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콘테츠진흥원 발표에 따르면 국내 게임시장은 모바일 게임이 점유율 57.9%를 기록하며 대세로 자리잡았다. 이제 누군가 게임이 취미라고 한다면 PC 게임이 아니라 모바일 게임이라고 해도 이상하지 않은 것이다.
게이머라면 누구나 더 좋은 성능의 게이밍 기기를 원하게 되는데 모바일 게임도 마찬가지. 조그만 핸드폰 화면 대신 성능 좋고 화면 커다란 게이밍 태블릿을 사용하면 게이머 실력도 같이 성장하지 않을까? 그렇다면 안드로이드와 iOS 태블릿 중에서 게이밍 태블릿 1인자는 누구일지 알아가보자.
게이밍 태블릿의 3가지 조건
✅ AP
게이밍 태블릿으로 최신 모바일 게임을 쾌적하게 즐기기 위해서는 고성능 프로세서가 필수다. 안드로이드 진영 기준 스냅드래곤 800번대 이상이 탑재된 태블릿이 고성능 게임을 무리 없이 구동하기 위한 최소 요건이다. 스냅드래곤 칩셋은 앞자리 숫자로 성능을 가늠할 수 있다. 8로 시작하는 800번대는 가장 최신 칩셋으로, 안드로이드 플래그십 태블릿에 들어가고 있다. 3D MMORPG나 FPS, 레이싱 등 고사양 게임을 즐기기 위해선 800번대 칩셋이 적용된 제품을 추천한다.
iOS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게이머라면 최소 A15 바이오닉 이상이 탑재된 아이패드 시리즈를 살펴보자. A15는 지난 2021년 출시된 AP지만, iOS 앱이 최적화가 잘된 덕분에 아직 '현역'으로 평가받는다. 쾌적한 플레이를 원한다면 M1이 들어간 아이패드를 선택하면 된다. M2가 현재 기준으로 가장 좋은 프로세서이지만 가격 대비 M1과 M2 게이밍 차이가 크지 않기 때문.
✅ RAM
▲ 출처 : 9to5mac
최신 모바일 게임들은 고사양 그래픽과 방대한 세계관을 구현하는 경우가 많아 순간적으로 많은 양의 데이터 처리를 요구한다. 이런 이유로 게이밍 태블릿의 RAM 용량은 최소 8GB 이상이 필요하다. 물론 RAM은 '다다익램'의 영역이다. RAM 용량이 높으면 높을수록 한 번에 처리할 수 있는 데이터의 양도 그만큼 많아진다.
✅ 디스플레이
▲ 출처 : 삼성전자
모바일 게임도 현실 같은 그래픽을 강조하는 시대다. 화려한 이펙트, 맵에 구현된 여러 오브젝트를 현실감 있게 즐기기 위해선 디스플레이 성능도 중요하다. 안드로이드 태블릿 제품 중에는 OLED 패널이 탑재된 제품이 적합하다. 더 높은 사양을 찾고 있다면 안드로이드 진영 최상급 패널인 다이내믹 AMOLED가 적용된 제품을 살펴보면 된다.
iOS 태블릿엔 기본적으로 LCD가 탑재된다. 다만 애플은 지난 2021년 출시한 5세대 아이패드 프로 12.9 모델부터 미니 LED를 탑재하고 있다. 미니 LED는 LCD 백라이트에 들어가는 LED 크기를 줄여 일반 LED의 단점인 명암비와 밝기 문제를 개선한 기술이다.
주사율은 60Hz도 괜찮지만 FPS나 레이싱 게임을 주로 즐기는 게이머라면 120Hz 이상을 추천한다. 더 부드러운 움직임과 화면 전환을 통해 세밀한 컨트롤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게이밍 태블릿 아직까지 iOS가 진리
이미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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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명 |
삼성전자 갤럭시탭 S9 울트라 Wi-Fi 1TB |
APPLE 아이패드 프로 12.9 6세대 Wi-Fi 1TB |
최저 가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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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M 용량 |
16GB |
16GB |
AP |
퀄컴 스냅드래곤 8 GEN 2 |
애플 M2 |
벤치마크 점수 (싱글 / 멀티) |
1489 / 5090 |
1914 / 8951 |
태블릿을 구매하는 이유가 게이밍이라면 아직은 아이패드를 추천한다. 앞서 게이밍의 조건들과 안드로이드, iOS 최고 사양 태블릿 벤치마크 점수를 비교하면 성능 차이가 극명하기 때문이다. 태블릿을 매 년 바꾸는 것이 아니라 최소 3년 이상 사용하고 중고 처분까지 생각한다면 애플의 비싼 가격이 납득될 수 있지 않을까.
