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식기를 사용한 이래, 영원한 숙제로 남겨진 설거지. 이 설거지를 도와주는 가전이 바로 식기세척기다. 얼마나 게을러졌으면 설거지도 기계에게 맡기겠냐 의문을 가질 수 있겠지만, 단순히 식기를 세척하는 것뿐만 아니라 살균, 건조까지 해주니 설거지 문화의 일대 혁명이라 할 수 있겠다.
하지만, 식기세척기는 커다란 덩치와 설치의 불편함으로 인해 그리 빨리 확산되진 않고 있다. 덕분에 주목받는 것이 무설치 방식 카운터탑 식기세척기다. 싱크대 한 칸을 빌트인으로 차지하는 일반 식기세척기에 비해 크기가 작고 전원과 배수, 급수 호스만 설치하면 되니 1인 가구나 신혼부부가 사는 투룸 정도에 안성맞춤이다. 이런 카운터탑 식기세척기 중 지난 1년간 가장 많은 판매량 점유율을 보인 세 가지 제품의 스펙을 한눈에 보기 좋게 정리해 보았다.
2022년 9월부터 2023년 8월까지 1년간 판매된 카운터탑 식기세척기 중 판매량 점유율이 가장 높은 제품은 SK매직 DWA-2910P<400,960원>이다. 삼성과 LG 사이에서 당당히 1위를 차지한 이 제품은 세 제품 중 가장 크기가 작은 것이 장점이다. 하지만, 더블 회전 날개와 상하단, 후면에서 분사되는 75℃ 고온수로 식기를 세척한다. 세척 모드는 표준, 강력, 저온, 불림, 헹굼 등 총 5가지이며 세척 후 자동으로 문이 열려 내부와 외부 공기의 순환 현상을 통해 식기를 건조한다. 다만 예약 기능과 열풍 건조, UV 살균 모드가 없는 것이 아쉬운 점이다.
2위는 삼성전자 비스포크 카운터탑 DW30A3030C<404,150원>이 차지했다. 75℃ 고온수를 상하단 2면으로 분사하고 상하 날개를 통해 세척하는 구조다. 선반이 1단이라 살짝 아쉽지만, 실제 에너지 소비량이 세 제품 중 가장 낮은 0.68kWh라는 게 눈에 띈다. 게다가 SK 매직 제품에는 없는 급속 모드와 에코 모드를 제공하며 예약 세척 기능까지 갖춘 제품이다. 표준 세척 시간은 52분으로 제일 짧은 편이며 세척이 끝나면 자동 문열림 기능으로 공기가 순환되어 식기가 건조되는 방식이다.
마지막 3위는 LG전자 오브제컬렉션 DTC2NE<556,290원>이다. 세 제품 중 가장 가격대가 높지만, 나머지 제품에는 없는 열풍 건조 기능과 UV 살균 모드를 지원한다. 덕분에 공기 순환을 위한 자동 문열림 기능을 생략하고 도어를 상하로 나누어 개폐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이는 도어 개방 시 전방의 공간을 절약하는 효과를 가져온다. 3중 파워 물살과 듀얼 세척 날개를 통해 80℃ 고온수가 분사되어 세척, 살균하며 깨지기 쉬운 식기를 위한 섬세 모드가 준비되어 있는 것이 눈에 띈다. 다만 표준 세척 시간이 108분으로 세 제품 중 가장 긴편이고 실질 에너지 소비량이 0.9kWh라는 게 아쉬운 점이다.
식기세척기는 설거지가 단순히 그릇에 묻은 음식물을 제거하는 데 그치치 않는다는 것을 깨닫게 해주는 가전제품이다. 그만큼 높은 온도의 세척수를 얼마나 효율적으로 식기에 분사하느냐가 성능을 좌지우지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또한, 설거지 양이 그다지 많지 않은 가정에서 싱크대 한 칸을 떡하니 차지하고 있는 일반형보다는 상대적으로 내부 공간이 적은 카운터탑 방식이기에 공간 절약이라는 메인 컨셉을 얼마나 잘 지키고 있는지, 구입할 때 꼼꼼히 체크해 보아야 할 점이라 생각한다.
기획, 편집 / 다나와 정도일 doil@cowav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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