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 한국관광공사

단풍은 많은 이들에게 깊어가는 가을의 신호로 여겨진다. 아무리 지구 온난화라고는 해도, 단풍은 매년 우리에게 보러오라 손짓한다. 때로는 붉게, 때로는 노랗게, 어떨 때는 붉다 못해 검은 빛으로 말이다. 마침 10월과 11월 사이는 단풍 절정기다. 단풍이 지기전에 SNS나 카톡 프로필을 바꿀 인생샷을 남겨보자. 이른바 금손도 똥손도 누구나 인생샷을 건지게 해줄 아이템과 단풍 촬영 팁을 소개한다.

올해 단풍출사는 여기로

▲ 올해 단풍지도 (출처 : 산림청)

산림청 단풍예측에 따르면 중부 지방은 10월 중순부터, 남부 지방은 10월 하순부터 단풍이 시작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참고로 올 단풍은 유독 길고 더웠던 여름과 강수량의 변화 등으로 인해, 평년보다 2-3일 정도 늦어졌다고 한다. 필자가 직접 다녀본 전국 단풍지 명소를 소개해본다.

수도권 : 경기도 광주 화담숲

▲ 출처 : 한국관광공사

경기도 광주에 위치한 화담숲은 소문난 단풍 명소다. 단풍철이면 온라인 홈페이지는 예매를 위해 이른바 '숲케팅'이라 불리며 클릭 대란이 일어난다. 11,000원의 입장료와 치열한 사전 예약이 부담스럽기는 하지만 경기 광주라는 좋은 입지, 모노레일을 이용한 편한 관람, 셔터를 누르게 만드는 절경이 있어 추천한다.

▲ 출처 : 한국관광공사

화담숲은 단풍은 물론 핑크뮬리, 아스타국화, 자작나무 등 다양한 촬영 소재가 가득하다. 모노레일 위에서 보는 풍경과 직접 걸으면서 보는 경치가 다르기 때문에 한 바퀴 걷고 모노레일로 돌아보는 것을 추천.

비수도권 : 정읍 내장산

▲ 출처 : 국립공원관리공단

명실공히 대한민국 단풍 1번지, 내장산이다. 내장산 단풍이 유독 인기 있는 이유는 단풍잎 크기가 작은 애기 단풍이 유독 많기 때문이다. 단풍잎 크기가 작으면 잎들이 겹쳐 보이는 효과로 다른 단풍에 비해 상대적으로 화사한 느낌이 강하다. 

또 다른 이유는 입구에서 시작하는 약 100여 그루의 단풍터널. 내장사까지 약 1Km 정도 이어지는 단풍터널만 걷는 것으로도 환상적인 단풍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 출처 : 국립공원관리공단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 단풍을 구경하는 것도 좋지만, 단풍철에는 오랜 시간을 기다려야 한다. 단풍 구경 목적으로 한다면 단풍터널과 멋진 정자가 반영을 만드는 우화정만 걸어도 충분하다. 근처 백양산 역시 백학봉과 쌍계루의 반영이 물에 비치는 곳에서 사진을 찍으면 멋진 인생샷을 남길 수 있다.

단풍 인생샷 가성비로 즐겨볼까?

이제 단풍을 찍으러 갈 차례. 요즈음 스마트폰은 웬만한 카메라 성능이기 때문에 광량이 충분한 장소에서 설정값만 잘 만져주면 충분히 좋은 사진을 얻을 수 있다. 단풍은 야외에서 찍는 사진인만큼 빛에 따라 사진이 절대적으로 달라진다. 같은 단풍 사진도 빛이 부족한 응달이나 이른 아침에 찍으면 이상하게 나오니 주의하자.

스마트폰으로 편하고 효율적인 촬영을 하기 위해서는 삼각대나 짐벌과 조합하는 것이 좋다. 괜히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사진 한 장 찍어달라고 부탁할 일도 없고 편하게 촬영할 수 있어 체력 보존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 동행인과의 인증샷이나 풍경 사진을 염두에 두고 있다면 블루투스 기능이 있는 삼각대를 챙겨가도록 하자. 셀카 촬영과 영상 촬영를 목표로 한다면 가벼운 짐벌을 가져가면 스마트폰으로도 인생샷을 건질 수 있다.

