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 보면 가끔 주변 사람들 중에 '대체 신이 무슨 짓을 한 거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모든 것을 다 가진 사람들이 있습니다. 능력도 좋고, 성격도 좋고, 외모도 끝내주고, 집에 돈도 많은 사람들 가끔 있잖아요. 그러면 우리는 그런 사람들을 엄친아 또는 끝판왕, 또는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재수 없다'라고 하기도 하죠.
IT기기도 마찬가지입니다. "꼭 그렇게... 다 가져가야만 속이 후련했냐!" 라는 명대사가 떠오르는, 모든 스펙을 다 갖춘 넘사벽 하이엔드급 제품들이 있죠. 관련 분야에서 눈에 띄게 뛰어난 제품을 소개하는 코너. <이 구역의 미친X> 지금부터 시작합니다.
[Wi-Fi 6E 공유기 구역의 미친X]
이게 공유기...? 하지만 빨랐죠?
눈길을 사로잡는 초고속 Wi-Fi 6E 공유기
넷기어 Nighthawk RAXE500 유무선공유기
‘최초’는 시간 순서로 맨 앞이라는 뜻이다. 그렇기에 최초는 하나뿐이며 변할 수 없다. 이러한 특성 덕분에 최초가 가지는 의미는 각별하다. 예를 들어 최초의 한국인 메이저리거는 박찬호, 최초의 한국인 프리미어리거는 박지성이다. 해당 인물들은 국내 스포츠 팬들의 염원을 이루어 준 선구자로써 대다수의 사람에게 존경받고 있다.
IT 기기에서도 이 ‘최초’가 갖는 의미는 각별하다. 예를 들어 차세대 네트워크 기술이 탑재된 공유기가 국내 최초로 출시된다면? 해당 공유기는 시장의 주인공 역할을 맡게 되며, 한동안 이목이 집중된다. 또한, 성능만 놓고 보면 대부분 후발 주자에게 밀려 최고의 제품으로 남을 수는 없다. 그렇다고는 해도 소비자들은 강렬한 첫인상을 대부분 잊지 않는다.
그런데 만약 차세대 네트워크 기술이 탑재된 공유기가 국내 최초로 출시됐는데, 출시 시점부터 플래그십이라 볼 수 있는 사양을 갖춰 최고의 제품 자리에서 내려오지 않는다면? 해당 제품은 긍정적인 의미로 ‘미친 제품’으로 남게 된다. 넷기어 Nighthawk RAXE500 유무선공유기(899,000원)가 이와 같다.
유무선 / 1Gbps / AXE11000(Wi-Fi 6E) / 최고무선속도: 4.8Gbps / 라우터형 / 전원플러그형 / 쿼드 코어 / 1.8 GHz / RAM: 1GB / FLASH: 512MB / WAN: 1포트(2.5Gbps Multi-Gig) / LAN: 4포트(1Gbps) / USB 3.0: 2개 / 트라이 밴드 / 안테나: 인테나 / MU-MIMO / DLNA / 모바일 관리 어플 / VPN / QoS / 빔포밍 / 스마트커넥트 / 멀티 SSID / 모바일 UI / OFDMA / 무상 3년
6GHz까지 사용하는 Wi-Fi 6E 공유기
현재 국내 공유기 시장에서 하이엔드 제품군은 대부분 Wi-Fi 6E에 포진해 있다. 물론 Wi-Fi 7 제품군도 있긴 한데, 아직 제대로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지는 않았다. 현시점에서는 일반 소비자가 하이엔드 제품군을 찾을 때는 Wi-Fi 6E 제품군에서 찾아보는 것을 추천한다.
▲ 단, 공유기+노트북/스마트폰 등 모든 장치에서 6E를 지원해야 6GHz 연결을 할 수 있다.
