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은 그야말로 게임의 계절이다. 추우니 구태여 나갈 필요 없어 따뜻한 집에서 원하는 게임을 마음껏 즐기기 딱 좋기 때문. 문제는 어떤 게임을 즐길지 결정하는 것인데 나이와 상황에 따라 게임에 투자할 수 있는 시간이 다르기 마련이다.
영화 결말을 알아야 영화를 봤다고 할 수 있듯 게임도 엔딩까지 봐야 너 게임 좀 했구나 인정받을 수 있다. 이번 겨울, 게임에 도전하고 싶은데 엔딩까지 얼마나 걸릴지 몰라 망설이고 있는가? 그렇다면 이번 기획에서 연령대별로 게임에 할당할 수 있는 시간을 고려해 플레이타임별 최신 게임 다섯 가지를 소개한다. 단, 플레이타임은 메인 스토리를 기준으로 했으며 플레이어의 숙련도에 따라 시간이 더 발생할 수 있는 점을 염두에 두자.
엔딩까지 9시간 30분
초등학생이 즐기기 좋은 게임
생활의 꿀팁 : 숙제, 방 청소를 먼저 끝내야 엄마의 등짝 스매싱을 피할 수 있다.
"겨울 방학이 되었으니 게임 하루 종일 해야지!"라고 생각하는 초등학생이 있다면 먼저 위로의 말을 전한다. 한마디로 너는 게임을 마음껏 할 수 없다. 날마다 학원에 가고 숙제까지 마무리해야만, 하루 한 시간 정도의 게임을 할 수 있는 보상을 얻게 될 것이다. 따라서 초등학생을 위한 게임으로는 엔딩을 보기까지 시간이 너무 길지 않고 원하는 때에 게임을 중단할 수 있는 스테이지 방식의 게임이 적합하다.
출처 : 한국닌텐도 공식 채널
슈퍼 마리오브라더스 원더가 초등학생이 겨울방학에 즐기기에 적당한 게임으로 추천한다. 슈퍼 마리오브라더스 시리즈의 19번째 작품인 이 게임은 스테이지 방식이라 원하는 스테이지까지만 클리어하고 게임을 중단하기에 적합하다. 액션 플랫포머 장르이고 전체 이용가인 만큼 누구나 직관적으로 플레이할 수 있기에 초등학생이 플레이하기에도 무난하다.
엔딩을 보려면 9시간 30분 정도가 소요된다. 만약, 세부적인 요소까지 모두 플레이할 계획이라면 숨겨진 스테이지를 모두 찾아야하고 각 스테이지별로 핵심 아이템을 모두 획득해야하는 만큼 반복 플레이가 요구된다. 이건 포기하자, 오래 걸린다.
슈퍼 마리오브라더스 원더 한글판 SWITCH 54,900원
슈퍼 마리오브라더스 원더는 가족과 함께 즐기기에도 좋다. 4인 로컬 플레이가 지원되기에 온 가족이 함께 웃으면서 게임을 플레이하는 것도 가능하다. 게다가 닌텐도 스위치에는 자녀 계정에 플레이 타임을 제한하는 기능이 내장된 만큼 건전한 게임 플레이 시간을 준수하게 할 수도 있어 부모님을 안심시킬 수 있다.
게임 종합 평론 사이트인 메타 크리틱에서 100점 만점의 92점을 획득했고 '메타크리틱 머스트 플레이' 인증도 받은 만큼 게임성은 진작에 인정받았다. 초등학생뿐만 아니라 플랫포머 장르를 좋아하거나, 과거 슈퍼 마리오브라더스 시리즈를 재미있게 즐겼던 성인에게도 적극 추천할 수 있는 작품이다.
엔딩까지 17시간
고등학생이 즐기기 좋은 게임
고3은 말 안 해도 알 것이다. 눈치껏 빠져라.
고등학생 나이가 되면 게임 선택의 폭이 훨씬 넓어진다. 무려 전체 이용가와 12세 이용가를 넘어 15세 이용가 게임도 플레이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혈기 왕성한 시기인 만큼 게임에 대한 열정도 높아 게임으로 밤새거나 학원 대신 PC방으로 출석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물론 고등학교 1~2학년을 기준으로 한 것이며 고등학교 3학년은 알아서 빠져라.
