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날 즈음이어서 그런가, 갑자기 찾아온 겨울 날씨에 너도나도 할 것 없이 장롱 속 패딩과 코트를 껴입고 난리다. 늘상 1년에 한 번씩 겪는 일이지만, 왜 이리 추위가 점점 견디기 어려워진 건지. 하지만, 우리에겐 따뜻한 위로가 있다. 바로 캡슐커피. 예전엔 커피 한 잔 하려면 으레 카페나 커피 전문점에 가야했지만, 빨라진 세상 덕분에 집에서 은은한 커피 향을 맡으며 추위를 극복할 수 있게 되었다.
캡슐 커피 머신 시장은 거의 네스프레소의 독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일리가 11% 점유율로 추격하고 있다지만 네스프레소가 66%를 차지하고 있어 역전은 쉽지 않아 보인다. 이렇게 시장을 대표하는 네스프레소 제품 중 가장 인기 많은 세 모델을 골라 비교하기 쉽도록 스펙 카드를 구성해 보고자 한다. 점점 더 싸늘해지기 전에 캡슐 커피 머신을 마련하기 위해!
제품 디자인이나 외형을 얼핏 보아도, 에센자 미니 C30과 시티즈 플래티넘 C140은 같은 계열이라는 것을 파악할 수 있다. 네스프레소의 캡슐 커피는 네스프레소 오리지널과 네스프레소 버츄오 두 가지로 나뉜다. C30과 C140은 이중 네스프레소 오리지널 캡슐과 호환되는 것이다. 참고로 네스프레소 오리지널은 클래식한 고압 추출 방식으로 호환되는 라인업은 에센자 미니, 이니시아, 픽시, 시티즈앤 밀크가 있다. 물론 외부 업체의 기기도 대부분 네스프레소 오리지널을 기반으로 하는 제품이 많다. 반면 네스프레소 버츄오는 회전 추출방식으로 좀더 풍성한 크레마와 깊은 바디감을 연출해낸다.
▲ 네스프레소 에센자 미니 C30 (화이트) <138,700원>
네스프레소 캡슐 커피 머신 중 단연 판매량 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는 에센자 미니 C30은 콤팩트한 크기로 원룸에 사는 1인 가구가 사용하기에도 딱 적절한 제품이다. 하지만, 그 작은 크기 덕분에 추출할 수 있는 커피의 종류는 에스프레소, 룽고 2가지. 또한, 후면 고정식 물통의 용량이 최대 0.6ℓ로 에스프레소 기준 약 10잔 정도 연속 추출이 가능하다. 그래서 따뜻한 에스프레소만 하루 한두 잔 마시는 사용자에게 적합하며 청소 관리를 위해 다 쓴 캡슐은 컨테이너에 5~6잔 보관하고 디스케일링 모드로 내부를 세척할 수 있다. 가격은 2023년 11월 9일 기준 14만 원대로 부담 없는 편이며 컬러는 화이트와 블랙 두 가지다.
▲ 네스프레소 시티즈 플래티넘 C140 <240,500원>
시티즈 플래티넘 C140은 서두에 언급했듯이 C30의 상위 버전이라 생각하면 이해하기 쉬운 모델이다. 대신 전체적인 크기와 물통의 용량이 커졌으며 세척이 필요할 시기에 자동으로 알려주는 기능까지 추가되었다. 무엇보다도 추출 가능한 커피의 종류가 다양한데, 에스프레소(40㎖)와 룽고(110㎖)는 물론 에스프레소 원액에 물을 섞어서 만드는 아메리카노 150㎖, 그리고 최대 200㎖까지 나오는 아메리카노 XL 타입까지 제공한다. 에스프레소도 마시지만, 좀 더 연하게 아메리카노를 자주 마시는 사용자에게 유리하며 가격은 2023년 11월 9일 기준 C30보다 비싼 24만 원대다. 참고로 컵 받침의 높이 조절이 1단밖에 안돼서 컵 사이즈 선택에 주의가 필요하다.
▲ 네스프레소 버츄오 플러스 GCB2 <167,440원>
버츄오 플러스는 앞 두 제품과 궤를 달리하는 캡슐 커피 머신이다. 일단 C140 같은 아메리카노 계열은 지원하지 않고 에스프레소(40㎖)와 더블 에스프레소(80㎖), 그랑 룽고(150㎖)와 머그(230㎖)를 추출한다. 커피가 이탈리아 본연의 스타일, 즉 진한 에스프레소를 40㎖만 마시느냐 더 많이 마시느냐만 구분하는 것이다. 이는 네스프레소 버츄오 계열 캡슐의 용량을 십분 활용한 것인데, 진하고 진한 커피를 좋아하는 사용자에게 안성맞춤인 요소다. 거기에 물통을 후면, 측면으로 이동할 수 있고 용량도 1.8ℓ나 커져서 커피를 자주, 많이 마시는 라이프 스타일도 충분히 소화해 내는 커피 머신이라 하겠다. 가격은 2023년 11월 9월 기준 다나와 최저가 16만 원대로 오히려 C140보다 저렴한 수준이다. 내부 세척을 위한 알림 기능과 디스케일링 모드도 제공한다.
기획, 편집 / 다나와 정도일 doil@cowav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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