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성수기인 여름 휴가철이 다가오고 있다. 최근 발표된 인크루트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여름휴가 계획이 있다고 말한 응답자의 10명 중 4명이 해외여행을 갈 것이라고 답했다. 지난해 같은 주제로 진행한 조사에서 해외여행을 가겠다고 응답한 비중은 23.6%였다.
모처럼 만발의 준비를 하고 떠나는 해외여행. 하지만 여행 전 꼭 점검해 볼 부분이 있다. 여행의 필수품 중 하나인 '보조배터리'이다. 무심코 챙긴 보조배터리가 공항 내에서 곤란한 상황을 만들 수도 있다. 보조배터리 반입 규정들과 해외여행 갈 때 들고 가기 좋은 보조배터리에 대해서 알아보자.
해외여행 간다면 필수 체크!기내 반입되는 보조배터리
1. 보조배터리는 위탁수하물 금지
보조배터리는 위탁수하물로 부쳐야 할까, 기내에 들고 타야 할까. 아무래도 폭발 가능성이 있다 보니 어디로 보내든 위험한 건 똑같겠지만 이왕이면 빠르게 사고를 수습할 수 있는 곳에 두는 편이 훨씬 안전할 테다.
우리가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보조배터리는 터진다고 해도 폭발력이 치명적인 수준은 아니다. 문제는 폭발로 인해 발생하는 화재. 수하물 칸에서 폭발이 일어난다면 승무원들이 화재를 대처하기 상당히 어렵기 때문에 대부분의 항공사에선 오로지 '기내 반입'만 허용하고 있다.
2. 배터리 용량을 꼭 확인해야 하는 이유
그럼 비행기에 직접 들고 타기만 하면 어떤 보조배터리든 무사통과일까? 아니다. 용량 제한이 있다. 보조배터리든, 스마트폰에 장착된 배터리든 제품 한 개당 160Wh를 넘어선 안 된다. 사이즈와 상관없이 용량이 160Wh 이상이면 무조건 공항에서 이별해야 한다.
들고 탈 수 있는 개수도 정해져 있는데, 일반적으로 100~160Wh는 한 개, 내지는 두 개까지만 허용한다. 100Wh 이하의 배터리는 보통 5~20개 정도 반입이 가능하다.
Wh = mAh × V(전압) ÷ 1000
20,000mAh 보조배터리는 대체로 70Wh 이내로 환산돼 반입 규정에서 어느정도 자유로운 편.
30,000mAh 이상이 되면 100Wh가 넘는 경우가 대다수다. 30,000mAh 이상의 대용량 보조배터리를 들고 가려 한다면 휴대 수하물 중 배터리 용량이 100Wh 이상인 다른 전자기기는 없는지 잘 살펴보자.
3. 주요 항공사별 규정은?
모든 항공사가 동일한 규정이 적용하고 있으면 좋으련만, 각 항공사별로 배터리 반입 규정이 약간씩 다르다. 국내 양대 항공사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항공은 100~160Wh 보조배터리를 최대 2개까지 허용하며 100Wh 이하 보조배터리는 대한항공이 20개, 아시아나 항공이 5개까지 반입할 수 있도록 했다.
저가 항공사에서는 제주항공, 에어부산, 진에어, 이스타항공 모두 100Wh 이하 최대 5개, 이스타항공 제외 100~160Wh 이하 최대 2개를 허용한다. 이스타항공은 100~160Wh 보조배터리를 인당 1개씩만 소지할 수 있다.
4) 출발 국가에 따라 기준이 다르다?
배터리 기내 반입 규정은 출발 국가에 따라서도 조금 차이가 있다. 미국은 리튬이 2g 이상 들어간 보조배터리는 배터리 용량에 상관없이 위탁수하물은 물론 기내 수하물로도 반입을 금지한다.
중국은 보조배터리 규정이 엄격하기로 유명하다. 용량 표기가 없는 보조배터리는 아예 기내 반입을 허용하지 않기도 하며 용량이 100Wh 이상인 보조배터리를 반입할 시 항공사의 허가를 반드시 받아야 하는 경우가 많다.
