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17일 출시한 인텔 14세대 코어 프로세서는 새로운 메인보드 라인업을 함께 출시하지 않고, 기존에 출시 유통되던 600번대 700번대 메인보드에 장착 가능하도록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구매자 입장에서는 어떤 메인보드를 사용해야 좋을지 헷갈리기도 합니다.
특히 게이밍 PC를 구축하려는 소비자라면 메인보드 선택지가 워낙 넓기 때문에 고민이 크실 겁니다. 그래서 이번 시간에는 인텔 13~14세대 코어 프로세서를 이용한 게이밍 PC에 가장 궁합이 좋은 가성비 메인보드 칩셋과 제품은 무엇일지 살펴봤습니다.
인텔 14세대 CPU를 위한 최고의 가성비 메인보드는?
H610, B660, H670, Z690 / B760, H770, Z790
위에서 작은 글씨로 언급한 것들은 현재 인텔 14세대 프로세서를 장착할 수 있는* 메인보드 칩셋들인데요. 600번대가 4종, 700번대가 3종입니다. 이 가운데 H670과 H770은 상품성이 애매해서 극소량만 판매되므로 제외하고, Z690의 경우 대부분의 제품들이 시중에서 철수 했거나 극히 일부 재고만 남은 상황이므로 제외하면. 실질적으로 소비자들이 구매를 고민하는 것은 총 4종(H610, B660, B760, Z790)입니다.
*일부 H610 B660 메인보드는 바이오스를 업데이트 해야 인텔 14세대 CPU를 인식할 수 있으며, 아직 지원 바이오스가 업데이트 되지 않은 경우도 있습니다.
▲ 인텔 14세대 프로세서를 장착할 수 있는 메인보드 칩셋 비교 표
메인보드 칩셋별 주요 스펙 차이를 정리하면 위 표가 되는데요. 제일 먼저 눈에 띄는 것은 CPU 오버클럭 여부입니다. CPU 오버클럭은 극히 일부의 예외를 제외하면 Z790 칩셋에서만 가능하죠. 그런데 최근 출시하는 CPU들은 애초에 부스트 클럭을 설정하고 있어요. 게임이나 무거운 작업을 할 때 CPU가 자동으로 냉각 능력에 맞춰서 최적의 성능을 뽑아냅니다. 그래서 굳이 일반 사용자들이 무리해서 CPU를 오버클럭 할 필요가 없어졌죠. 요즘은 오히려 오버클럭보다는 전력 소모와 발열을 낮추기 위한 언더볼팅이 대세인 것 같네요.
그러다 보니 요즘은 메인보드 칩셋을 고를 때 CPU 오버클럭 여부보다 메인보드의 전원부와 냉각 성능(방열판 구조) 같은 순수한 피지컬 스펙이 더 중요한 비교 포인트로 여겨집니다. 메인보드 전원부를 더 강력하고 촘촘하게 구성할 수록 고성능 프로세서를 더 안정적이고 여유 있게 구동할 수 있고, 전기를 소모할 때 발생하는 부하를 나눠 받을 수 있거든요. 이는 곧 전원부가 더 강력할 수록 전원부에서 발생하는 열의 최고점이 낮아진다는 것을 뜻합니다.
예를 들어 H610 메인보드는 전원부의 전체 가용량(출력)이 굉장히 낮고, 방열판도 없거나 아주 작은 것만 붙였기 때문에, 전력을 많이 사용하는 CPU는 안정적인 동작이 불가능하고 발열 컨트롤도 어렵습니다. 부실한 전원부에 부하가 몰리므로 아주 뜨거운 온도로 달궈지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Z790 메인보드는 가장 싼 보급형 제품도 500~700A에 달하는 전원부를 달고 방열판도 큼지막해서 발열 제어가 잘 되지만, 문제는 가격입니다. Z790은 최소 27~35만 원에 달하고, 중급형은 대략 50만 원, 고급형은 최대 150만 원까지 지불해야 하거든요.
