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의 세대 교체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모든 RTX 30 시리즈가 40 시리즈로 교체되는 그날까지 세대 교체는 계속될 수 밖에 없는데 오늘 그 중 한 제품을 소개하게 됐다.
RTX 4070 Ti에 이어 하위 라인업으로 새롭게 투입된 지포스 RTX 4070이 바로 그 제품이다.
지포스 RTX 4070은 현재 엔비디아가 구상한 지포스 라인업에서 허리 역할을 하게 됨과 동시에 게이머가 선택 가능한 가장 현실적인 하이엔드 모델이다.
600달러를 넘지 않는 가격으로, RTX 30 시리즈를 뛰어 넘는 성능과 기능까지 갖추었으니 기대가 남다를텐데 지금부터 지포스 RTX 4070의 모든 것을 알아보도록 하겠다.
■ QHD 게이밍을 위한 최고의 그래픽카드, 지포스 RTX 4070
지포스 RTX 4070의 가격은 599달러다. MSRP 기준 가격으로, RTX 3070 Ti의 출고가와 동일하게 매칭됐다.
전 세대 동급 모델인 RTX 3070이 499달러 였던 것과 비교하면 100달러 인상된 가격이라 그리 좋게 보긴 어렵지만 TSMC 웨이퍼 가격이 5nm 기준으로 7nm 대비 1.6배 비싸다는 것을 감안하면 어쩔수 없는 부분이 있다는 점도 감안할 수 밖에 없다.
거기다 메모리 용량이 4GB 더 늘어났고 속도도 훨씬 빠른 21Gbps GDDR6X 메모리가 사용됐으니 100달러 인상된 가격이 과하다 보긴 어렵다.
실제, 모델별 세부 사양을 비교해 봐도 지포스 RTX 4070에 사용된 AD104 GPU는 이전 세대 보다 발전된 4세대 텐서 코어와 3세대 RT 코어를 탑재했고 각각의 계산 능력 또한 이전 세대를 뛰어 넘었으니 비싼 만큼 가치가 있는 건 분명한 사실이다.
물론, 같은 GPU가 사용된 지포스 RTX 4070 Ti 보다는 부족한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200달러나 저렴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누구나 인정할 수 밖에 없는 가격이다.
소비전력도 같은 가격인 RTX 3070 Ti 보다 훨씬 낮아졌고 그 만큼 발열도 줄었을테니 이 정도면 지포스 RTX 4070에 대하 불만은 없을 듯 한데 실제 성능도 그 만큼 가치가 있을지 좀 더 자세히 알아보자.
참고로, 엔비디아는 지포스 RTX 4070을 4K가 아닌 QHD 게이밍에 최적화된 모델로 소개하고 있다. 기본 성능도 QHD에 최적화 됐고 AI 프레임 생성 기능까지 포함된 DLSS3도 있으니 레이트레이싱이 적용된 게임에서도 100 FPS 이상 빠르면서 부드러운 플레이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그리고 지포스 RTX 4070에 사용된 AD104 GPU에 대해 몇 자 덧붙이자면 상위 모델의 AD104에서 GPC를 한 개 제한한 것이 지포스 RTX 4070의 AD104다.
■ TGP 200W에 딱 맞춘 파운더스 에디션
지포스 RTX 4070 파운더스 에디션은 작다. 지금까지 보아왔던 RTX 40 시리즈 중 가장 작게 설계 됐다.
처음에는 포장 박스 크기만 보고 RTX 4080과 비슷하거나 그보다 약간 작을 거라 생각했는데 예상과 너무 달라서 좀 당황했다. 하긴, TGP가 200W인 그래픽카드를 RTX 4080 크기로 만들 이유가 없으니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다.
그래서 그런가 실제 크기는 TGP가 220W인 지포스 RTX 3070과 거의 비슷했다. 쿨링 방식만 RTX 3070 Ti을 따라 갔을 뿐 크기는 지포스 RTX 3070이나 마찬가지였다. 두께에서 1mm 정도 살짝 큰게 전부다.