▲ 셀루미 블루투스 셀카봉 삼각대 SEL-GT1550M 28,800원

최대 1,550mm까지 쭉 늘어나는 길이 덕분에 넉넉한 화각을 담을 수 있다. 보통 삼각대가 7-80cm 정도라는 것을 생각하면 훨씬 넓은 화각을 담을 수 있는 셈. 삼각대로도 쓰기 충분한 튼튼함을 갖춰 셀카봉만이 아닌 후면카메라로 찍기에도 좋다. 갤럭시, 아이폰과 완벽하게 호환되는 블루투스 리모컨을 지원하기 때문에 타이머 누르고 왔다갔다 하는 번거로움을 제거할 수 있다.

▲ 페이유 빔블3 SE 스마트폰 짐벌 90,070원

단풍의 추억을 영상으로 남기고 싶다면 짐벌이 제격이다. 3축 안정화 기술을 통해 손떨림 없는 품질 좋은 영상을 찍게 해주기 때문. 페이유의 빔블3는 300g대의 폴딩형으로 작고 가벼워 휴대가 쉽다. 한 번 완충하면 약 10시간 정도 쓸 수 있다. 갤럭시 Z 플립과 폴드는 구조상 호환이 되지 않으니 주의하도록.

인생샷 제대로 건지고 싶다면?

▲ 아이폰으로 촬영한 뮤직비디오 (출처 : HTBE LABELS)

최근 스마트폰으로 상업 영상물을 만드는 수준까지 발전하고 있지만 근본적으로 카메라와 비교는 무리가 있다. 스마트폰과 카메라의 차이는 공통적으로 언제 어디서나 쓸 수 있는 뛰어난 휴대성이 장점이다. 최근에는 4K, RAW 파일 등을 지원하며 초고화질 이미지까지 찍어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마트폰과 카메라의 가장 큰 차이는 이미지센서의 크기와 렌즈에 있다. CMOS센서의 크기의 경우 가장 최신이라 할 수 있는 아이폰15 프로 맥스는  1/1.28인치인데 풀프레임 카메라와 비교하면 귀여운 수준에 불과하다.

▲ 이미지 센서 크기 차이는 화질에 큰 영향을 미친다

최근에 출시된 소니 미러리스 카메라인 A7C II의 경우 화소는 3,300만 화소에 불과하지만 이미지 센서의 크기는 풀프레임으로 36mm X 24mm, 면적으로는 864제곱미터에 달해 스마트폰과는 비교도 어렵다. 이 차이는 빛이 부족한 야간 사진이나 실내 사진에서 결정적인 차이를 만든다. 

여기에 더해 카메라는 스마트폰보다 압도적인 성능의 다양한 렌즈를 마음대로 골라 쓸 수 있다는 큰 차이가 있다. 이미지 센서와 렌즈는 지금의 스마트폰 구조로는 아무리 발전해도 쉽게 따라잡기 어려운 부분이기도 하다.

카메라 세부 설정 역시 스마트폰보다 앞선다. 조리개, ISO, 셔터 속도 등의 설정도 스마트폰 Pro 모드 등에서 이를 조절할 수는 있지만, 그래도 미러리스의 깊이와 섬세함을 따라가기 쉽지 않다. 만약 스마트폰으로 단풍 사진을 찍는다면 이런 차이는 미리 인정하고 찍는 것이 좋다.

인생샷 찍게 해주는 3종 세트

 01  소니 미러리스 알파 A7C II

▲ 소니 미러리스 알파 A7C II 2,654,910원

비싼 미러리스 카메라로 단풍 사진만 찍을 것은 아니기에 풍경과 인물을 두루 찍는 쓰임새로 쓴다면 소니 미러리스 알파 A7C II를 추천한다. 미러리스의 명가 소니에서 맘 잡고 만든 알파 A7C의 두번째 모델이다. 풀프레임 미러리스, 3,300만 화소, 전자식셔터, 4개의 다이얼, 7스탑 손떨림보정, 4K 60p 등 소니만의 최신 카메라 기술이 가득하다.

무엇보다 상급 바디의 이미지 센서를 그대로 넣었고 최신 AI 하이브리드 AF를 담았다. 덕분에 빠르게 뛰어다니는 아이들을 놓치는 경우가 거의 없어 아빠 사진가들에게 알맞다. 전작인 A7C와 비교해서 이미지 프로세싱 엔진이 8배 빨라져 성능이 대폭 좋아진 점도 주목할 만하다.

USB-C 포트로 PD 충전이 되며 배터리 포함 약 530g으로 상당히 가벼운 편이다. 이는 상급 기종인 A7Mark4 대비 약 150g 가벼운 편이니 미러리스의 장점을 잘 살렸다. 야외 촬영에서 150g의 차이는 생각보다 크다. 의욕 차게 촬영하다가 지쳐버리는 경험을 한 적이 있다면 경량 미러리스가 답이다.

