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카드를 성능 절대값으로 줄 세우면 RTX 4090이 왕이라는 건 모두들 아실 겁니다. 이전 세대라면? RTX 3090 Ti죠. 다만 문제는 RTX 4090과 RTX 3090 Ti는 출시 가격이 너무 비싸다는 겁니다. 좋은 건 알겠는데,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오버스펙 오버프라이스 물건이죠. 우리에게는 성능 절대값보다 가성비가 더 중요한 포인트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 시간에는 지포스 그래픽카드를 성능 절대값이 아니라 가성비 기준으로 줄 세워 봤습니다. 가성비는 해당 그래픽카드의 대략적인 3DMark Time spy 그래픽스코어 점수를, 해당 그래픽카드의 글로벌 소비자 권장 가격(MSRP)으로 나누어서 산출했습니다. 성능이 올라가면 가성비도 오르고, 가격이 내려가면 가성비가 오른다는 점. 기억해 주시면 좋습니다.
가성비 점수 (Performance per cost(미화 $1 기준))
3DMark Time spy default test Graphics score ) ÷ 해당 그래픽카드의 최초 출시가(MSRP, 미국 달러 기준)
과연 출시가 기준 그래픽카드 가성비는 누가 왕이고, 누가 노예였을까요? 뜸들일 것 없이 바로 보여드립니다.
가성비 황제 급
1황 RTX 4060 ($1 당 35.78점)
2황 RTX 4070 SUPER ($1 당 35.05점)
죄송합니다. 저도 계산하기 전까지는 이렇게 나올 줄 상상도 못했습니다. 새해 벽두부터 PC 커뮤니티의 악플을 수집하고 있는 RTX 40 시리즈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선된 성능 덕분에 가성비 황제 급에 등극했습니다.
RTX 4060은 출시 가격 $299, 타임 스파이 점수는 보통 1만 400~1만 900 사이로 나오며, 미화 1달러당 타임스파이 35.78점으로 전체 1위를 차지했습니다. 환율이 착했다면 30만 원대 그래픽카드의 희망이 되었을 텐데 요즘 원달러 환율이 안 좋은 것이 아쉽습니다.
새로 나온 RTX 4070 SUPER는 RTX 4070 오리지널(non-SUPER)보다 확실히 개선된 성능을 지녔고, 가격도 그대로 출시되어 그나마 이번 SUPER 시리즈 중에서 인정 받는 분위기입니다. 가격이 더 안정화 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출시 가격 $599, 타임 스파이 2만 1,000점 전후이고 이들을 나눈 값은 $1 당 35.05점. 전체 2위입니다.
가성비 왕 급
3왕 RTX 4060 Ti ($1 당 33.83점) - 8GB 기준
왕 급에는 RTX 4060 Ti 뿐입니다. 타임 스파이 기본 테스트에서 1만 3,500점 전후로 찍힙니다. 그것을 출시가 $399로 나누면, 미국 돈 1달러당 타임 스파이 33.83점의 가성비입니다.
2024년 1월 기준으로 RTX 4060 Ti는 비싼 원달러 환율 때문에 다나와 최저가 50만 원대에 걸려 있는데요. 만약 본인이 DLSS 3.0을 걸러도 된다면 RTX 3060 Ti 중에서 최저가 제품들이 40만 원 초반에 있으니 그것들도 고려해 보세요.
