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세상이 얼어붙었다. 2023년 동지를 기점으로 한반도 전역이 영하 10도를 웃돌 정도로 매서운 한파가 몰아치고 있다. 용감하고 부지런한 사람이라면 이런 날씨에 더 열심히 운동하고 움직여서 추위를 극복한다지만, 따뜻한 집에서 그것도 이불을 푹 뒤집어쓰고 영화 한 편 보는 행복이 우리에겐 더 익숙하지 않은가?
그렇다. 코로나-19 시국을 넘어 우리는 이제 집에서 영화, 드라마를 보는 것이 너무도 익숙해졌다. 그에 따른 최첨단(?) 장비 업그레이드도 은근히 필수 요소가 되었다. TV나 프로젝터 같은 시각적인 장비가 구입 1순위겠고, 그다음이 바로 사운드에 관한 장비다. 일반적인 스마트 TV는 높아봤자 20W 출력 내장 스피커를 제공하는 것이 전부이기 때문에 안 그래도 스펙터클해지는 요즘 영화, 드라마를 보기에 살짝 모자란 감이 있다. 하여 다나와 리서치 기준 지난 1년간 가장 많이 팔린 TV 사운드 바 3종을 선정해 스펙을 비교해 보려 한다.
대상 제품은 판매량 1위인 LG전자 SP2, 2위인 삼성전자 HW-Q600B, 그리고 3위인 JBL BAR 300이다. 가성비에 초점을 맞춘 LG전자 SP2는 스펙이 상당히 단순한 편이지만 가격이 워낙 저렴해 관심을 가진 소비자가 많다. 2위인 삼성전자 HW-Q600B는 우퍼 포함 제품임을 감안했을 때 경쟁력이 있는 가격대다. 또한 돌비 계열 사운드를 다양하게 제공함은 물론 HDR10+ 영상을 지원하고 4K 패스스루로 셋탑박스와의 연동도 쉬운 편이다. 스펙이 다른 두 제품보다 상당히 좋은 편이라 TV사운드바의 기본적인 면모가 출중한 제품이다. 마지막 JBL BAR 300은 우퍼가 포함되지 않아 살짝 아쉽지만, 다른 두 제품과는 달리 무선 연동에 초점을 둔 스펙이다. 블루투스는 기본이고 Wi-Fi, AirPlay, 크롬캐스트 등 다양한 모바일 기기와 연동이 가능하며 돌비 애트모스 사운드 출력을 위해 eARC를 지원하는 것도 특징이다. 각 제품의 더 자세한 스펙을 알아보자.
LG의 품질과 가성비가 만나면?
[LG전자 SP2]<94,390원>
TV 사운드바 판매 1위는 LG전자 SP2다. LG전자는 줄곧 가전제품에서 삼성과 쌍두마차를 이루어 가성비와는 별개의 브랜드로 군림해왔다. 하지만, TV 사운드바 부문에선 다르다. 다른 2, 3위 제품의 절반 이하의 가격이라는 상당한 메리트를 지닌다. 파워풀한 기능은 생략되었다지만, 복잡한 사운드 용어와 코덱 이름조차 어렵다고 느껴지는 사용자에게는 오히려 단순함이 장점 아니겠는가? 본체 대부분이 친환경 패브릭 소재로 마감되었으며 측면은 우드 패턴으로 제작되어 디자인 면에서도 만족도가 높다.
2.1채널 기본 스펙에 200W 출력을 지원한다. 돌비 계열 사운드 코덱을 지원하지 않아 아쉽지만, 우퍼가 내장형이라 저음역대 사운드까지 충분히 구현해 단순한 스펙을 극복하는 모습이다. 거기에 게임 모드를 별도로 제공하고 LG전자의 딥러닝 기법으로 학습한 인공지능을 통해 콘텐츠의 장르에 최적화된 서라운드 사운드를 자동으로 제공하는 AI Sound Pro 기능이 돋보인다.
무엇보다도 가성비에 출중한 제품으로, 이것저것 손대기 귀찮고 '공부해가며' 영화를 보는 것이 번거로운 사용자에게 강력 추천하는 사운드바다.