▲ B760 메인보드
그러므로 보통의 사용자라면 가격 대비 스펙 구성이 좋은 B660과 B760 메인보드가 가장 적합해 보입니다. 그리고 그 중에서는 단연 B760의 가성비가 좋습니다. B760 메인보드는 동급 B660 메인보드보다 약간 더 비싸긴 하지만 전원부가 더 강하고, 방열판도 더 촘촘하고 두껍게 만들었습니다. PCI Express 버전도 B760 메인보드가 최신이며, 인텔 12세대부터 14세대까지 현재 시중에 판매 중인 모든 인텔 CPU를 호환성 문제 없이 장착할 수 있는 것도 장점. 돈을 약간 더 지불하더라도 얻는 것이 훨씬 많습니다.
B760 가성비 좋은 건 알겠고. 그 중에서는 뭘 골라야 하지?
인텔 13~14세대 코어 i5~i7 프로세서 쓰는 경우 전원부/방열판 우수한 모델 선택하세요
현재 (2023년 11월 기준) 인텔 12~14세대 프로세서 중에서 가장 인기 있는 것은 단연 코어 i5 프로세서들이죠. 특히 인텔 코어 i5-13400F, 13600K(KF), 14600K(KF)은 모두 게이밍 PC에 많이 사용되고 있으며 높은 판매량을 기록 중입니다.
다만 인텔 13~14세대 코어 i5 프로세서들은 12세대 이전 프로세서보다 상대적으로 발열이 심한 편이라서 13~14세대 코어 i5 프로세서를 안정적으로 구동하려면 메인보드의 전원부와 방열판 구조가 탄탄해야 돼요. 그래서 B760 메인보드 중에서도 상대적으로 전원부와 방열판이 우수한 중급형 이상의 모델을 선택하는 게 추천됩니다.
▲ 13세대 코어 i5는 전원부 600A 이상, 14세대 코어 i5는 전원부 720A 이상을 권장
B760 메인보드 중에서 가격 기준 중급형에 해당하는 제품들이 대부분 600~720A 용량의 전원부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인텔 13~14세대 코어 i5를 장착하기에 적절하다고 볼 수 있죠. 이 가격대의 메인보드는 방열판도 큼지막한 사이즈로 장착해주기 때문에 쿨러를 비싼 것으로 쓰지 않아도 문제 없이 게이밍 PC를 구축할 수 있습니다.
B760 중급형은 가격도 20만 원대 초중반부터 시작하므로 Z790 보급형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에 비슷하거나 더 좋은 퀄리티의 전원부, 방열판을 얻을 수 있는 최적의 구간이기도 합니다. 이에 이 가격대의 메인보드 중에서 상품성이 우수한 대표 제품들을 서치해 아래에서 소개해 드립니다.
인텔 13~14세대 게이밍 PC에 최적! B760 메인보드 대표 제품 3종
▲ ASUS ROG STRIX B760-G GAMING WIFI 코잇 (250,920원)
현재 시중에 판매 중인 인텔용 메인보드 중에서 인기순위 1~2위를 다투는 M-ATX 규격의 메인보드입니다. ASUS ROG STRIX의 핏줄을 이어 받은 멋진 디자인이 눈에 띄고, 밝은 실버와 화이트 톤으로 꾸며서 화이트 시스템에 잘 붙습니다. 전원부는 12+1+1 페이즈 구성에 총 출력합계는 720A. 인텔 13~14세대 코어 i5 프로세서들을 조합하기에 충분하며 두꺼운 방열 히트싱크를 탑재해 냉각 효율도 좋은 편.
최근 바이오스 업데이트로 인텔 13~14세대 프로세서 언더볼팅을 손쉽게 할 수 있게 됐으며, DDR5 메모리 오버클럭은 최대 7,800MHz 까지 지원해 고사양 게이밍 시스템을 구축하기에 부족함 없는 스펙입니다. M.2 장착 슬롯과 그래픽카드 장착 슬롯은 ASUS Q-Latch(M.2)와 Q-Release(VGA) 기술을 적용해 탈착이 간편합니다. 특히 VGA Q-Release는 대장급 대형 공랭 쿨러를 사용할 때 그래픽카드를 편하게 장착/해제할 수 있어서 실사용한 유저들이 호평하는 기능이에요.