가성비 공작 급
4위 RTX 4070 Ti SUPER ($1 당 30.53점)
5위 RTX 3060 Ti ($1 당 30.07점)
6위 GTX 1650 SUPER ($1 당 29.56점)
7위 RTX 4070 ($1 당 29.54점)
제품들이 많아집니다. RTX 4070 Ti SUPER가 $1당 타스 30.53점으로 전체 4위입니다. 이 제품, 사실 성능은 부족하지 않습니다. 예전 플래그십인 RTX 3090 Ti 보다도 훨씬 좋습니다. 하지만 원달러 환율 문제로 체감 가격이 비싸게 느껴지고 + 등급 낮은 칩을 비싸게 판다는 감정적인 문제가 겹쳐서 존재 자체가 소비자들을 열 받게 합니다. 출시 당일에 몇몇 제품의 첫 판매 가격이 비쌌던 것도 우리를 열받게 했습니다. 현재는 108~119만 원* 사이에서 판매되고 있어서 환율과 세금을 생각하면 정상 범주인 것으로 보입니다. *2024년 1월 31일 오전 11시, 원-달러 환율 1332원 기준
전체 5위는 RTX 3060 Ti 입니다. 1달러당 파스 30.07점으로 준수합니다. 처음 출시했을 때 전세대 상급 그래픽카드인 RTX 2080 SUPER($699)와 맞먹는 성능으로 커뮤니티를 놀라게 했었죠. RTX 3060 Ti의 가격은 $399 였는데 말입니다. RTX 2080 SUPER의 가성비 점수는 16점에 불과하니, 비교해 보면 거의 두 배의 가성비를 지녔습니다. 아직 현역 그래픽카드로 써도 손색 없는 성능과 높은 가성비를 지녀서 무난히 추천할 수 있는 픽입니다.
6위는 귀여운 GTX 1650 SUPER. 성능은 낮습니다. 보통 타스 4500~4800점 사이로 나오는데, 출시가격이 $159로 저렴하기 때문에 가성비 점수는 높게 나왔습니다. 지금 시점에서 게임 용으로 구매를 강추할만한 제품은 아닙니다. 참고로만 봐주세요.
7위는 출시가 $599의 RTX 4070입니다. 1달러당 타스 29.54점을 뽑습니다. 하나 참고해주셔야 할 것은 RTX 4070 SUPER가 나온 뒤로 RTX 4070 오리지널 모델은 정가가 $549로 내려갔습니다. 가성비가 더 개선된 것이죠. 만약 $549를 기준으로 측정한다면 1달러당 타스 32.24점입니다. "왕" 등급에 올라갈 수 있겠네요.
가성비 후작 급
8위 RTX 4070 Ti ($1 당 28.41점)
9위 GTX 1660 SUPER ($1 당 27.07점)
10위 RTX 3070 ($1 당 27.05점)
11위 RTX 3060 ($1 당 26.74점)
12위 RTX 3080 10GB ($1 당 25.75점)
13위 RTX 3050 ($1 당 25.70점)
백작 중에서 국경 수비를 담당해 영지 운영의 자율성과 군권이 강한 자들을 변경백, 또는 공작과 백작 사이의 후작으로 부른다고 합니다. 지포스 그래픽카드 중에서는 6개 제품이 이 계급에 올랐습니다.
전체 8위, RTX 4070 Ti 오리지널 입니다. Ti SUPER로 대체되어 사라질 제품이기도 합니다. 가격은 안 착하지만 성능이 상당히 높기 때문에 1달러당 타임 스파이 28.41점으로 선방했습니다.
배그 강점기때 많은 분들이 구매하셨던 GTX 1660 SUPER가 9위입니다. FHD 해상도에서는 아직도 중옵 현역이죠. 타임 스파이 6,000점 전후로 나오고 가격은 $229 였습니다. 그래서 가성비 점수는 27.07점입니다. 위 차트 이미지에서는 3070보다 낮은 것으로 보이는데 오류가 아니라 말풍선이 겹쳐서 그런 것이니 양해 부탁드려요.
그 뒤를 잇는 RTX 3070은 1달러당 27.05점입니다. $499 달러에 총점 1만 3,500점을 뽑아주는데요. 3060 Ti와 3080 사이에 끼어서 좀 애매하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어요. 동생인 RTX 3060(26.74점)은 타스 8,800점. 요즘 기준으로는 성능이 살짝 아쉽다는 생각도 드네요. 출시 당시에는 QHD까지 넘보는 성능이었지만 이제는 FHD 용도로만 추천할 수 있겠습니다.
RTX 3080 10GB는 1달러당 25.75점입니다. 총점 1만 8,000점 이상의 성능이기 때문에 RTX 40 시리즈와 비교해도 아직 존재감에서 밀리지 않습니다. 사이버펑크 2077을 플레이하기 위해 RTX 3080을 출시 직후 구매한 분들이 많았죠. 한때 코인 광풍으로 RTX 3080이 200만원 이상까지 올라간 적이 있기 때문에 싸펑에 낚여서 RTX 3080을 출시 초반에 구매하신 분들이 진정한 승리자였습니다.