다만 애플의 촘촘한 '급 나누기'로 인한 가격 진입장벽이 단단하다. 선명한 게임 화면을 즐길 수 있는 고품질의 디스플레이를 원한다면 일반 아이패드로는 부족하다. 현재 애플은 12.9인치 아이패드 프로 모델에만 미니 LED 디스플레이를 적용하고 있다. 같은 아이패드 프로지만 크기가 작은 11인치 모델도 에어 모델과 동일한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 램 추가하려면 100만 원 필요한 애플의 매직
램 용량을 높일수록 가격이 심각하게 높아지는 것도 구매자 입장에서는 부담이다. 6세대 12.9인치 아이패드 프로 모델로 예를 들어보자. 이 제품의 경우 램이 8GB, 16GB로 구성돼 있는데 저장 용량에 따라 RAM 용량은 자동 선택된다. 128·256·512GB 모델은 RAM 용량이 8GB, 1·2TB 모델은 16GB이다. 16GB RAM을 원한다면 할 수 없이 저장 용량을 높여야 하는 셈이다. 가장 적은 저장 용량인 128GB 모델과 1TB 모델의 가격을 비교하면 약 100만 원 차이가 난다.
▲ 애플 아이패드 미니 6세대 Wi-Fi 64GB 662,480원
아이패드 미니는 가로 약 13cm, 세로 20cm로 아이패드 중 가장 작다. 성인 기준 한 손으로 쥘 수 있는 크기다. 작다는 것이 모바일 게이밍 용도로는 큰 장점이다. 손으로 들고 플레이해야 하는 게임을 할 때 가장 적당한 크기이기 때문. 아이패드 미니 6세대는 출시된 지 2년이 지났지만 아직까지 안드로이드, IOS 통틀어 게이밍 최적화가 잘 되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전 5세대 대비 베젤이 줄면서 화면 크기가 커졌을 뿐 아니라, 화면 비율도 4:3에서 16:10.5까지 맞춰졌다. 또 A15 바이오닉 칩셋을 탑재해 A12 바이오닉 칩셋을 탑재한 이전 세대 제품보다 성능이 약 80% 개선됐다.
▲ 애플 아이패드 프로 12.9 5세대 Wi-Fi 1TB 2,005,590원
더욱 강력한 게임 성능을 원한다면 프로 모델이 유일한 선택지지만, 가격이 부담되는 것은 어쩔 수 없을 터. 그럴 때는 이전 세대 제품을 노려보자. 5세대 아이패드 프로 12.9는 프로 모델이면서도 6세대에 비해 가격 경쟁력을 갖춘 제품이다. 1TB의 동일한 용량로 비교하면 5세대 제품과 6세대 제품은 60만 원 차이가 나기 때문.
6세대에 들어간 M2는 게이밍 용도로 사용하기에는 넘칠 정도로 오버 스펙이다. 60만 원 더 지불하고 구매해도 M1과 M2 칩셋의 게이밍 차이는 체감하기 어려워 M1 칩셋이 들어간 5세대로 충분하다. 여기에 저장용량 128, 256, 512GB 모델은 램이 8GB이고 1TB 이상부터 램 16GB가 탑재되기 때문에 게이밍을 위해서는 '다다익램'을 추천한다.
아이패드 프로 12.9는 아이패드 라인업 중 유일한 120Hz 모델이기도 하다. 애플은 120Hz 주사율을 '프로모션 기술'로 명명하고 프로 모델 이상에만 적용한다. 역동적인 게이밍을 원한다면 화면 주사율 120Hz는 포기할 수 없다.
안드로이드 많이 따라왔다
만약 태블릿으로 게임 외 문서 작업, 필기 등 다양한 작업을 한다면 안드로이드 태블릿을 추천한다. 아이패드가 많이 개선되었지만 윈도우와 안드로이드가 점유율이 높은 국내에서의 문서 작업은 안드로이드 환경이 유리하다. 또한 안드로이드 태블릿의 강점은 무엇보다 가성비다.
삼성전자가 최근 출시한 태블릿 제품 중 최고사양 모델인 갤럭시탭 S9 울트라의 경우 200만원 초반대인데, 이는 아이패드 최고사양 모델 대비 30만원 이상 저렴하다. 게다가 갤럭시탭은 함께 사용할 수 있는 펜이 무료로 제공된다. 애플펜슬 2세대 가격이 20만원에 달한다는 것을 감안하면 가격 차이는 더욱 벌어진다.
하지만 안드로이드 태블릿이 아이패드를 많이 따라왔다고 해도 여전히 성능에서는 아쉽다. 긱벤치 기준으로 갤럭시탭 S9 울트라의 벤치마크 점수는 싱글코어 1,489점, 멀티코어 5090점이다. 이에 비해 작년 출시된 아이패드 프로 6세대의 싱글코어 점수는 1,914점, 멀티코어는 8,951점으로 갤럭시탭 대비 월등히 높다.