Wi-Fi 6가 아닌 Wi-Fi 6E를 권하는 이유가 있다. Wi-Fi 6E는 Wi-Fi 6의 확장 표준으로, 기존 Wi-Fi 6의 기능에 6GHz 대역폭을 추가로 확장해 효율성을 높였다. 6GHz 주파수 대역을 사용하면 더 큰 대역폭 및 더 빠른 속도로 네트워크를 사용할 수 있다. 추가로 지연 시간도 낮다.
스마트폰은 어떨까? 삼성 갤럭시 S21 울트라 이후 대부분 Wi-Fi 6E를 지원한다. 아이폰 15 프로도 Wi-Fi 6E를 사용할 수 있으니 최신 하이엔드 스마트폰이면 대부분 지원한다고 볼 수 있다.
혁신적인 디자인과 8개의 폴더블 안테나
RAXE500은 넷기어 나이트호크 시리즈답게 혁신적인 디자인을 지녔다. 흔히 공유기 하면 안테나가 왕창 달린 디자인을 연상하기 쉬운데, RAXE500은 겉보기로는 그런 안테나는 보이지 않고, 그저 날개를 닮은 구형물이 양쪽으로 하늘을 향해 솟아 있다. 겉보기로는 마치 스텔스 전투기를 닮았고, 이런 특성 덕분에 거실에 두더라도 멋지다.
그런데 RAXE500의 날개는 괜히 있는 것이 아니다. 해당 제품군은 양날개를 통해 총 8개의 폴더블 안테나를 내장했다. 기존 거기서 거기였던 공유기 디자인과는 확연히 다르며, 디자인만 놓고 보면 게이밍 룸에 잘 어울린다. 넷기어는 이를 인테나라는 별칭을 붙였다.
▲ 내부에 발생한 열을 식히기 위해 스마트 쿨링팬을 내장했다.
또한, 공유기는 한 번 사용하게 되면 보통 365일 전원이 켜진 채로 사용하게 된다. 이에 맞춰서 스마트 쿨링팬이 탑재됐다. 제품 상단부를 보면 메시 그릴 아래 쿨링팬이 장착돼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해당 쿨링팬이 스마트 쿨링팬이다. 시스템 내부 온도 감지 센서에서 공유기 시스템 온도가 상승하면 그때 쿨링팬이 자동으로 작동돼 시스템 온도를 낮추게 된다.
10.8Gbps 대역폭을 위한 WAN/ LAN 조합
각 제조사의 플래그십 Wi-Fi 6E 공유기는 트라이 밴드 제품군의 경우 통합 최고 무선속도가 대부분 AXE11000에서 끝난다. 대부분 단일 최고 무선속도(5GHz, 6GHz 해당)가 4.8Gbps며, 여기에 2.4GHz의 무선 속도 1.2Gbps를 더하는 것이다. 즉 5GHz의 4.8Gbps(4Tx-4Rx), 6GHz의 4.8Gbps(4Tx-4Rx), 2.4GHz의 1.2Gbps(4Tx-4Rx)를 더해 10.8Gbps로 끝난다.
RAXE500은 국내 최초로 선보인 Wi-Fi 6E 공유기인데, 속도가 10.8Gbps로 처음부터 최고의 자리로 등장했다. 현시점에서도 Wi-Fi 6E 공유기 중 성능만 두고 보면 변함없이 최고 수준이다.
또한, 빠른 랜 속도에 맞춰 다양한 유선 포트를 탑재했다. 가끔 무선 속도는 빠른데 유선 포트의 속도가 100Mbps 정도로 턱없이 느린 경우가 있다. 보급형 공유기에서 가끔 볼 수 있는 현상인데, RAXE500은 하이엔드 공유기라 그럴 일은 딱히 없다.
RAXE500는 WAN포트(1Gbps)는 1개, LAN 포트(1Gbps)는 4개, 2.5G Multi-Gig 포트가 제공된다. 참고로 WAN 포트(1Gbps)와 1번 랜포트(1Gbps)를 합쳐 2Gbps 인터넷을 연결할 수 있다. 3,4번 포트 결합(링크 어그리게이션)도 지원된다. 이래도 WAN 포트 속도가 아쉽다면 2.5G Multi Gig 포트(WAN 포트 및 LAN 포트로 사용 가능)도 있으니 문제가 될 건 없다.