13위는 RTX 3050입니다. 출시가 $249에 타스 6,400점 전후로 가성비 점수는 25.70입니다. 하지만 -50 급이라는 보급형스러운 네이밍에 걸맞지 않은 가격때문에 커뮤니티에서 인기는 없는 편입니다.
가성비 백작 급
14위 GTX 1660 ($1 당 25.57점)
15위 RTX 3070 Ti ($1 당 24.20점)
16위 RTX 3080 12GB ($1 당 23.78점)
17위 RTX 4080 ($1 당 22.93점)
18위 GTX 1660 Ti ($1 당 22.93점)
GTX 1660은 25.57점입니다. 윗등급 턱걸이(25.50 이상)도 가능한 점수입니다만 GTX 1660 SUPER 에게 밀리면서 인지도가 높지 않았기 백작으로 내렸습니다.
그 뒤를 쫒는 것은 RTX 3070 Ti 이며 1달러당 24.20점입니다. $599에 타스 1만 4,500점 전후로 QHD 해상도 풀옵션을 전담 마크하는 포지션이었습니다. 다만 이 또한 RTX 3080의 화제성에 밀려서 애매한 제품 취급을 받기도 했죠.
16위, RTX 3080 12GB 입니다. 10GB 모델과 비교하면 성능은 미미하게 개선하고 가격은 $100 올렸기 때문에 좋은 소리는 못 들었죠. 2022년 코인 대란 시기의 나쁜 유산으로 보시면 됩니다.
RTX 4080은 17위입니다. 타임 스파이 2만 7,500점 전후를 찍는 고성능 그래픽카드죠. 초기 출시가는 $1,199로 비쌉니다. 때문에 높은 성능이지만 가성비 점수는 $1당 22.93점으로 그저 그런 수준입니다. 가격을 $999로 내린 RTX 4080 SUPER가 곧 나오는데요. 가격을 내렸기 때문에 가성비 점수가 훨씬 높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내용추가(2024년 2월 1일) : 국내 출시 직후 소매 가격이 비싸기 때문에, 원-달러 환율 환산에 가까운 합리적인 가격이 될 때까지는 당분간 RTX 4080 SUPER 구매를 권장하지 않습니다.
GTX 1660 Ti는 RTX 4080과 가성비 점수가 거의 같습니다. 정가 $279, 타임 스파이 6,400점. 하지만 비슷한 성능에 가격도 더 저렴한 GTX 1660 SUPER 때문에 인기는 없었습니다.
가성비 남작 급
19위 GTX 1650 ($1 당 22.14점)
20위 RTX 4090 ($1 당 21.88점)
21위 RTX 2060 SUPER ($1 당 21.80점)
22위 RTX 2060 ($1당 21.77)
23위 RTX 2070 SUPER ($1당 20.64점)
24위 GTX 1050 ($1당 20.18점)
아직도 현역으로 판매 중인 살아있는 화석 GTX 1650은 가성비 점수 22.14점으로 남작 중에서 가장 높은 위치에 자리잡았습니다. 사실 GTX 1650은 타임 스파이 3,300점에 불과합니다. 최신 내장 그래픽보다 성능이 낮기 때문에 이제 게임용으로는 추천하기 어려운 픽입니다.
RTX 4090은 전체 20위입니다. 순수 성능으로 계급도를 만든다면 당연히 RTX 4090이 독보적 1위가 될 겁니다. 타임 스파이 기준 3만 5,000점 전후의 괴물 같은 성능을 가졌거든요. 하지만 출시 가격이 $1,599로 비싸서 가성비 점수로는 21.88점에 불과했습니다. 물론 RTX 4090을 꼭 써야만 하는 상황. 예를 들어 4K 해상도 고주사율 플레이가 목표거나, 최신 고사양 게임의 4K, 5K 해상도 풀옵션 플레이가 목표라면 대체 불가능한 옵션일 겁니다.