▲ 레노버 리전 Y700 2세대 256GB 431,120원
iOS 진영에 아이패드 미니가 있다면 안드로이드 진영에는 레노버 리전 Y700이 있다. 리전 Y700은 한 손에 꽉 차게 들어오는 8.8인치 제품으로, 손으로 들고 게임 하는 것을 선호하는 게이머들에게 적절하다. 리전 Y700 2세대는 1세대 제품 대비 AP와 주사율 등이 개선됐다. 리전 Y700 1세대가 스냅드래곤 870을 탑재했다면, 2세대의 AP는 스냅드래곤8 1세대다. 쉽게 비교하자면 스마트폰 갤럭시S21과 S22의 차이다.
1세대가 120Hz 주사율을 지원한 것에 비해, 2세대는 144Hz까지 지원하도록 개선돼 게이밍에 더욱 유리해졌다. 2세대 제품의 경우 국내 정식 출시되지 않아 해외 구매로만 가능해 한국어 지원이 되지 않는다는 점은 아쉽다.
▲ 갤럭시 탭 S9 울트라 Wi-Fi 512GB 1,555,000원
올해 출시된 갤럭시 탭 S9 울트라는 안드로이드 태블릿 진영의 최상위 성능을 자랑한다. 갤럭시에 최적화된 고성능 AP인 갤럭시용 스냅드래곤8 2세대를 적용해 더 빠르고 원활한 게이밍이 가능하다. 또 갤럭시 탭 최초로 베이퍼 챔버를 탑재했다. 베이퍼 챔버는 AP의 열을 분산시켜 외부로 분출해주는 역할을 한다. 고사양 게임을 할 때 열을 빠르게 식혀줘 고성능을 유지할 수 있다.
갤럭시 탭 S9 울트라에는 스마트폰과 노트북에 주로 활용되던 다이내믹 아몰레드 디스플레이가 들어가 이전보다 더 선명하고 깨끗한 화면을 맛볼 수 있게 되었다. 120Hz 주사율을 지원해 게이밍 환경에서 화면 전환이 빠르고 부드럽다.
iOS VS 안드로이드 태블릿에 추천하는 게임
iOS 태블릿 추천 게임 : '원신'
▲ M1, M2 칩셋 원신 하라고 만든건가? (출처 : 네모난꿈)
아이패드로 플레이하기 좋은 대표 게임은 '원신'이다. 원신은 안드로이드보다 iOS 환경에 유리하다. 워낙 고사양·고성능 디바이스를 요구하는 데다, 다양한 AP에 맞춰야 하는 안드로이드보다는 AP가 단일화된 iOS에 최적화돼 있다는 평이 대다수다.
특히 iOS에서 원신 플레이를 추천하는 데에는 '게임패드' 영향도 크다. 안드로이드의 경우 원신에서 공식 게임패드 지원을 하지 않는다. 우회 경로로 가능하기는 하지만, 번거로운 것이 사실이다. 게임패드로 플레이할 경우 360도 플레이가 가능해 정교한 플레이가 가능해지고, 누워서도 게임할 수 있다는 메리트가 있다.
▲ 아펙스 3 블루투스 게임패드 블랙 149,000원
게임패드는 플라이디지 아펙스 3 게임패드 블랙을 추천한다. 6축 자이로센서 칩셋을 내장해 조준 정확도가 올라갈 뿐 아니라, 기계식 마이크로 스위치를 적용해 키 씹힘 현상도 없고 조작감도 좋은 편이다. 또 D-패드가 8방향 구조라 대각선 조작도 자연스럽고 정교하다.
안드로이드 태블릿 추천 게임 : '엑스박스 게임패스'
▲ 월 1만 원대에 최신 게임 무한으로 즐긴다고? (출처 : 만장)
세상엔 재밌는 게임이 너무나도 많지만, 모든 게임을 사기엔 주머니 사정이 부담이다. 이런 고민을 날려줄 해결책이 있다. 바로 '엑스박스 게임 패스'다. 아이패드에서도 엑스박스 게임패스 플레이는 가능하지만 최적화 부분에서 안드로이드 태블릿이 더 유리한 면이 많다.
▲ 엑스박스 게임 패스 얼티밋 국내 3개월 35,700원
엑스박스 게임 패스는 월 13,500원에 수백 가지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구독 서비스다. 유명 레이싱 게임 '포르자 호라이즌5'부터 축구게임의 대명사 피파23 등 AAA급의 최신 게임도 플레이 가능하니 안드로이드 태블릿 사용자라면 엑스박스 게임패스를 고려해보는 것도 꽤 합리적인 선택. 클라우드 게임인 만큼 태블릿 성능만큼이나 인터넷 속도와 품질이 매우 중요하다. 최소 5G 혹은 5GHz 이상의 인터넷 속도와 품질이 갖춰진 환경에서 게임을 즐기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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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백유진 news@cowav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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