출처 : PlayStation Korea
고등학생을 위한 추천 게임은 단연 마블 스파이더맨 2다. 전작인 마블 스파이더맨의 후속작으로 스토리가 이어지는 만큼 제대로 즐기고 싶다면 전작을 해보는 것이 좋지만 선택 사항이다. 모든 시리즈를 감상해야 이해할 수 있는 마블 영화와 다르게 마블 게임은 전작을 몰라도 재밌게 즐길 수 있으니 걱정하지 말자. 마블 스파이더맨 2는 현재 플레이스테이션 5에서만 즐길 수 있는 독점작이다.
마블 스파이더맨 2의 경우 메인 스토리 기준 17시간 정도가 소요된다. 부가 미션도 제법 볼륨이 있는 편인지라, 부가 미션까지 클리어하는 게 목표라면 30시간 정도는 잡는 것이 좋다. 전작에 비해 부가 미션 퀄리티가 높아져 시간이 된다면 부가 미션까지 클리어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
마블 스파이더맨 2 한글판 PS5 61,990원
마블 스파이더맨 시리즈를 모두 플레이해 본 필자가 평가하기에 이번 작품은 역대 최고이다. 특히 보스전에서의 연출력이 대폭 강화되어 매번 긴장감이 상당했다. 오픈 월드 액션 장르를 택한 만큼 뉴욕의 빌딩 숲을 거미줄을 타며 자유롭게 날아다니는 것만으로도 상당히 즐거웠다.
플레이스테이션 5 독점작인 만큼 그래픽과 프레임 사이에서 타협이 필요하다. 품질 모드와 성능 우선 모드가 존재하는데, 성능 우선 모드에서는 60 프레임의 부드러움을 느낄 수 있지만 해상도가 1440P로 제한된다. 반면, 레이트레이싱의 화려함을 느끼고 싶다면 4K 30 프레임으로 동작하는 품질 우선 모드가 있다. 참고로 120Hz 대응 디스플레이가 있다면 4K 40 프레임으로 즐기는 것도 가능하다.
엔딩까지 58시간
대학생이 즐기기 좋은 게임
잠은 죽어서 자는 거지, 오늘도 밤새자
게임하기 좋은 시기가 언제라고 생각하는가? 필자가 판단하기에 대학생 때가 가장 게임하기 좋다. 초중고에 비해 방학도 두 달 정도로 길고 체력도 가장 팔팔한 시기이기 때문. 취업과 등록금 마련을 위해 게임할 시간 없이 갓생 사는 대학생도 많지만 일반적으로 볼 때 20대 대학생은 게임하기 딱 좋다. 시간 많고 체력 좋은 대학생에게는 한 번 구매하면 오래 즐길 수 있는 게임이 적합하다.
출처 : PlayStaion Korea
대학생을 위한 추천 게임으로 발더스 게이트 3를 선정했다. 발더스 게이트 시리즈는 1편 1998년, 2편 2000년 이후 23년이 지나 3편이 나왔다. 턴제 기반의 RPG 장르이며, 이용 등급은 청소년 이용 불가로 메인 스토리 클리어에만 집중한다면 58시간 정도가 소요된다. 단, 클래스나 하위 클래스 종족 등이 매우 다양한 만큼 다시 즐길 가치가 충분하며, 높은 자유도를 특징으로 하는 까닭에 수백 시간 이상 플레이했다는 게이머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발더스 게이트 3 한글판 PC 해외스팀코드 44,640원
게임 평론가들의 평가도 아주 좋다. 메타크리틱은 96점을 기록했는데, 이는 2023년 출시된 게임 중 가장 높은 점수다. 올해의 게임 상까지 수상하기도 했다. 주목할 점은 공식 한글화가 적용되었다는 것. 출시 당시에는 유저 한글 패치를 별도로 설치해야 했는데 이제는 공식 한글화가 적용되어 구매와 동시에 한글로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참고로 발더스 게이트 3는 2명부터 4명까지 함께 할 수 있는 멀티 플레이 모드를 지원한다. 멀티 플레이 모드로 친구들과 협력하여 TRPG 특유의 재미를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인싸만 즐길 수 있는 거 아닌가 싶지만 싱글 플레이가 메인이기 때문에 아싸여도 걱정하지 말자. 인싸도 아싸도 모두 품어주는 포용력 넘치는 게임이랄까.