RTX 4090은 국내에서는 최근 비레퍼런스 모델들이 280~320만 원 전후에 팔리고 있는데, 비레퍼런스 모델이 $1,699~1,799 정도인 것을 생각해 보면 좀 비싼 상태입니다. 국내만 그런 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RTX 4090은 현재(2024년 1월 기준) 최초 출시가보다 더 비싸게 팔리는 양상입니다. 복잡한 문제들이 얽혀 있는데요. 아주 간단히 요약하면 중국 시장에서 AI 연산용으로 개조된다는 루머가 따라 붙으면서 가격이 뻥튀기 되어 있는 상황입니다. 급하지 않은 분들은 관망하시는 것이 좋겠어요.
RTX 2060 SUPER와 RTX 2060(non-SUPER) 형제는 나란히 21~22위입니다. RTX 2060 SUPER는 2060보다는 2070에 조금 더 근접한 모델이기 때문에 가격도 더 비싸게 나왔죠. 성능이 향상됐지만 그만큼 가격도 올랐기 때문에 출고가격 기준으로 하면 RTX 2060과 가성비 차이가 거의 없습니다. RTX 2060은 이후 $299로 가격을 내렸기 때문에(출고가는 $349), 가격 내린 것을 반영하면 RTX 2060의 가성비가 더 좋다고 봐도 되겠네요.
23위는 RTX 2070 SUPER 였습니다. 고주사율 모니터가 본격적으로 보급 되던 시기에, 고주사율 플레이를 노리는 게이머들이 많이들 구매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일반인 기준에서 구매 가능한 최상급 그래픽카드 느낌도 있었죠. $499에 출시했고, 타임 스파이 1만점을 살짝 넘는 성능입니다. 가성비 점수는 20.64점.
이제는 보내줘야 할 때, 골동품 반열에 오른 GTX 1050은 24위였습니다. 타임 스파이 2,200점. 성능 절대값으로 줄세우면 최하위로 내려가야 하지만, 가격이 저렴하기 때문에 가성비 기준에서는 꽤 선방했습니다.
가성비 기사 급
25위 GTX 1060 3GB ($1 당 19.09점)
26위 RTX 2070 ($1 당 18.23점)
27위 GTX 1050 Ti ($1 당 17.98점)
29위 GTX 1060 6GB ($1 당 16.86점)
30위 RTX 2080 SUPER ($1당 16.59점)
여기서부터는 뭉뚱그려서 설명 드리겠습니다. 제일 눈에 띄는 건 GTX 1050 Ti, 1060 3GB, 1060 6GB 트리오 입니다. 이들의 성능은 타임 스파이 2,500 ~ 4,200점 사이이고, 최신 고사양 게임에서는 FHD 해상도에서 낮음-매우낮음 정도로 플레이 할 수 있습니다.
아마 엔비디아는 이 트리오가 썩 달갑지 않을 텐데요. 왜냐하면 이 제품들을 구매한 소비자들 중 상당수가 10년 가까이 그래픽카드를 안 바꿨기 때문입니다. 스팀 하드웨어 통계에서 이 제품들이 여전히 상위권에 있다는 것을 보면 알 수 있죠. 지금 기준으로는 가성비 순위가 낮은 편이지만, 출시 당시에는 가성비가 어마어마했습니다. 아마 다음 세대인 RTX 50 시리즈가 나온다면 GTX 10 시리즈와 비슷한 느낌으로 각광 받지 않을까 싶어요.
RTX 2070 오리지널 버전은 18.23점으로 26위, RTX 2080 SUPER는 16.59점으로 30위였습니다. RTX 2070은 가성비가 많이 개선된 SUPER 버전이 나왔기 때문에 '통수'를 거하게 맞은 케이스로 손꼽히죠. RTX 2080 SUPER는 오리지널 버전에 비해 성능 개선이 그다지 체감되지 않았습니다. 다음 세대에서 2~3 등급 아래인 RTX 3060 Ti에게 격침 당하며 체면을 구겼습니다.
가성비 종자 급
31위 RTX 3080 Ti ($1 당 16.09점)
32위 RTX 2080 ($1 당 15.73점)
33위 GTX 1070 Ti ($1 당 15.59점)
34위 GTX 1070 ($1 당 15.03점)
바닥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종자 급에는 4개를 올렸습니다. 3080 Ti는 타임 스파이 1만 9,300점으로 비레퍼런스 제품은 2만점을 훌쩍 넘기기도 하는 고성능 그래픽카드입니다. 하지만 출시 가격이 $1,199로 비싸기 때문에 가성비 점수가 대폭 깎였습니다.