여튼 이런 크기 때문에 쿨링 성능이나 GPU 온도가 걱정되기도 했는데 지포스 RTX 3070에서도 문제가 없던 부분이 TGP도 더 낮은 지포스 RTX 4070에서 나타나긴 어려우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참고로, 엔비디아는 지포스 RTX 4070 파운더스 에디션의 공기 흐름이 RTX 3070 Ti 보다 20% 개선됐다고 설명했으며 8 레이어 PCB에 6+2 페이즈 전원부를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냉각 시스템은 알루미늄 베이스와 알루미늄 핀 스택에 4개의 히트 파이프를 조합한 구성이며 AD104 GPU 코어에는 알루미늄 베이스가 아닌 히트 파이프라 직접 닿는 구조인 것으로 소개했다.
■ 3DMARK 및 QHD 게임 테스트 결과
지포스 RTX 4070의 깡성능은 QHD를 충분히 커버할 수 있을 만큼은 된다.
이전 세대 모델과 비교하면 지포스 RTX 3080에 매우 근접했거나 오히려 더 나은 성능을 보여주는 조건도 있었다.
딱 떨어지는 결과는 아니지만 전반적으로 RTX 3080 급 성능을 갖췄다해도 문제 없을 성능이다. 지포스 RTX 3080이 깡성능 기준으로는 4K 입문기 정도는 충분했으니 지포스 RTX 4070도 그 정도는 된다고 보면 될 것 같다.
이전 세대 모델인 RTX 3070과 비교하면 성능 차이가 꽤 크다. 단순 세대 교체로는 충분히 매력적인 성능이다.
하지만, 가격이 동일한 RTX 3070 Ti와 비교하면 그 차이가 좀 줄어들기에 살짝 아쉬울 수도 있지만 RTX 3080 급 성능이라고 생각하면 그런 부분도 다 이해가 될 것이다.
■ QHD 레이 트레이싱, 깡성능 비교
DLSS 없는 순수 레이 트레이싱 성능은 RTX 3080 보다 지포스 RTX 4070이 더 나은 것으로 나타났다. 게임에 따라 근소한 차이로 RTX 3080이 앞서는 경우도 있었지만 레이 트레이싱이 없는 조건 보다는 지포스 RTX 4070이 앞선 결과가 더 많았다.
그렇다고 큰 의미를 둘 만큼도 아니니 이번 결과도 사실 상 무승부라 봐도 무관할 것 같다.
나머지 비교는 예상대로다. RTX 3070 Ti나 3070은 지포스 RTX 4070 보다 한 세대 이전 모델이라는 것이 더 명확해졌다.
■ DLSS2와 DLSS3, 그 차이는?
DLSS는 특정 GPU에 더 나은 성능을 제공하지 않는다. 깡성능 만큼 프레임 차이가 나올 수 밖에 없는 것이 DLSS다.
하지만, 지포스 RTX 4070은 그 이상을 실현할 수 있다.
AI 프레임 생성 기술이 더해진 DLSS3를 지원하기 때문인데 차트를 보면 알겠지만 DLSS3 지원 게임에선 RTX 3080을 압도하는 프레임을 보여준다. RTX 3070과 비교하면 2배 이상인 게임도 있을 정도다.
이 정도면 RTX 40 시리즈가 왜 필요한지, 답이 될 것 같다.
■ 차세대 게임 그래픽, 패스 트레이싱 성능은?
패스 트레이싱이 게임이 적용된 것은 사이버펑크2077이 처음은 아니다. 이미 Portal with RTX에 패스 트레이싱이 적용됐다. 하지만, Portal with RTX는 사실 상 테크 데모 성격이 강해 실질적인 게임 플레이용이라 보기 어렵다.
제대로 된 게임에 패스 트레이싱이 적용된 사례는 사이버펑크2077가 최초다. 사이버펑크2077의 패스 트레이싱은 그래픽 옵션에서 오버드라이브 모드를 선택하면 사용이 가능하다.