▲ 삼성전자 USB-PD PPS 25W 배터리팩 EB-P5300 20000mAh
믿고 쓰는 삼성전자의 20,000mAh 대용량 보조배터리. 보조배터리 판매량 1위에 빛나는 인기 제품이다. 완충까지 약 4시간이 걸리며 완충 시 스마트폰을 최대 3회(갤럭시 S20 울트라 기준) 충전시킬 수 있다. 단독 충전 시 최대 25W의 고속 충전을 지원한다. USB C타입 2개, A타입 1개 총 3개의 포트가 탑재돼 3대 기기 동시 충전이 가능하다. 46,100원.
▲ 샤오미 QC3.0+USB-PD 22.5W 7세대 보조배터리 PB100DZM 10000mAh
가격으로 승부하는 샤오미의 갓성비 보조배터리. 10,000mAh의 대용량 배터리임에도 1만 원대로 구매가 가능하다. 지원하는 포트는 USB C타입 1개, A타입 2개 총 3개이며 완전 충전까지 약 2시간이 소요된다. 최대 출력은 22.5W. 아이폰13 기준 30분이면 최대 56%까지 충전된다. 두께가 15.3mm로 얇고 무게도 290g으로 가벼워 부담 없이 휴대하기 좋다. 15,490원.
콘센트 없어도 OK
노트북 충전하는 보조배터리
1. 총출력? 최대 출력 체크하세요!
▲ 지난 1년 동안 판매된 보조배터리의 30% 이상이 PD충전 기술을 탑재했다.
해외여행을 앞두고 새롭게 보조배터리를 구매한다면, 이왕이면 노트북이나 태블릿까지 충전하는 고성능 제품을 고르는 것이 여러모로 합리적이다. 그러나 모든 보조배터리가 노트북 충전을 지원하는 건 아니다. 노트북을 충전하려면 최소 45W가 필요하다. 일반 보조배터리로는 어림도 없는 수치기에, 일단 보조배터리가 PD충전을 지원하는지부터 확인하는 것이 좋다.
▲ 충전하려는 기기보다 보조배터리 최대출력이 낮으면 충전이 어렵다.
간혹 총출력이라고 해서 45W 이상의 출력을 지원한다는 문구를 볼 수 있는데 여기에 낚이기 말자. 총출력 모든 출력의 합. 즉, 해당 보조배터리가 지원하는 모든 포트의 출력을 더한 수치다.
예를 들어 총출력이 45W인 보조배터리가 2개의 포트를 가지고 있다면 포트 하나당 20W 내외의 출력을 낸다는 소리다. 20W의 출력으로는 노트북을 충전하지 못하니 노트북 충전용으로는 적합하지 않다. 하나의 포트가 최대 W까지 지원하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2. 배터리 용량은 많으면 많을수록 좋아
배터리 용량은 거거익선! 노트북은 스마트폰과 비교하기도 미안한 대용량 배터리가 탑재되어 있다. 제품별로 편차가 크나 일반적인 사무용 노트북은 보통 30~80Wh의 배터리를 사용한다. 스펙 좋은 제품들은 대부분 60Wh 이상이다.
반면, 스마트폰 배터리는 최신 플래그십 모델도 5,000mAh 수준. 이정도면 10,000mAh(약 40Wh) 보조배터리로 차고 넘치도록 충전할 수 있지만 노트북 입장에선 한없이 부족한 용량이다. 노트북 충전용 보조배터리는 최소 20,000mAh 이상은 되어야 충전하는 보람이 있다.
▲ ZMI 210W 보조배터리 QB826G 25000mAh
210W의 고출력 보조배터리. 25,000mAh 대용량이며 기내 반입도 가능하다. USB C타입 2개, A타입 1개로 3대 기기를 동시에 충전할 수 있고 각 포트별로 65W, 150W, 120W의 고속 충전을 지원한다. 완충 시간도 약 1시간으로 빠른 편. 저전류 모드가 따로 있어 고출력이 필요하지 않은 소형 기기도 낭비 없이 효율적으로 충전한다. 73,600원.