RTX 2080은 출시 가격이 그리 비싸진 않았으나 지금 기준에서는 성능이 썩 좋지 않습니다. 절반 이하 가격인 RTX 4060과 경쟁하는 성능이니까요. GTX 1070과 1070 Ti 형제는 나란히 33~34위입니다. 당시에는 나름 QHD 해상도에 도전할 수 있는 획기적인 성능과 합리적인 가격이었지만 흐르는 세월은 막을 수 없었습니다.
가성비 농노 급
35위 RTX 3090 ($1 당 13.60점)
36위 GTX 1080 Ti ($1 당 13.59점)
37위 RTX 2080 Ti ($1 당 13.51점)
38위 RTX 1080 ($1 당 12.35점)
갈 데까지 갔습니다. 여기서부터는 노예에 가깝습니다. 35~37위는 점수로 보면 종자 급에 턱걸이 하는 제품들이지만, 종자보다는 농노라는 표현에 더 어울릴 것 같아서 끌어내렸습니다.
$1,499라는 높은 가격표를 자랑했던 RTX 3090이 35위입니다. RTX 3080과 비교하면 성능 차이는 크지 않은데 가격 차이가 너무 많이 났죠. 사실 저도 RTX 3080과 3090의 가격 차이는 이해가 잘 안됐습니다. 아무리 하이엔드가 비싸다곤 하지만 성능 차이가 너무 적었기 때문입니다.
그 뒤를 GTX 1080 Ti, RTX 2080 Ti, GTX 1080이 잇습니다. 이들은 각각 당대의 최상급 제품들입니다. 가격이 비싸다 보니 가성비 점수를 좋게 받기 어렵죠. 1080과 1080Ti는 RTX 3060~4060 선에서 성능으로 정리 됩니다.
가성비 오랑캐
39위 RTX 3090 Ti ($1 당 10.75점)
이 놈 만큼은 도저히 용서할 수가 없기에 공식 가성비 오랑캐로 지정했습니다. 2022년 1월, 코인 대란 막판에 $1,999,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히는 가격표를 당당하게 붙이고 출시했던 RTX 3090 Ti 입니다. 심지어 성능이 RTX 3080($699)과 비교했을 때 어마어마하게 좋은 것도 아니었습니다. 단지 코인 불장이니까 $1,999에 팔아도 소비자들이 무릎 꿇고 사 줄거라고 생각했던 모양이죠. 출시 의도부터 괘씸한 녀석입니다. 출시가 기준 가성비 점수는 $1 당 10.75점.
하지만 출시 얼마 후 코인 시세가 떡락하며 코인 대란이 끝났고, 비싸고 크고 전기도 퍼먹는 RTX 3090 Ti는 아무도 구매하지 않는 제품이 되었죠. 몇 달 만에 가격이 쭉쭉 내려가서 $1,499를 찍더니, 2023년부터는 정가의 절반 이하인 $900 전후에서 팔리다가 금새 단종됐습니다. 자기 가치의 두 배 이상을 정가로 책정했던 어리석은 제품의 어리석은 최후라고 할 수 있겠네요.
최종적으로, 지포스 그래픽카드 세대별로 평균 가성비를 뽑으면 이렇게 나옵니다. RTX 30의 가성비 개선이 유독 약해 보이는데요, 이건 사실 약간의 억울함이 끼어 있습니다. RTX 3090~3090 Ti가 최악의 가성비로 평균값을 왕창 끌어내렸기 때문입니다. 두 녀석을 제외하면 약 25점 정도로 많이 상승합니다. 만약 RTX 30 시리즈의 가성비를 25점이라고 생각하면, 세대별로 가성비가 나름 일정하게 상승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위 차트는 미국 달러 기준으로 뽑은 것이기 때문에 원-달러 환율이 안 좋은 요즘, 우리나라에 적용하면 RTX 40 시리즈의 가성비가 많이 나빠지게 될 것입니다. 만약 기회가 된다면 중고 시세까지 반영한 '현시점' 국내 기준 가성비 순위도 만들어 보겠습니다. 긴 글 보시느라 수고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기획, 글 / 다나와 송기윤 iamsong@cowave.kr
비교하면 잘 사는, 다나와 www.danawa.com