하지만, 기존 레이 트레이싱 대비 성능 하락폭이 훨씬 크기 때문에 사이버펑크2077의 개발사인 CDPR도 RTX 3090은 있어야 FHD 게임 플레이가 가능하다고 밝힌 바 있다. 그래서 RTX 3080급 성능 만으로는 패스 트레이싱이 어렵다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지포스 RTX 4070에겐 Ai 프레임 생성 기술이 포함된 DLSS3가 있다.
차트를 보면 알겠지만 DLSS 없는 깡성능 18 FPS를 3배 이상 높여주는 것이 DLSS3다. DLSS2로는 35 FPS가 최대라서 제대로 된 게임 플레이를 원한다면 DLSS3가 있어야 한다.
DLSS2가 전부인 RTX 30 시리즈도 FHD로 내려가면 그나마 원활한 플레이가 가능하지만 지포스 RTX 4070은 그럴 필요가 전혀 없다는 것이 핵심이다.
■ 소비전력과 발열, 얼마나 좋아졌나?
지포스 RTX 4070의 TGP는 200W다. 동급 성능을 제공하는 RTX 3080이 320W인 것과 비교하면 무려 100W나 낮다. 하지만, RTX 3080의 쿨링 솔루션은 RTX 4070 보다 한 체급 이상이니 GPU나 메모리 온도 만큼은 예상과 다른 결과가 나타날 수도 있었는데 확인 결과 이변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차트를 보면 알겠지만 비교 대상 중 지포스 RTX 4070의 GPU, GPU 핫스팟, 메모리 온도가 가장 낮았다. 특히 메모리 온도는 비교 대상 중 가장 빠른 GDDR6X 메모리를 탑재하고도 온도가 가장 낮아 매우 인상적이었다.
GPU나 GPU 핫스팟 온도는 TSMC 4nm와 삼성 8nm의 차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지포스 RTX 4070의 소비전력은 스펙에 나온 그대로 였다. TGP에 명시된 200W 그대로 스트레스 테스트를 통과했고 나머지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스펙에는 없는 idle 상태에서의 소비전력과 RTX 슈퍼 레졸루션 활성화 조건에서의 소비전력은 예상 외라서 놀랐는데 idle 조건이 기존 RTX 30 시리즈의 절반 뿐이었다.
거기다 최근 추가된 동영상 업스케일링 기술인 RTX 슈퍼 레졸루션도 같은 4단계 조건에서 제품 별 소비전력 차이가 컸다. 지포스 RTX 4070이 40W대로 가장 낮았고 RTX 30 시리즈는 GPU 성능에 따라 52에서 최대 79W까지 높아졌다.
RTX 슈퍼 레졸루션이 소비전력에 비례해 결과물이 좋아진다면 문제가 없겠지만 그런 것도 아니니 소비전력은 낮으면 낮을 수록 좋다.
■ 지포스 RTX 4070, 가격대비 쓸만할까?
지금까지 소개한 결과가 위 테이블에 정리되어 있다. 지포스 RTX 4070을 100으로 보고 비교 대상의 성능과 소비전력, 가격을 환산한 것이다. 예전처럼 각각의 제품을 1:1로 비교하면 설명하기가 더 편하지만 지포스 RTX 4070은 워낙 결론이 깔끔해서 한번에 정리하기로 했다.
결과를 보면 알겠지만 지포스 RTX 4070은 RTX 3080 급 성능에 DLSS3까지 더해진 제품이다.
가격은 100달러나 저렴하니 확실히 RTX 4070의 가성비가 위라고 봐야 한다. DLSS3가 없었다면 좀 애매할 수도 있었는데 DLSS3가 기본이니 차세대 게임을 위해서라도 RTX 30 시리즈를 대신할 가치가 충분하다는 것이 필자의 판단이다.
RTX 3070 보다 100달러 비싼 가격이 불만이라면 20~25% 가까이 성능이 좋으면서 DLSS3까지 지원하는 그래픽카드라는 점을 다시 생각해 보기 바란다. 그래도 이해가 안된다면 RTX 3080 성능에 DLSS3까지 더한 200W 제품을 100달러나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다고 생각하면 기분이 좀 나아질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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