▲ 아이노비아 QC3.0+USB-PD 65W 보조배터리 INO65PB 30000mAh
최대 출력 65W의 30,000mAh 대용량 보조배터리. Wh 환산 시 111Wh으로 기내 반입이 허용된다. 포트는 USB C타입 1개, A타입 2개 총 3개가 탑재, QC3.0, PPS, AFC는 물론 PD충전까지 지원해 노트북을 포함한 대부분의 전자기기를 빠르게 충전시킬 수 있다. 동시 충전 중에도 15W의 고속 충전이 가능하다. 61,900원.
들고 다니기 간편해
도킹형 보조배터리
1. 해외여행 이슈? 점유율 상승 중인 도킹형
▲ 도킹형 보조배터리 점유율은 2022년 1.9%에 불과했으나, 올해 상반기에 크게 상승했다.
도킹형 보조배터리는 케이블 없이 충전 단자에 바로 장착하는 소형 보조배터리다. 용량은 다른 보조배터리에 비해 다소 떨어지지만, 케이블을 따로 챙길 필요가 없고 휴대성이 뛰어나 쿠팡, 네이버쇼핑 등 유명 인터넷 쇼핑몰에서 상위권을 차지하는 등 인기가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실제, 1~5월 다나와 보조배터리 판매량 점유율이 전년도 대비 1.9%에서 7.6%로 큰 폭으로 상승했다.
애플 아이폰 유저라면 맥세이프 보조배터리가 도킹형보다 더 편할 수 있다. 포트로 연결하는 도킹형과 달리 후면에 부착하기만 하면 안정적으로 충전이 되기 때문이다. 다만, 대체적으로 도킹형 보조배터리가 맥세이프 보조배터리보다 용량 대비 가격대가 저렴하다.
2. 고속충전&단자 호환 여부 확인하기
▲ 출력 15W 이상은 되어야 고속충전으로 분류할 수 있다.
도킹형 보조배터리를 구매할 땐 ‘고속 충전’과 ‘단자 유형’이 주요 체크포인트다. 휴대성을 극대화한 소형 보조배터리 특성 상, 도킹형 보조배터리는 5V/2A 일반충전을 지원하는 제품이 많다.
단자 호환 여부를 확인하는 건 기본 중의 기본이다. 대부분 단자 일체형으로 출시되기 때문. 일부제품은 호환성을 높이기 위해 보조배터리 자체에 여러 단자를 수납해 놓거나 메인 단자 외 케이블을 연결할 수 있는 별도의 포트를 탑재하기도 한다.
▲ 액티몬 C타입+1포트 20W 보조배터리 MON-PD20W-MINI5000 5000mAh
최대 20W의 고속충전을 지원하는 도킹형 보조배터리. 용량은 5,000mAh. 18W 지원하는 일체형 C타입 단자와 5V/2A의 USB 미니 케이블이 탑재되어 있다. 측면에 위치한 C타입 포트는 20W PD충전을 지원해 별도의 케이블을 연결하면 PD충전도 가능하다. 45.8x78.8x26.8mm의 아담한 사이즈에 무게가 100g밖에 되지 않아 휴대성이 좋다. 11,060원.
▲ 디엠케이코리아 SPEEDY PD 20W 라이트닝8핀 보조배터리 SPE-PA5PD20W8P 5000mAh
아이폰 유저를 위한 5,000mAh 라이트닝 보조배터리. 77x43x25mm에 89g인 초소형 초경량 제품이다. 8핀 일체형 단자를 탑재했으며 별도의 USB 포트가 있어 케이블을 연결해 다른 전자기기도 제한 없이 충전할 수 있다. 배터리 잔량은 LED 표시등으로 표시된다. 또한, 후면에 숨겨진 내장형 거치대로 스마트폰 가로 거치가 가능하다. 11,900원.
기획, 편집 / 다나와 조은혜 joeun@cowave.kr
글 / 양윤정 news@cowav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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