▲ 소니 알파 FE 20-70mm F4 G 1,466,010원

단풍 사진을 찍으러 가는 초심자들이 흔하게 하는 실수는 단순한 풍경 사진으로 생각해 광각 렌즈로 촬영하는 것이다. 풍경은 광각이라는 공식때문에 단풍 사진도 광각 렌즈를 고집하는 경우가 제법 많은데 개인적으로는 표준 렌즈를 추천한다. 망원과 광각 렌즈를 모두 커버할 수 있고 짐을 최대한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소니 FE 20-70mm F4 G는 가격과 성능을 만족하는 가성비 표준렌즈라고 할 수 있다. 풀프레림 미러리스에 맞는 제품으로 화각은 오히려 광각 20mm로 더 넓은 각도로 사진을 찍을 수 있다. G렌즈답게 13군 16매 구성으로 상당한 수준이다. 상대적으로 유일한 차이는 F값이 F4.0으로 조리개가 약간 높지만, 달리 생각하면 인물 사진을 주로 찍는 경우가 아니라면 F4.0정도로도 충분하다. 

최신 광학 설계와 소니만의 XD 리니어 모터 조합으로 압도적인 화질을 보여주며 AF 성능은 더욱 향상되었다. 높이 99mm에 무게는 488g로 컴팩트해 부담 없이 들고 다닐 수 있다. 방진/방적 설계와 전면 렌즈불소 코팅이 적용되어 내구성도 살뜰히 챙겼다.

 03  레오포토 미스터와이 LY-224C 삼각대

▲ 레오포토 미스터와이 LY-224C 삼각대 247,990원

카메라와 렌즈가 다양한 손떨림방지 기능을 갖췄다고 하더라도 삼각대의 든든함을 이길 수는 없다. 레오포토 미스터와이 LY-224C는 단풍 출사에 꼭 필요한 기능을 골고루 갖췄다. 검정,파랑,노랑,빨강 등 다양한 컬러로 선보이며 한 손으로 잡히는 크기와 약 1Kg의 적당한 무게가 큰 장점이다. 카메라를 포함해도 2Kg를 넘지 않아 가볍게 움직이기에 좋다.

고성능 제품이지만 두께를 줄이기 위해서 새로운 Y형 센터 컬럼을 적용한 덕분이다. 센터 컬럼 높낮이를 조절이 매우 쉽고 23도, 42도, 62도, 82도 네 단계 각도 조절이 가능해 다양한 앵글로 사진을 찍게 해준다. 액세서리로 스마트폰 전용 홀더도 체결해 쓸 수 있다.

똥손도 금손처럼 단풍 사진 잘 찍는 방법 

 01  사진의 8할은 날씨

▲ 흐린 날 찍은 단풍은 어떻게 촬영해도 만회가 어렵다

한 마디로 말해서 단풍 사진은 당일 날씨가 결정한다. 날씨가 좋지 않으면 제대로 된 단풍사진을 건질 확률은 거의 없다. 흐리고 그늘 있는 단풍 사진은 예쁘지 않다. 다양한 사진 스킬과 후보정을 총동원하더라도 날씨의 벽을 넘기는 어렵다.

하늘이 맑고 햇볕이 충분한 날씨라면 스마트폰으로 찍던 미러리스 카메라로 찍던 눈길을 사로잡는 사진을 찍는 것은 어렵지 않다. 필자가 직접 촬영한 두 사진을 비교해보면 흐린 날과 맑은 날 사진 결과물 차이를 한 눈에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러니 단풍 사진을 찍으러 갈 때는 날씨를 꼭 확인하자.

 02  주변 지형지물 활용

유명한 단풍 출사지에는 한옥, 호수, 하늘 등 단풍과 찍기 좋은 피사체가 있다. 그래서 프레임 안에 단풍을 포함해 다채롭게 구성하면 사진의 질이 높아진다. 특히 맑은 호수에 단풍이 비치는 풍경은 셔터를 여러 번 누르게 만든다.

▲ 하늘, 호수, 사찰 등의 지형지물을 활용하자

꼭 유명지를 방문하지 않아도 출퇴근 길에 마주치는 단풍 나무를 촬영하는 방법도 있다. '사진은 장비빨'이라고 하지만 장비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일상의 순간을 다른 각도로 관찰해 담아내는 시선이다. 오늘 하루만큼은 핸드폰에서 시선을 떼고 주변 단풍에 눈길을 두어보자.

기획, 편집 / 다나와 최정표 wjdvvy@cowave.kr

글 / 김영로 news@cowav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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