출중한 돌비 사운드로 TV사운드바의 전형을 선보인다
[삼성전자 HW-Q600B]<190,960원>
삼성전자 HW-Q600B는 19만 원대 가격임에도 5.5kg에 달하는 중후한 우퍼를 기본으로 제공하는 것이 매력적이다. 흔히 각목처럼 네모 반듯한 디자인에서 탈피, 측면을 각이 진 구조로 마감해 장소를 가리지 않고 세련된 인테리어를 완성할 수 있다. 기본적인 스펙은 다른 두 제품을 압도한다. 우선 영화 감상에 특화된 돌비 계열 사운드를 다양하게 제공한다. 돌비 애트모스, 돌비 트루HD, 돌비 디지털+가 그것이다. DTS:X와 DTS 사운드도 마찬가지다. 최근 OTT 서비스 업체가 이런 서라운드 사운드를 접목한 콘텐츠를 더욱 다양하게 선보이고 있어 이런 스펙은 충분히 소비자에게 매력적으로 어필될 부분이다.
더군다나 360W에 달하는 출력은 우퍼와 더불어 각종 블록버스터 영화, 액션 드라마를 감상할 때 발군의 실력을 자랑한다. 게임 모드는 물론 콘텐츠의 장르에 맞춰 최적화한 사운드를 제공하는 Adaptive 사운드, 그리고 스마트폰을 사운드바에 대기만 하면 간편하게 연결하는 탭사운드 기능까지 있어 여러 방면에 활용이 가능하다. 별도 구입해야 하는 삼성 무선 리어 스피커와 연동하면 더욱 입체적인 사운드로 콘텐츠를 감상할 수 있다.
기본적인 TV 사운드바에서 돌비 서라운드 사운드까지 즐기고 싶은 사용자에게 추천하는 제품이다.
풍성한 사운드는 기본! 무선 연동에 더 초점을 두었다
[JBL BAR 300]<345,430원>
사운드 기기 분야에서 전통의 강호 자리를 지키고 있는 JBL의 BAR 300은 다양한 무선 연동에 초점을 둔 TV 사운드바다. 260W 출력은 기본이고 다른 두 제품이 지원하지 않는 Wi-Fi와 AirPlay, 크롬캐스트 기능을 제공한다. TV와 연동했을 때 단순한 미러링보다 화질, 음질, 대역폭 면에서 AirPlay와 크롬캐스트가 유리하다는 건 상식이다. 이 말인즉슨 스마트폰, 노트북, 나아가서는 데스크톱 PC까지 연동해 다양한 소스의 사운드를 출력한다는 것이다. 보통 거실에 비치해놓고 TV 전용으로 사용하게 되는데, JBL BAR 300의 이런 확장성은 더욱 다양한 활용도를 소비자가 제공받는다는 말이다.
더불어 돌비 애트모스와 DTX:X 사운드를 지원해 입체적이면서 웅장한 음역대로 콘텐츠를 감상할 수 있고 이를 위해 대역폭이 훨씬 넓은 eARC HDMI 규격으로 연결한다. 그리고 영상 규격인 돌비 비전도 자동 감지하여 사운드 모드를 전환해 준다. 별도의 게임 모드는 제공하지 않지만, 사람의 목소리 음역대를 증폭시키는 퓨어 보이스를 사용해 드라마, 뉴스에 활용할 수 있다.
입체적인 사운드는 물론 다양한 연결 장치를 함께 연동하고 싶은 사용자에게 추천한다.
사운드만큼 개인적인 취향이 강하게 반영되는 분야는 없다. 저음역, 고음역대의 호불호가 나뉘고 콘텐츠의 장르에 따라 강조해야 하는 영역이 다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스펙카드에서 비교한 세 제품은 TV 사운드바의 본연의 모습은 기본이고 각자 특화된 기능과 개성이 확실히 나뉘기 때문에 구매하는 데 있어 선택 난이도는 그다지 높지 않다. 다만, 가격대가 상당히 차이가 나는 터라 자신의 예산 수준에 맞게, 자신의 용도에 딱 맞게 현명하게 구입하길 바란다. 다가오는 크리스마스 연휴, 나아가 새해 첫 연휴를 따뜻한 집에서 재미있는 영화를 보면서 보내자!
기획, 편집 / 다나와 정도일 doil@cowav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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