또한, USB 3.0 포트도 두 개 지원한다. 보급형 공유기는 USB 2.0 포트만 한 개 탑재하거나 그마저도 없는 경우가 많은데, RAXE500은 하이엔드 제품군이라 두 개다. 해당 USB 포트에 외장 스토리지를 연결하면 간이 NAS처럼 활용할 수 있다. 빠른 스트리밍, 백업 등이 가능하며 무선으로 파일에 액세스하고 공유할 수도 있다.
편리함과 보안성도 잡았다
▲ 최신 암호화 규격인 WPA3를 지원한다.
가끔 공유기 시장에서는 성능 대비 가격이 상당히 저렴한 제품군을 볼 수 있다. 가격을 저렴하게 책정한 것은 브랜드 인지도가 낮아서 점유율을 올리기 위한 수단일 수도 있다. 혹은 한 가지 더 가능성이 있다. 신뢰성의 문제다. 아무리 가성비가 뛰어나더라도 보안 기능이 아쉽거나 여러 가지로 의심이 될 만한 상황이라면 잘 알려진 제품군을 사용하는 것이 더 나을 수도 있다.
RAXE500은 Wi-Fi 6 특유의 고급 암호화 기술인 WPA3를 지원한다. 해커들이 사전 공격(딕셔너리 어택, 백과사전의 그 사전 맞다)으로 자주 쓰이는 문자열을 대입해 암호를 찾아내는 방법을 사용하는데, RAXE500은 비밀번호 해킹 가능성을 낮춰 보안성이 높다.
▲ 전용 앱을 통해 원격 설정, 인터넷 속도 테스트, 트래픽 미터 등을 원격으로 할 수 있다.
또한, 전용 모바일 앱인 ‘나이트호크’ 앱을 사용할 수 있다. 앱이 지원되는 공유기는 대체로 설치가 아주 쉽다. 모바일 장치만 공유기 네트워크에 연결하면 앱에서 친절한 설명이 나오고, 이것만 따라가면 끝난다. 설정 후에는 원격으로 제품 상태 모니터링을 할 수 있고, 설정 변경부터 시작해 인터넷 속도도 확인할 수 있다. 거기에 자녀 보호 기능을 설정할 수 있는 것도 주목할 만하다.
우리집, 소규모 사업장, 대규모 회사에서도!
이번 기사는 여기까지다. RAXE500이 왜 좋은 Wi-Fi 6E 공유기인지에 대해 언급했다. 빠르고 안정성이 뛰어난 네트워크 환경을 구축해야 할 때 적합한 제품이다. 용도야 뭐 개인 사용자, 소규모 사무실 정도는 차고 넘친다. 또한, RAXE500은 메모리(RAM)이 DDR3 1GB다. 유무선 공유기 중에서는 램이 많은 편이다. 램이 많으면 동시 접속을 할 수 있는 인원들의 수가 늘어난다. 즉 50~60명 이상의 인원이 동시에 네트워크에 접속해야 하는 일정 규모 이상의 영업장에도 적합하다.
모 축구팀의 회장은 과거 슈퍼스타를 대거 영입하며 이런 발언을 남겼다. “가장 비싼 선수가 실제로는 가장 싼 선수이다” 그런 것처럼 RAXE500의 가격대는 얼핏 보면 상당히 높아 보이지만, 많은 인원이 동시에 인터넷에 접속하는 환경이라면 몸값 이상의 활약도 해낼 수 있다. 물론 커다란 가정집에서 최고의 무선 게이밍 환경을 조성해야 할 때도 마찬가지다.
기획, 편집 / 다나와 조은혜 joeun@cowave.kr
글 / 곽달호 news@cowav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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