오디오 칩셋도 상대적으로 더 고급형인 S1220A과 SV3H712를 조합했기 때문에 보급형 메인보드보다 저노이즈, 고음질 재생이 가능합니다. 메인보드에서 기본 Wi-Fi 연결을 지원하며 Wi-Fi모듈 또한 고급형인 AX210을 적용했습니다. 전반적으로 어디 한군데 부족한 스펙이 없는 팔방미인형 메인보드예요. 100~200만 원대 게이밍 PC를 구성할 때 가장 균형 잡힌 능력치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 MSI MAG B760M 박격포 (208,500원)
위 제품과 함께 인텔 메인보드 인기순위 1~2위를 두고 경쟁하는 인기 모델입니다. 가격 대비 가장 튼실한 전원부를 구성한 것으로 유명합니다. 제조사 설명 기준 14페이즈 전원부이며, 총 용량은 900A 급에 해당합니다. DDR5 메모리 오버클럭은 최대 7,000MHz까지 지원하며, 최대 192GB 까지 메모리 용량을 증설할 수 있어서 대용량 메모리를 장착한 작업용 시스템을 구축하기에도 좋아 보입니다.
최근 트렌드에 맞게 M.2 SSD를 쉽고 빠르게 장착할 수 있는 기능(EZ M.2 클립)을 적용했고, VGA 장착용 PCI Express 슬롯은 금속제 스틸아머로 보호했습니다. 덕분에 무겁고 거대한 고성능 그래픽카드를 장착해도 메인보드가 손상될까 걱정할 필요가 없죠. 전면 C타입 USB 연결을 지원하는 것도 장점.
전원부를 강하게 설계한 대신 Wi-Fi가 빠지고, 사운드 칩셋과 USB 포트 개수 등에서 소소하게 원가 절감이 이뤄졌습니다. 가격대가 워낙 착하기 때문에 다 갖추기 보다는 선택과 집중을 한 모습입니다. 그래서 본인의 용도나 취향에 따라 메인보드의 전체적인 밸런스와 우수한 디자인을 원하면 ASUS ROG STRIX B760-G GAMING WIFI 코잇을, 최강의 전원부 스펙 가성비를 원하면 MSI MAG B760M 박격포를 선택하면 될 것 같네요.
▲GIGABYTE B760 AORUS ELITE AX 피씨디렉트(299,000원)
B760 메인보드 중에서 풀사이즈 ATX 메인보드가 필요하다면? 자주 언급되는 제품입니다. 커다란 ATX 메인보드를 대부분 덮는 깔끔한 대형 방열판이 인상적이죠. 전원부는 12+1+1 구성이며 최대 출력합계는 720A로 인텔 13~14세대 코어 i5를 구성하기 좋아 보입니다. 방열판 면적이 워낙 넓기 때문에 케이스 쿨링이 괜찮다면 좋은 냉각 성능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DDR5 메모리는 최대 7,600MHz까지 동작할 수 있고, 풀사이즈 보드인 만큼 확장 슬롯들이 넉넉한 것이 장점입니다. 그래픽카드용 메탈 재질 PCI Express 4.0x16 슬롯을 포함해 총 3개의 PCI Express 슬롯이 제공되고, M.2 슬롯도 기본 3개가 탑재되어 최신 NVMe SSD를 넉넉하게 연결할 수 있습니다. 후면 I/O 실드에는 총 10개의 USB 포트가 달려서 주변기기도 부담 없이 추가할 수 있죠. 인텔 Wi-Fi 6E AX211 모듈을 장착해 Wi-Fi 6E와 블루투스 5.3 연결을 모두 지원하는 것도 장점입니다. 만약 가격이 약간 부담 된다면 Wi-Fi와 블루투스가 빠진 형제 모델을 선택하면 예산을 절약할 수 있습니다.
기획, 편집 / 다나와 송기윤 iamsong@cowave.kr
글 / 김진우 news@cowav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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