 70도의 고온으로 빨랫감을 건조하는데, 이때 유해 세균 및 집먼지 진드기가 제거된다.
참고로 LG전자와 마찬가지로 모든 삼성전자 건조기가 살균 건조를 지원하는 것은 아니다. 상세 설명에 해당 기능이 기입되어 있는지 체크하자.
살균 기능을 선호하지만 LG전자 건조기의 가격이 부담스럽다면 삼성전자 비스포크 그랑데 AI DV17B8720BW(912,460원)를 추천한다. 살균 건조 모드 및 열풍 내부 살균 기능을 지원하며, 주변의 습기를 제거하는 AI 공간제습 기능도 있다.
건조기 가격,
너무 비싸 고민이라면?"
건조기는 만만하게 구매할 수 있는 가전이 아니다. 하지만 조금이나마 저렴한 가격에 대기업 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LG전자는 모델명에 오브제컬렉션이 빠진 제품이 비교적 저렴하고 삼성은 AI나 비스포크가 빠진 제품이 용량 대비 저렴하다. 물론 스팀 기능이나 에어워시, 공간 제습 등의 기능이 빠져 가격과 기능 사이에서 타협해야 한다.
삼성전자 그랑데 DV17T8520BW(803,860원)는 같은 용량의 삼성전자 그랑데 AI DV17T8740BP(878,590원) 보다 건조코스가 적고 도어 방향을 바꿀 수 없지만 그만큼 가격이 저렴하다. AI가 모델명에 빠졌지만, AI 맞춤건조도 지원한다.
20kg 용량의 건조기로는 LG전자 트롬 RD20WNA(1,169,220원)을 추천한다. LG전자 오브제컬렉션 트롬 RD20WSQ(1,391,990원)보다 저렴하지만 똑같이 듀얼 인버터 DD 모터를 장착해 구김 없이 옷을 건조한다. UP 가전(새로운 기능을 계속 추가할 수 있는 가전 라인업)이라 사후지원도 좋다. 다만, 스팀 건조를 하고 싶다면 오브제컬렉션 쪽으로 골라야 한다.
기획, 편집 / 다나와 조은혜 joeun@cowave.kr
글 / 김진우 news@cowav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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