엔딩까지 23시간
사원급 직장인이 즐기기 좋은 게임
잊지 말자, 내일 출근이다 :)
20~30대에 걸쳐있는 사원급 직장인이라면 아직 게임에 쏟을 수 있는 체력과 열정이 남아있을 것이다. 하지만 평일이라면 내일 출근을 해야 한다는 현실은 변하지 않는다. 이제 대학생 때처럼 자체 공강이나 방학 찬스는 없으니 적당히 플레이하면 엔딩을 볼 수 있는 게임을 추천한다.
출처 : 민트로켓
데이브 더 다이버는 메인 스토리 기준 23시간이면 클리어할 수 있는 게임이다. 도전 과제까지 꼼꼼하게 즐기는 스타일이라면 40시간 정도는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을 것이다. PC는 물론 닌텐도 스위치로도 즐길 수 있어 선택의 폭이 넓다. UMPC에서도 저전력으로 플레이할 수 있는 만큼 고단한 출근길에 짬짬이 플레이하기에도 적합하다. 또한, 2023년 가장 인기를 끌었던 인디 게임 중 하나라는 점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구매는 스팀 홈페이지에서 가능하다. (링크는 여기)
초밥을 좋아하는 아저씨 데이브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데, 초밥집을 경영하는 내용이 주를 이루는 경영 시뮬레이션 게임이다. 특히, 단순히 초밥집을 경영하는 것을 넘어 물고기를 직접 잡는 파트도 등장하는 만큼 즐길 요소가 다양하다. 도트 그래픽의 완성도 역시 뛰어나다.
휴양지가 연상되는 BGM과 코믹한 요소 등이 잘 어우러졌으며, 복잡한 조작이 요구되지 않아 힐링 게임으로 평가받기도 한다. 게임 가격도 플레이 타임과 인디 게임인 점을 감안해도 꽤나 저렴한 2만 원대인 만큼 부담 없이 구매할 수 있는 점도 장점이다.
엔딩까지 4시간
과장급 이상 직장인이 즐기기 좋은 게임
여보...그만해...
과장급 이상 직장인 게이머라면 게임에 시간 쓰기가 여간 쉽지 않다. 퇴근 후 육아나 가족과의 시간, 체력 이슈 등이 있기 때문. 즉, 게임에 투자할 돈은 넉넉해도 실제로 게임을 즐기는건 어려운 경우가 많은 케이스이다. 시간 많이 내기 어려운 과장급 이상 직장인 게이머에게는 플레이타임이 짧고 플레이 방식도 단순한 게임을 권한다.
출처 : 대원미디어
4시간이면 깰 수 있는 환세취호전 플러스를 추천한다. 환세취호전 플러스는 1997년에 출시된 버전을 리마스터해 출시했다. 당시 폭소 RPG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세우며 유머러스한 내용의 비중이 컸다. 게임성도 남녀노소 가볍게 즐길 수 있어 아직까지도 환세취호전을 추억하는 게이머가 많다.
환세취호전 플러스는 원작의 느낌을 최대한 담은 도트 그래픽이 적용됐다. 1997년에는 4:3 모니터가 주를 이뤘고 환세취호전 역시 4:3 비율로 출시됐지만, 환세취호전 플러스는 대부분의 맵이 요즘에 맞게 16:9로 구현됐다.
환세취호전 플러스 한글판 SWICH 39,800원
이 게임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플레이 타임 자체가 짧다는 것이다. 단순히 스토리 클리어를 목표로 한다면 4시간 정도면 전부 끝을 낼 수 있다. 아이템을 모두 획득하고 추가 스토리까지를 목표로 하더라도 넉넉하게 10시간이면 게임을 다시 킬 필요가 없을 정도로 마무리할 수 있다. 즉 가족들이 잠든 사이에 빠르게 즐기고 일찍 잘 수 있는(?) 게임인 셈이다.
닌텐도 스위치 독점작이며 12세 이용가로 원작의 1~8장이 거의 그대로 구현된 만큼 과거 환세취호전을 즐겁게 즐긴 게이머라면 반갑게 느껴질 것으로 보인다. 원작에는 없는 9장과 10장이 추가됐는데 분량이 짧은 만큼 너무 기대를 하지 않는 것이 좋다.
기획, 편집 / 다나와 최정표 wjdvvy@cowave.kr
글 / 김지은 news@cowav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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